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뿐인 승소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허울뿐인 승소

0 개 1,900 성태용

기업법에는 기업장막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장막은 주주, 이사 등의 법인 관계자의 개인재산은 법인과 법적으로 분리되어 있으며 주주나 이사가 법인의 부채에 대해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기업장막이 뚫린다는 것은 법인이 유한책임 지위를 상실하여 주주나 이사가 법인의 부채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최근 고용관계청이 판결한 De Sousa, De Sousa, Cavanagh, Keats, Kean, Araujo, Banphet and Morison v Bayside Fine Food Ltd (in liq) 사건은 소송을 진행하기 전에 법인 고용주에게 보상금을 지불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Bayside Fine Foods Limited (BFFL)사건에서 고용관계청은 카페를 운영하던 BFFL사가 직원 9명을 부당하게 해고 하였으며 이에 대한 임금손실에 대한 보상금과 정신적인 피해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하였습니다. BFFL사가 돈이 없다는 이유로 보상금을 한푼도 지급하지 않고 청산절차를 진행하자 9명의 직원은 고용관계청에 주주이자 이사인 Dehlsen씨 부부가 개인돈을 회사에 넣어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이행명령 신청을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고용관계청은 이행명령을 통해 Dehlsen씨 부부에게 회사가 부채를 지급하는데 필요한 모든 단계를 진행할 것을 명령할 수 있는 재량이 있는 것은 맞지만 BFFL 사건에서 이를 명령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런 판단을 내린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로 Dehlsen씨 부부는 법인뒤에 숨어서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며 Dehlsen씨 부부 또한 BFFL사의 청산으로 인해 큰 손해를 봤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Dehlsen씨 부부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BFFL 사의 자산을 빼돌린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셋째로 BFFL사의 재정상태가 너무 부실하기에 Dehlsen씨 부부가 이사 또는 주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도 BFFL사가 보상금을 지급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고용관계청은 Dehlsen씨 부부에 대한 이행 명령을 정당화 하기 위한 정보가 부족하며 Dehlsen씨 부부가 개인재산으로 보상금을 지불하게 하는 것은 고용관계법에서 허용하는 이행명령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고용관계청의 판결은 주주나 이사의 개인재산은 법인과 법적으로 분리되어 있으며 주주나 이사가 법인의 부채에 대해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는 기업법의 기본원칙과 일맥상통합니다.


다만 주주나 이사가 어떠한 경우에도 법인의 부채에 대한 책임을 질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뉴질랜드 의회는 고용관계법에 법인이 유한책임 지위를 상실하여 주주나 이사가 법인의 부채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게 되는 경우를 규정해 놓았습니다. 한 경우는 법인이 고용계약서를 위반하는 것은 주주 또는 이사가 도울 경우입니다. 또 다른 경우는 고용주나 이사가 법인이 최저임금법 등의 최소 기본 권리를 위반하는 것에 관여한 경우입니다. 


기업장막이라는 개념으로 인해 피고용인은 부당해고 등으로 고용주를 소송하기전에 고용주인 법인이 보상금을 지불 할 수 있는 재정상태에 있는지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법인의 재정상태가 부실하다면 주주 또는 이사에게 개인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이런 것을 확인하지 않고 바로 소송을 한다면 소송에서 승소하더라도 현실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재산이 없어 허울뿐인 판결문을 손에 쥐고 시간과 비용만을 허비해 두번 고통을 당할 수 있습니다.


▲ 이 칼럼의 내용은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법률적인 자문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099 | 5일전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직원의 번아웃

댓글 0 | 조회 841 | 2024.03.26
번아웃이란 과도한 업무량, 충분하지 않은 보상, 붕괴된 일과 사생활의 균형, 스트레스 등으로 발생하는 육체와 정신의 붕괴 현상을 말합니다. 피고용인이 번아웃에 빠… 더보기

학생의 육아출산 수당 수급

댓글 0 | 조회 1,013 | 2024.01.30
뉴질랜드에서 육아출산 수당 수급 자격은 출산휴가및고용법에 따라 결정됩니다. 출산휴가및고용법은 피고용인 또는 자영업자가 출산일 전 52주 중 어느 26주 동안 최소… 더보기

국민당 정부 고용법 개정

댓글 0 | 조회 1,256 | 2023.12.23
지난 칼럼에서는 국민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큰 고용법 개정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 바 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국민당 주도 정부가 출범하면서 많은 변화… 더보기

SNS 게시글로 인한 해고

댓글 0 | 조회 1,886 | 2023.11.28
일반적으로 피고용인이 퇴근 후에 하는 행동은 원칙적으로 사생활의 영역에 속하기에 고용주가 이를 문제 삼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근무시간 외의 행동이라고 하더라도 … 더보기

고용계약서 서명 전 고용주가 해야 하는 4가지

댓글 0 | 조회 950 | 2023.10.25
드물지 않게 고용주가 까다로운 면접을 통해 지원자를 뽑은 뒤의 채용 절차를 소홀히 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용관계법은 지원자를 뽑은 뒤 고용계약서에… 더보기

강제 정년 퇴직

댓글 0 | 조회 1,561 | 2023.09.26
정년은 직장에서 물러나도록 정해져 있는 나이를 말합니다. 대한민국의 경우 늦어도 60세 이상이면 정년퇴직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는 특별히 법적으로 정해… 더보기

통과된 노동자 착취 근절법

댓글 0 | 조회 1,053 | 2023.08.22
작년 칼럼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뉴질랜드 정부가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를 방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고용법과 이민법 위반에 대한 고용주의 … 더보기

우버드라이버는 고용된 직원인가 (3)

댓글 0 | 조회 1,210 | 2023.07.26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버(Uber) 그룹의 우버 드라이버들을 독립계약자로 봐야 하는지 아니면 피고용인으로 봐야 하는지의 여부가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이슈인… 더보기

무보수 인턴

댓글 0 | 조회 2,068 | 2023.06.28
고용시장이 부진한 경우 정식 일자리를 얻지 못한 대학생 및 졸업생들이 고육지책으로 무보수 인턴에 지원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회사가 무… 더보기

임시 복직명령 (interim reinstatement)

댓글 0 | 조회 1,280 | 2023.05.23
2023년 말부터 경기가 안좋아질것으로 전망되면서 구조조정을 고려하는 회사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고용법상 고용주가 합법적으로 구조조정을 하기 위… 더보기

한인 교회 16만불 배상 판결

댓글 0 | 조회 3,545 | 2023.04.25
최근 고용관계청이 판결한 LABOUR INSPECTOR v JEON and Ors as trustees of JESUS AROMA CHURCH TRUST 사건에서… 더보기

고용법 개정 동향

댓글 0 | 조회 989 | 2023.03.27
2018년 고용관계법이 크게 개정된 이후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 몇 년간 고용 관련 법률을 점진적으로 개정해 왔습니다. 5일에서 10일로 늘어난 병가, 가정폭력의 … 더보기

고용법 위반 150만불 벌금 판결

댓글 0 | 조회 1,686 | 2023.02.28
최근 고용법원이 판결한 Te Puna Liquor Centre 사건에서 고용법원은 고용주에게 밀린 임금과는 별도로150만불의 벌금을 부과하는 판결을 내린바 있습니… 더보기

직원이 허리 통증을 호소한다면?

댓글 0 | 조회 1,055 | 2023.01.31
하루 종일 모니터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 21세기 직장인들은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용주는 합리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피고용인들에게 안전한… 더보기

우버드라이버는 고용된 직원인가 2

댓글 0 | 조회 3,397 | 2022.12.20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사 소속의 차량이나 공유된 차량을 승객과 중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 우버의 드라이버를 독립계약자로 봐야 하는지 아니면 피고용인으로 봐… 더보기

대규모 단체협약

댓글 0 | 조회 768 | 2022.11.22
공정임금계약법 (Fair Pay Agreements Act 2022)올해 3월 발의된 공정임금계약법이 의회를 통과하여 2022년 12월 1일 시행될 예정입니다. … 더보기

강화될 외국인 노동자 착취 근절법

댓글 0 | 조회 1,568 | 2022.10.26
작년 칼럼에서는 예전에는 외국인 노동자가 추방위험 때문에 착취를 당해도 근로감독관 또는 이민성에 신고하지 못하고 참는 경우가 많았지만 작년 7월 도입된 노동자 착… 더보기

되돌릴 수 없는 고용분쟁 합의서

댓글 0 | 조회 1,424 | 2022.09.28
일반적으로 분쟁이 발생할 경우 소송을 통해 해결하는 경우도 있으나 특히 고용분쟁일 경우 대부분 합의를 통해 분쟁을 해결합니다. 일반적인 소송의 경우 합의서는 당사… 더보기

현재 허울뿐인 승소

댓글 0 | 조회 1,901 | 2022.08.23
기업법에는 기업장막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장막은 주주, 이사 등의 법인 관계자의 개인재산은 법인과 법적으로 분리되어 있으며 주주나 이사가 법인의 … 더보기

부당해고 역대 최고액 배상 판결

댓글 0 | 조회 2,890 | 2022.07.26
최근 저희 Shieff Angland 로펌이 피고용인을 대리한 사건에서 뉴질랜드 고용관계청이 20만불이 넘는 금액을 부당해고로 인한 손해배상 및 정신적 피해보상금… 더보기

고용주와 피고용인의 권리와 의무

댓글 0 | 조회 2,672 | 2022.05.24
뉴질랜드는 다양한 법령으로 고용주와 피고용인의 권리와 의무를 정의하고 있기에 뉴질랜드에서 일을 하거나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고용주와 피고용인의 권리와 의무를 잘 … 더보기

오렌지 라이트전환으로 인해 변경된 고용주의 의무

댓글 0 | 조회 1,852 | 2022.04.27
뉴질랜드 신호등 시스템 방역체계가 주황색으로 전환되면서 고용주의 의무에도 여러가지 변경점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로 인해 발생한 변경점이 어떤것들이 … 더보기

백신접종 의무화 명령 무효 판결

댓글 0 | 조회 1,745 | 2022.03.23
작년 말 칼럼에서는 뉴질랜드 정부가 백신을 맞아야만 일을 할 수 있는 백신접종 의무화 명령 적용 직업군을 확대하고 있으며 경찰과 군인이 추가되었다고 설명드린 바 … 더보기

피고용인이 부당해고의 원인을 제공한 경우

댓글 0 | 조회 2,193 | 2022.02.23
일반적으로 고용관계청이나 고용법원이 부당해고라고 판결할 경우 고용주는 피고용인에게 정신적인 피해보상과 임금손실액에 대한 보상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예외인 경우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