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어여뻐라, 민경씨 고마워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꽃보다 어여뻐라, 민경씨 고마워요

naver_9ae80980
0 개 1,532 오소영

작년 1월이었다. 견딜수 없는 그리움을 달래보려는 딸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계절 바뀌면 포근하게 입으라고 바지 몇개를 준비해 평소처럼 우체국으로 갔더란다. 그런데 전 같지가 않아 보내지 못했다고 딸 애가 서운해 했다. 이유를 알려달라 했더니 귀찮다는듯 내밀었다는 쪽지엔 뉴질랜드 나라 이름위에 빨간 동그라미가 돌려쳐져 있었다. 코로나 세상에 비정상적인게 어디 그 뿐이겠냐며 아쉬워하는 딸을 달랠 수 밖에 없었다.


치과에 예약이 되어있는 3월 어느 날 이었다. 집에서 멀지않아 필요할 때 마다 찾아가는 단골이었다.


언제 보아도 사근사근하고 부드러운 미소로 맞아주는 접수대에 젊은 여인이 그 날도 여전히 반겨주었다.


사무적인 티를 전혀 느낄 수 없는 자연스런 친절에 늘 마음이 따뜻해 지고 편안해 졌다.


겁쟁이인 내가 불안을 덜고 진료실에 들어갈 수 있는 것도 그녀 민경씨의 친밀함 때문에 늘 수월했다.


문득 그의 테이블 앞에 받아놓은 소포 꾸러미가 내 눈에 들어왔다. 눈여겨 보니 발신지가 한국이었다.


순간 일과는 아무 상관없는 개인적인 문의가 불쑥 내 입에서 튀어나왔다. 앗차! 싶었다. 사정 이야기를 하고나서 머쓱해 하는 내게 괜찮다고 손사래를 치면서 소상히 알려주었다. 일반소포는 안되더라고 하면서 새로운 방법을 알려주었다. 


3월 말께였다. 그 정보를 전해받은 딸애가 소포를 무사히 보냈노라고 홀가분한 듯 전해왔다. 


코로나 형세가 여기보다 훨씬 안좋은 한국의 상황을 알기에 딸 애의 수고가 애틋해 잘 입겠다고 미리 치하까지 해 두었다.


요즘 늑장부리는 우체국 사정을 고려해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했다.


어림잡아 도착 때가 됐을 때 쯤이었다. 단번에 받지못하면 찾으러 오라는 번거로움이 귀찮아서 약속도 미루며 외출을 삼가고 기다렸다. 하루 이틀... 열흘.... 지치도록 기다렸지만 헛 일이었다.


a7a56f36946d37338d36ef25aeb8eed7_1647922177_5463.jpg
 

4월 한 달이 그렇게 어영부영 지나가 버렸다. 뭔가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은 달이 바뀌고도 한참이 지난 뒤 였다.


어느 날 딸 애가 옷이 맘에 들더냐며 물어왔다. 마치 내가 뭔가를 잘못한 것처럼 미안했다.(혹시 다녀 간 것은 아닐까?) 


그 쪽에선 별 문제없이 통관이 되었다고 알려왔다. 여기서 다시 알아 보라며 확인 쪽지까지 보내왔다.


쉽게 물어볼 수도 없는 형편이니 참으로 곤혹스러웠다. 그냥 막연하게 더 기다리다보면 언젠가는 오겠지. 밖에서 낯 선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신경을 곤두 세웠다. 보통 때 토요일 아침 일찍 찾아오던 것을 생각해 내면서 그 날은 잠도 일찍부터 깨어나곤 했다. 그러나 분실이 되었는지 문제가 생긴게 틀림 없다는 마음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대단한게 아닐지라도 그냥 포기하기에는 아쉬움이 컸다. 잘못된 과정이라도 알고 싶었다. 


그러나 누구에게 도움 요청도 번거롭고 구차스러웠다.


아무래도 분실된 것 같다고 딸애에게 말 할 수 밖에 없었다. 잊어버리자고 했지만 내 맘은 편치않았다. 딸애가 위로했지만 나보다 그 애에게 손실을 끼친게 너무 미안했다. 


숙제 하나를 풀지 못한 찝찝함이 마음 한귀퉁이에 늘 자리잡고 있었다. 외출에서 귀가 할때면 무언가가 현관앞에 놓여 있을 것만 같은 기대를 습관처럼 잊지 않고 살았다.


누구는 3개월만에 받기도 했다는 둥 그런 사고가 종종 있다고 말 하기도 했다. 내 경우에 그런 일은 한번도 없었는데...


그동안 계절도 바뀌었다. “요즘 입기에는 좀 두터워요”했던 딸의 말이 떠올랐다. 잃어버린 바지가 아쉽게 생각났다. 

7월. 다시 치과에 갔을때 민경씨가 소포 받았느냐고 물었다.


갑자기 잊어가던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왈칵 화가 치밀었다. 혼자서 참았던 속풀이었을까?. 인연이 없어 어디론가 증발 해버린 것 같다고 폭발하듯 말해 버렸다.


그녀가 한국에서 보내온 확인쪽지를 보여달라고 했다. 미련없이 지워 없앤 줄 알았는데 찾으니 용케 남아 있었다.


그는 대뜸 전화를 걸었다. 자기 일도 바쁜 사람인데 통화가 길어지는걸 보면서 소용없는 일에 시간 낭비같아 미안하기만 했다. 이제 희망적인 생각보다는 분실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마음이었기 때문이었다.


치료를 받고 나오니 민경씨가 밝은 표정으로 반겼다. 주소가 잘못 되어 그리 되었다고 했다.(아이가 그런 실수를 했단 말인가 그럴리가?) 의아해 했지만 실낱같은 기대가 생긴건 사실이었다.


어쨌든 포기했던걸 다시 찾게된 것 같아 딸애에게 먼저 전했다. 미안했던 마음을 한 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웬걸, 또 하루 이틀, 닷새.... 기다림을 무색하게 그냥 지나가 버렸다.



당연히 받았으리라 알고있는 민경씨에게서 어찌 되었느냐며 연락이 왔다. 아직..이라는 대답을 하는 내 쪽이 민망했다.


민경씨 또 자기 일 제쳐 놓고 그들과 다툴 생각을 하니 마음이 불편했다.


이번에는 기다리지 않아도 집 앞에 갖다 놓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전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민경씨가 나를 달랬다. 만일 약속이 안 지켜지면 다시 알려달라고 단단히 부탁까지 했다.


그 조용한 성품속에 어디 저런 결기가 숨어있었나 새삼스레 놀라웠다. 사적인 남의 일에 지칠법도 한데 끝을 보려드는 민경씨의 모습이 참으로 대단했다. 그들의 다급한 거짓말에 놀아나는게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헛된 약속만을 거듭하는 그들에게 도대체 어떤 사정이 숨어있는지...


사람이 하는 일에는 실수도 있는 법이다. 차라리 이해를 하도록 사실을 말해 주었으면 좋으련만, 공무란 반드시 책임이 따르는 일이니 쉽지 않을 것은 뻔했다. 슬며시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민경씨가 계속해서 밀어 붙이고 있었다. 금방 보내 줄 것처럼 말하던 사람들이 이제서야 창고를 뒤집고 찾는 모양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직원들이 서로 책임을 미루고 얼렁뚱땅 대답으로 일관해 왔음을 짐작케 했다.


왜 그렇게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찾으면 나오긴 할른지?희한한 일에 휘말린 것이 무엇에 홀린 느낌이었다. 


어디에 꽁꽁 숨겨져 있는 걸 찾는지 없어진 걸 찾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


내일 보내주겠다는 여러차례의 답도 지켜질리 없었다. 생각대로 없어진 것을 민경씨가 괜한 수고를 하는 것만 같았다.


이쯤해서 그만 두자는 말이 나오려고 했지만 민경씨의 수고를 보면서 차마 말이 안 나왔다.


다음 날 다시 온 소식은 반가웠다. 물건을 드디어 찾아낸 모양같다고 하는 민경씨의 밝은 목소리가 다른 때와는 사뭇 달랐다. 이번에는 정말 같으니까 이 삼 일만 더 기다려 보자고 했다. 안도 하는 듯한 민경씨의 목소리가 나를 위로해 주었다.


그런데도 100%의 기대가 되지는 않았다. 민경씨의 애써주는 따뜻한 마음으로 이젠 충분하다는 생각뿐이었다.


a7a56f36946d37338d36ef25aeb8eed7_1647922190_4244.jpg
 

그 바로 다음날 이른 아침이었다.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뛰쳐나가 열어보니 생각보다 큼직한 소포박스가 내 눈에 확 들어왔다.


세상에... 4개월만에 받아 든 소포였다.(그동안 못 오고 어디 있었니?)


무엇이 잘못되었나 하고 살펴보았다. 주소가 잘못 되었다는건 핑계였다. 어떤 착오였는지 뒤로 밀려 처박혀 있었다는걸 알 수 있었다. 민경씨의 끈질긴 싸움(?)이 아니었다면 영영 내게 올 수 없었던 것이었다.


자기 할아버지를 생각하고 도와주었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하던 민경씨의 겸손, 앞으로 또 다시 도울일이 생기면 도와주겠다고 나보다 더 기뻐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따뜻하고 고결한 마음의 소유자라야만 가능한 특별함이었다. 


새 바지를 입을 기대보다 민경씨처럼 아름다운 마음씨의 젊은 내 편이 한사람 더 늘었다는 기쁨이 더 컸다.


그냥 늙는것도 서러운데 문제가 생기면 반벙어리 신세가 암울하고 참으로 서러웠다.


내 주위에 젊은 친구들이 있다는 건 얼마나 큰 위안이고 축복인가. 더불어 삶의 진리를 일찌감치 터득해 행복을 나누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더 많은 세상으로 바뀐다면 얼마나 좋을까?


꽃보다 어여쁜 민경씨 다시한번 고마워요, 감사합니다.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483 | 4일전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참으로 좋은 삶, 늦복에 있네

댓글 0 | 조회 331 | 2024.03.26
처음 영정사진을 찍었을 때가 육십대 후반 칠순을 목전에 두었을 즈음이다.친구들이 앞다투어 몰려가는데 나는 사실 가고싶지 않았다. 마음은 아직도 새파란 청춘인데 영… 더보기

잃었던 정서(情緖)를 마주하던 날

댓글 0 | 조회 392 | 2024.02.27
평소와 다름없는 평범한 일상의 하루 . . .또 한 날 선물로 받은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어영부영 보내기엔 불안하고 괜스레 죄스럽다. 컴퓨터 앞에 앉아 몇자 쓰… 더보기

지워지지않는 이름, 그녀 ‘레베카’

댓글 0 | 조회 938 | 2024.01.30
내게 북유럽 패키지 여행은 아무래도 ‘러시아’가 핵심이었다.동행하자는 친구의 말을 듣자마자 내 귓전에서 사라지지가 않았다. 정말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여기는 지… 더보기

그의 끝나지 않은 사랑

댓글 0 | 조회 591 | 2023.12.22
그의 아내는 장난끼 많은 남편 곁에서 늘 어린애처럼 즐거워했다. 어릿광대처럼 아무에게나 장난을 걸어도 깔깔거리고 웃었다. 그런 아내의 모습을 지켜보며 그지없이 행… 더보기

어그부츠와 미나리 형님

댓글 0 | 조회 476 | 2023.11.28
아직도 그 전화 번호를 잊지 않고 있다.833 8X8X 누르기만하면 자즈러질듯 반가워 하시던 그 형님의 목소리가 지금도 귀에 들리는 것 같다.전화 한 통화가 뭐 … 더보기

비목(碑木)을 노래하며, 2023년.

댓글 0 | 조회 486 | 2023.10.25
<초연이 쓸고간 깊은계곡 깊은계곡 양지녁에비바람 긴세월로 이름모를 이름모를 비목이여먼~고향 초동친구 두고온 하늘가~~~그리워 마디마디 이끼되어 맺혔네궁노루 … 더보기

‘청어’ 신선한 열정, 멋지다

댓글 0 | 조회 580 | 2023.09.27
봄이 문 앞에서 서성대며 보챈다. 어서 반갑게 맞이해 달라고 . . .오늘아침 단장님 굿모닝 톡에도 봄소식이 묻어왔다. 고목에 새 순이 돋아나니 우리도 힘내자는 … 더보기

발 동동 4시간....

댓글 0 | 조회 1,662 | 2023.08.23
맹_꽁이 멍_청이.내가 스스로에게 붙여 마땅한 조롱이고 별명이다.바로 며칠 전의 일이다. 날씨가 변덕스러워 망서리다가 햇볕이 반짝 보이길래 산책 나갈 채비를 서둘… 더보기

그들 마음의 온도는 몇 도 일까요?

댓글 0 | 조회 501 | 2023.07.25
찬란하던 해가 서산마루로 기울어간다. 황금빛 노을로 불타던 하늘이 서서히 검푸르게 변해가면서 어둠이 내려앉는다.기다렸다는듯 검은 장막속에서 남십자성이 아주 가깝게… 더보기

기쁨조 전령들아! 잠을 깨다오

댓글 0 | 조회 804 | 2023.06.27
그 날이 그 날이라고 평범한 일상을 투정했던 날들이 있었다. 비젼 없는 삶이 나름 따분하다는 불평이었다.그게 바로 한치 앞을 모르는 어리석음이었다. 세월앞에 오는… 더보기

묵은지 깊은맛, 우정(友情)구만리

댓글 0 | 조회 636 | 2023.05.23
여행가방을 꾸려 공항으로 달렸다. 출국장이 아닌 입국장 앞에서 차를 세우고 짐을 챙겨 내릴때 살짝 가슴이 떨려왔다. 들뜬 표정으로 나오는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안… 더보기

늦바람 노풍(老風)에 미친(美親) 행복

댓글 0 | 조회 1,086 | 2023.04.25
세상의 중심에서 떠밀려난 소외감. 자식들 떠난 겨울나무로 나목되어 쓸쓸히 홀로선 외로움.우리만의 정서로 교감이 아쉬운 사람들이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할 수… 더보기

지금 세상이 나는 좋다

댓글 0 | 조회 692 | 2023.03.28
때만 되면 어김없이 불러다 치료를 해 주는 안과병원. 그렇게 지금까지 수년동안 눈을 잘 지켜주어 밝게 살아가고 있다. 최첨단 기술좋은 시대에 살고있으니 행운이 아… 더보기

로드와 릴리앙

댓글 0 | 조회 744 | 2023.03.01
어김없이 또 새 해가 밝아왔다.둘러보니 어제와 다른게 하나도 없는데 마음은 왜 이토록 다르게 느껴지는지... 여러가지 상념들이 어지럽게 머리속을 헤짚는다.맨 처음… 더보기

설 명절, 서러워서 ‘설’ 이더라

댓글 0 | 조회 890 | 2023.01.31
어디선가 부침개 부치는 기름 냄새가 풍겨오는 것 같다.눈을 슬쩍 감으니 온 세상이 흰눈으로 하얗다. 까악까악 검은 나뭇가지 끝에 조르르 까치들이 바쁘게 짖어댄다.… 더보기

추억 만들기 . . . 챈서리 핫도그

댓글 0 | 조회 1,347 | 2022.12.21
기다려 온 주말이다.내 일상과 다르게 사는 아이들을 오늘 하루 친구가 돼달라고 하려면 머리를 잘 써야만 한다. 커다랗게 울리는 시계의 초침소리가 더디게만 느껴졌다… 더보기

돈이 운다구요

댓글 0 | 조회 1,084 | 2022.11.22
돌고 도는게 바로 돈 이어서 그 호칭도 돈 이란 말인가.수없는 사람들의 손과 손으로 옮겨 다니는 것 이기에 위생적으로 보면 더럽기 짝이없는게 돈이다. 그렇더라도 … 더보기

기적은 있다

댓글 0 | 조회 894 | 2022.10.26
아무리 장수시대라 해도 누구나가 다 오래 사는건 아니다. 80대를 사는건 전체 인구의 불과 몇% 밖에 안되는 행운이란다.병원엘 자주 드나들만큼은 아니었지만 허약하… 더보기

어설픈 여행, 엉터리 효도

댓글 0 | 조회 1,133 | 2022.09.28
바람이 맵고 차다. 벌써 봄바람이 인사를 왔는가보다.바로 엊그제 산책길에서였다. 시커멓게 묵은 나무에서 삐죽빼죽 솟아난 여린 연둣잎이 너무 예뻐 사진에 담아 왔으… 더보기

노욕(老慾)

댓글 0 | 조회 871 | 2022.08.23
어느 날 부터인지 가슴이 뻐근하게 통증이 느껴졌다. 괜찮은가 싶다가도 생각이 나면 어김없이 또 아팠다. 어느 날은 조금, 어느 때는 좀더 강도가 심했다. 웬만큼 … 더보기

내 동생

댓글 0 | 조회 936 | 2022.07.26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그처럼 눈이 많이 내린 날 은 처음이었다.지금 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멀고 먼 76년 전으로 돌아가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음력으로 … 더보기

우박비 쏟아지던 그 날

댓글 0 | 조회 861 | 2022.06.28
분홍빛 고운 햇살이 거실 깊숙이 내려앉아 쉬고있다. 창 밖 하늘빛이 새파랗다.이런날 누구와 만날 약속이 있다는건 얼마나 큰 행운인가. 매일같이 질척이는 요즘같은 … 더보기

돌빵구지는 지금 어찌 변해 있을까? 궁금하네요

댓글 0 | 조회 939 | 2022.05.25
촘촘한 집들 사이로 골목길을 빠져 나가면 갑자기 시원한 바람과 함께 시야가 환해진다.멀찍이 앞을 가로막는 뚝길이 길게 뻗어있다. 그 뚝엔 들풀들이 지천으로 엉켜 … 더보기

백년손님 맞이하기 - 불놀이

댓글 0 | 조회 807 | 2022.04.28
일상의 시간들을 거의 마치고 느긋하게 쉬고있는 어느 저녁 나절이었다. 늘상 딸처럼 살가운 ㅇㅇ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저녁식사 같이 하자는 전갈이었다. 오클랜드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