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너무나도 아름다운 여행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아름다운 너무나도 아름다운 여행

icn
0 개 1,203 김지향

지난 주 토요일 저녁부터 시작 된 웰링턴여행은 오클랜드에서 파미까지 기차여행 연장선이라고 말할 수 있다. 너무나도 편안하고 아름다웠고 즐거우면서도 뿌듯한 여행이었다.


b95f48b2c1685e89fb7f7f0382ab5046_1689132892_7743.jpg
 

  큰 사위가 운전하는 밴을 타고 한국에서 온 내 친구와 나는 새로 생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고속도로 덕분에 파미와 웰링턴이 한층 더 가까워져 있었다. 


  존슨빌에 도착했을 땐, 이미 캄캄한 밤이었다. 사위가 지내고 있는 곳은 뉴질랜드 골프 국가 대표 선수 정다래 부모가 살고 있는 집이다. 지금 정다래는 미국에 있는 San Jose State University에 다니고 있다.


  작년에 미국 시합을 다니던 중, 대학 코치에게 전액 장학금을 오퍼 받고 입학하게 되었다. 올해는 정다래가 여름방학 중 시합이 많이 있어서 여러 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야 한다. 정다래의 부모님들께서 미국에 가시게 된 이유가 정다래 선수의 시합 때문이었다.


  두 분이 두 달 동안 미국 여행을 하시는 동안 집에 있는 자식들을 돌봐 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분들의 자식들은 다름 아닌 착한 개 한 마리와 정겨운 화초들이었다. 


  때마침 우리 맏사위는 대학을 졸업하고 견습기사 자리를 찾고 있는 중이었다. 일본에서 공부한 전공이 뉴질랜드에서는 써먹을 수 없지만, 오직 사랑 따라 뉴질랜드로 온 남자다. 모든 걸 열심히 성실히 하는 사람이지만, 객지에서의 시작은 어렵기 마련이다.


  지금 사위가 그분들 집에 머물고 있으면서 열심히 취업문을 두드리며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지내고 있다. 


  그분들의 집에 도착하니 청초한 화초들이 예쁘게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얼마나 공 들여가면서 키우고 있는지, 그저 바라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예쁜 애들을 우리 사위에게 맡길 생각을 하셨다니....... 사위가 복이 많다. 그만큼 그분들이 신임을 한다는 것 아니던가? 


  우리가 도착한 그 다음날 아침에 내 동생이 웰링턴 공항에 도착했다. 오클랜드에서 새벽부터 설쳐서 온 웰링턴. 그녀가 10여 년 전에 1년 정도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그 동생이 다시 오클랜드로 돌아와 새롭게 뉴질랜드 생활을 하고 있는데, 웰링턴 여행은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공항에서 만난 우리들은 애들의 서포트를 받으며 곧바로 ‘하버싸이드 마켓’으로 향했다.


  하늘이 푸르고 바람 한 점 없는 일요일은 ‘하버싸이드 마켓’을 축제의 분위기로 몰아넣었다. 시각의 즐거움에 더하여 후각의 유혹에 빠졌다. 계획에도 없었던 점심을 그곳에서 해결하고 바로 옆에 있는 테파파 박물관으로 향했다. 


  참 오랜만에 와 본 테파파. 마침 2023년 마타리키를 기념하는 축제 기간 행사를 하고 있었다. 피피리(6월~7월)기간에는 새벽하늘에 반짝이는 마타리키 별들의 반짝임이 새해의 시작을 알린다고 한다. 


  마타리키는 아오테아로아의 모두를 위한 특별한 축제로 부족이 함께 모여 더 이상 우리 곁에 없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추억하고, 잔치를 즐기며 축하하고, 풍요로운 한 해를 기대하는 축제라고 한다. 한국에서 온 친구에게 마오리 문화와 아트를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테파파를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와, 사위가 정성스레 만든 김치찜을 저녁으로 먹고, 한국 영화를 보면서 고국의 정서에 빠져들었다. 마오리와 한국의 문화를 동시에 체험한 하루였다.


  그 다음날은 오전에 비가 내렸다. 하지만 잔잔하게 내린 비는 쿠바 스트리스에 운치를 더했다. 인테리어 아큐텍쳐를 전공한 큰애는 골목 구석에 숨어 있는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보여주었고, 오래 된 서점인 ‘페가소스북스’에도 들려서 책들의 향기에 빠지게도 해주었다.


b95f48b2c1685e89fb7f7f0382ab5046_1689132906_3183.jpg
 

  점심은 ‘코트니 플레이스’에서 얌차로 해결했고, 케이블카를 타고 ‘보타니칼 가든’의 정상에 올라 시내 구경도 하고, 케이블카 박물관도 구경했다. 점심 식사를 하는 동안 비가 그쳐서 우리가 계획한 일정을 제대로 다 소화해낼 수 있었다. 


b95f48b2c1685e89fb7f7f0382ab5046_1689132917_3743.jpg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시내로 돌아와서 램튼퀴의 '올드 뱅크 아케이트'에 들어가 아이쇼핑을 하였다. 이국적이며 앤틱한 실내장식들이 그 옛날 은행의 품위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모든 거리와 건물들이 옛 추억들을 되살아나게 해주었다. 


  아름다운 웰링턴, 지금 역시 아름답긴 매 일반이다. 집에 돌아와 사위가 만든 카레를 친구가 담근 김치와 함께 먹었다. 꿀맛이었다. 


  그 다음날에는 ‘마운트 카우카우’ 산행을 했다. 이곳 역시 나에게 있어서는 추억의 장소이다. 정상 위에 우뚝 서있는 나침반. 내 안의 나침반도 이렇듯 반듯하게 꿋꿋하게 서있기를 바라면서 그곳을 내려왔다.


  늦은 점심을 ‘1841’ 레스토랑에서 먹었다. 존슨빌 설립 시기를 기념하는 컨셉으로 10년 전에 문을 열었다는데, 존슨빌에 사는 주민들의 좋은 아지트이다. 가격대비 푸짐한 식재료의 음식에 팝 형식의 편안하고 즐거운 장소이다.


  마지막 날인 수요일에는 집에서 쉬다가 기차를 타고 파미로 오기로 했다. 마지막 선물로 사위가 일본 빈대떡인 오코노미야키를 해주었다. 일본에서 살았었기에 일본 요리에는 대가나 다름없는 사위는 즐거운 마음으로 최대의 음식 서비스를 해 준 것이다.


  사위와 딸 덕분에 멋진 추억여행을 했다. 내 친구는 뉴질랜드 첫 여행이었지만, 나와 내 동생에게 있어서는 감회가 새로운 추억여행이었던 것이다. 마지막 파미로 오는 기차 여행까지도 즐거웠다.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는 행운까지 얻었으니 말이다.


  3박 4일의 웰링턴 여행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그런데 내 친구가 많이 힘들었었나 보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감기 몸살에 걸렸다. 그것도 아주 된 독감이다. 동생도 함께 걸려버렸다. 내일 아침 일찍 오클랜드 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멀쩡한 건 나뿐이다. 나이가 가장 많다고 제일 대접을 잘 받은 까닭이기도 하겠지만, 그동안 내 몸이 많이 건강해진 결과이기도 하다. 연초에 한국에 갔었을 때만 해도 몸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져 있다. 



  내 바람 그대로 몸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습관의 중요성을 늘 염두에 두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했으며, 건강식품을 꾸준히 거르지 않고 먹으면서 내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걷기 운동도 꾸준히 한 결과로 보인다.


  이 치료를 하고 있는 효과도 클 것이다. 9월에 이 치료를 마저 하러 한국 방문을 할 것인데, 이 모든 것들을 다 할 수 있는 여건이 된 것도 너무 감사하다. 어쨌거나 올 한 해는 여행을 하는 해인 것 같다.


 지금 미국에서 딸의 시합을 위해 함께 여행하고 있는 정다래 부모님이 생각난다. 먼 타국에서도 한국과 뉴질랜드를 빛내고 있을 딸을 위해 온 힘을 다하여 지원하고 있는 두 분. 그분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이 더욱더 빛이 날 것이다.


  모든 여행이 다 의미가 있다만 그분들의 이번 미국여행은 더욱더 의미가 깊게 다가온다. 그분들 덕분에 나 또한 아름다운 웰링턴여행을 하게 되었다.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이 축복을 온전히 정다래 가족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정다래 선수의 가는 길에 최고의 영광이 있기를 기원한다. 아자 아자 아자!!!

오늘에서야 속속들이 알아버린 E-visa

댓글 0 | 조회 1,953 | 2023.08.22
세상은 늘 변합니다. 그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전적으로 개인의 몫이겠구요. 제가 뉴질랜드 이민업무를 시작한 때는 1990년대 말이었습니다. 그 시대는 절대다… 더보기

한반도, 단호한 냉정이 필요하다

댓글 0 | 조회 686 | 2023.08.22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53년 7월27일, 북한 인민군과 유엔군은 상호 교전을 잠시 멈추고 더 이상의 후속조치를 멈추어버렸고 그 뒤로 … 더보기

마중 가는 길

댓글 0 | 조회 491 | 2023.08.22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아내가 귀국하는 날데리러 공항 가는 길아내 없는 동안 물 한번 주지 않은아내의 화분에 물도 주고먼지 앉은 피아노도 닦아 놓으니성가신 집안 일… 더보기

맑으면 선을 베풀 수 있다

댓글 0 | 조회 456 | 2023.08.22
탁기를 많이 받다 보면 그걸 견디는 힘이 생깁니다. 단련이 되면 어떠한 강 탁기도 무찌를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저절로는 안 되고 계속 훈련을 해야 합니다. … 더보기

코로나19 재유행?

댓글 0 | 조회 2,906 | 2023.08.18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8월 9일(현지시간) 코로나19(COVID-19) 오미크론(Omicron) 바이러스의 돌연변이 바이러스인 EG.5를 스파이크(spik… 더보기

Covid19 업데이트 - 모든 Covid-19 관련 규제 해제

댓글 0 | 조회 1,319 | 2023.08.18

멜랑콜리한 겨울 장마철

댓글 0 | 조회 932 | 2023.08.09
장마철이 계속되다 보니 대외활동이 제한되고 찾아 갈 곳도 또한 찾아 올 사람도 마땅치 않아 할 일 없이 집에만 있게 되는 날이 많아지게 되는 요즈음이다. 그러다 … 더보기

내가 여전히 잘 모르고 있는 일본인, 일본 역사

댓글 0 | 조회 933 | 2023.08.09
인류 역사상 가장 먼저 토기를 만든 나라. 토기를 처음으로 발명한 것은 일본인이다. 그들은 빙하기가 끝나자 곧 토기를 사용했다. 조몬(繩文) 토기가 그것으로 규슈… 더보기

7월을 보내며

댓글 0 | 조회 528 | 2023.08.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반듯하게살고 싶었습니다사람들 마음에 들려고거짓 웃음 짓지 않는그런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고개 숙인 자 앞에서나도 아무것도 아니라며상처 주지 않… 더보기

학생들에게 좋은 수면의 중요성 및 수면 향상 방법

댓글 0 | 조회 705 | 2023.08.09
이번 호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숙면의 중요성과 이를 개선하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어떤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새 일하는 사람들”에 대… 더보기

끌어당긴 2030년

댓글 0 | 조회 900 | 2023.08.09
월드엑스포가 2030년에 부산에서 열린다. 월드엑스포가 개최되면 세계의 인적·물적 자원의 교류가 엑스포 개최지로 향하면서, 개최국의 많은 것이 달라진다고 한다.월… 더보기

생크 방지 요령

댓글 0 | 조회 616 | 2023.08.09
생크의 정의볼이 클럽의 호젤(Hosel) 부분에 맞아 오른쪽으로 날카롭게 날아가는 샷을 생크라 한다. 헤드 밑면의 힐사이드 쪽으로 맞아 나타나기도 하는데 가장 이… 더보기

허벅지살 빠지는 초보자 하체 운동 루틴

댓글 0 | 조회 603 | 2023.08.09
“하체 운동은 어떻게 시작해야하나요?무릎이 약한데 웨이트 운동해도 괜찮나요?스쿼트나 런지 하면 고관절 부분이 불편하고 아파요..”4년 넘게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며… 더보기

오픈 워크비자면 만사형통?

댓글 0 | 조회 1,149 | 2023.08.08
자국이 아닌 나라에서 체류하기 위해서는 어떤 종류의 체류 목적이든지, 비자(VISA)가 필수지요. 무비자 입국으로 체류한다 해도 비자가 발급되며 체류기한이 정해져… 더보기

리커넥트 7월 활동 보고

댓글 0 | 조회 568 | 2023.08.08
1.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따뜻함 나누기” 프로젝트지난 7월 14일, 리커넥트는 따뜻함을 나누기 위하여 오클랜드 거리로 나섰다. 대략 20-24명에 봉사자들이 … 더보기

누런 콧물이나 코피가 자주 흐르나요?

댓글 0 | 조회 825 | 2023.08.08
“우리 아이는 기침을 너무 많이 하는데, 기관지가 약한 것 같으니까 보약을 지어주세요” 라며 보호자가 직접 진단하고 치료방법을 정해 오는 경우가 있다.이 때 정말… 더보기

부부가 이혼을 할 경우 애완동물은 누구에게 소유권이 있나요?

댓글 0 | 조회 1,424 | 2023.08.08
부부가 이혼을 할 경우 보통 관계재산은 양측에게 공평하게 분할됩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애완견, 애완고양이 또는 다른 가족 애완동물일 경우, 이들이 관계 “재산”으… 더보기

사람을 살리는 온기의 힘

댓글 0 | 조회 730 | 2023.08.08
여행 가서 만나는 구들 이야기빈 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훤하다. 낙하한 잎새들이 수북이 쌓인 산길을 걸으며 낙엽의 깊이를 재어 본다. 적엽량이라고 해야 할까.… 더보기

그래도 라는 섬이 있다

댓글 0 | 조회 560 | 2023.08.08
시인 : 김 승희가장 낮은 곳에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그래도 라는 섬이 있다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는 사람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더보기

뇌과학이 알려주는 중독 (알코올, 마약, 도박 그리고 게임)의 이유

댓글 0 | 조회 993 | 2023.08.08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고 의지가 약하다거나 정신차리지 못한 한심한 실패자로 보고 있는 경향이 있는데, 뇌과학자들은 중독을 뇌의 보상체계에 이상이 생… 더보기

마음으로 맑아지려는 노력

댓글 0 | 조회 519 | 2023.08.08
선명하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남들이 볼 때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뭔가 삐져있는 사람입니다. 본인도 자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더보기

5500만 치매 환자에게 희소식

댓글 0 | 조회 1,775 | 2023.08.05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은 치매(Dementia)이다. 물론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암(癌, Cancer)도 무섭지만, 말기 암 환자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 더보기

먹을 복도 자랑해야 하나?

댓글 0 | 조회 1,278 | 2023.07.26
동생이 집에 간 후 나는 몸살을 앓았다. 올 한 해의 반을 여행으로 다 보냈으니 몸살이 안 나고 배길 수 있었을까? 어제부터 몸이 조금 괜찮아지고 있음을 느꼈으나… 더보기

2023 시험비책

댓글 0 | 조회 725 | 2023.07.26
얼마전 한 학생이 거의 울상을 한 채 교실로 들어섰습니다. 이유를 물었지만 딱히 대답하지 않고 얼버무리는걸 보아하니 바로 견적이 나옵니다. 시험을 망친거겠죠. 성… 더보기

사이드 힐 업•다운(Sidehill Up•Down)

댓글 0 | 조회 749 | 2023.07.26
정의발 앞쪽이 발뒤꿈치보다 높은 경사도의 샷어드레스평상시와 같거나 스탠스의 폭을 넓게 해야 한다. 볼이 자신의 발보다 위에 위치해 있으므로 조금 더 멀리서며 상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