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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선짬뽕을 먹다가 문득

댓글 0 | 조회 254 | 2019.08.14
글쓴이: 오 민석​삼선짬뽕을 먹다가 문득 당신이 생각난다생각은 안 보이는 바다를 떠다니지 않는다가령 해 저무는 몽산포에기우뚱 정박해 있던 나룻배처럼 오거나애인이여, 쓴 소주로 당신… 더보기

인간이란 무엇인가 - 쉐마

댓글 0 | 조회 243 | 2019.07.24
오늘도 저녁이면 따뜻한 집으로 돌아와다정한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당신.하지만 바로 그 순간에도행복이라는 말조차 모른 채 진흙탕 속을 뒹글며… 더보기

농담

댓글 0 | 조회 189 | 2019.07.10
시인 이문재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사랑하고 있는 것이다그윽한 풍경이나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아무도 생각하… 더보기

E=MC2

댓글 0 | 조회 181 | 2019.06.26
시인: 이 산하옛날 수첩을 보다가 고개가 빛처럼 굴절된다.아인슈타인의 ‘E=MC2’내가 보기에 유사 이래 세계 최고의 시!현실은 빛이라는 상상력에 의해혁명적 에너지로 전환된다는 것… 더보기

길 밖에서

댓글 0 | 조회 151 | 2019.06.12
시인 이 문재네가 길이라면 나는 길밖이다 헝겊 같은 바람 치렁거리고마음은 한켠으로 불려다닌다부드럽다고 중얼대며길 밖을 떨어져 나가는푸른 잎새들이 있다 햇살이비치는 헝겊에 붙어, 말… 더보기

은행나무 아래서 우산을 쓰고

댓글 0 | 조회 158 | 2019.05.28
시인 : 원 재훈그대를 기다린다뚝뚝 떨어지는 빗방울들저것 좀 봐, 꼭 시간이 떨어지는 것 같아기다린다 저 빗방울이 흐르고 흘러강물이 되고 바다가 되고저 우주의 끝까지 흘러가다시 은… 더보기

잊혀진 건 잊혀진 것이 아니다

댓글 0 | 조회 193 | 2019.05.15
글쓴이 : 최 재호잊혀진 건 잊혀진 것이 아니다.잠시 내속에 숨은 나에게 그렇다고 믿게 하고 싶을 뿐어느 뜻하지 않은 골목, 방심한 순간에 다시 내 마음에 밀려올 테니까사랑하는 건… 더보기

차가운 해가 뜨거운 발을 굴릴 때

댓글 0 | 조회 257 | 2019.04.24
시인 : 허 수경문득 나는 한 공원에 들어서는 것이다도심의 가을공원에 앉아있는 것이다이 저녁에 지는 잎들은 얼마나 가벼운지한 장의 몸으로 땅 위에 눕고술병을 들고 앉아있는 늙은 남… 더보기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

댓글 0 | 조회 573 | 2019.04.10
시인 : 문정희학창시절 공부도 잘하고특별 활동에도 뛰어나던 그녀여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입시에도 무난히합격했는데 어디로 갔는가감자국을 끓이고 있을까사골을 넣고 세 시간 동안 가스불 … 더보기

먼지의 무게

댓글 0 | 조회 219 | 2019.03.27
시인: 이 산하복사꽃 지는 어느 봄날강가에서 모닥불을 피워 밥을 지었다.쌀이 익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저녁노을 아래 밥이 뜸 들어갈 무렵강 건너 논으로 물이 천천히 들어가고 … 더보기

내 젖은 구두를 해에게 보여줄 때

댓글 0 | 조회 276 | 2019.03.14
시인 이 문재그는 두꺼운 그늘로 옷을 짓는다아침에 내가 입고 햇빛의 문 안으로 들어설 때해가 바라보는 나의 초록빛 옷은 그가 만들어준 것이다나의 커다란 옷은 주머니가 작다그는 나보… 더보기

뿌리로부터

댓글 0 | 조회 210 | 2019.02.27
나 희덕한때 나는 뿌리의 신도였지만이제는 뿌리보다 줄기를 믿는 편이다줄기보다는 가지를,가지보다는 가지에 매달린 잎을,잎보다는 하염없이 지는 꽃잎을 믿는 편이다희박해진다는 것언제라도… 더보기

국물

댓글 0 | 조회 299 | 2019.02.18
신달자메루치와 다시마와 무와 양파를 달인 국물로 국수를 만듭니다바다의 쓰라린 소식과 들판의 뼈저린 대결이 서로 몸 섞으며사랑의 혀를 간질이는 맛을 내고 있습니다바다는 흐르기만 해서… 더보기

아버지의 마음

댓글 0 | 조회 300 | 2019.01.31
시인: 김 현승바쁜 사람들도굳센 사람들도바람과 같던 사람들도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어린 것들을 위하여난로에 불을 피우고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저녁 바람에 문을 … 더보기

소금

댓글 0 | 조회 289 | 2019.01.16
시인 : 장석주아주 깊이 아파본 사람마냥바닷물은 과묵하다사랑은 증오보다 조금 더 아픈 것이다현무암보다 오래된 물의 육체를 물고 늘어지는저 땡볕을 보아라바다가 말없이 품고 있던 것을… 더보기

어머니의 마당

댓글 0 | 조회 313 | 2018.12.21
글쓴이: 성 백군마당이 넓은 집십수년 전 아버지는 돌아가시고그날부터 어머니 혼자 사셨다당신 고생하시는 모습을 아들에게 보이기 싫어서잠시 귀국하여 머무는 동안은농사 접겠다고 하셨는데… 더보기

레몬

댓글 0 | 조회 363 | 2018.12.12
시인 : 김 완수레몬은 나무 위에서 해탈한 부처야그러잖고서야 혼자 세상 쓴맛 다 삼켜 내다가정신 못 차리는 세상에 맛 좀 봐라 하고복장(腹臟)을 상큼한 신트림으로 불쑥 터뜨릴 리 … 더보기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댓글 0 | 조회 376 | 2018.11.28
도 종환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내가 사랑하는 당신은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 더보기

사랑의 변주곡

댓글 0 | 조회 403 | 2018.11.18
김수영욕망이여 입을 열어라 그 속에서사랑을 발견하겠다도시의 끝에사그러져가는 라디오의 재갈거리는 소리가사랑처럼 들리고 그 소리가 지워지는강이 흐르고 그 강건너에 사랑하는암흑이 있고 … 더보기

걸어가는 사람 Someone Walking

댓글 0 | 조회 572 | 2018.10.26
김승희역사의엎질러진물을들고오늘설산을걸어가는사람남알프스를넘어국경선을향해걸어가는사람얼마나많은난민들이저설산에묻혔을까눈길이얼마나많은사람을덮쳤을까저하얀아름다운눈속에는무엇이묻혀있을까봄이되어눈… 더보기

틈. 생명의 집

댓글 0 | 조회 354 | 2018.09.29
이운룡틈은 우주의 집, 무한 끝없다.틈은 생명의 빛, 보이지 않는 그늘이다.가장 좁은 틈이 가장 넓은 틈이다.대우주 틈새에 소우주 있고틈에도 틈새에 있고 생명의 집이 있다.가장 귀… 더보기

식당에 딸린 방 한 칸

댓글 0 | 조회 1,868 | 2018.09.14
김중식밤늦게 밤늦게 귀가할 때마다 나는 세상의 끝에 대해끝까지 간 의지와 끝까지 간 삶과 그 삶의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귀가할 때마다하루 열여섯 시간의 노동을 하는 어머니의 … 더보기

장마

댓글 0 | 조회 451 | 2018.08.24
김주대아버지만 당신의 생애를 모를 뿐 우리는 아버지의 삼개월 길면 일 년을 모두 알고 있었다 누이는 설거지통에다가도 국그릇에다가도 눈물을 찔끔거렸고 눈물이 날려고 하면 어머니는 아… 더보기

물빛

댓글 0 | 조회 400 | 2018.08.09
마 종기내가 죽어서 물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끔 쓸쓸해집니다. 산골짝 도랑물에 섞여 흘러내릴 때, 그 작은 물소리를 들으면서 누가 내 목소리를 알아들을까요.냇물에 섞인 나는 물… 더보기

40년 만의 사랑 고백

댓글 0 | 조회 603 | 2018.07.27
성 백군한 시간 반이면 되는 산책길 다이아몬드 헤드를 한 바퀴 도는 데 세 시간 걸렸다 길가 오푼마켓에서 곁눈질하고 오다가다 스치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일일이 간섭하고 쉼터에서 잠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