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여행,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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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여행,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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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두사람의 선운사 템플스테이와 고창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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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나서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하는 일이 있다. 

친구 사이인 바니아와 예니아에게 그것은 ‘여행’이다. 

한국에 유학 온 지 2년이 다 되어가는 두 친구는 학업에 바쁜 시간을 쪼개서 

함께 한국 여행을 10여 곳 다녀왔다. 

여름의 문이 열리기 시작한 날, 

둘은 익숙한 도시 서울을 떠나 고창 선운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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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와 파나마는 얼핏 머릿속에 세계지도를 떠올려 봐도 꽤 먼 거리에 있는 나라이다. 그 먼 나라에서 나고 자란 두 사람은 케이팝이 좋았고 한국을 동경했으며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었고 한국에서 만났다. 낯선 나라에서 만난 친숙한 사람은 낯선 것들이 주는 긴장도를 낮춰 주고 새로움을 발견하는 순간의 기쁨을 배가시켜줬을 터이다. 둘은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었다. 이름마저 비슷한 인도네시아인 바니아(vania estrellita soegiarto)와 파나마인 예니아(Yenia Alejandra Sanchez Escobar)는 둘 다 서울의 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고 있다. 


각자 모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해서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새로움을 향해 익숙한 것들과 결별할 수 있는 용기를 냈다. 


“우린 한국에 온 지 거의 2년 되었는데 여행을 좋아해서 함께 다녔어요. 부산, 전주, 대구, 춘천, 안동, 순천, 여수, 대전~~~. 우린 여행 스타일도 닮았어요.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니면서 느긋하게 즐기는 걸 좋아해요. 예니아도 저도 바쁜 서울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템플스테이를 해 보고 싶었어요. 처음 가는 고창도 궁금해요.”


“바니아와 함께한 여행 리스트에 선운사 템플스테이를 더할 수 있게 되어 즐거워요. 절은 한국 전통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들었어요. 한국 문화의 뿌리를 알 수 있게 되다니 기대돼요. 불교의 수행자인 스님들의 생활도!”


서울역에서 KTX에 오르는 두 사람의 얼굴은 싱그러운 설렘으로 가득했다. 


운명을 바꾸는 힘, 수행


봄이면 선운사 동백숲을 찾는다는 사람이 있다.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그 꽃을 꼭 찾는다는 사람이다. 선운사의 가을, 단풍의 파노라마를 잊을 수 없어 찾는다는 사람이 있다. 그런가 하면 순백의 명상가 같은 선운사를 기억하는 이들은 선운사의 겨울을 으뜸으로 친다. 천년 고찰과 어우러진 고목들이 자아내는 초록 에너지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때의 선운사를 사랑하게 될 터이다. 아늑한 천년고찰 선운사를 병풍처럼 둘 러싼 도솔산의 청신한 기운, 맑은 하늘과 구름, 상쾌한 바람을 만끽하며 바니아와 예니아는 경내를 산책했다. 그들이 좋아하는 느긋한 걸음걸이로.


“반갑습니다! 먼 길 오셨네요. 자, 차 한 잔 하세요.”


산책을 마친 두 여행자를 맞이해준 이는 맑고 경쾌한 음성이 인상적인 선운사 연수국장 송원 스님이다. 


“봄의 녹차를 가볍게 발효시킨 황차입니다. 차의 향을 머리 끝까지 올려보낸다고 생각하면서 천천히 음미해보세요. 불교에서는 차를 마시는 것 또한 수행이지요.”


“스님, 수행이 무엇인가요?”


“오, 바니아, 좋은 질문이에요. 수행이란 부처님이 깨달음을 위해 행한 방편이지요. 불교에서는 누구나 깨달음의 씨앗,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봅니다. 부처님을 존경하는 사람들도 깨달음을 위해 수행을 합니다. 수행에서 ‘수(修)’란 닦는다는 뜻이지요. 거울에 먼지가 끼면 닦아 내듯이 욕심, 성냄, 어리석음, 짜증 같은 마음의 먼지를 닦는 것입니다. ‘행(行)’이란 움직인다는 것이고요. 따라서 수행이란 마음 닦기를 행하는 일이지요.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바꾸는 것이 수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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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루에서 ‘절멍’ 하기


스님과의 차담을 마치고 두 친구는 새롭게 조성된 인공폭포인 도솔폭포를 둘러보고, 템플스테이 숙소에서 선운사까지 걸어서 약 10분이 걸리는 산책길을 걸었다. 자신의 발걸음에 집중하며 하나둘 떠오르는 상념들을 알아채고 다시 발걸음에 집중해보는 포행 수행의 시간이었다. 


계곡물이 흐르고 짙은 초록과 너럭바위가 어우러진 길에서는 저절로 걸음이 멈추었다. 너럭바위에 어른거리는 환상적인 나뭇잎의 그림자가, 수정처럼 맑은 계곡물 위로 반사되는 햇볕이, 가슴 밑바닥까지 훑고 지나가는 청신한 숲의 향기가 잠시 쉬었다 가라고 말을 걸었다. 


두 친구는 산책길을 지나 송원 스님의 안내로 선운사를 새롭게 만났다. 너와 나는 둘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가르침을 주는 일주문, 사방을 물샐틈없는 지혜와 힘으로 지키는 사천왕이 있는 천왕문, 석가모니 부처의 행적을 살펴볼 수 있는 영산전, 깨달은 분 부처를 모신 대웅전, 뭇 생명들이 깨닫기를 바라는 염원의 소리가 시작되는 사물전. 알고 보는 풍경은 모르고 보는 풍경과 사뭇 달랐다. 


선운사의 법회와 강의 공간인 만세루는 더위를 식히기 안성맞춤이었다. 사방이 탁 트인 공간으로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은 이 여름 선운사 만세루에서 누리는 특권이었다. 선운사의 창건 당시인 백제 위덕왕 24년(577년)부터 있었던 공간이라니 새삼 세월의 흐름과 그 속에 새겨진 이정표 같은 정성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송원 스님은 “만세루는 조선 후기 임진왜란 끝 무렵에 다시 지어졌는데 전쟁 후라 좋은 목재가 부족해서 좋은 목재는 대웅전을 보수하는 데 쓰고 남은 걸 썼다고 해요. 


그래서 저기 대들보며 기둥들이 반듯하지 못한 것들이 있는데 그것들이 오히려 자연미를 자아내고 있지요.”라고 설명했다. 두 친구는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담긴 만세루 나무마루에 앉아 이른바 ‘절멍’하고 있는 듯했다. 실제로 물어보니 예니아는 “아무 생각이 없어요!”라며 미소 지었다. 우연히 선운사 경내에 눈길을 두고 생각도 마음도 비우는 ‘절멍’은 요즘 인기 있다는 ‘불멍’, ‘물멍’ 못지않게 효과적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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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에 담긴 그리움, 마음을 물들이는 노을


선사시대의 돌무덤 가운데 하나인 고인돌은 고창을 상징한다. 고창의 산기슭마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데 그 수가 무려 500여 기에 이른다. 유네스코는 고인돌의 고장 고창을 세계문화유산도시로 선정했다. 긴 여름해가 조금 기울 즈음 바니아와 예니아는 선운사 일주문과 모양이 닮은 도산리 고인돌 유적을 찾았다. 둘은 청동기시대 주민들이 이 거대한 돌을 옮겨 만든 묘지에서 함께 살아가던 이를 떠나보내고 남은 이들의 깊은 그리움을 가늠해보는 듯했다. 불교에선 모든 것은 변한다고 가르친다. 이는 현대의 과학도 입증하는 물리법칙이다. 이 단단한 돌도 비바람 속에 언젠가는 변하고 사라질 터이다. 하지만 그 그리움의 깊이만큼 변화의 속도는 늦을 터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리움의 소유자들이 해내는 일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와, 너무 아름다워요. 이 폭신한 갯벌, 연보라빛으로 일렁이는 하늘! 


제가 자연에 물들면서 자연과 하나가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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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함께 산을 오르고 산성을 거닐며 


이튿날 아침, 바니아와 예니아는 도솔암을 찾아 높이 약 15.7m의 마애불을 만났다. 오랜 세월 동안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민중의 염원과 함께해온 존재 앞에서 조각미술 이상의 감동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마애불 인근에 조성된 등산로를 따라 높이 336m의 도솔산을 올랐다. 제법 경사가 있었지만 살뜰하게 놓인 계단 덕에 오르기 어렵지 않았다. 약 20분쯤 올랐을까 바윗돌에 서서 바라보니 저편 마애불이 아득히 보인다. 불교의 이상향을 뜻하는 도솔산과 마애불이 어우러진 풍경은 이채로웠다. 


두 친구는 도솔암을 내려오는 길에는 예전에 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전하는 방편으로 만들었다는 윤장대도 돌려보고 돌탑도 쌓으며,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소원도 빌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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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의 볼거리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고창읍성이다. 조선시대 왜구의 침략을 막기 위해 자연석으로 조성된 성곽의 둘레는 1,684m로 걷는 데 약 30분이 걸린다고 한다. 그 옛날 삼엄한 경계의 장소였던 곳이 지금은 아름다운 산책로로 변신했고, 한국 정부에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으로 선정했다.


“성이 무척 견고하면서도 아름다워요. 서울에서도 산성을 둘러봤었는데 군데군데 난 구멍이 총포구멍이었다니 새삼 놀랍네요. 아, 전쟁은 진짜 싫어요. 지구에서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전쟁인 사라지고 이런 아름다움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여행 내내 미소 짓던 바니아가 유일하게 어두운 표정을 짓는 순간이었다. 지금은 너무나 아름다운 길로 변신했지만 그 산성길이 전쟁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이 바니아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그 심정을 이해하는 예니아가 친구의 손을 잡아줬다. 예니아는 “바니아의 이 감성이 바니아답게 만드는 것 같아요. 섬세하고 친절한 친구예요. 바니아는!”라고 들려줬다. 다시, 고창읍성 길을 걸으며 두 친구는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졌다.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지만 이야깃거리가 떨어진 적은 없었다고 한다. 친구란 내 속의 모든 것을 거르지 않고 두려움 없이 쏟아낼 수 있는 존재라는 걸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가르쳐준 것 같았다. 


여행은 관계의 시금석이 되기도 한다. 상대의 진솔한 모습을 직면하기 때문에 관계가 발전하기도 하지만 단절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주위에서 친구가 누구냐고 물으면 곧바로 서로를 떠올린다며 바니아와 예니아는 여행을 통해서 관계를 성장시켜가고 있는 듯했다. 하여 이들에게 우정이란 또 하나의 여행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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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 선운사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250

063-561-1375 ㅣ www.seonunsa.org


■ 제공: 한국불교문화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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