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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리
코비드 유감
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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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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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6
■이 한옥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다. 먹장구름이 내려앉고 회오리바람이 소나기를 몰고 간다. 공포의 구름, 죽음의 비다. 오가지 말라는 봉쇄령이 내려진 지 달포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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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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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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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9
마당으로 뛰어내려와 안고 들어갈 텐데 웬일인지 엄마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또 숨었구나!` 방문을 열어봐도 엄마가 없었다. `옳지 그럼 다락에 있지` 발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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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의 화장化粧
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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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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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4
‘외출할 때 남자는 지갑을 챙기고, 여자는 화장을 한다.’라는 말이 있다. 나는 결혼 생활 수십 년에 이 말이 남녀 특징의 정곡을 찔렀다고 생각한다. 두둑한 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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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로초
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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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1
꽃집 앞에는 유치원 앙처럼 이름표를 단 꽃모종이 열 지어 있었다. 그 중 ‘풍로초’라는 이름이 내 눈에 들어왔다. 오종종한 잎이 무성해져 줄기도 보이지 않는 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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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
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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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0
아슬아슬하다. 오늘은 분홍색에 흰 동그라미가 보일 듯 말 듯 숨바꼭질이다. 어저께는 짙은 파란줄무늬였었다. 나도 모르게 픽 웃으며 눈길을 거둔다. 나는 외간남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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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지도 않은 것이
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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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8
끝이 보이지 않는 들판이 연둣빛으로 번져 온다. 여기 저기서 논 갈고 밭가는 경운기 소리가 활기차게 들린다. 일철이 온 것이다. 아침부터 뽑는 풀이 겨우 한 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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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층 아저씨와 이층 아줌마
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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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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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7
적막이 찾아든 어둠 속에서 호루라기를 분다. 그 소리에 일층에서 ‘휘리리’ 답이 온다. 일층에는 남편이 살고 이층에는 내가 산다. 만약의 경우, 골든타임을 놓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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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소풍
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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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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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8
■ 안 경덕나만의 달이 있다. 밤마다 휘영청 밝은 달이 숲속에서 뜬다. 이 달은 날씨가 흐려도 눈비가 와도 천연덕스럽게 뜬다. 일 년 삼백육십오일을 하루같이 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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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이
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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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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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3
내 일생에는 두 여성이 있다. 하나는 나의 엄마고 하나는 서영이다. 서영이는 나의 엄마가 하느님께 부탁하여 내게 보내주신 귀한 선물이다. 서영이는 나의 딸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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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불알
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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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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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1
■ 목 성균상달 저녁 때, 사랑에 군불을 지피고 앉아서 쇠죽솥의 여물 익는 냄새를 맞으면 잔잔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잘 마른 장작이 거침없이 불타는 평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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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통령이라면
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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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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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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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3
글쓴이:정 임표사람은 나면 서울로,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라는 말을 믿고 아이들을 전부 서울로 보내 공부시킨 나는 요즘 망연자실한다. 2018년 8월, 서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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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그 짭짤한 레시피
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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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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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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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3
■ 배 혜숙토마토를 출고한다는 문자를 받고 농장의 홈페이지로 들어갔다. 겨울을 난 짭짤이 토마토는 그 맛이 일품이다. 부드럽게 녹아드는 약간의 짠맛이 입맛을 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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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대를 저글링하다
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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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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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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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5
‘KBS 전국노래자랑’은 남편과 내가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이다. 출연자의 노래가 시작되면 화면 아래에는 그 사람의 이름과 나이, 그리고 직업이 간략히 소개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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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욕이 마려운 세상
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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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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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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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31
라디오 PD를 하다가 TV PD로 옮겨 앉았을 때 나는 거의 숙맥이었다.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었고 선배가 지시하는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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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소박이 (5)
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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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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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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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8
약속한 목요일.부축하듯 입구를 들어서는 두 남자. 손님들이 성글게 차 있는 초저녁부터 문이 여닫힐 때마다 시선을 모으던 한씨아줌마가 달려 나가 맞이한다. 마침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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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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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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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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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7
'참’이라는 말은 사실이나 어긋남이 없고, 그 바탕이 진실하다는 뜻을 가진 참 괜찮은 말이다. 참기름, 참개구리, 참조기, 참깨처럼 어떤 낱말의 앞에 붙어서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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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그녀
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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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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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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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0
그가 슬며시 지나간다. 그녀를 만나러 나가는 것이리라. 눈치는 채고 있었지만 알은 척할 수 없다. 알은 척 했을 때 맞닥뜨리게 될 그의 반응이 두려워서다.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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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을 읽다
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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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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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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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0
■ 김 이랑텅 빈 가게, 빛바랜 간판만이 여기가 한때 버림받은 책들의 처소였음을 알린다. 아무런 안내가 없는 것으로 보아 머지않아 지도에서 사라질 모양이다. 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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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반근
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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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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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8
대학교 입학시험에 떨어진 날 밤이었다. 어두운 얼굴로 나가신 아버지는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많은 발자국 소리가 우리 집 대문을 그냥 지나쳐 버렸다. 소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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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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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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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5
“술도 못 먹으면서 무슨 재미로 사시오?” 하는 말을 가끔 듣는다. 그렇기도 하다. 술은 입으로 오고 사랑은 눈으로 오나니 그것이 우리가 늙어 죽기 전에 진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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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애인
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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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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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9
■ 김 혜정오늘도 전화벨이 울린다. 핸드폰 화면에 뜬 이름을 확인하는가 싶더니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 눈살을 찌푸리는 나를 피해 후다닥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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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
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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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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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8
나에게는 지병이 있다. 그것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반사적으로 작동되는 오지랖병이다. 병이되 병으로 여기지 않고 평생을 살아왔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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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소박이 (2)
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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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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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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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5
이민 10년차인 한씨아줌마는 남편이 한인교회에서 허드렛일을 봐주며 살아간다고 했다. 이민선배라고 해서 별반 사정이 나아보이지 않았다. 구체적으로는 모르지만,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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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omy Monday
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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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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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5
월요일은 대체로 우울하다. 종일 혼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전에 잠시 취미 삼아 배우는 서예교실에 가서 글씨 몇 자를 쓰고 오면, 이후의 시간을 채울 수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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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우산
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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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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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4
■ 정 진권언제 어디서 샀는지 모르지만 우리 집에도 헌 비닐우산이 몇 된다. 아시다시피 한 번 쓰고 나면 버려도 좋을 이 비닐우산은 한 군데도 탄탄한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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