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의 4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2020년의 4월

0 개 2,731 새움터

'4월은 잔인한 달’, 


어느 순간 부터 뭔가 어려운 일이, 그것도 하필 4월이 있는 경우 쉽게 입가에 맴도는 말이다. 


이 표현은 노벨상 수상자인 영국 시인이자 평론가 토마스 스턴스 엘리엇 (1888-1965)의 시 중 434행이나 되는 장시 ‘황무지’의 첫 구절에 나온다.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로 봄비를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잘 잊게 해주는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으로 약간의 목숨을 대주었다


시 ‘황무지’는 제 1차 세계대전이라는 시대적 상처를 배경으로 한다. 전후의 유럽 사회가 처한 폐허의 풍경을 상징적인 소재와 구성으로 대중에게 전한다. 현대 사회의 절망과 전쟁이 남긴 충격을 표현한 대표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서구인들 경험에 못지 않게 우리도 근현대사 속에서 ‘잔인한 4월’을 경험해왔다. 제주 4.3 사건, 4.19 혁명 그리고 불과 6년전인 2014년 4월 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사고까지 유독 4월에 무고한 생명의 상실이 많았던 것으로 역사에 남겨져 있다. 


‘황무지’는 산업화와 도시화를 이끈 기술 문명에 오히려 갇힌 인간성, 그리고 수 천만의 목숨을 앗아간 제 1차 세계대전이라는 전쟁에 대한 허탈감과 무력감에서 비롯된 ‘생명이 깃들지 못하는 문명’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엘리엇이 ‘황무지’에서 말한 잔인함은 그런 황폐함조차 이겨내고 언 땅을 뚫고 나오는 놀라운 생명의 강인함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모든 전쟁은 잔인하다. 전쟁을 일으키는 인간의 탐욕과 무지 또한 잔인하다. 그러나 그런 죽음과 절망조차 이겨내는 라일락의 소생과 마른 구근의 부활은 그래서 그냥 잔인한 게 아니라 ‘가장 잔인한 4월’(April is the cruellest month)이라는 역설이다. 다시 말해  4월이라는 시간이 가장 잔인하기에 그 보다 덜한 잔인함을 이겨낸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흔히 한 여름에 열은 열로 다스려야 한다며 50도가 넘는 한증막에 찾아가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 이해된다. 이러한 역설은 한편으로 그리스도교의 가장 크고 핵심적인 전례인 부활절이 4월에 주로 있다는 사실과 신기하게 맥락을 같이 한다. 죽음은 잔인하다. 부활은 이 잔인한 죽음을 딛고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그러나 부활을 위해서는 반드시 죽음이 있어야 한다. 우리의 일상 안에서 죽음이 꼭 생명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탐욕을 죽이고 오만을 죽이며 비인격성을 죽여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삶으로 다시 살아난다. 이런 의미에서 ‘황무지’가 대중에게 던지는 화두는 역설적인 표현을 통한 ‘희망’ 이다. 



올해 2020년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시작되었다. 2019년 말 중국에서 최초로 발병하여 걷잡을 수 없는 속도와 범위로 퍼져 나가 전 세계를 삼켜 버렸다. 매일 급속히 증가하는 감염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는 짧은 시간에 전쟁에 버금갈 정도로 우리를 충격과 공포 빠뜨렸다. 세계 곳곳에서 필수품에 대한 극심한 사재기가 벌어졌다.. 두루마리 화장지를 서로 차지하고자 주먹질을 해대는 상황도 생겼다. 얼마 전에는 영국 총리마저 감염되어 말 그대로 죽다 살아 났다. 


뉴질랜드 또한 코로나가 빗겨 갈 수 없었고 신종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자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 봉쇄라는 초강수까지 두었다.  그러자 그렇게 바쁘게 돌아가던 우리 삶의 시계는 멈춰 섰다. 결국 4월 한달 간 소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강제 휴가를 가져야 했다. 우리 모두는 4월 내내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요에 따라 우리의 일상이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과 시간 안에 갇혀 버렸다. 그러자 우리는 다양한 감정적 반응을 경험하게 되고 정신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상황에 노출되었다. 특히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장애, 지나친 청결에 대한 강박 장애 그리고 장기간의 격리(?)로 인한 무력감, 심지어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고 한다. 역설적인 사실은 인간의 활동이 줄어들자 세계 곳곳에서 건강한 자연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감염병 공포로 몰아 넣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는 재앙이지만 인간에게 피폐해진 자연에게 코로나가 백신이 되었다. 


그리고 시간은 또 다시 흘러 어느 새 5월이 되었고 봉쇄 조치가 하향 조정 되었다. 이제 새로운 일상 (New Normal)으로 넘어 가는 중이다. 엘리엇이 역설적으로 표현했던 ‘희망’이라는 씨앗을 마음 속에 고이 담아 잘 키워내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이다. 

                                            

<새움터 회원 장요셉 >


※ 새움터는 정신 건강의 건전한 이해를 위한 홍보와 교육을 하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www.saewoomtor.org.nz 

코로나19에 필요한 이민정보 119

댓글 0 | 조회 4,325 | 2020.05.27
지난 짧은 기간 동안 코로나 19(이하, 코로나)로 인하여 이민지형이 상당히 많이 바뀌어 왔으며 앞으로도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하여 그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더보기

현재 2020년의 4월

댓글 0 | 조회 2,732 | 2020.05.27
'4월은 잔인한 달’,어느 순간 부터 뭔가 어려운 일이, 그것도 하필 4월이 있는 경우 쉽게 입가에 맴도는 말이다.이 표현은 노벨상 수상자인 영국 시인이자 평론가… 더보기

리더가 말하는 법

댓글 0 | 조회 2,237 | 2020.05.27
‘리더십=동기부여 역량’… 경청, 칭찬, 보상을 아끼지 말라① ‘경청’하고 인정하는 자세 - 스스로 성장하게 도와준다② 늘 누군가를 ‘칭찬’ 한다 - 우회적으로 … 더보기

낯선 집

댓글 0 | 조회 1,954 | 2020.05.27
시인 배 창환나 오래전부터 꿈꾸었지내가 살고 있는 이 집 지나다 무작정 발길 이끌어 들르는 때를,그때 이 집에는,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 타고 놀던 밝은 햇살과그늘… 더보기

방귀쟁이 며느리 1편

댓글 0 | 조회 2,718 | 2020.05.27
여성에 대한 의견들어느 날 우연히 유튜브에서 한 방송을 보게 되었다.그 방송은 여러 패널들이 나와 남성과 여성에 대한 여러 가지 견해를 나누는 프로그램이었는데, … 더보기

공황장애

댓글 0 | 조회 2,495 | 2020.05.27
첫번 째 - 공황장애전쟁이나 국가 재난 수준의 엄청난 위력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뜻하지 않게 우리의 일상을 토네이도 수준으로 휩쓸면서 평상시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스… 더보기

한국인들에게 보여지는 가치란

댓글 0 | 조회 2,019 | 2020.05.27
나는 매년 뉴질랜드에 간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여름만 되면 하나 둘 사라져 바닷가다 호캉스다 신나게 여름휴가를 즐기고 와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난 뉴질랜드… 더보기

안전운전 마일리지

댓글 0 | 조회 1,692 | 2020.05.27
청명한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다. 요즘 파미의 하늘은 이렇듯 멋진 가을의 노래를 불러준다.날씨와 상관없이 그동안 내 몸은 대상포진으로 미칠 것 같은 통증에 시달리… 더보기

가수 조성모 아프리카 아이들의 '엉클조'가 되다

댓글 0 | 조회 1,498 | 2020.05.27
비행기로 25시간,거리만큼 마음도 멀었던아프리카“왜 이곳에 오게 된 걸까?’ 르완다로 향하는 비행기에서조차 계속 고민했어요. 물음표를 안고 25시간 만에 도착한 … 더보기

과식한 다음날, 남은 칼로리 태우는 전신 다이어트요가

댓글 0 | 조회 1,675 | 2020.05.27
“집에 있으니 자꾸 먹기만 해요.”“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풀어요.”“밤마다 왜이리 야식 생각나는지..”안녕하세요. 몬트리올 요가강사이자 유튜버(YOGA SONG … 더보기

2020년 4, 5월 월간조황

댓글 0 | 조회 2,106 | 2020.05.26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한마리가 온 세상을 뒤집어 놓았습니다. 만물의 영장이라 스스로를 부르며 세상을 지배하고, 호령하며 우주에 로켓트를 쏘아대던 사람들이 … 더보기

코로나19가 바꾼 세상(1)-비대면 서비스

댓글 0 | 조회 2,335 | 2020.05.26
▲ 병원물류로봇(좌)과 원격진료로봇(우)2002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그리고 2020년 코로나19까지 보이지않는 침입자들은 지속적으로… 더보기

버스타고 ‘하버브릿지’를 건너고 싶다

댓글 0 | 조회 2,726 | 2020.05.26
거기에 가면 한주일을 한달처럼 길게 느끼며 날 을 꼽아온 반가운 얼굴들을 만난다.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더 따뜻하게 서로를 대하는 사람들이다. 악수도 하고 찐하게 … 더보기

슴새는 배가불러 죽었다

댓글 0 | 조회 1,732 | 2020.05.26
대한민국에서 가장 뉴질랜드스러운 땅, 제주도.그 제주도의 북쪽 언저리 푸른 바다에는 ‘사수도’라 불리우는 섬이 하나 떠 있습니다. 작고 아담한 돌섬인 이 사수도는… 더보기

예수님 인터뷰 중에서

댓글 0 | 조회 1,969 | 2020.05.26
율법사 니고데모와 대화 시에 ‘사람이 거듭나지 않으면 하늘나라를 못 봅니다’는 말씀을 통하여 거듭남에 대하여 설명하셨는데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거듭남은 어떤 뜻인지… 더보기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와 정리해고

댓글 0 | 조회 2,217 | 2020.05.26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외출금지령이 해제되었습니다만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될지 가늠하기도 힘든 상황에 처하면서 많은 고용주들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고용주… 더보기

아내의 속옷을 빨며

댓글 0 | 조회 2,050 | 2020.05.26
손빨래 통에 있는아내의 분홍색 속옷 몇 개화사했던 분홍빛 시절이점점 닳아져가도 묵인한다는 듯얇은 자기 속옷을정성스레 비빌 아내가불쌍한 몸짓으로 어른거려아내 몰래무… 더보기

갑자기 코피가 뚝뚝?

댓글 0 | 조회 2,738 | 2020.05.26
한의학에서는 병이 걸리기 전에 미리 예방적 치료를 하는 것을 上治상치 라 하여 수준이 높은 치료로 인정하였고, 이미 병이 온 상태에서 치료를 하는 것을 下治하치 … 더보기

2020 정부예산 & Covid19 정국

댓글 0 | 조회 2,703 | 2020.05.23
이번 2020년도 예산에는 $50 billion 을 별도로 Covid19 에 대응하기 예산으로 책정한 것 이외에는 사실 특별한 내용이 없으며, Covid19 확산… 더보기

코로나 진단키트와 드라이브 스루 검사

댓글 0 | 조회 2,117 | 2020.05.23
프랑스어(佛語)의 명사는 각자 성(性)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19(COVID-19)는 남성 또는 여성 명사일까? 1635년에 설립된 아카데미 프랑세즈(Academ… 더보기

모닝 커피 한잔+ 모닝요가 10분

댓글 0 | 조회 2,769 | 2020.05.19
안녕하세요. 몬트리올 요가강사이자 유튜버(YOGA SONG - HAYEON)의 송하연입니다.여러분.. 커피 좋아하세요? 저도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습관처럼 아… 더보기

Budget 2020, 유감

댓글 0 | 조회 2,407 | 2020.05.18
며칠전 5월 14일, 정부에서는 “Budget 2020”을 발표하였다. 이를 가지고 간단히 독자 여러분과 이야기나누고자 한다.대략의 요점은 이렇다. Covid-1… 더보기

사형수와의 인터뷰

댓글 0 | 조회 2,506 | 2020.05.13
올해 하반기는 ‘사형 확정자의 생활 실태와 특성’ 연구를 위해 구치소와 교도소를 제집 드나들 듯 다녔다. 1997년 12월 30일 집행을 마지막으로 현재 총 60… 더보기

Water is life, 물은 생명입니다

댓글 0 | 조회 1,367 | 2020.05.13
물이 필요해요잠비아 남부 심와미 마을의 어린 니베쉬에게 물을 길어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혼자 다니는 여자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물을 길으러 갈 … 더보기

그러면.. 어떻게 살 것인가?

댓글 0 | 조회 2,896 | 2020.05.13
‘Pandemic’은 이제 주변에 차고 넘칩니다. 그야말로 ‘Pandemic’의 pandemic 입니다.누구나 이야기하고 어느 누구도 해결점을 알지 못하기에 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