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지지 말고 빛이 되어 살자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빚지지 말고 빛이 되어 살자

icn외 1명
0 개 1,266 김지향

오클랜드에 온 지도 벌써 3주가 지났다. 빛과 같은 속도로 지나갔지만, 무지개를 타고 논 기분이다. 첫 한 주는 둘째네 집에서 지냈고, 그 다음 주부터는 동생 집에서 지내고 있다. 동생 혼자 지내는 집이니 두 자매가 오순도순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복 많은 동생을 둔 덕분에 나 또한 복을 함께 누리고 있는 중이다. 내 동생은 원래 타고난 복이 많아서 순조로운 항해를 지속하면서 지냈지만, 나는 늘 늦복을 기다리면서 지냈었다. 그 덕분인지 지금은 둘 다 복이 넘쳐나는 자매로 불린다.


아직 물질적인 면으로 나는 동생의 복을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다. 하지만 항상 동생한테 큰소리를 친다. “나중에 내가 큰 부자가 될 거야. 돈을 아주 많이 벌면서 돈도 아주 많이 쓰면서 살 거거든. 그때 너는 무조건 0순위이다.”


믿거나 말거나 헛소리로 듣거나 말거나 나의 이런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나는 내 자신의 늦복을 믿고 있었고, 그 믿음 그대로 늦복이 시작이 되었으니, 허황된 생각만은 아니라고 본다.


내 늦복 중 하나는 친구들이다. 파미에서 사귄 친구들이다. 유학생 엄마들로서 기러기 부부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었다. 나처럼 아무것도 없이 맨 땅에 헤딩을 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지만, 그렇다고 큰 부자들도 없었다.


오직 자식들 잘 키워 보겠다고, 자신들보다는 좀 더 행복한 생활을 하면 좋겠다는 이념으로 찾아왔으니, 근면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사치와 향유를 즐길만한 곳이라고는 1도 없는 파미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곤 골프장에 가는 일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 친구들은 대부분 골프 친구들이다. 나는 골프에 취미도 없었거니와 골프를 즐길만한 처지도 못되었었지만, 동생 덕분에 그들과 친분을 쌓으면서 지냈다. 10년 전 그들이 파미를 떠나기 전까지는 가끔 그들과 어울리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이 대학을 들어가면서부터 다들 오클랜드로 한국으로 각자 떠나게 되었다. 내 동생 또한 남편이 있는 한국으로 돌아갔다. 그 이후로 나는 거의 친구 없이 혼자 생활하는 습관이 들어버린 것이다. 


혼자서도 괜찮았다, 혼자라도 혼자가 아니었다. 혼자 놀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래서 10년 동안 혼자 지내면서 산들을 넘으면서 지냈다. 아니 아예 큰 산 속에 묻혀 지냈었을 지도 모른다. 


넘고 넘어도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산들.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만 같았었던 산들. 남섬의 오지를 드라이브하는 것 같은 느낌. 가도 가도 산들만 보이는 길을 달랑거리는 기름으로 속도도 못 내면서 아슬아슬 달렸던 순간.


지난 10여년이 딱 그러했다. 하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주저앉지 않고 작은 행복에 웃음지어가면서 숨 쉬고 있음에 즐거워하면서 지냈었다. 내 머리를 가슴을 속이면서 지냈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다 지나갔다. 산들의 행렬을 다 지나고 나서 처음 만난 주유소 앞에서 차가 멈출 듯 덜컹거렸던 그 순간이 생각이 난다. 안도의 한숨과 함께 만땅으로 기름을 채워 넣고, 새로운 도시를 달렸다.


지금 난 늦복이란 기름을 채운 차를 타고 새로운 곳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곳에는 그 옛날의 친구들이 나를 반기며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다들 예전 모습 그대로 다정하게 웃고 있었다.


반가웠다. 너무나도 반가웠다. 내가 반가워하는 만큼 그들도 나를 반겼다. 안 본 사이에 각자 나름대로 일도 탈도 많았겠지만, 거의 다 툭툭 털고 일어서서 건강한 모습으로 지내고 있었다. 다들 활기차고 아름다웠다.


오클랜드에서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 너무 기뻤었는데, 오랜 인연까지 만나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모두들 서로 아껴가며 나누고 사는 게 가슴으로 느껴졌다. 


d6cd4e793738bb81593e69144026cd88_1684922807_0417.jpg
 

요 며칠 간은 파미 친구들과 만나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국에서 딸을 보기 위해 방문한 친구 덕분에 모두들 들떠 있는 모습이 역력하게 보인다. 오클랜드의 명소인 원트리힐도 다녀오고, 시내 구경도 했다. 그 덕분에 고속버스도 타봤다. 날씨 좋은 날 페리를 타고 와이헤케 섬 구경도 다 함께 하기로 했다. 


내일은 세 명의 친구가 파미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8시간 동안 차를 타고 가야 하지만, 가는 시간 내내 즐거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고향과도 같은 파미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얼마나 들떠 있을까?


그들의 우정과 의리는 나를 충분히 감동시키고도 남는다. 그런데 그들의 우정 너머에는 물질적인 풍요도 속해 있다. 큰 부자는 아니더라도 적당히 나눌 수 있을 정도의 물질적인 여유가 있는 것이다.


아무리 마음이 있어도 물질이 없으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에 부족할 수밖에 없다.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돈도 사랑이라고 하셨듯이, 가진 게 없으면 나눌 수도 없는 것이다. 


내일 파미로 떠나는 친구들은 남에게 주는 것을 즐겨한다.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여유가 있는 것은 항상 나눠 갖는다. 그래서들 복이 많은 것 같다. 나누면 나눌수록 더 많이 들어온다는 것을 그들을 통해 알게 된다.


오늘도 그들 중 나이가 가장 많은 언니가 나한테 아주 따스한 기모 레깅스를 두 벌이나 주고 가셨다. 어제 딸이 집에 들고 와서 입어보라고 했단다. 언니한테 조금 작아서 내가 생각이 났었나 보다. 


이번 겨울은 아주 따스하게 보낼 것 같다. 한국에서나 살 수 있는 기모바지 한 벌에 기모레깅스 두 벌까지 생겼으니, 추위에 떨 일은 전혀 없다. 


내 동생한테 항상 큰 부자가 되겠다고 큰소리를 땅땅 쳤었던 나. 그 큰 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나에게 돌아오기를 바란다. 그래야 여기저기 마구마구 베풀면서 살 수 있을 것이 아닌가? 


왠지 요즘 돈이 나를 좋아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에게 들어오는 물질들이 다 돈으로 산 것들이 아니던가? 누구 돈이든 돈으로 산 물건들이 나에게 오고 있는 것은 돈이 들어오는 것과 같은 일이다.


그들의 따스한 마음은 빛과도 같다. 그들이 나에게 주는 모든 물질은 빚이 아니라 빛인 것이다. 주는 이의 빛을 그대로 잘 받아서 빛나는 존재가 되어 남에게도 빛이 되어 살기를 소망한다. 못할 것도 없다. 그래! 못할 것도 없지!


빚지지 말고 빛이 되어 살자. 빛처럼 반짝반짝 빛나면서 살자. 아자 아자 아자!!


d6cd4e793738bb81593e69144026cd88_1684922829_9062.jpg
 

의과 대학 신설로 더 많은 의사 양성

댓글 0 | 조회 1,128 | 2023.07.11
국민당은 와이카토(Waikato) 대학에 메디컬 스쿨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더 많은 의사들이 배출된다는 것은 메디컬 스쿨이 들어서게 될 해밀턴(Hamilton) … 더보기

알뜰살뜰한 파트너쉽 영주권 상식

댓글 0 | 조회 1,016 | 2023.07.11
사랑하는 두 사람의 관계(partnership)를 뉴질랜드의 이민법은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We define partnership as 2 people … 더보기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댓글 0 | 조회 536 | 2023.07.11
시인: 포구르 파로흐자드나의 작은 밤 안에, 아바람은 나뭇잎들과 밀회를 즐기네나의 작은 밤 안에적막한 두려움이 있어들어 보라어둠이 바람에 날리는 소리가 들리는가나… 더보기

AI (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 교육의 필요성과 가치

댓글 0 | 조회 973 | 2023.07.11
인공지능(AI)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매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기술입니다. AI 기술은 우리 주변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AI … 더보기

흔들다리 효과

댓글 0 | 조회 609 | 2023.07.11
이민 와서 초창기에 ‘오클랜드 내춰럴 히스토리 클럽(Auckland Natural History Club)’ 이라는 자연 탐사 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한 적이 있다.… 더보기

비오는 날 꼭 필요한 운전습관

댓글 0 | 조회 686 | 2023.07.11
제 아무리 운전을 잘해도 날씨가 좋고 맑은 날의 운전과는 다르게 비가 오는 날에는 평소보다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천시 교통사고 발생율이 맑은… 더보기

소아 설사

댓글 0 | 조회 531 | 2023.07.11
보편적으로 어린이들은 특별한 문제가 없어도 설사를 자주 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체질적으로도 소음인으로 형성되어가는 어린이들은 굵고 긴 대변을 보는 경우가 드물고… 더보기

‘코로나19’ 징비록(懲毖錄)

댓글 0 | 조회 899 | 2023.07.07
“악마(惡魔)는 잠들지 않는다”는 소설 제목과 같이 재난(災難)은 반복해 일어난다. 예를 들면, 지난 1918년 스페인 독감(Spanish flu)에 이어 202… 더보기

무보수 인턴

댓글 0 | 조회 2,063 | 2023.06.28
고용시장이 부진한 경우 정식 일자리를 얻지 못한 대학생 및 졸업생들이 고육지책으로 무보수 인턴에 지원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회사가 무… 더보기

복이 복을 낳는구나!

댓글 0 | 조회 904 | 2023.06.28
올 한 해는 여행의 한 해가 될 거 같다. 2월 중순부터 시작한 여행이 아직도 진행 중이며, 10월 말까지 스케줄이 꽉 차 있는 상태이다. 지금 잠시 집에 돌아왔… 더보기

오르막(Uphill)에서의 피치샷

댓글 0 | 조회 632 | 2023.06.28
경사도에 자신의 어깨를 수평을 이루도록 한다.업힐은 오른발이 왼발보다 낮은 경사도의 샷을 말한다.정확한 볼을 임팩트 하기 위해서 경사도에 자신의 어깨를 수평으로 … 더보기

10월 9일 新기술이민 완전정복

댓글 0 | 조회 1,623 | 2023.06.28
지난 6월 21일부로 사직한 Michael Wood (전)이민부 장관은 10월에 시행될 신기술이민법이 본인의 마지막 결정이 될 줄은 정녕 몰랐을까요?정부와 이민부… 더보기

공터의 마음

댓글 0 | 조회 513 | 2023.06.28
시인 함 민복내 살고 있는 곳에 공터가 있어비가 오고, 토마토가 왔다가고서리가 오고, 고등어가 왔다가고눈이 오고, 번개탄이 왔다가고꽃소식이 오고, 물미역이 왔다가… 더보기

핫워터 실린더와 따뜻한 물

댓글 0 | 조회 803 | 2023.06.28
안녕하세요, Nexus Plumbing의 김도형입니다. 겨울이 들어선 오클랜드, 추위는 예년보다 심하지 않지만 아침과 저녁에는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군요. 이런 날… 더보기

겨울에도 멈추지 않는다면

댓글 0 | 조회 496 | 2023.06.28
이탈리아에서 온 두 청년의 동화사 템플스테이와 팔공산 여행길은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이어진다.이탈리아에서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던 마르코… 더보기

한류, 또 하나의 착취공장인가

댓글 0 | 조회 949 | 2023.06.28
요즘 내가 여태까지 거의 하지 않았던 일을 하나 하게 됐다. 한국 대중문화 수업을 하게 되면서 특히 노르웨이에서 한국 대중문화를 좋아하는 젊은이들과 자주 만나 이… 더보기

게으른 우리아이 어쩌면 좋을까요..?

댓글 0 | 조회 798 | 2023.06.28
옛말에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식이 없이 사는것이 진정한 행복을 누리며 사는 길이라는 말인데.. 사실 이렇게 문어적으로 해석하면 절대로 안된다는… 더보기

짝사랑을 하는 이유

댓글 0 | 조회 544 | 2023.06.28
혼자 있고 싶은 때가 있다. 별로 할 말이 없기도 하지만 하고 싶지 않은 대화를 주고받아야 하는 것이 싫어서다. 오늘따라 점심으로 추어탕이 먹고 싶었다. 그런데 … 더보기

기쁨조 전령들아! 잠을 깨다오

댓글 0 | 조회 800 | 2023.06.27
그 날이 그 날이라고 평범한 일상을 투정했던 날들이 있었다. 비젼 없는 삶이 나름 따분하다는 불평이었다.그게 바로 한치 앞을 모르는 어리석음이었다. 세월앞에 오는… 더보기

뱃살걱정 그만! 매일 5분 이것만 해보세요

댓글 0 | 조회 849 | 2023.06.27
여성들의 경우 30대 후반에서 40대가 되면서 부쩍 뱃살이 더 나오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물론 중년 남성도 예외는 아닙니다. 나이가 들수록 이렇게 살이 쉽게 … 더보기

학교에서 실시하는 봉사활동(Volunteering Opportunities)을 잘…

댓글 0 | 조회 836 | 2023.06.27
학교 봉사활동에 대하여 가장 일반적인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과 함께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사항을 이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학교를 통하… 더보기

게으른 신앙

댓글 0 | 조회 808 | 2023.06.27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아버지를 목사로 두어엉겁결에 목사가 된내 좋은 친구 세 목사 부부가설레며 해외로 간 생일여행친절한 안내자도 없고꼭 가보고 싶은 곳도 없어누가… 더보기

목구멍에 담이 모여 답답한 가요?

댓글 0 | 조회 946 | 2023.06.27
환절기가 되면 기침이나 가래를 호소하면서 한의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기침감기나 목 감기인 경우가 많지만, 간혹 목구멍에 가래처럼 걸린 것 때문에 늘 답… 더보기

탁기를 빼는 다섯 가지 방법

댓글 0 | 조회 815 | 2023.06.27
탁기 빼는 방법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명상의 단계에 따라 방법이 다른데, 지금 단계에서는 다섯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첫째, 온 몸 털기 등의 도인… 더보기

구강보건(口腔保健)의 날

댓글 0 | 조회 722 | 2023.06.23
6월 9일은 ‘구강보건의 날’이다. 첫 영구치(永久齒)인 어금니가 나오는 시기인 6세의 ‘6’과 구치(臼齒, 어금니)의 ‘구(9)’를 의미하는 6월 9일 구강보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