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해밀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레이디 해밀턴

0 개 1,284 한일수

인물은 역사를 만들고 역사는 그러한 인물들이 만들어낸 결과의 축적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20세기 세계를 지배한 대영제국의 근대사에서 국가적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로 넬슨(Horatio Nelson, 1758-1805)제독을 빼놓을 수가 없다. 서울의 광화문 광장에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서 있다면 영국의 수도 런던 중심에는 트라팔카 (Trafalgar) 광장이 있고 넬슨 제독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그 넬슨 제독의 중심에 엠마 해밀턴(Emma Hamilton, 1765-1815)이 있고 그녀는 18세기에서 19세기로 넘어오는 영국 역사에서 상당히 비중이 있는 인물이었다. 엠마는 당대 영국 최고의 미인으로 꼽힌 예술인으로 초상화가 조지 롬니가 그린 그녀의 17세 때 모습은 성형 시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임을 감안하면 오리지널 미인의 정형이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웠던 그녀는 12살 때부터 남의 집 하녀로 일을 하기 시작하였다.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출신 성분 때문에 평생 하층민의 신분을 벗어날 수 없는 그녀에게 인생을 바꾸는 사건이 도래하기 시작한다.  


어느 배우 지망생을 만나 왕립극장에서 일하게 되었고 당시 영국 사교계의 스타가 된 사기꾼의 꼬임에 넘어가 쾌락의 대상물로 ‘천상의 침대’에서 모델 역할을 하게 되었다. 고객이 침대에 누워 모델들이 발가벗고 춤추는 것을 보고 있으면 침대로 약한 전기 충격을 주어 고객이 쾌락을 얻게 하는 것이었다. 천한 신분의 미녀에게는 항상 사기꾼 건달이 달라붙기 마련인가? 15세 때에 헤리 경의 정부(情夫, mistress) 되어 파티가 열릴 때 식탁위에서 야릇한 옷차림으로 춤추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16세 때 헤리 경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나 버림받고 다시 찰스 그레빌이라는 백작 아들의 정부가 되지만 태어난 사생아는 친정집에 맡겨지게 된다. 상류층 인사들이 하류층 미인들을 정부로 삼는 것은 사랑해서가 아니라 자기들 이용 가치를 생각해서 일 것이다. 그레빌은 초상화 작가인 친구 조지 롬니에게 엠마를 모델로 제공하고 모델료를 챙기는 수법을 쓴다. 그러나 이 그림들이 인기를 끌면서 엠마는 유명세를 타고 당대 최고의 미녀로 등장하게 된다.


e044f437e446456743c6dc0948be3553_1670402931_0652.png
▲ 엠마 해밀턴


그레빌의 외삼촌인 윌리엄 해밀턴 경은 넬슨 제독의 상관으로 후손도 없이 부인과 사별하고 상심하며 외롭게 살던 중 55세의 나이에 자기의 삶을 정리하려고 한다. 이때 조카 그레빌의 권유로 엠마를 받아드리게 되고 엠마는 해밀턴 경의 정부가 되어 개인교사를 통해 이탈리아어와 노래를 배운다. 5년 후인 해밀턴 경이 61세, 엠마가 26세 때 둘은 결혼을 하게 된다, 엠마로서는 아버지 같은 신랑과 결혼하게 되었으나 레이디 해밀턴이 되었으니 신분과 명성이 한꺼번에 상승되어 고마운 일이었다. 나폴리 대사로 근무하고 있던 해밀턴 경은 열과 성을 다해 엠마를 지원했고 각종 행사에 동행하고 다녔는데 최고 미인으로 유명해진 엠마는 날개를 단 듯 했고 사교계의 스타가 되었다.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예술가, 가수로서 공연에 출연하여 인기를 독차지했다. 


운명은 장난치기를 좋아한다? 넬슨 제독은 35세 때 28세의 엠마를 해밀턴 경의 저택에서 만나게 된다. 엠마는 해밀턴 경을 최고의 남편이자 친구라고 표현 할만 큼 둘 사이는 좋았지만 아이는 갖지 못하였다. 한편 넬슨은 나일해전에서 프랑스 해군을 박살내고 영웅이 되어 엠마를 처음 만난 지 5년 후에 나폴리로 돌아온다. 그러나 넬슨은 전투에서 팔 한 쪽과 다리 한 쪽을 잃었고 치아는 거의 다 빠졌으며, 기침병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엠마는 해밀턴 경의 저택에 머무는 넬슨을 지극 정성으로 간호하며 넬슨의 40회 생일을 위해 손님만 1,800명가량 초대한 거대한 파티를 연다. 이 자리에서 자기와 넬슨의 관계를 마음껏 과시한 엠마는 넬슨의 비서로 활동하며 사랑에 빠져든다. “여자는 눈이 네 개가 있어 앞 눈으로는 자기 임자를 보고 있지만 뒤쪽 눈으로는 다른 남자를 넘겨다보고 있다”고 누군가 말했다. 묘하게도 해밀턴 경은 이를 응원해 주었고 세 사람이 한집에 함께 살면서 셋이 모여 하나가 되었다. 본국으로 소환된 넬슨은 임신한 엠마를 데리고 런던으로 돌아온다. 



넬슨 본 부인은 이미 대 스타가 되어버린 엠마의 그늘에 가리어 따돌림을 당했다. 1801년에 넬슨과 엠마의 사생아가 태어나고 엠마는 넬슨 가(家)에서  인정 받기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넬슨이 전쟁 중 가정을 비운 기간에도 넬슨 조카들의 학비를 내주고 결혼을 주선하는 등 집안을 관리하며 넬슨가의 믿음과 지지를 얻어냈다. 당대의 패선스타이자 예술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영국의 대 스타로 살아가던 엠마였지만 38세 때 남편 해밀턴 경이 죽자 그레빌에 의해 저택에서 쫓겨나게 된다. 하는 수 없이 불륜 관계였던 넬슨의 저택으로 가게 되는데 넬슨은 지중해 함대사령관이 되어 전선으로 떠난다. 넬슨이 떠나자 넬슨의 친척들은 넬슨의 저택과 재산들을 챙기면서 엠마를 압박하자 외로움에 시달려 음주와 과식, 도박에 빠져들었고 온갖 사치에 탐닉하게 된다.


1805년 10월 21일 넬슨은 스페인 남서 해안 트라팔카 만(灣)에서 프랑스/스페인 연합함대와 싸워 대승을 거두고 전사(戰死)한다. 트라팔카 해전(海戰)은 살라미스 해전, 칼레해전, 한산도 대첩 등과 함께 세계 역사상 4대 해전으로 평가 된다. 영국 역사상 가장 호화롭게 국장으로 치러진 넬슨의 장례식이었지만 엠마는 참석도 허락받지 못했다. 놀기 좋아하는 성격에 낭비벽이 심하고 도박에 까지 빠져든 엠마에게 후견인이 되어줄 사람은 없었다. 그 후 온갖 빚에 시달리며 넬슨의 유품, 소유물 등을 팔아 살아 가다가 1815년에 한 많은 인생을 마감하니 그녀의 나이 49세 때였다.        


엠마를 연구한 역사학자 제이슨 켈리(Jason M. Kelly)가 한 말이다. “귀족과 남자들의 권위로 가득한 세상이 신분이 천하고 여자라는 이유로 그녀를 옭아 메었다”. 남자들이란 자기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온갖 수법을 동원해 여자를 꼬드기지만 여자로 인해 본인한테 불리한 일이 생기면 여자를 외면하는 법이다. 숱한 남자들한테 이용만 당하면서 생을 이어갔지만 해밀턴 경과 넬슨 제독으로부터는 일말의 사랑이라도 받아 본 게 사실이다.


문교부에서 지원하는 무료 Parenting 프로그램

댓글 0 | 조회 1,134 | 2023.01.17
대상: 3살에서 8살 사이의 자녀들을 가진 부모날짜: 2월 10일 금요일부터 15주간 매주 금요일시간: 오전 10시에서 12시 30분장소: 15회 중 3번은 Gr… 더보기

자세는 바르게, 어깨는 시원하게

댓글 0 | 조회 867 | 2023.01.17
희망찬 2023년 새해 모두 잘 시작하셨나요? 매년 이맘때면 새해 계획들을 세우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무언가를 시작하게 되는데요,계획이 너무 거창하거나 실천하기 … 더보기

이민법무사가 전하는 워크비자(AEWV) 심사동향

댓글 0 | 조회 1,501 | 2023.01.17
뉴질랜드 이민컨설팅은 합법적인 자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제공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2008년에 도입된 공인이민법무사 제도 이전부터 이민컨설팅 업무를 제공… 더보기

새 해

댓글 0 | 조회 586 | 2023.01.17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새 달력을 걸었지만달라진 것은 없다섣달 그믐날에 벗어 둔 안경을새 해 첫 날에 입김 불어 닦아 걸쳐도별로 나아지지 않는 시력이다새해에는 좋은… 더보기

뒷골이 뻑뻑한 경우

댓글 0 | 조회 754 | 2023.01.17
저는 어느 날 부턴가 뒷골이 막혔는데, 그게 꽤 오랜 시간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뒷골이 막히는 것은 참 오래 갑니다. 수도를 오래하신 분들도 거… 더보기

눈앞에 다가온 코리안가든 착공식

댓글 0 | 조회 2,251 | 2023.01.16
▲ 정전 70주년을 맞이하여 참전용사 기념비 세워진다코리안가든 트러스트(약칭 코리안가든)는 지난 2007년 8월27일(월요일) 오후7시 소망교회에서 영사관(강준영… 더보기

제 4회 국어사랑 청소년 문학상 공모전 심사평

댓글 0 | 조회 840 | 2023.01.16
이번에 접수된 97편의 응모작은 예선과 본선의 두 차례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 우수상, 가작 각각 1명씩과 장려상 6, 특별상 2명으로 선정되었다.작품응모수는 예… 더보기

오클랜드 시니어 금요테니스 동호회를 아시나요?

댓글 0 | 조회 1,138 | 2023.01.16
생활체육으로 시니어 금요테니스 동호회는 뿔뿔이 흩어져 있는 오클랜드 지역 키위(현지인)들의 8개 테니스 클럽에 속해있는 한인들의 동호회원들로 지난 2021년 6월… 더보기

2022년 사자성어와 2023년 트랜드

댓글 0 | 조회 1,131 | 2023.01.13
희망찬 새해 2023년 계묘년(癸卯年) 토끼해를 맞아 종교지도자들은 신년사(新年辭)를 통해 혐오와 갈등이 팽배한 한국사회에 증오와 분노를 넘어서는 인내와 참회, … 더보기

‘중국발 코로나’ 막아라

댓글 0 | 조회 3,359 | 2023.01.06
조선일보가 12월 26일자 신문에 보도한 <조선일보 선정 2022년 10대 뉴스>에는 국내와 국제 뉴스가 10개씩 선정되었다. 국제 10대 뉴스에는 &… 더보기

만성 코로나19 증후군

댓글 0 | 조회 1,956 | 2023.01.0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에서 회복한 후 코로나 후유증(long covid)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국내외 여러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더보기

이민법 변경에 따른 현.가.영

댓글 0 | 조회 3,423 | 2022.12.21
이렇게까지 따라잡기 어려웠던 적은 없었습니다. 올 2022년, 특히 최근 몇 개월간은 최고치였지요. 이민법무사의 엄중한 책무 중 하나는 이민과 관련된 각종 언론기… 더보기

우리가 물이 되어

댓글 0 | 조회 2,941 | 2022.12.21
시인 강 은교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저… 더보기

목안에 무언가 걸려있는 느낌이 있나요?

댓글 0 | 조회 1,786 | 2022.12.21
정상적인 사람의 경우에는 위와 식도의 경계부위가 닫혀 있기 때문에 위 내의 음식물이나 위산들이 역류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것의 조절기능이 약화된 사람들의 경우에는… 더보기

모기지 세일(Mortgage Sales) - 여러분이 알아야 하는 것 들

댓글 0 | 조회 3,104 | 2022.12.21
금리가 상승하고 국가의 경기 침체가 더 가까워지면서, 우리는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GFC) 이후에 보았던 것과 유사한 모기지 세일 급증을 볼 가능성이 높습… 더보기

반도체가 되리니

댓글 0 | 조회 728 | 2022.12.21
인간이 불을 발견하고도 오랜 시간이 흘러 증기의 힘을 이용하게 되었다. 그 다음의 놀라운 발명이 전기 아닐까 싶다. 전기로 세상을 밝히고 데우고 의료기기를 만들었… 더보기

스님들의 희생으로 지켜낸 소중한 성보문화재

댓글 0 | 조회 694 | 2022.12.21
피란짐 풀어 놓고 뒤적 뒤적 들춰보니국사님 가사장삼 다시 볼 수 없음메라애답다 상사명령에 못 꺼내온 그 순간.- ‘구하지 못한 보조 국사 가사 장삼’, 『인암 스… 더보기

추억 만들기 . . . 챈서리 핫도그

댓글 0 | 조회 1,340 | 2022.12.21
기다려 온 주말이다.내 일상과 다르게 사는 아이들을 오늘 하루 친구가 돼달라고 하려면 머리를 잘 써야만 한다. 커다랗게 울리는 시계의 초침소리가 더디게만 느껴졌다… 더보기

휴가철 장거리 운행하기전 체크 사항

댓글 0 | 조회 945 | 2022.12.21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특히 연휴 기간에는 장거리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많은 정비소들도 문을 닫고 휴가철에 차량에 문제가 생기면 … 더보기

스쿼트 제대로 하려면?

댓글 0 | 조회 870 | 2022.12.21
처음 제 라이브 수업 참여하시는 분들에게 하체 운동 뭐하세요? 라고 물으면 대부분 스쿼트라고 답하시는데요, 막상 운동하시는 것을 보면 자세가 바르지 못하거나 잘못… 더보기

젓가락질 잘 해야만 밥을 먹네요

댓글 0 | 조회 3,019 | 2022.12.20
아주 전형적인 한국 아재여서 그런지 저는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가끔 유명한 사극이나 있으면 몇 편 보다가 그만둘 뿐 여지껏 이렇다하게 정주행을 한 드… 더보기

우주로부터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

댓글 0 | 조회 923 | 2022.12.20
나는 매일 우주로부터 선물을 받는다. 어떤 방식으로든 우주는 나에게 선물을 보낸다. 내게 꼭 필요한 것을 물건으로든 돈으로든 마음으로든 성의표시를 꼭 한다. 우주… 더보기

참으로 지루한 역사

댓글 0 | 조회 682 | 2022.12.20
최고의 인재는 과거시험을 통해서 식별할 수 있기를 누구나 기대했다. 그러나 세종 초년에는 과거제도 역시 본래의 목적에서 멀리 벗어나 있었다. 세종 즉위년(1418… 더보기

한 해가 저물 때

댓글 0 | 조회 624 | 2022.12.20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이쯤에서하나님께서 물으십니다올 해성경을 얼마나 읽었는지가 아니라읽다가 얼마나 내가 부끄러웠는지주일이면 교회에 빠짐없이 갔었는지가 아니라설레며… 더보기

우버드라이버는 고용된 직원인가 2

댓글 0 | 조회 3,394 | 2022.12.20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사 소속의 차량이나 공유된 차량을 승객과 중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 우버의 드라이버를 독립계약자로 봐야 하는지 아니면 피고용인으로 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