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감기 퇴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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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감기 퇴치법

0 개 2,757 피터 황

편도선염이 심했던 초등학교 시절, 난 가장 먼저 감기에 걸리는 편에 속했다. 어머니는 한솥가득 보릿잎으로 된장국을 끓여 주셨지만 질기고 깔깔한 잎이 목에 닿아서 정말 넘기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난 보릿잎 된장국을 먹어야 하는 겨울이 오는 것이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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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이후로 한번쯤은 해봤을지도 모르지만 고춧가루를 탄 소주를 먹으면 감기가 낫는다는 속설이 있었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감기가 초기일때 한 두잔 마시면 증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추의 맵고 뜨거운 성질이 해독작용을 할 수도 있고 사실 소량의 알코올은 혈액순환을 촉진해서 일시적으로 몸이 가뿐하고 기분이 좋아지게끔 만든다. 하지만 이것은 알코올에 의한 일시적인 효과일 뿐 근본적인 원인치료에는 영향이 없다. 명확하게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여러 속설을 맹신하지 않는 것이 좋다. 더군다나 감기가 한창일 때는 염증이 커질 수도 있고 몸의 기운을 떨어뜨려 감기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술로는 감기를 이길 수도 없고 감기약도 아니다. 


어떤 이들은 ‘나는 원래 술 체질이야. 난 유전적으로 술엔 강해’ 라는 말을 아주 자랑삼아 하곤 한다. 갈 때까지 가는(?) 술 문화는 평소에 우리가 술에 대한 위험성을 너무 모르고 무모하게 접근하는 자세 때문이다. 더구나 와인은 알코올 도수가 낮아서 여성을 위한 술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는 취하지 않는다고 불평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의 경험으로는 술을 이기는 사람을 아직까지 본적이 없다. 와인은 알코올 도수가 8도에서 14도 정도 되고 인위적으로 브랜디를 첨가한 포트(Port)나 쉐리(Sherry)는 15도에서 21도 정도로 알코올 도수가 높은 편이다. 달달하고 술술 넘어간다고 얕보다간 한번에 훅 간다.


와인에 있어서 분명 알코올은 중요한 요소다. 그리고 밸런스가 좋은 와인이라는 가정하에 알코올 도수가 높을수록 향과 맛이 풍성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알코올이 와인의 품질을 측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알코올 도수가 10% 안쪽인 독일 와인도 애호가들이 열광하는 명품와인이 있는 것처럼 알코올은 와인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일 뿐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조화로움(Balance)이다. 포도 품종이 지닌 본연의 과실 풍미, 타닌, 산도, 알코올이 얼마만큼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느냐가 중요하다. 과일의 풍미가 지나치면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고 타닌이 세면 텁텁하게 느껴진다. 산도가 높으면 눈이 찡그려질 정도로 시며 알코올이 세면 향과 맛에서 타는 듯한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 


무서운 기세로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대해 철저한 이동금지령, 록다운(Lockdown)을 결정한 것은 우리 의료형편에 맞는 적절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마치 이일대로(以佚待勞)의 처세다.《손자(孫子)》의〈군쟁(軍爭)〉편에 언급된다. 원문에 따르면, ‘적군의 기세를 꺾고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격만이 능사는 아니다. 이때는 차라리 상대의 기세가 약해지기를 기다리다가 도리어 아군의 기세가 강해지는 때가오면 싸움의 주도권을 차지할 수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상대의 전력이 아군보다 훨씬 강할 때에는 수비에 치중하는 한편으로 전열을 잘 가다듬어 상대가 지치기를 기다린 뒤에 공격하는 전략이다. 


남극이나 북극에 사는 사람들은 오히려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감기 바이러스가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이다. 환절기에 감기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갑자기 바뀌는 기온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탓이다. 그렇게 면역력이 떨어진 데다가 낮은 습도로 호흡기가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해 감기에 걸리는 것이다. 200개 이상의 바이러스에 의해 누구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경험으로 나만의 감기 퇴치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한가지는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다. 물을 많이 섭취해야 면역작용이 활발해지고 코와 목 점막이 마르지 않아 가래와 콧물의 배출이 원활해진다. 누구나 아는 얘기지만, 충분한 수면, 운동, 균형잡힌 식사, 그리고 스트레스 받지 않기가 면역체계를 돕는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하지만 바쁜 일상 때문에 이 방법에 실패한다면 특정 병원체에 대해 면역력을 키우는 마지막 남은 한 가지 방법은 예방접종뿐이다. 


멈추어 서야만 비로서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마치 세상이 멈춰 선 것같은 록다운 기간 동안의 유일한 걱정은 생존뿐이었다. 하지만 화장지를 구입하는 게 우리 삶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집안에 머무르거나 동네 산책으로 보낸 한달여의 시간을 통해서 우리가 지금까지 살며 누렸던 사치스러움과 풍요로움, 자유, 환경과 건강에 대해서 깨닫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일상적으로 누렸던 소소한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새삼 느끼고 있다.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알게 해줬던 것이 고맙다. 우리가 바쁜 속에서 길을 헤매느라 가장 기본적인 것에도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우리가 문제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 그렇게 중요할 것 같았던 그 문제들이 사실 별개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결국 위기 앞에 무너지는 사람과 위기 속에서 더욱 굳건해지는 사람의 차이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있는 것이 아닐까?


다른 무엇보다도, 어려움속에서 더욱 간절하고 힘이 되는 존재는 가족(家族)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어느덧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딱 좋은 가정의 달, 5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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