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몰래 흘리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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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몰래 흘리는 눈물

0 개 852 오클랜드 문학회

Down by the sally garden


W.B. Y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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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밭 저 아래에서 내 사랑과 나 만났네.
그녀는 조그맣고 하얀 발로 갈대밭을 거닐었지.
그녀는 내게 사랑을 쉬이 여기라고, 마치 나무에 잎사귀가
자라나는 것처럼 받아들이라고 했지.
그러나 나, 어리고 바보스러워, 그녀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네.

강가의 들판에서 내 사랑과 나 서 있었네.
내 기울어지는 어깨에 그녀는 그 눈처럼 하얀 손을 얹었지.
그녀는 내게 인생을 쉬이 여기라고, 마치 둑 위에 풀이 자라나는
것처럼 받아들이라 했지.
그러나 나는 어리고 바보스러웠고, 지금 눈물로 가득하네 


■ 오클랜드문학회
오클랜드문학회는 시, 소설, 수필 등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회원간의 글쓰기 나눔과 격려를 통해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 021 1880 850 aucklandliterary20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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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 조회 658 | 202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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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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