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끝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지옥의 끝

0 개 1,065 김지향

  우리의 삶이란 참으로 신기하기만 하다. 내 의지에 의하여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죽음마저도 내 의지대로 맞이할 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우리 인간들은 초자연적인 상황과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사는 것 같다.


  사후세계를 보았다는 사람들도 있고, 사후세계에 대한 연구를 하는 학자와 의사들도 있다. 천국과 지옥에 대한 견해도 다양하다. 


  사후세계에 대한 막연한 불안 때문에 종교를 갖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마음의 수양을 위해 종교를 찾는 사람들도 있다.


  고대부터 인간들은 샤머니즘부터 시작하여 수 갈래의 종교 속에 살게 되었으며, 정교를 넘어서서 사이비 종교도 만들어졌으며, 부패한 정교 역시 어쩔 수 없는 요즘 사회의 실태인 거 같다.

 

 드라마 ‘지옥’을 보면서 한국의 코로나 사태 때의 사이비 종교 ‘신천지’ 사건이 생각이 났다. 물론 드라마 ‘지옥’에 나오는 사이비 종교와는 모든 상황이 다르지만, 사후세계에 대한 공포를 이용한 점은 같다고 본다.


  사후 세계가 있든 없든 사람들은 공포에 취약하다. 요즘 많은 사람들의 의식이 높아지고 똑똑해져가고 있지만, 갈수록 예측 불허한 큰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니, 심신이 미약한 사람들은 삶이 힘겨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옥’에서는 흉측하고 무서운 모습의 천사(?)가 나타나 지옥에 갈 날짜를 미리 알려 주고, 괴물들이 나타나 잔인하고도 처참하게 공격하며 마지막으로 고통의 끝인 태움으로 끝을 내버린다.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지옥’이 현대 사회와 그 사회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풍자하며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과 악, 정의와 불의를 넘어선 그야말로 무차별적인 초자연의 횡포를 이용한 사이비 종교와 그에 대적하여 현실을 제대로 보게 하려는 자들과의 전쟁 또한 흥미로웠다. 제 2탄이 어떻게 전개가 될지 자못 궁금하다.

  

42085fea3ad691e6ff81a5c93b4cb64b_1638911596_7564.jpg
 

  어제 언니는 간암 수술을 했다. 젊어서 B형 간염을 앓았는데, 항체가 생기지 못해 평생 B형 간염 보균자로 살아가다가 몇 년 전에 간경화가 되어 결국 간암이란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간암도 초기에는 개복을 하지 않고 악성종양을 태워 없애는 수술을 하나 보다.


  입원한 지 하루 만에 퇴원을 할 정도이며, 수술 이후 많이 피곤할 따름이지 심한 통증은 없다고 했다. 부분 마취로 수술을 했기에 수술을 할 때의 통증이 오히려 더 심했다고 하면서 식사도 잘했고, 그냥 푹 쉬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수술 후 단 하루 만에 퇴원하여 아주 편안한 목소리로 담담하게 말하는 언니를 보니 안심이 되었지만, 너무 멀리 살아서 병문안도 못가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그래도 아들 며느리가 같은 동네에 살고 있고, 여동생 또한 가까이 있어서 다행으로 여긴다.


  드라마 ‘지옥’에서는 괴물들이 나타나 인간을 태워 죽였지만, 언니의 몸에 있는 암은 오히려 의료 기술에 의해 태워져 죽었다. 앞으로 계속 심신 단련을 잘하면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면서 간을 지켜나갈 것이므로 예전시대처럼 암이 무섭지는 않을 것이다.


  요즘 내 주위에 암 환자들이 수두룩하며, 암에 걸렸다가 완치하여 활발히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의학이 그만큼 발달했으며, 암에 대한 두려움이 예전 같지 않아서 암을 잘 이겨내는 것 같다.

  

  생각보다 너무나도 간단하게 암 수술을 받은 언니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의사와의 다음 예약이 한 달 이후인 것을 보고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현대 의학은 내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빠르게 발전해 나가나 보다.

  

저녁 먹으면서 언니 이야기를 하고 있던 도중에 막내가 자신의 은행 통장이 해킹을 당해서 $44이 빠져나간 사실을 알게 되었다. 2분 동안 세 번 연달아 조금씩 빠져 나간 돈이 다 합쳐서 $44이었던 것이다. 깜짝 놀라 카드 사용을 금지시키려 했는데, 이미 은행에서 카드 사용을 막아 놓았단다.


  인공지능 덕분이란다. 누구의 소행인지도 알 수 있단다. 두 달 후에 그 돈도 다시 통장에 들어올 거란다.  인간의 범죄가 날이 갈수록 더 지능적으로 바뀌고 있고, 그 범죄를 인공지능이 발견하고 찾아내고 있는 걸 어젯밤에 체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인공지능이 우리 삶의 곳곳에서 우리와 함께 하는 세상에서 살면서도 나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를 않는다. 한국에 사는 자매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얼마나 시대에 뒤떨어져서 살고 있는지 알게 된다.


  그렇다고 나 자신을 비하시키지는 않는다. 지금 파미에서 사는 내 삶이 불만족스럽지 않다.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고 행복해하면서 살고 있다. 어쨌거나 나는 내가 상상했었던 것보다 더 괜찮은 삶을 살고 있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어떻게 살든 각자의 몫이며, 그 상황 속에서 행복해 하면서 감사해 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요즘 나는 덤으로 사는 내 인생에 감사하면서 내 인생에 도움을 주고 있는 모든 관계들에 대한 감사로 가슴이 따스하다.


  언니가 수술하기 전에 나한테 한 말이 있다. “우리 뉴질랜드에서 만나자.” 십여 년 전에 네 자매가 함께 뉴질랜드에서 만나 여행을 했었던 추억을 되새기면서 그때처럼 다시 한 번 더 다 함께 만나 여행을 하자고 한 것이다.


  내가 심부전증으로 쓰러졌을 때, 앞으로 5년을 더 살 수 있으면 다행일 것이라 여겨졌었다. 하지만 난 거뜬히 5년을 넘겼으며, 앞으로도 살날이 창창하기만 하다. 언니의 미래 또한 나와 다름이 없을 것이다. 


  “옛날 같았으면 우리 둘 다 지금 저승에서 만났을 텐데 뉴질랜드에서 만나게 되니 얼마나 좋은 세상이야?”라는 웃음 가득한 언니의 말에 나 또한 웃음으로 화답을 했다. 참 좋은 세상이다. 


  사후 세계의 천국과 지옥은 죽으면 자연히 알게 될 것이고,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지옥이 아닌 천국에서 살면 된다. 지옥의 끝이 천국이라는 생각이 든다. 천국과 지옥은 뫼비우스 띠 같아서 끊임없이 돌고 돌면서 서로 교체가 되어 가고 있다고 본다.


  나는 지옥의 끝인 천국을 즐기면서 살 것이다. 언니 또한 지금 이 순간 그리 살고 있음을 가슴으로 느끼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태어난 바이러스가 아닌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바이러스라는 말도 있다. 그래서 이제까지의 바이러스와 달리 잔인하고 무참히 인간 세계를 짓밟을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만약 그게 사실이더라도, 인간은 인간이 만든 환경을 극복해 나갈 힘이 있다고 본다. 


  지금 한국이 한창 대선 열기로 가득하다. 얼마 전에 나는 웰링턴에 있는 대사관에 가서 ‘재외선거인 등록 신청서 접수증’을 받아왔다. 내 조국인 한국을 위해 한 표를 던지려는 준비였다. 


  한국에 있는 모든 국민들과 해외에 나가 있는 모든 동포들이 자신의 주권을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한국의 주인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나서야하지 않겠는가.


  지옥은 소수의 사기꾼들이 꿈꾸는 세상이다. 우리 모두 사기 당하지 말고 지옥의 끝을 넘어서 천국을 누리면서 살기 바란다. 


  한 해의 마지막 12월을 잘 보내기를 소망하면서 새로 올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다. 우선 정신살 없는 내 방부터 제대로 치워야겠다. 

 


아내의 연말

댓글 0 | 조회 1,099 | 2021.12.22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아내가 잠들어 있다온 종일 힘낸뽕 없는 브래지어가저 혼자푸석하게풀어져 있다올 한해도가슴 조이다가올 한해도가슴 졸이다가목사 아내라는 이름훌훌 … 더보기

친구의 칭구

댓글 0 | 조회 840 | 2021.12.22
페이스북을 하는 인구가 수억 명이다. 그런데 자주 찾는 사람을 친구라고 한다. 친구를 맺으면 올리는 글이나 사진, 댓글을 바로 알려준다. 친구가 무엇일까? 친구 … 더보기

뉴질랜드에서는 암호화폐에 (Cryptocurrencies) 세금이 어떻게 부과됩니…

댓글 0 | 조회 2,656 | 2021.12.22
암호화폐는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화폐로 거래를 안전하게 하기위해 암호방식을 사용합니다. 가장 많이 거래되고 잘 알려진 암호화폐 중 하… 더보기

세밑단상

댓글 0 | 조회 845 | 2021.12.22
2021년 올해도 어김없이 연말이 다가왔습니다. 이제 며칠후면 크리스마스가 되고 또 다음주엔 New years day가 기다리고 있으니 아이들은 선물에 대한 기대… 더보기

오늘 내가 먹는 것이 내일의 나를 만듭니다

댓글 0 | 조회 1,223 | 2021.12.22
선재스님은 조계종단의 첫 사찰음식 명장이다. 스물다섯에 출가한 이래 40여 년을 사찰음식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올해 초까지 지난 3년 동안은 한식진흥원 … 더보기

낙타 이야기

댓글 0 | 조회 870 | 2021.12.22
■ 최 민자까진 무릎에 갈라진 구두를 신고, 털가죽이 벗겨진 엉덩이로 고고하게 걸어가는, ‘머리는 말 같고 눈은 양 같고 꼬리는 소 같고 걸음걸이는 학 같은’ 동… 더보기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단체 리커넥트

댓글 0 | 조회 903 | 2021.12.22
이번 연도에도 지속되는 락다운으로 인하여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리커넥트 단체는 함께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연말이 되어 … 더보기

2021 특별 영주권 최신뉴스

댓글 0 | 조회 4,528 | 2021.12.21
12월 1일의 이민부 홈페이지는 하루 종일 꽉 막혀 있어서 참으로 답답한 날이었지요. 당일 뿐 아니라 수삼일간 이런 일이 이어지면서 수많은 예비영주권자들의 원성은… 더보기

서로에게 힘이 되는 가족

댓글 0 | 조회 1,053 | 2021.12.21
상담통해 만나는 많은 분들이 가족에게서 받은 상처가 깊이 자리잡아서 인생에 영향을 받으며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감의 결여, 자기 확신의 부족, 자책감과 자괴감 그리… 더보기

그 날 나는 슬픔도 배불렀다

댓글 0 | 조회 1,010 | 2021.12.21
시인 함민복아래층에서 물 틀면 단수가 되는좁은 계단을 올라야 하는 전세방에서만학을 하는 나의 등록금을 위해사글셋방으로 이사를 떠나는 형님네달그락거리던 밥그릇들베니… 더보기

그냥 그때처럼, 오빠....

댓글 0 | 조회 1,369 | 2021.12.21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 . . .댓돌밑에 귀뚜라미 울어대는 쓸쓸한 계절도 아닌데 늙은 여동생은 주책없이 오빠 생각이 간절합니다.코스모스 출렁대고 감이 … 더보기

플랫폼 비지니스

댓글 0 | 조회 957 | 2021.12.21
예전에 골프용품으로 플랫폼 비지니스를 하겠습니다. 라고 했었다. 플랫폼 비지니스는 회원을 모아놓고 그 안에서 돈을 버는 방식으로 무조건 회원 DB가 많으면 몸값이… 더보기

허리와 골반통증까지 잡아주는 레전드 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893 | 2021.12.21
운동하기 정말 귀찮은 날 있죠? 근데 몸은 찌뿌둥하고 몸은 움직여야겠고..이런 날 부담없이 따라하기 딱인 데일리 스트레칭 동작을 소개해드릴게요.특히 현대인들이 가… 더보기

멋 있게 사는 사람들

댓글 0 | 조회 1,151 | 2021.12.21
요즘 팬데믹으로 불편하고 때로는 위축되어 지내다 보니 바쁜 가운데서도 멋 있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난다. 마음과 영혼에 신선한 멋을 공급하며 삶을 즐겁게 살아… 더보기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접종 의무화 명령 2

댓글 0 | 조회 1,464 | 2021.12.21
뉴질랜드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위해 추가로 법령을 긴급 통과시키면서 지난 한달간 백신 접종 의무화 명령과 관련된 많은 업데이트가 있었습니다. 이번 칼럼… 더보기

체력을 기르는 방법

댓글 0 | 조회 1,150 | 2021.12.21
체력을 기르는 방법은 생각을 반으로 줄이는 것입니다. 너무 생각이 많은 것이 문제입니다. 꼼꼼하게 따지는 것을 하지 말아 보세요. 생각을 안 하면 큰일 나는 줄 … 더보기

방역패스와 추가접종

댓글 0 | 조회 2,760 | 2021.12.18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아래 사항을 꼭 지켜주세요! 21년 11월 15일부터 정부 방역 정책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으신 분은 휘트니스 이용이 불가합니다.… 더보기

동생을 업고

댓글 0 | 조회 1,191 | 2021.12.08
■ 정 성화박수근의 그림 ‘아이 보는 소녀’를 보고 있다. 이마를 일직선으로 가로지른 상고머리에다 까맣게 그을린 얼굴의 소녀는 동생을 업은 채 해맑게 웃고 있다.… 더보기

기차를 기다리며

댓글 0 | 조회 847 | 2021.12.08
시인 천 양희기차를 기다려보니 알겠다기다린다는 것이 얼마나 긴 일인지얼마나 서러운 평생의 평행선인지기차를 기다려보니 알겠다기차역은 또 얼마나 긴 기차를 밀었는지철… 더보기

부자학생 가난한 학생

댓글 0 | 조회 1,896 | 2021.12.08
몇 일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한국에 체류중인 학생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원래의 진학계획을 조금 변경해 영국의 옥스포드에 지원을 하게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 더보기

크리스마스에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단체 리커넥트

댓글 0 | 조회 947 | 2021.12.08
리커넥트는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소외된 이웃을 위하여 작고 큰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작년에는 록다운 이후 Western Park Village에 거주하시는 … 더보기

[포토스케치] 거듭나기

댓글 0 | 조회 849 | 2021.12.08
거듭나기

경제 유튜버 신사임당, 후원은 돈이 아깝다던 그의 생각이 바뀐 이유는?

댓글 0 | 조회 1,396 | 2021.12.08
"솔직히 후원은 돈이 아깝다고생각했어요. 한 달에 3만 원이면주식 한 주 살 수 있는 돈이 잖아요.그런데 월드비전을 통해후원 받은 친구를 만나보니,후원금의 가치를… 더보기
Now

현재 지옥의 끝

댓글 0 | 조회 1,066 | 2021.12.08
우리의 삶이란 참으로 신기하기만 하다. 내 의지에 의하여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죽음마저도 내 의지대로 맞이할 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우리 인간들은 초자연적인 상… 더보기

허리통증 예방하는 하루 딱 10분 운동

댓글 0 | 조회 1,090 | 2021.12.08
허리통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요가와 필라테스 운동을 가르치다 보면 발견하는 공통된 특징이 있는데요.첫째, 평소 자세가 바르지 않다.둘째, 하체의 근력과 유연성…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