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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6일 금요일, 핑크 셔츠 데이는 아오테아로아 전역에서 괴롭힘에 맞서 연대하고, 다양성과 포용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 날 분홍색 티셔츠를 입는 것은 성별, 성적 지향, 나이, 종교, 능력, 문화적 배경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존중받고 안전하길 바라는 ‘아로하(사랑)’의 표현입니다. 핑크 셔츠 데이는 2007년 캐나다에서 한 남학생이 분홍색 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했을 때, 두 명의 친구가 연대의 뜻으로 분홍색 셔츠를 입은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행동은 수백 명의 지지로 이어졌고, 오늘날에는 전 세계적인 반괴롭힘 운동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아오테아로아는 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학교 괴롭힘 발생률이 높으며, 이는 아시아계 학생들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아시아계 학생 4명 중 1명은 교사로부터 인종 차별적인 불공정 대우를 경험했고, 10%는 인종이나 종교 때문에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응답했습니다. 또한 절반가량은 자신의 동네에서조차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이는 아시아계 청소년들이 학업, 사회적 관계, 정체성 형성에 있어 이중의 부담을 안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괴롭힘은 단순한 갈등을 넘어서 정신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연구에 따르면, 괴롭힘을 경험한 사람들은 우울증, 불안, 자살 충동과 같은 정신 질환을 겪을 위험이 더 높으며, 이는 특히 차별과 배제의 경험이 반복될수록 더욱 심화됩니다. 학교나 지역사회 내에서 인종이나 문화적 배경으로 인해 차별받는 아시아계 학생들은 자기 존중감과 소속감에 타격을 입기 쉬우며, 이는 장기적으로 삶의 질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괴롭힘에 대한 방임은 결국 개인뿐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처럼 심각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합니다. 괴롭힘을 목격했을 때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낀다면 방관자가 아니라 ‘업스탠더’로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괴롭힘을 지적하거나, 피해자가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혹은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알리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괴롭힘 상황의 절반 이상은 주변 사람의 개입으로 중단됩니다. 특히 아시아계 학생이나 소수자 학생들이 고립되지 않도록 하는 연대의 메시지는 공동체 안에서 ‘다름’을 지지하고 포용하는 문화를 확산시키는 핵심입니다.
우리는 핑크 셔츠 데이를 통해 괴롭힘 없는 학교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설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강력한 반괴롭힘 정책을 시행하고, 리더들은 포용적인 조직 문화를 조성해야 합니다. 가정에서는 아이들에게 친절과 공감의 중요성을 가르쳐야 하며, 소셜 미디어에서는 #pinkshirtdaynz 해시태그와 함께 반괴롭힘 메시지를 확산시킬 수 있습니다. 아시아계 구성원 또한 이 운동의 중요한 일원으로서, 자신과 이웃의 존엄을 지키고 포용을 실천하는 데 목소리를 더해주기를 바랍니다. 작은 행동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