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박비 쏟아지던 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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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박비 쏟아지던 그 날

0 개 862 오소영

분홍빛 고운 햇살이 거실 깊숙이 내려앉아 쉬고있다. 창 밖 하늘빛이 새파랗다.


이런날 누구와 만날 약속이 있다는건 얼마나 큰 행운인가. 매일같이 질척이는 요즘같은 날씨속에서...


문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바람이 커텐 자락을 흔들어댄다. 차고 매운 바람이 얼굴에 와닿는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예사롭지않은 추위를 대비해 중무장으로 준비하고 외출에 나섰다.


집모퉁이를 돌자마자 세찬 바람이 앞을 가로 막는다. 발걸음을 뗄 수가 없었다.


이정도까진 생각지 못했었다. 가벼운 내 몸뚱아리가 맥없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 옷깃을 단단히 부여잡고 뱃심으로 발걸음을 한걸음씩 옮겨갔다.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바람과의 전쟁이었다.


버스 정류장까지 7분 정도의 거리가 한없이 길게 느껴졌다. 기다리는 이가 한 사람도 없는게 이상했지만 텅 빈 부스 안으로 뛰어들었다.


바람을 막아주니 아늑해서 한숨을 돌렸다. 이제 너와는 끝이다. 내가 이겼지.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확인차 시간표가 매달린 기둥앞으로 다가갔다. 어이구 몹쓸놈들 ... 담배불로 지졌는지 아크릴 덮개가 누렇게 으깨져서 글씨를 하나도 볼 수가 없었다. 


막연히 기다린다는건 지루하고 답답한 일이었다. 내 인내심을 점검하는 시간으로 마냥 참아야 했다.


바람이 더 사납게 거칠어지고 있었다. 길가 나무들이 쓸어질듯 휘청거렸다.


곧 부스 유리벽이 깨질 것 같은 강타. 막힌데없이 홀로 서있는 가건물이 나를 휩싸서 송두리째 날아갈 것 같았다. 불안이 가슴을 조여왔다. 조금전, 내가 이겼다고 큰소리 쳤는데 강한 맛좀 보라고 벌을 주는 것만 같았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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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찬란하게 빛나던 햇볕을 도도히 밀어냈다. 어느새 세상이 온통 어둠으로 번지고 있었다. 뒤돌아보니 서쪽 하늘이 새까만 장막속에 이미 갇혀버려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다. 눈돌릴새도 없었다. 갑자기 바로 눈앞에서 어둠을 가르는 번갯불.


그 번쩍이는 섬광에 놀라 나도 모르게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휘청 몸이 균형을 잃고 흔들거렸다. 아득한 수렁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 그렇게 잠깐 생각이 정지된 상태로 있었다. 곧 거세게 비를 퍼부었다.


‘우르르 쿵쾅’천지가 진동하는 천둥소리. 먹구름을 몰고온 바람이 짐승의 울음처럼 사납게 을러대며 비를 쏟아냈다.


씽씽 달리던 차들이 희미한 헤드라이트 불빛속에서 갈팡질팡 하는것 같더니 어느순간 움직임을 멈추었다. 여기저기서 경적소리가 요란했다. 아무래도 무슨 불길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세상은 공포속에 잠기고 숨죽인듯 조용해졌다.


웅웅거리며 헤집는 성난 바람소리만이 온 세상을 독차지 했다. 마치 미쳐서 날뛰는 경주마의 횡포라고나 할까?


두려움에 웅크려 앉아있는 지붕에서 갑자기 콩볶는 소리가 귀청을 때렸다. 정신을 차릴수가 없는 공격이었다. 빗물젖은 땅바닥을 구르는건 우박이었다. 콩알만한 얼음덩어리가 말간 구슬처럼 어둠속에서 반짝였다. 머리위에선 콩을 볶고 눈앞에선 도리깨질로 타작을 했다. 그런 속에서 뭇매를 맞듯 몸이 더욱더 웅숭 그려졌다. 차가운 얼음 알갱이가 내 옷속으로 파고드는 듯한 한기까지 밀려들었다.


숨죽인 세상 어둠속에 오직 나 혼자라는게 너무 무서웠다. 무인고도에 버려진 외로움. 지옥에서 받는 형벌이 이런 것일까?


바짝 구석 한켠에 껌딱지처럼 붙어서 떨고 있었다.


피난처가 되기엔 어림도 없는 좁은 공간이었다. 거칠게 튀어들어온 빗줄기에 신발부터 아랫도리가 흠뻑 젖고 있었다.


사투의 심정으로 버티는 적막하고 고독한 시간이 한없이 지루했다.


침착하자. 급한 일일수록 침착하자던 자신에게 타일렀다.


이만큼 긴 인생 살아오면서 어렵게 버티어온 일들이 하나씩 떠올랐다. 앞이 안 보이는 절망속에서 용케 빠져나온 일들이 여러차례였다. 한바탕 폭풍이 지나가고 나면 세상은 다시 평온해졌고 태양은 더욱 뜨겁게 달아 올랐다. 참고 기다리면 되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하늘이 빠끔히 열리는가 싶더니 빗줄기가 가늘어져 갔다. 성질급한 차들이 하나둘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디쯤서 쉬었다가 오는지 희미하게 불빛이 보이더니 큰 몸체의 버스가 괴물인양 꿈틀거리며 와 섰다.(이제 모든게 끝났구나 살아났어)


허겁지겁 차에 올랐다. 몇사람 타고 있지 않았다. 빈 자리가 반가워 털썩 주저 앉았다. 누군가가 내 등을 툭툭 건드렸다. 좌석이 젖어 있다는 걸 알려 주었다. 얼른 옮겨 앉았지만 이미 엉덩이가 축축해져 왔다. 흥건히 젖은 아랫도리에 엉덩이까지 적시며 구색을 맞추고야 말았구나 싱거운 웃음이 흘러나왔다. 이 뭐라 형용할 수 없는 홀가분 함을 그 누가 알겠는가? 그깟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늘은 다시 파랗게 아무일도 없었던듯 시침이를 띠고 있었다. 아무리 변화무쌍한 하늘의 섭리라지만 너무 어이가 없었다.. 한자락 꿈속을 헤매다 온 기분이었다.


다시 뒤돌아 생각해 보니 피난처가 있었다는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길에서 였다면 어땠을까?


낙뢰에 맞아 고목이 부러지고 사람이 희생되었다는 뉴스를 나와는 무관하게 들어온 터였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 내 앞에서 벌어지다니 상상만 해도 아찔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약속하고 나오는 친구도 고생을 했겠지. 걱정이 되었다. 그 때서야 그런 생각을 하다니... 


누구랄것도 없이 같이 죽이 맞아 약속을 잡았으니 서로의 원망은 안할 것으로 믿기에 안심을 하기로 했다.


일찍 서두른 탓이었을까? 많이 늦지는 않아 다행이었다. 친구는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내 말이 허풍처럼 그는 말짱한 모습으로 단정하게 앉아 있었다. 저쪽 하늘이 시커먼 구름에 덮여있는 것만 보면서 왔다고 했다. 강풍에 세번씩이나 폐쇄가 되었었다는 하버브릿지를 아무것도 모르고 기분좋게 건너온 친구였다. 아직도 흥분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나와는 다르게 너무도 태평한 그의 모습이 얄미울 정도였다.


세상 이치가 다 그런것임을 이제야 깨달았단 말인가. 속 좁은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누군가가 죽어가는 시간에 세상구경 처음하는 신생아도 있다. 위급환자가 엠브런스에 실려 경광등을 울리며 지나갈때 나는 신나게 길을 걷지 않았던가.


지금 이렇게 동갑네와 마주앉아서 담소를 즐기지만 이런 기회가 얼마나 더 지속될런지 한치앞도 알수 없는 일이다. 

다만 확실한건 바로 이 순간뿐이라는 걸 다시 깨닫는다.


폴폴 향기 풍기며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커피한잔에 모든걸 맡긴다. 젊은애들 노는 분위기 같은거 우리에겐 없다.

굽이굽이 인생 나이테 얼굴에 그려졌어도 우리 둘만의 세상에선 그냥 즐기면 되었다.


칠십도 되기전 치매걸린 어느 여인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반세기 저쪽, 첫 사랑의 남자가 찾았을 때 그 여인은 남자를 아버지라고 불렀다.


남자는 기가 막혀서 돌아서 울었단다. 한참을 울다보니 바지 아랫도리가 축축해 지더란다. 요실금 기저귀 차는 걸 잊었다던가.


우리는 지금 그보다 훨씬 더 나이먹은 늙은이잖은가. 다리 성하고 정신 말짱하니 이렇게 나와서 수다도 떨고 있는것이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었다.


겁주는 비바람 거친 우박속에서도 거뜬히 외출에 성공한 용감한 여전사?였다. 후후 


그 날의 커피맛은 유난했다. 기분값이 더해진 보너스의 향기였을까?


조용하고 태평스러움의 연속은 때로 밋밋해서 지루함을 느낀다. 가끔씩 오늘같은 날을 만났을 때 견뎌낸 짜릿함이 희열을 준다. 그러면서 철이들고 성숙해지는게 인생인듯 싶다.


유월의 짧은 해가 오늘은 왜 그리도 길게 느껴지는지... 아침 일이 어제의 일처럼 아득하게 멀어져 있었다.


서녁으로 기우는 햇살이 돌아오는 내 등을 포근히 감싸주었다. 오늘도 좋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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