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방광’이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인공 방광’이란

0 개 275 박명윤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장암(320명), 위암(314명), 폐암(263명), 간암(159명), 자궁경부암(98) 순으로 집계됐다.


2006년부터 집계를 시작한 통계에서 줄곧 위암(胃癌)이 대장암(大腸癌)보다 많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뒤바뀐 것이다. 전문가들은 맵고 짠 음식은 점점 적게 먹어 위암은 줄어든 반면 식습관은 서구화돼 대장암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 유방암 증가 추세도 서구화돼 가는 식습관과 비혼, 만혼과 연관이 있다고 본다.


한편 2024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2년에 우리나라에서 282,047건의 암이 새로이 발생했다. 그 중 방광암(膀胱癌)은 남녀를 합쳐서 5,261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9%를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당 조(粗)발생률은 10.3건이다.


방광암 발생 건수는 남자가 4,197건으로 남성의 암 중에서 10위를 차지했고, 여자는 1,064건으로 여자의 암 중에서 14위를 차지했다. 남녀를 합쳐서 연령대별로 보면 70대가 32.7%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6.5%, 80대 이상이 26.3%의 순이었다.


최근 필자의 지인이 방광암으로 대학병원에서 방광 적출 후 인공 방광 수술을 받았다. 방광암 중 75-85%는 표면에 암이 발생하는 표재성 방광암이며, 10-15%는 근육까지 침범한 근육 침범 방광암, 그리고 5%는 다른 곳까지 전이된 전이성 방광암이다. 표재성 방광암은 종양의 완전 절제가 가능하지만, 근육 침범 방광암은 재발율이 45%까지 달하고 주변으로 잘 전이돼 방광 적출술을 시행해야 한다.


이때 흔히 병원에서 소변 주머니를 밖에 다는 회장도관술(ileal conduit, 요로전환술)을 시행한다. 수술 후 환자는 복부에 요루백(소변 주머니)을 부착한 채 생활해야 한다. 요루(尿瘻, 요로 샛길, stoma) 관리는 주머니 교체 주기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스톰마 주변 피부를 깨끗이 세척하고 완전히 건조시켜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정기적 검진을 꾸준히 발아야 한다.


최근에는 방광암 환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것이 인공방광수술이다. 인공방광수술은 환자의 소장 일정 부분을 이용해 새로운 방광을 만들어 소변을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수술이다. 인공방광은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 준다.


방광대치술(Bladder substitution)이란 방광의 기능을 대신할 인공적인 방광을 만드는 것이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소장을 이용하여 인공적인 방광을 만드는 것으로 가장 큰 장점은 수술 전과 같이 요도를 통해 소변을 볼 수 있어 삶의 질이 높아진다. 방광 절제 시 전립선, 정낭 등을 최대한 보존하고 신경을 보존하는 수술방법으로 배뇨기능과 더불어 성생활도 가능하다.


수술 방법은 (1)방광으로 이용할 소장(회장)의 일부분을 60cm 정도 절제한다. (2)요관(尿管)과 연결하여 인공 방광을 만든다. (3)인공방광을 요도에 연결한다. 수술 소요 시간은 3시간으로 추정되나, 수술 진행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수술을 시행하면 요의를 못 느끼는 상태가 되지만 배에 묵직한 느낌이 생겼을 때 복부에 힘을 주면서 복압(腹壓)을 사용해 소변을 보면 된다.


방광대시술 후 소변을 앉아서 보는 것이 배뇨에 도움이 된다. 배뇨 간격은 2시간 간격으로 시도하다 점차 늘려 최대 4시간까지 늘릴 수 있다. 소변이 방광에서 신장(腎臟•콩팥)으로 역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방광 내 소변량이 항상 400cc가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하루 2리터 이상의 수분을 섭취하도록 하나, 취침 2시간 전부터는 수분 섭취를 제한한다.


방광(膀胱)은 비뇨기의 한 기관으로 신장에서 흘러내리는 소변(오줌)을 저장하는 기능과 저장된 소변을 배출시키는 기능을 하는 주머니 모양의 기관(오줌통)이다. 방광암(膀胱癌)은 방광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방광 내부의 벽은 여러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방광암은 주로 이행상피층에서 발생한다. 방광암은 비뇨기계에서는 가장 흔한 암이다.


방광암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흡연이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이고 연령에 비례하여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2-4배 정도 더 많이 방광암에 걸린다. 이 외에 직업적 원인으로 각종 화학약품에 노출되는 경우, 그리고 진통제, 감염, 방광결석, 인공감미료, 방사선 조사, 항암제 등도 방광암의 원인이 된다.


방광암의 증상 가운데 전형적이고 가장 흔한 것이 혈뇨(血尿)이다. 방광암 환자의 약 80-90%에서는 이 증상이 첫 번째로 나타난다. 소변이 명백하게 붉은색으로 보일 수 있으나, 갈색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다. 배뇨통을 동반하지 않고 혈뇨만 있는 사례도 흔히 존재하다. 한편 방광암으로 인한 출혈은 항상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일시적으로 호전되기도 하므로 방광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방광암 초기 증상에는 소변 습관의 변화로 소변 빈도 증가, 소변 참기 어려움, 배뇨 시 불편함 등이다. 종양이 요도를 압박하거나 방광벽을 자극하여 배뇨 시 통증이 있다. 반복적인 요로 감염이 발생하고, 체중 감소와 피로감 유발이 나타난다. 방광암 진단 방법은 소변 검사(혈뇨 여부 확인), 방광경 검사(방광 내부 확인), 영상 검사(초음파, CT, MRI 등으로 방광 구조적 변화 확인), 조직 검사(방광경을 통해 채취한 조직 검사) 등이 있다.


치료는 암의 성장 속도와 전파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평가하여 치료 방법을 정한다. 표재성 방광암의 치료는 경요도 절제술이 기본이다. 절제술 후 조직학적 징후, 종양의 개수, 크기, 재발 기간 등을 고려하여 방광 내 BCG, 항암제 등을 주입하는 치료를 고려한다.


침윤성 방광암에 대해서는 방광 적출술을 비롯한 침습적인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방광 적출술은 수술 자체의 이환율과 사망률이 높으므로 환자의 건강 상태 등을 충분히 고려하여 시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방광 적출술의 시행 전후로 항암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방광암은 흔히 재발하므로 지속적인 추적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초기 방광암 5년 생존율은 90% 이상이며, 근육 침습성 방광암은 약 60%, 전이성 방광암은 약 15%이다. 예방과 관리는 금연, 건강한 식습관, 적절한 수분 섭취, 정기 검진 등을 실천하여야 한다.


48a508f3dffc6e1d388605df0bbb9ccc_1764939772_6225.jpg
 
Now

현재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76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트리플데믹’ 경고

댓글 0 | 조회 645 | 2025.11.21
요즘 이른 추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독감(influenza)을 비롯해 코로나19(COVID-19)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어스(RSV•Respiratory Sync… 더보기

파킨슨병과 파킨슨 증후군

댓글 0 | 조회 370 | 2025.11.07
필자의 국민학교(초등학교) 동창생 중 건설회사 임원을 역임한 옛 친구가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으로 5년 이상 투병하고 있다. 또한 80세까… 더보기

달리기(running) 천국

댓글 0 | 조회 313 | 2025.10.24
요즘 러닝(달리기) 열풍이 거세다. 늦은 저녁 도심을 가로지르는 러닝 크루(running crew) 행렬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을 정도다. ‘러닝 크루’라는 동호회… 더보기

치매 극복의 날

댓글 0 | 조회 230 | 2025.10.10
치매 증상이 있는 노부부의 이야기를 시로 읊은 이생진(李生珍) 시인이 향년 96세로 지난 9월19일 서울에서 별세했다. 1929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지… 더보기

9월, 운동하기 좋은 계절

댓글 0 | 조회 300 | 2025.09.19
매년 9월 첫째날이 되면 국내 FM 방송국에서 들려주는 음악이 있다. 빌리본(Billy Vaughn) 악단이 연주하는 ‘Come September’이다. 빌리본 … 더보기

종아리 근육과 등 근육

댓글 0 | 조회 628 | 2025.09.05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예계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70년 연기 경력과 함께 수많은 히트작을 남긴 ‘국민배우’ 이순재(李順載•90) 씨가 노환으로 치료… 더보기

저속노화 열풍

댓글 0 | 조회 793 | 2025.08.22
노화(老化)와 노쇠(老衰), 두 단어는 유사한 뉘앙스(nuance)를 보이지만 다른 개념이다. 노화(aging)란 늙어감이라는 의미로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생물의… 더보기

치매, 예방할 수 있다

댓글 0 | 조회 492 | 2025.08.09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치매 환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5년 전과 비교하면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25% 가량 늘었다. 치매는 환자 자신뿐만 아니… 더보기

혈관을 웃게 하려면?

댓글 0 | 조회 532 | 2025.07.29
심뇌혈관질환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인 심장과 뇌에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생명을 위협하는 심뇌혈관질환은 거의 모두 고혈압, 당뇨… 더보기

펄펄 끓는 지구

댓글 0 | 조회 541 | 2025.07.18
요즘 “폭염 경보, 야외활동 자제”라는 안내 문자를 자주 받는다. 폭염(暴炎, Heatwave)이란 비정상적인 고온 현상이 수일에서 수십 일간 지속되어 인적 및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당뇨병

댓글 0 | 조회 593 | 2025.07.04
당뇨병(糖尿病, Diabetes mellitus)은 전 세계 10대 사망원인(10 Major Causes of Death) 중 9위이며, 우리나라는 암, 심장질환… 더보기

쓰리고(Go) vs 쓰리고(高)

댓글 0 | 조회 352 | 2025.06.20
우리나라에서 널리 행해지는 화투(花鬪)를 이용한 놀이 중 한 종류가 고스톱(Go-Stop)이다. 주로 세 명이 어울려 행해지지만, 두 명 또는 네 명 이상의 사람… 더보기

간경변증(肝硬變症)과 간암(肝癌)

댓글 0 | 조회 409 | 2025.06.06
간(肝, liver)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서 횡격막(橫隔膜, 가로막) 바로 밑에 있으며, 무게는 성인의 경우 1.2-1.6kg 정도이다. 간은 우엽(右葉… 더보기

재능기부와 재산기부 그리고 시신기증

댓글 0 | 조회 480 | 2025.05.23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인생은 빈손으로 이 세상에 왔다가 빈손으로 저 세상으로 가므로 재물에 욕심을 너무 부릴 필요가 없다. 이 세상을 빈손으로 떠나가므로 … 더보기

매일 운동 vs 주말 운동

댓글 0 | 조회 692 | 2025.05.09
최근 미국심장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발표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 더보기

운동 합시다

댓글 0 | 조회 520 | 2025.04.18
스포츠기본법 (법률 제18380호, 2021. 8. 10. 제정)에 따라 매년 4월 마지막 주가 ‘스포츠주간’이다. 스포츠기본법의 목적은 스포츠에 관한 국민의 권… 더보기

고칼륨혈증과 만성콩팥병

댓글 0 | 조회 450 | 2025.04.04
필자는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좋아하며 즐겨 먹었다. 그러나 최근 세브란스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한 결과 혈청 칼륨 농도가 정상치인 3.5-5.5mmol/L를 초과한 … 더보기

‘콩팥’ 신대체요법

댓글 0 | 조회 619 | 2025.03.21
지난 3월 13일, 매년 3월 둘째 주 목요일은 세계 콩팥의 날(World Kidney Day)로 전 세계적으로 신장(콩팥) 건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신장 질… 더보기

정신질환(Mental Disease)

댓글 0 | 조회 661 | 2025.03.07
현대인은 누구나 정신질환을 하나는 가지고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신질환이 매우 흔하다. 성인 중 거의 절반은 인생의 어느 시점에 정신질환의 증상을 경험한다. … 더보기

암, 초고령사회의 숙명

댓글 0 | 조회 862 | 2025.02.21
을사년(乙巳年)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 2월3일)이지만 날씨는 찬바람이 불고 체감온도는 영하 10도였다. 입춘날 조간신문에 배우 이주실(80)이 위암(胃… 더보기

‘수퍼 센티네리언’에 도전

댓글 0 | 조회 690 | 2025.02.07
인간의 수명을 성경(Bible)적 차원에서 보면, 구약성서 창세기(Genesis)에는 아담(Adam)이 930세, 셋(912세), 에노스(905세), 게난(910… 더보기

푸른 뱀의 해

댓글 0 | 조회 527 | 2025.02.03
2025 설날 福 많이 받으세요. 오늘(1월 29일 수요일)은 음력(陰曆, 太陰曆, Lunar calendar) 정월(正月) 초하루 ‘설날’이다. 4주전 수요일은… 더보기

피부암(皮膚癌)

댓글 0 | 조회 889 | 2025.01.24
지미 카터(Jimmy Carter) 미국 제38대 대통령의 국가장례식(國葬, State Funeral Service)이 미국 워싱턴DC의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1… 더보기

경도인지장애와 치매

댓글 0 | 조회 834 | 2025.01.10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진은 미국과 유럽에서 실시한 치매(Dementia)와 유병률에 대한 7가지 다른 연구에 참가한 65세 이상의 약 4만9000명을 분석했다. 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