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EduExperts
이주연
심혜원
들 풀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0 개 1,580 한일수

730a3c8fc941a15c052676fbb8d15dbe_1712626474_272.jpeg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마이너스 인생은 실제 나이에서 나이를 마이너스하여 그 나이에 맞게 생활해나가는 것으로 한다.


2022년 한국 남자의 평균수명은 79.9세, 약 80 세로 발표되고 있다. 내 나이는 이미 평균수명을 넘어 목표로 한 108세 까지 살기위해선 이제 25년이 남았는데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뉴질랜드로 이민 와서 29년차 살고 있으므로 지난 25년은 전부 뉴질랜드에서 살아온 세월이다. 나름대로 새로운 생활을 개척하며 살아 온 것 같으나 마지막 25년을 더욱 알차게 살아야 되겠다는 각오를 다짐해본다. 그래서 나의 현재 나이에서 20년을 마이너스하여 63 세로 돌아가 그 나이 동년배들과 체력, 인지능력, 감성능력 등에서 보조를 맞춰 생활해보겠다는 생각이다. 


모든 생물은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숙명을 띠고 태어났다. 우리는 하루하루 조금씩 죽어가고 있는 존재인 것이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 수명은 각기 다르고 생명의 질도 다르다. 주어진 인생을 좀 더 알차게 관리하여 죽음 앞에서 여한이 없도록 살아야 되지 않을까?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노력하기에 따라서 지연시킬 수는 있다. 앞으로 남은 25년 동안 매년 2.4개월씩만 늙어 가면 총 60개월 즉 5년이 노화되어 현재 63세인 동료들이 25년 후 예상되는 평균수명을 채우는 88세에 나의 노화 연령도 88세가 되어 그들과 같이 영면(永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노화의 속도를 지연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관리를 해야 될까? 공통적으로 열거되는 식생활 관리, 운동, 마음 관리, 사회생활 관리 면에서 대책을 논의 해보고자 한다. 첫째는 식생활 관리이다. 먹는 행위는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먹느냐에 달려 있다. 음식 재료는 유기농(有機農)이 우선이다. 현대의 농업은 대량 생산의 업적으로 굶어 죽는 일은 해결했으나 생산 과정에서 각종 농약, 살충제, 제초제 등 과잉 살포와 유통 과정에서 방부제, 살충제, 표백제 등 남용으로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귀하다. 또한 가공식품이 발달하여 편리해지기는 했으나 제조과정에서 착색제, 첨가제 등 화학제품이 남용되어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조리과정에서 설탕, 소금, 조미료 등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본래 음식의 본질적인 영양가는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배달 음식의 선호로 옛 선조들의 맛깔스런 밥상은 구경하기도 힘든 시대가 되었다. 다행히 뉴질랜드에서는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 과일을 저장 할 필요 없이 채취와 동시에 소비할 수 있어 행복하다. 세계의 음식을 평가한 학자들이 연구한 결과는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한 식품은 조선시대 서민들의 밥상이라고 했다. 간장, 고추장, 된장 등 발효식품이 위주가 되는 음식은 가장 이상적이라는 평가이다. 소식(小食)은 음식의 낭비를 줄이는 일도 되지만 노화를 늦추는 활성산소 억제에 도움을 주기에 필요하다. 음식을 덜 먹으면 세포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강해져 활성 산소가 줄어드는 것이다.


둘째는 운동이다. 우선 많이 움직이는 습관이 필요하다. 어린 애들은 한시도 가만있지 않고 뛰고 만지고 부수고, 어른들을 귀찮게 한다. 그러나 그렇게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성장이 빠르고 두뇌도 발달하는 것이다. 어른들도 아이들과 같이 행동할 수 있다면 바람직한 일이다. 많이 걷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근육 운동을 계속해야 체력을 유지할 수 있고 따라서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세 번째는 마음 관리이다. 미국의 시인 사무엘 울만(Samuel Ullman)은 그가 78세에 발표한 ‘청춘(Youth)’이란  시에서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시점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라고 표현했다. 사람은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늙는 것이 아니라 꿈을 잃었을 때 늙어가는 것이다. 매사에 감사한 마음을 유지하고 자연을 벗 삼아 변화를 즐기며 긍정적, 적극적, 낙관적, 진취적인 태도를 지니고 살면 인생은 훨씬 풍요로워지는 것이리라. 올해 104세이신 김형석 교수! 50여 년 전 기업체 강의를 통해서 몇 번 상면을 한 일이 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일관되게 인생을 관조하면서 후배들에게 가르침을 베푸시는 모습이 자랑스럽다.            



네 번째는 사회생활 관리이다.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친구나 친척, 지인들이 곁을 떠나고 외로움 속에서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사회로부터 격리 되지 않기 위해서는 미리부터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준비를 해놓아야 한다. 참여를 하기 위해선 뭔가 도구가 있어야 되는데 그 도구들을 개발해서 적절한 시기에 활용하는 것이다. 사회에 도움이 되면서 자기 인생도 알차게 꾸려 나갈 수 있는 도구 즉 악기를 연주한다던지, 그림을 그린다던지, 댄스를 즐긴다던지, 글을 써서 발표한다던지, 어느 한 스포츠를 좋아한다든지 등 노년기에 자유가 보장되는 기회를 활용하여 배우고 단련해보는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각종 기회는 깔려 있다. 미국 실리콘벨리에는 계곡에 ‘인디언 보호구역’이 있다. 정부에서 인디언들을 박물 개념에서 종족을 보존하고 있는 제도이다. 그들은 일할 필요도 없고 생활에 대한 걱정도 없이 사는데 30대만 되어도 바싹 늙어버린다고 한다. 목표도 없이 편하게 사는 삶이니 생활에 즐거움이 있을 수도 없고 퇴화를 계속하면서 몸은 쉽게 늙어버리는 것이다. 동물원에 갇혀 지내는 호랑이는 먹이에 대한 걱정 없이도 잘 살 수 있지만 그런 호랑이가 본래의 삶은 아닐 것이다. 


“게으른 두뇌는 악마의 일터가 된다.”라는 경구가 있다. 여기서 악마란 치매를 말한다. 치매는 인간 사회에서 가장 비극적인 질환이다. 위에서 열거한 네 가지는 모두 치매와 관련이 있다. 치매에 걸리지 않고 생을 마감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부지런히, 사회에 도움이 되는 행복을 창조하는 노인으로 늙어갈 일이다.

아리랑 가락이 뉴질랜드 하늘 아래서

댓글 0 | 조회 420 | 2025.08.13
뉴질랜드에 합창이 도입된 것은 19세기에 이르러서 이고 초창기에는 백인 위주의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한국에서는 20세기가 되어서야 합창단이 태동하기 시작했으… 더보기

걸어야 산다, 살려거든 걸어라

댓글 0 | 조회 522 | 2025.07.09
걷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인류의 생존방식의 생태학적 행동이다. 모든 생물체는 자연 속에서 태어나고 한평생을 자연과 함께 지내다가 다시… 더보기

알카트라즈 교도소

댓글 0 | 조회 409 | 2025.06.10
북태평양을 항해하면서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진입하다보면 금문교(Golden Gate) 밑을 통과하게 된다. 그러고 나서 바로 샌프란시스코 만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만… 더보기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댓글 0 | 조회 595 | 2025.05.14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여행하는 사람은 대개 요세미티 공원을 방문하게 된다. 인류가 요세미티를 처음 방문한 기록은 8000년-1만 년 전 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더보기

IT가 세상을 바꾼다

댓글 0 | 조회 442 | 2025.04.08
40여 년 전 미국을 처음 방문한 이래 20세기 중 몇 차례 방문한 일이 있지만 21세기 들어 25년 만에 개별 방문 차원에서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를 돌아보고 몇 … 더보기

이 기(氣)가 막힐 현실을 어찌하오리까?

댓글 0 | 조회 567 | 2025.03.11
설날이 지난 어느 날 서울에 있는 딸하고 통화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인사말로 시작했으나 작년에 세계적인 뉴스거리가 되었던 한 강 작가가 생각나서 비꼬듯 한… 더보기

뉴질랜드 설맞이

댓글 0 | 조회 511 | 2025.02.11
낯선 나라에 이주해 정착하는 과정에서 이주민은 새로운 문화와 부딪히게 되고 문화적인 충격을 겪게도 된다. 이러한 문화적인 충격을 흡수하고 자기의 정체성을 유지하면… 더보기

한 번 뿐인 인생, 두 세상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17 | 2025.01.15
지나간 과거는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는 언젠가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에 처해 있다. 우리는 지나간 과거를 후회해도 소용없고 지나간 과거에 사… 더보기

선택과 집중

댓글 0 | 조회 510 | 2024.12.04
“인생은 연속되는 선택의 과정이자 그 결정의 총 집합이다”라고 레프 톨스토이(Lev Tolstoy, 1828-1910)는 말했다. 우리는 생애 중 끊임없는 크고 … 더보기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

댓글 0 | 조회 717 | 2024.11.06
고등학교 때의 일이다. 조회 시간에 교장선생님 훈화 중 “4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에 대한 내용이 생각난다. 4촌이 논을 사면 기뻐할 일인데 왜 배가 아파야… 더보기

21세기 문명의 몰락

댓글 0 | 조회 719 | 2024.10.08
벌써 17년 전의 일이지만 2008년 베이징에서 치러진 하계 올림픽 때의 기억이다. 올림픽 개막식은 가장 장엄하고 규모가 크고 호화찬란했으며 만 오천 명에 이르는… 더보기

뉴질랜드 아리랑

댓글 0 | 조회 1,100 | 2024.09.11
한민족에게는 ‘아리랑’이 있고 뉴질랜드인에게는 ‘포카레카레 아나’가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인 아리랑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한민족의 정서 속에 녹아내려 민중… 더보기

다문화적 하모니

댓글 0 | 조회 681 | 2024.08.14
뉴질랜드는 19세기 초부터 유럽인들이 드나들기 시작했고 와이탕이 조약으로 1840년에 영국의 식민지로 나라가 형성된 200년이 채 못 된 신생국가이다. 또한 같은… 더보기

클레오파트라 – 마녀인가? 미녀인가?

댓글 0 | 조회 731 | 2024.07.09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면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다.” 인간의 불완전성과 모순성, 그 위대함과 비참함을 독특한 문체로 표출한 파스칼(Blaise Pas…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행복 찾기

댓글 0 | 조회 1,482 | 2024.06.12
우리는 보다 행복한 삶을 향해서 한 반도의 반대편인 뉴질랜드에까지 이주하여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의 삶은 초심(初心)을 잃지 않고… 더보기

선거와 이미지

댓글 0 | 조회 884 | 2024.05.15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렇게 볼 때 지난 4월10일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은 58%의 국민 속에 자리를 잡았고 … 더보기
Now

현재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1,581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고독을 사랑하는 남자

댓글 0 | 조회 891 | 2024.03.12
반대편에 위치한 뉴질랜드로 이주해 살면서 흔히 부딪히는 말이 ‘고독’ 과 ‘외로움’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두 단어의 의미가 비슷하면서도 틀린 것 같아 망설이게 된다… 더보기

씨줄과 날줄

댓글 0 | 조회 1,243 | 2024.02.13
한국에 있을 때 읽었던 한 인용문을 떠올려본다. “하느님이 인간들을 천국으로 인도하려고 모든 사람들에게 실오라기 하나씩을 내려 보냈다. 사람들은 각자 실오라기를 … 더보기

청용(靑龍)의 해에 용꿈을 꾸세요

댓글 0 | 조회 995 | 2024.01.16
우리 한민족의 삶 속에는 언제든지 용이 있다. 용은 상상속의 동물이나 못이나 강, 바다와 같은 물속에서 살며, 비나 바람을 일으키거나 몰고 다닌다고 여겨져 왔다.… 더보기

유아의 기억력

댓글 0 | 조회 1,200 | 2023.12.13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각종 파티가 연달아 개최되고 있다. 이민 초기부터 키위성당 모임을 통해서 친분을 쌓게 된 키위 한분은 데어리 플랫(Dairy Flat) 지역… 더보기

한글을 사랑해

댓글 0 | 조회 1,026 | 2023.11.14
“일본인들은 4-5세기에 한반도 남해안에 작은 식민지를 가지고 있었다. 1640년대에 한국은 중국 청나라 왕조의 속국이 되었다”라고 외국 교과서에 실려 있다고 한… 더보기

한민족의 미래

댓글 0 | 조회 1,119 | 2023.10.10
한민족은 한반도와 해외 여러 지역에 살면서 한인(Korean)으로서의 공통적 혈통과 문화를 공유(共有)하거나 공유한다고 생각하는 아시아 계 민족으로 정의하고 있다… 더보기

갯벌의 저주(詛呪)

댓글 0 | 조회 1,347 | 2023.09.12
갯벌은 살아 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갯벌의 생태적 가치는 숲의 10배, 농경지의 100배에 달한다고 한다. 육지에서 배출되는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해서 바다가… 더보기

멜랑콜리한 겨울 장마철

댓글 0 | 조회 1,536 | 2023.08.09
장마철이 계속되다 보니 대외활동이 제한되고 찾아 갈 곳도 또한 찾아 올 사람도 마땅치 않아 할 일 없이 집에만 있게 되는 날이 많아지게 되는 요즈음이다. 그러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