어떤 사과를 좋아 하시는 지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어떤 사과를 좋아 하시는 지요

0 개 3,903 코리아포스트
뉴질랜드 사과는 환경 친화적인 재배와 북반구에서 생산되지 않은 시기의 공급으로 정평이 나 있다. 또한 사과 색택 같은 품질은 어느 나라 것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사과 품종으로는 '로이알 갈라(Royal Gala)'와 '브래번(Braeburn)'이 주를 이룬다. 따라서 이들 품종의 수출이 가장 많다. 우리와 입맛에 친근한 '후지' 사과도 상당한 면적이 심겨져 있다. 그밖에는 '패시픽 로즈(Pacific Rose)', '콕스 오렌지(Cox's Orange)', '그래니 스미스(Granny Smith)', 최근에 개발된 '째즈(Jazz)' 등도 한 몫을 한다. 그러면 여러분은 지금 어떤 사과를 드시는 지요?

우리 입맛을 기준으로 볼 때는 '로이알 갈라'는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상쾌한 데 약간 신맛이 강하다. '브래번'은 조금은 푸석푸석하여 왠지 오래된 사과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엔젵로즈'로도 불리는 '패시픽 로즈'는 신맛이 적을 뿐 아니라 씹히는 맛이 있어 '후지' 사과 입맛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그래도 문안하다. 또한 '그래니 스미스'는 녹색사과로 신맛이 강하리라는 생각이 들지만 실은 독특한 맛이 매력적이다. 사람들의 입맛도 모두 제각각이라서 서로 다르게 사과 맛을 즐기리라 생각된다.

그런데 이러한 사과 맛을 담보로 사과산업이 변천하고 있어 소비자도 관심을 두어야 하리라. 지난해부터 일부 마켓에서 눈이 뛰기 시작한 '째즈' 사과는 뉴질랜드에서 제일 많이 생산되는 두 품종을 교배해서 만들었다. 과일의 크기가 아담하고 아삭거리는 맛이 일품이며, 신맛이 매력적이다. 유럽인 입맛에 잘 어울린단다. 또한 '째즈'의 동양 버전인 '엔비(Envy)' 품종도 개발되어 출전 채비를 마쳤는데, 단 맛이 강해서 일본 한국 이란 사람들의 입맛에 어울린단다. 이러한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 내는 능력도 이 나라가 상당히 앞서 간다. 그리고 이러한 품종의 사과 재배에는 판권으로 엄격히 제한을 두고 있다. 그래서 특별한 나라에서만 생산이 가능하다.

우리가 좋아하는 '후지' 사과 품종에서 새로운 변이종이 발견되었다. 후지 사과는 붉은 색이 희미한데 반하여 이 새로운 품종은 아주 붉은 색이 선명하다. 유럽에서 먼저 선을 보였는데 소비자의 인기가 높다. 이름을 '기꾸(Kiku)'로 정했는데 판권은 이태리에서 가지고 있다. 세계 사과시장의 흐름을 읽고 있는 이태리에서 제품화에 손을 댄 것이다. 세계적인 홍보를 위해서 포장 박스와 사과의 개체별 표시도 브랜드로 되어서 세계 어디서 통일된 규격을 사용한다. 차별화 전략이다. 머지않아 뉴질랜드에서 이런 포장 상자의 '기꾸'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이제 사과의 새로운 품종은 세계시장을 선점하려는 세력에 의해서 산업화에 박차를 가해지고 있다.

그러면 예전에 우리 입맛을 사로잡았던 홍옥 국광 같은 사과 품종은 어디서 찾을 수 없을까? 다행히도 여기 뉴질랜드에는 아주 많은 예전 사과 품종들이 보존되고 있다. 사과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유기재배를 시도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예전 품종의 특성이 보존되고 있다. 사과 유기재배 포장이나 유기농산물 취급점에서는 이들 사과를 만날 수 있다.

사과의 품종이 어떤 것이던 품질이 뛰어나고 안전한 것이 우선이리라. 사과가 잘 익어서 맛이 달고 씹히는 맛이 경쾌해야 한다. 또한 잔류농약에 대한 걱정이 없어야 한다. 또한 과일의 크기는 이용하려는 용도에 적합해야. 우리가 즐겨 찾던 큰 사과는 맛과 향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 어린이 간식용은 좀 작아야 하며, 어른들도 한 번에 다 먹을 수 있은 크기가 적당하다. 그런 사과만이 사과를 생산해 내는 데 환경의 부담을 최소화 시킬 수 있다. 그러니 이런 사과를 즐기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이 아닌가.

사과의 새로운 품종은 어린 신세대의 입맛을 지향해서 육종된다. 그래야 산업화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어른들의 입맛으로는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니 어쩌랴, 입맛이야 어디서나 내게 맞아야지. 내가 좋아하는 사과를 골라 먹는 것도 현대 사회의 소비자의 권리가 아니겠는가. 아무리 새로 개발된 품종이 훌륭하다 할지라도 내가 먹어 보고 평가하는 수밖에. 새로운 사과 품종의 선발도 우리 소비자의 선택에 달려 있으리라.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퀸스타운 가든(Queenstown Gardens)의 할미꽃

댓글 0 | 조회 2,462 | 2012.01.17
퀸스타운은 남섬 멀리 남쪽에 있는 관광도시이다. 여왕의 휴양지로도 손색이 없대서 퀸스타운이라는 말이 있고, 또한 골드러쉬 시절에 황금을 찾아서 여왕 부럽지 않게 … 더보기

밀포드사운드 유람

댓글 0 | 조회 2,420 | 2011.12.13
뉴질랜드에도 연간 강수량이 육천 미리가 넘는 지역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밀포드사운드(Milford Sound)인데, 전국 평균 강수량의 다섯 배나 된다. 지구의… 더보기

다이어트

댓글 0 | 조회 2,352 | 2011.11.09
우리 몸은 우리가 먹는 거 자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우리의 몸이 달라진다는 의미도 된다. 송충이는 솔잎만, 누에는 뽕잎만 먹고 자란다. 그… 더보기

화요일 저녁

댓글 1 | 조회 2,759 | 2011.10.12
어떤 모임이든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면 월례회다. 예전에 한국 농촌에서 개최하던 4H 구락부(클럽) 월례회를 기억하시는 분도 계시리라. 마을회관에서 동네의 청소년… 더보기

왜 ‘쓰리-코스-밀(a three-course meal)’인가?

댓글 0 | 조회 3,448 | 2011.09.14
우리의 식탁은 한 상에 모든 음식을 차려 놓고 개인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게 특징이다. 요즈음 인기 있는 뷔페도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개인의 식성을 만족 시킬… 더보기

건강한 식단을 위하여

댓글 0 | 조회 2,548 | 2011.08.09
우리는 지금 먹을 게 넘쳐 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저가 지향적 가공품, 미각을 자극하는 현란한 식품 등으로 식단의 균형이 흔들린다. 모든 걸 개인 선택의 결… 더보기

겨울 삼총사를 바라보며

댓글 0 | 조회 2,573 | 2011.07.12
올해는 가을부터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집안 온통 축축하고, 주변의 잔디밭은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다. 가끔 반가운 햇살이 비추긴 해도 잠시 뿐이다. 이런 집안… 더보기

쌀 이야기

댓글 0 | 조회 3,907 | 2011.06.15
“어떤 쌀을 드세요?” “한국 쌀을 먹고 있습니다.” “어떤 브랜드 쌀인데요?” “한가위, 이천쌀 인데, 밥맛이 괜찮던데요?” “그래요, 원산지를 확인해 보셨나요… 더보기

마을 공동텃밭(Community Garden)

댓글 1 | 조회 3,710 | 2011.05.10
가정 규모의 텃밭을 운영 하다보면 어느 땐 넘쳐 나는 수확물 처리에 골몰 할 때가 있다. 올해 우리 정원에는 피조아가 풍년이다. 그리고 상추도 그런대로 풍성했다.… 더보기

우리 집 울타리

댓글 0 | 조회 6,474 | 2011.04.12
우리 집 울타리는 이웃과 경계한다. 울타리 안 정원에는 주인이 좋아하는 장미, 목련, 잔디로 가득 하다. 민들레 질경이 같은 잡초나, 달팽이, 슬러지 같은 민망한… 더보기

우리 동네 과일가게

댓글 0 | 조회 3,522 | 2011.03.09
‘당신은 대형 마트에서 쇼핑하는 것을 좋아 합니까, 아니면 동네가게를 자주 들릅니까?’ 영어 작문의 한 제목이다. 찬반양론에 대한 논리적 전개를 보기 위한 훌륭한… 더보기

여름이 지난 후 잔디밭에는

댓글 0 | 조회 3,860 | 2011.02.08
뉴질랜드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잔디밭으로 일컬어지는 풀밭은 가지고 있다. 잔디는 아주 드물고 풀이 더 많으니 그리 불러야 옳겠으나 많은 사람들이 잔디밭이라 부른다.… 더보기

새소리가 시끄럽습니까?

댓글 1 | 조회 3,961 | 2011.01.14
예전 기억으로는 고향에는 참새가 무척 많았다. 그래서 가을이면 논과 밭에 참새 떼가 극성을 부렸다. 곡식을 마구 쪼아대는 이들은 없어야 하는 동물로 여긴 적도 있… 더보기

하얀 진이 뚝뚝 떨어지는 상추

댓글 0 | 조회 4,565 | 2010.12.07
상추를 쌈으로 먹은 것은 한국인의 고유한 음식문화 중에 하나이다. 60년대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서 밥을 상추에 싸서 입이 터지게 먹는 장면을 기억하는 … 더보기

완벽함을 추구하는 아보카도

댓글 2 | 조회 5,469 | 2010.11.10
이런 과일은 어떨까? 우선 영양가가 풍부해서 우리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먹기에도 편리하고, 맛에 있어 새로운 미각을 자극하여 무언가 다르게 품위도 있으며, 시… 더보기

치치ˇ 식물원의 봄

댓글 0 | 조회 3,344 | 2010.10.12
크라이스트처치 방문 계획을 세우는 데 지진 소식이 들려왔다. 정말 오랜만에 벼르고 별러서 가려는 데, 좀 실망스러웠다. 그런데 함께 가려는 그룹은 좀 태연하다 “… 더보기

우리의 안전한 먹거리를 생각한다

댓글 0 | 조회 3,109 | 2010.09.15
세상에 먹을 게 넘쳐 나지만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얘기는 끊이질 않는다. 영국의 찰스 황태자는 유기농 신봉자로 유명하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백악관 채마… 더보기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선 GE 농산물

댓글 0 | 조회 3,004 | 2010.08.10
지난해 전 세계 농경지 가운데 3% 정도에 GE(유전자조작, Genetically engineered) 작물이 심겨 졌다. GE 작물이 개발 된지 14년만의 결과… 더보기

한국 동치미와 일본 단무지

댓글 0 | 조회 5,109 | 2010.07.13
1970년대 학창시절 강의실에서 있었던 일화다. 일본 출장을 다녀온 교수님께서 일본에서는 오후 간식으로 차와 단무지를 먹더라. 그러면서 “일본사람들 그리 잘 사는… 더보기

키위 나라 키위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58 | 2010.06.09
“뉴질랜드 키위(Kiwi fruit)가 잘 나가고 있다.” “무순 소리냐, 마트에는 이태리 산 키위가 들어 와 있던데.” “그래, 그렇지만 뉴질랜드 키위는 잘 나… 더보기

경외스런 자연 Kauri

댓글 0 | 조회 3,316 | 2010.05.11
카우리는 태고부터 뉴질랜드에 자리 잡은 터줏대감이다. 뉴질랜드 북섬에서만 자라는 세계적인 거목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나무를 처음으로 만나게 되면 그 위풍당당함에… 더보기

기후변화 이야기

댓글 0 | 조회 3,146 | 2010.04.13
지난 1월 중국 북경에는 폭설이 내렸다. 1951년 이래로 가장 심한 눈으로 기록되었다. 도로가 차단되는가 하면 기차 항공기 등 교통이 두절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더보기

풀 먹고 자란 소와 곡물사료로 키운 소

댓글 2 | 조회 14,905 | 2010.03.09
지구를 살리려면 소고기를 더 많이 먹어라. 무슨 뚱딴지같은 소린가? 그런데 단지 조건이 있다. 풀밭에서 자란 소의 고기라야만 한다. 그러면 풀을 먹고 자란 소의 … 더보기

고추가 너무 매워요

댓글 1 | 조회 4,031 | 2010.02.09
여름철 저녁 식탁에서 모녀간의 대화다. “어떤 고추가 맵지 않은 거야, 나는 매운 고추는 싫어" 하고 아이가 말하니. 엄마가 식탁 위 고추를 한 입 베어 먹고 나… 더보기

지속 가능한 우리의 생활공간을 위하여

댓글 0 | 조회 3,043 | 2010.01.12
우리의 생활공간은 행복한 삶을 위하여 매우 소중하다. 우리가 이 공간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느냐에 따라 그에 대한 보상은 현실로 나타난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 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