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운동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동학농민운동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0 개 657 명사칼럼

큰 틀에서 보면, 동학농민운동은 1894년 음력 1월에 점화되어 1895년 3월에 일단락되었어요. 14개월에 걸쳐 숨 가쁘게 많은 일이 일어났지요. 그때의 여러 가지 사건을 세밀하게 하나씩 천착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 점을 간단히 설명하는 정도에 그칠 것입니다.


제가 힘주어 말하고 싶은 것은요. 동학농민들이 새로운 경제 공동체를 건설하기를 원했다는 점입니다.


46e2263d0edf07b64a8addf5c1d6b584_1679994448_0408.png
 

그것은 물론 오늘날의 ‘유럽연합’ 같이 거대한 경제공동체는 아니었지요. 유럽연합은 국가 간의 협의를 바탕으로 국가의 경계를 초월하는 경제공동체를 구성했어요.


동학농민들이 바랐던 것은요. 저의로운 경제, 정의로운 사회, 정의로운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거였다고 봐요. 한 마디로, 정의를 실천하기 위한 가멸찬 노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강의의 초점은 ‘정의(justice)’라고 봐야겠어요.


정의라는 것이 기독교적 의미에서는 하느님의 말씀, 또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겠지요.


그럼 말예요. 우리 동아시아에서는 저의를 무엇이라고 해야 될지요? 굉장히 어려운 이야기인데요. 흔히 성리학(유교)의 성격을 한 마디로 말해 ‘인(仁)’과 의(義)’의 학문이라고 하지요. ‘인’은 쉽게 말해 사랑이고요. ‘의’라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이 바로 정의에 가장 가까울 텐데 말입니다. 시비(是非), 즉 옳고 그름을 따져서 옳은 것이 바로 ‘의’입니다. 달리 말해, 인간의 도리에 부합하는 것, 하늘의 명령(天命)에 비추어 어긋나지 않는 것이지요.


옳다, 그르다를 구별하는 기준은 개인이나 어느 한 집단의 이해관계가 아니지요. ‘공공성’을 갖추어야 옳은 거랍니다. 보편타당한 것이 바로 동아시아의 정의란 말씀입니다. 그것은 하늘의 뜻이 부합되는 것이니까요.


하늘의 뜻이 중요해요. 하늘은 죽이기보다는 살리는 것을 위주로 한다고들 보았어요. 그것이 바로 사랑 또는 ‘인’입니다. 모든 사람을 살리는 결정은 사랑에 가득한 것이고, 그게 바로 의로운 것입니다. 만약 사람과 동식물을 함부로 죽인다면 그것은 결코 의로운 것으로 평가되지 못해요. 하늘은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동아시아의 사고방식은 그렇습니다. 이것이 성리학이고 불교, 도교에 보편적입니다. 동학도 전혀 다르지 않아요.



하늘이 살리기를 좋아한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동학에서는 자연에서 답을 찾았어요. 가령 여기에 흙이 있다고 합시다. 내버려 두면 흙에서 변화가 일어나지요. 봄이 되면 이름을 무어라 하는 것이 되었든지 하여간 온갖 생명들이 다 거기서 일어납니다.


만약 여기에 물이 있다고 합시다. 가만히 놔두면 어떻게 될까요? 얼마 지나지 않아서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다 놀게 될 것입니다. 반드시 그렇습니다. 자연의 이치는 산 생명을 죽이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살리는 데 자연의 자연다움이 있는 거죠.


자연은 모두를 공평하게 살립니다. 어느 한 종족이나 어느 한 종자만 살리는 것이 아니고, 모든 생명체가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평화롭게 잘 살게 하는 것이지요. 이것이 자연의 뜻입니다. 이런 말씀은 저의 독특한 주장이 아니라, 동아시아의 보편적 사고입니다. 물론 동학도 그러하고요.


동학의 경제 공동체는 바로 그와 같은 생각을 토대로 한 것입니다. 누구나가 다 똑같게 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보았어요. 부자도 있고, 가난한 이도 있어요.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다 있어요. 인위적으로 그것을 어떻게 뜯어고치려 하지 않아요. 모든 사람을 똑같게 만들 수도 없으려니와 그렇게 만들 필요도 없지 않아요?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그보다 몇 만배 중요한 이치가 있어요. 그것이 곧 ‘유무상자’입니다.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 덜어주고, 없는 사람은 있는 사람에게 고마워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과 수단을 동원하여 보답하는 공동체이죠.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사는 그런 세상을 동학은 꿈꾸었어요. ‘유무상자’의 경제 공동체라고 불러도 좋겠지요. 이것이 바로 정의로운 공동체인 것입니다.


동학농민들은 최제우와 최시형의 가르침을 통해 ‘유무상자의 정의로운 경제공동체’를 만들고 싶어 했다는 말이지요. 그런데 엄청난 위력을 가진 폭력이 외부로부터 행사되었다는 것이 문제의 시작이었어요. 방해의 칼날은 양날이었어요.


하나는 나라 안에서 왔고요. 다른 하나는 외세로 인한 거였단 말이지요. 동학농민의 입장에서 보면 둘다 외부로부터의 방해였어요. ‘유무상자’의 새로운 공동체의 성립을 근본적으로 방해하는 그러한 세력에 맞서 동학농민들은 처절한 싸움을 벌이게 되었어요. 이런 사정을 충분히 이해해야만 동학농민운동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고 봅니다.


19세기 후반, 조선사회는 파국을 향해 치달았어요. 요즘 말로,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거죠. 역사를 보면 로마제국이든 중국의 한나라든 많은 나라들이 양극화의 문제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 채 쓰러지곤 하였어요. 14세기 후반에 조선이 무너뜨린 고려왕조 역시 그러했지요. 그런데요. 조선 역시 나라가 만들어진지 수백 년이 지나자 자꾸 양극화가 심해지는 현상을 보였어요.


동학농민들은 바로 그러한 모순을 해결하는데 큰 관심이 있었지요. 최제우와 최시형의 가르침이 ‘관계의 질적 전환’으로 요약될 수 있다는 점을 제가 앞으로도 강조했잖아요. 어떻게 조정을 해서라도 동학농민들은 관계의 재설정을 하고 싶었던 것인데요. 평화적으로 될 것 같지가 않았어요.


1894년 초부터 1895년 봄까지 일련의 운동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말하자면 동학농민들이 비상수단을 쓴 것이라고 봐야겠지요. 일련의 폭력까지 수반된, 과격한 운동이  전개되었으니까요. 이점을 저는 강조하고 싶어요.


46e2263d0edf07b64a8addf5c1d6b584_1679994493_5454.png
 
■ 백 승종 
사학자, 대학교수

가을

댓글 0 | 조회 581 | 2023.05.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벼 이삭 스치며 논두렁 걸을 때놀라 날아가는 메뚜기가 있었으면가지 끝 까치밥 홍시에 앉은 새를오랫동안 바라 볼 수 있다면콩대 싣고 오는 소 … 더보기

이웃과 분쟁이 일어났을 때 해결방법

댓글 0 | 조회 1,659 | 2023.05.09
이웃과의 분쟁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불러 일으키지만, 그 원인은 아주 사소한 것들로 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주거지 사이의 불분명한 경계, 이웃의 애완동물이 만드… 더보기

나무를 넘기는 피치샷

댓글 0 | 조회 774 | 2023.05.09
나무의 높이가 탄도를 결정한다.단지 나무를 넘기는 샷은 시각적으로 답답함을 느낀다. 낮은 나무인 경우에는 상관이 없지만 조금 높은 경우는 몸이 먼저 들리게 되어 … 더보기

정신적 갈등과 번뇌가 주원인

댓글 0 | 조회 691 | 2023.05.09
탁기는 왜 생기는가?대개 잡념의 산물로서 정신적 갈등이나 번뇌 때문에 생깁니다. 집중해서 한 가지를 골똘히 생각하면 답이 나오기 전까지는 계속 탁기가 생성되는 것… 더보기

이밥과 고깃국

댓글 0 | 조회 787 | 2023.05.06
우리나라 사람들은 옛날부터 아이가 태어나 첫돌을 맞으면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뜻으로 ‘쌀’을 ‘실’과 함께 돌잡이 용품으로 돌상에 올리곤 했다. 또 “쌀밥 한번… 더보기

직원들 선물은 세금 면제일까요?

댓글 0 | 조회 1,900 | 2023.04.26
판매 목표 달성, 생일, 크리스마스 또는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종종 직원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비록 그것이 좋은 제스처일 수 있지만, 사업… 더보기

벽 이용한 초보자 코어운동

댓글 0 | 조회 1,226 | 2023.04.26
근력이 부족하고 자주 지치고 체력이 약한 분들이 막상 근력운동을 시작하려하면 막막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gym에 가서 기구나 기계를 사용해 하는 운동을 하… 더보기

요즘 어때, 비자 심사기간이?

댓글 0 | 조회 1,395 | 2023.04.26
흔히들, 무비자로 뉴질랜드에 입성하게 되면 비자가 없어도 체류가 가능한 걸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ETA제도가 도입된 이후로는 더더욱 그런 경향이 짙어 졌지요. 하… 더보기

전라좌수사 이순신, 경상우수사 원균이 되기까지

댓글 0 | 조회 756 | 2023.04.26
선조 25년(1592) 2월, 원균은 경상 우수사에 부임하였다.이순신과 원균은 인연이 깊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그들은 조선의 무관으로서 함경도에서 여진족… 더보기

저학년 과학공부는 어떻게 시켜야 하나요?

댓글 0 | 조회 653 | 2023.04.26
코비드로 인한 행동규제가 종식된 이후, 뉴질랜드 교민사회에 불어닥친 교육 현상의 변화는 뭐니뭐니해도 저학년 학생들에 대한 교육 열풍이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 더보기

버킷 리스트

댓글 0 | 조회 786 | 2023.04.26
4월 9일은 아버지의 49재 날이다. 한국에 갈 수 없는 우리 가족은 그저 향 하나만 켜 각자 정성스레 절을 하면서 하직 인사를 했다.우리 가족의 우산이 되어주셨… 더보기

핫워터 실린더 Q&A

댓글 0 | 조회 844 | 2023.04.26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지난 호의 “쉽고 빠른 누수 확인법” 컬럼이 상당한 호응을 얻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번에는 따뜻한 물에 관한 이야… 더보기

탁기와 활성산소

댓글 0 | 조회 517 | 2023.04.26
탁기는 의학자들이 말하는 활성산소(Oxygen Free Radical)와 유사한 것입니다. 의학계에서는 활성산소를 인체의 배기가스라 부를 만큼 그 피해를 심각하게… 더보기

새벽 편지

댓글 0 | 조회 492 | 2023.04.25
시인 곽 재구새벽에 깨어나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사랑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고통과 쓰라림과 목마름의 정령들은 잠들… 더보기

한인 교회 16만불 배상 판결

댓글 0 | 조회 3,543 | 2023.04.25
최근 고용관계청이 판결한 LABOUR INSPECTOR v JEON and Ors as trustees of JESUS AROMA CHURCH TRUST 사건에서… 더보기

적합한 과외활동을 선택하는 방법-2

댓글 0 | 조회 628 | 2023.04.25
지난 호에 이어, 대학이 요구하는 적합한 과외활동을 선택하는 방법과 선택 시에 주의할 점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한국의 서울대, 연. 고대 등과 하버드, 예일,… 더보기

갑자기 심하게 어지럽나요?

댓글 0 | 조회 1,019 | 2023.04.25
특별한 상황이 아닌 데도 갑작스럽게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을 받으면서 몸의 중심을 잡지 못해 그대로 주저앉거나 쓰러지는 경우가 왔을 때 몹시 당황스러울 것이다… 더보기

늦바람 노풍(老風)에 미친(美親) 행복

댓글 0 | 조회 1,084 | 2023.04.25
세상의 중심에서 떠밀려난 소외감. 자식들 떠난 겨울나무로 나목되어 쓸쓸히 홀로선 외로움.우리만의 정서로 교감이 아쉬운 사람들이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할 수… 더보기

아내의 부엌

댓글 0 | 조회 794 | 2023.04.2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칼국수가 먹고 싶다고 했다그것도 손으로 반죽해서약간 두텁게 밀어칼로 썰어 만든 칼국수를아내는 그게 손이 얼마나 많이가는 줄이나 아냐고 성토하… 더보기

템플스테이와 동갑내기, 우리는 스무 살입니다

댓글 0 | 조회 729 | 2023.04.25
템플스테이 20주년 기념 ‘스무살 맞이 특별 템플스테이’가김천 직지사에서 열렸다.2002년에 태어난 템플스테이와 동갑내기 청춘들이 함께한 특별한 산사 여행.서로의… 더보기

남아도는 ‘쌀’ 해결

댓글 0 | 조회 1,948 | 2023.04.21
요즘 ‘천원의 아침밥’이 이슈다. 천원의 아침밥은 농림축산식품부가 대학생들의 아침밥 먹는 문화를 확산하고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2017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사… 더보기

쉽고 빠른 1분 누수 확인 방법

댓글 0 | 조회 1,948 | 2023.04.12
안녕하세요. 이번 4월부터 코리아포스트에 플러밍/가스/드레인에 관한 칼럼을 연재하게 된 넥서스 플러밍(Nexus Plumbing)의 김도형입니다.플러머들이 가장 … 더보기

자동차 사고 수리비는 왜 이렇게 비싸요?

댓글 0 | 조회 2,188 | 2023.04.12
자동차 사고가 발생하면 그 부위나 면적 따라 수리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정말 요즘은 대박! Seriously? 소리 나올 정도로 수리 비용이 많이 나오기 … 더보기

한국불교, 미국에 스며들다

댓글 0 | 조회 674 | 2023.04.12
‘한국불교가 미국에 스며들다!’ 2022년 8월 22일부터 29일까지 뉴욕 일원에서 진행된‘제5회 한국 전통불교와의 만남(5th An Encounter with … 더보기

이민, 재 이민, 역 이민, 역역 이민

댓글 0 | 조회 2,238 | 2023.04.12
뉴질랜드에서 투자이민법이 발효되자 1989년부터 한국에서 이민 유입이 활발해지고 이어서 일반이민법이 발효되면서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한인 사회가 성장물결을 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