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폭력 시리즈 - 분노의 피해자 1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가정 폭력 시리즈 - 분노의 피해자 1

0 개 1,779 이현숙

많은 분들이 뉴스를 보며 알 듯이 코로나와 Lock down전후 쌓여가는 스트레스와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한정 된 공간에서의 가족간의 긴밀한 접촉으로 인해 가정폭력이 급격히 증가했고 그러한 영향이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번과 다음 칼럼에서는 가정 폭력을 일으키는 간헐적 폭발적 장애 즉 분노조절의 어려움에 노출되어 고통받는 피해자의 입장에 있는 분들이 어떻게 대처해 나갈 지 알아보고 그 다음 회에서는 폭력을 가하는 분들에 대한 이해와 화를 통제해 가는 방법들에 대해 그리고 마지막 회에서는 피해자나 가해자 모두가 가정폭력에 대처하는 방법 또한 알아보고자 합니다. 


아무리 수 많은 칼럼이나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해결되기 힘든 가정 폭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근절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심각한 문제이기에 기회가 되는 대로 지속적으로 함께 고민해가기를 희망합니다.


나는 피해자입니다.


언제 화가 또 터질까 조마조마하며 지낸 지 몇 년 혹은 몇 십년이 되었지만 상대방의 화는 그 폭발력이 점점 심해지고 처음엔 소리를 지르는 것으로 시작되다가 물건을 던지고 밀치고 함께 있지 않으려고 나가는 나를 붙들면서 문을 열지 못하게 하고 그러는 동안 몸 싸움이 시작됩니다. 밀치고 당기는 실갱이로 시작된 육체적 폭력이 다시 시간이 흐르면서 강도를 더해가고 방에서 시작된 폭력이 이제는 거실로 자녀들 앞에서도 그리고 자녀에게도 향하게 됩니다.

 

때로는 육체적인 폭력은 없지만 평생 나를 통제하려 하고 마음 대로 되지 않으면 욕으로 시작된 언어의 폭력도 강도를 더해 가면서 입에 담기 어려운 말들과 내 인격과 존엄성을 파괴하는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하며 나의 매일은 점차 통제되어서 내 주권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경제권을 쥐고 자신의 말 대로 하지 않으면 생활을 할 수 없게 하고 내가 쓰는 10불도 간섭하지만 자신은 자유롭게 소비하며 경제적인 폭력을 휘두릅니다. 종교적인 배경이 달라서 나의 종교활동을 탄압하고 종교생활을 하지 못하도록 압박하며 늘 그 종교에 대한 비난이 끊이지 않습니다. 자녀들도 그러한 배우자의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감정적 폭력에 시달리며 괴로워하는 것을 바라보며 내 자신이 당하는 폭력보다 더 아프고 괴롭고 그러한 내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또 다른 빌미가 됩니다.


이러한 가정 폭력에 시달리며 나름 상대의 비위도 맞추려고 애쓰고 헌신하며 화를 내지 않거나 가라 앉히려는 노력을 해왔지만 화는 점점 자라고 그러면서 쌓여온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리듯이 어느 날, 치밀어 오는 화를 참지 못하며 상처가 곪아터지듯 이루 말할 수 없는 분노가 터져나옵니다. 그야말로 분노의 전쟁에 참전하게 되기도 하면서 쌍방간의 격렬한 싸움에 이르게 되고 오히려 상대는 나를 자신과 동일한 분노조절의 실패자로 만듭니다. 


그러자 10년을 20년을 참다가 터트린 화이지만 끝까지 참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당하는 입장인 내가 피해자라는 생각보다는 나도 상대와 마찬가지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리고 항상 폭력의 가해자가 하는 말, “너 때문에 내가 화가 나고 너만 아니면 나는 이러지 않아” 라는 말로 세뇌된 나는 언젠가부터 내가 문제이고 화를 내는 순간 나도 분노조절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되어있습니다.


가정 폭력 혹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하고의 관계에서 피해자인 내가 피해자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 것은 진흙탕에 넘어지고 나면 나 자신도 깨끗하지 만은 않다는 오해로 인해 그것 조차 어렵게 되면서 그 굴레에서 벗어나기가 힘듭니다. 


그러나 상담사던지 주변 분들의 도움이 있어서 서서히 자신이 피해자이고 나와 다른 가족들을 지켜가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겠다는 절실함이 들기 시작한다면 이제 부터가 시작입니다.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지만 폭력의 강도에 따라 대응하는 방법들이 다르므로 만일 나도 이 글속의 경험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시고 도움을 받고자 한다면 전문 상담가나 경찰의 도움을 받기 바랍니다. 



경찰 웹사이트에 https://www.police.govt.nz/advice/personal-community/new-arrivals/korean 들어가보면 자세한 정보가 있으므로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경찰이 개입이 될 경우 대부분의 사례들에서 보여주듯 화가 통제가 되고 그런 모습들을 보고 피해자의 입장은 회복이 된다기 보다 더 큰 자괴감, “공권력에는 꼼작못하면서 나에게만 그렇게 했구나” 라던지 “내가 그렇게 만만하고 막 해댈 상대라고 여겼구나” 싶은 마음 그리고 진작에 신고를 할 걸하는 후회도 밀려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만일 분들이 내가 피해자라는 인식이 없으면 신고 후에도 “너 때문에 내가 이런 고통을 겪는다”, “내가 법정가고 문제가 생기면 모든 건 네 책임이다”라는 전형적인 가해자의 말로 인해 오히여 피해자가 죄책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피해자입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경찰을 부를 정도는 아니지만 간헐적 폭발성 경향을 가진 가족들과 살아가면서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원하시는 분들은 

https://www.asianfamilyservices.nz/546204439750612.html  

(한국어 서비스) 혹은  asian.admin@asianfamilyservices.nz

0800 862 342 '내선 2번을 누르세요' 로 연락주세요.

파트너쉽 정보 무료 대방출

댓글 0 | 조회 3,655 | 2020.06.24
20년 넘는 세월을 오로지 이민 및 유학 컨설팅에 올인해 온 뉴질랜드 공인 이민법무사라지만, 요즘처럼 앞길이 구만리 같기는 처음인 듯 합니다. 코로나19 이전만 … 더보기

세무정보의 이해와 활용

댓글 0 | 조회 2,368 | 2020.06.24
세무칼럼 등 다양한 경로에 의해 세무정보를 접할 기회가 많다. 그렇지만, 이런 세무정보를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하는지에 대해서는 독자간에 시각차가 다소 있는 듯하다… 더보기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더냐?

댓글 0 | 조회 1,886 | 2020.06.24
스마트폰의 편리에 빠져 버린 요즘이지만 널리 읽혀 온 고전 동화들은 디지털 시대에 맞게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포근한 잠자리와 아늑한 조명, 그 아래 엄마가 읽… 더보기

오래된 집

댓글 0 | 조회 1,969 | 2020.06.24
시인 주 영국큰집 뒤안의 오래된 우물벼락 맞은 대추나무 옆밤에는 두런두런 도깨비들이 살았다할머니가 우물을 떠난 뒤에도유월 유두만 되면 도깨비들이머리를 풀고 머리를… 더보기

6월을 서성이게 하다. 축대 높은 뜨락

댓글 0 | 조회 1,697 | 2020.06.24
깎아지른 언덕바지 위에 어깨동무를 하듯 촘촘한 건물들. 아래서 올려다보면 아슬아슬해서 앗찔한 현깃증이 온다. 몇가닥 철주를 의지해서 공중에 천장처럼 매달린(?) … 더보기

현재 가정 폭력 시리즈 - 분노의 피해자 1

댓글 0 | 조회 1,780 | 2020.06.24
많은 분들이 뉴스를 보며 알 듯이 코로나와 Lock down전후 쌓여가는 스트레스와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한정 된 공간에서의 가족간의 긴밀한 접촉으로 인해 가정폭… 더보기

아동노동은 현대판 노예제다

댓글 0 | 조회 1,322 | 2020.06.24
인도에서 태어난 아마르티아 센은, 엄청난 기근으로 수백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굶어 죽는 것을 실제로 목격했습니다. 이후, 경제학 분야에서 굶주림과 빈곤을 해결하… 더보기

도깨비와 바늘구멍

댓글 0 | 조회 1,600 | 2020.06.24
2011년에 딱 한 번의 단행본을 출판 했다. 블로그를 통해 인연을 엮어서 함께 이런저런 재미있는 작업을 몇 년간 함께 해왔던 대학 교수이자 ‘새바 크로스오버앙상… 더보기

공의 탄도

댓글 0 | 조회 1,560 | 2020.06.24
공의 출발 각도를 Launch Angle(vertical)이라고 하며, 공의 높이를 결정하는 것은 Attack Angle 과 Dynamic Loft 입니다.Att… 더보기

방귀쟁이 며느리 3편

댓글 0 | 조회 1,807 | 2020.06.24
건강을 위한 배출방귀는 음식물의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몸속의 가스를 외부로 방출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억눌러 몸속에 저장해서는 안 되고 몸 밖으로 배출되어야… 더보기

무.조.건! 뱃살 빠지는 운동 공복에 하는 10분 복근루틴

댓글 0 | 조회 2,014 | 2020.06.24
뱃살 때문에, 특히 흔히들 똥배라고 불리는 툭 튀어나온 아랫배 때문에 고민이신 분들, 주목해주세요!!안녕하세요. 몬트리올 요가강사이자 유튜버(YOGA SONG -… 더보기

디지털 헬스케어

댓글 0 | 조회 1,893 | 2020.06.24
▲ 뉴질랜드에서 연구중인 디지털 헬스케어 로봇들코로나19가 바꾼 세상 (2)뉴질랜드는 한 동안 신규 확진 환자도 없었고, 한 때 액티브 환자가 0이었기에 레벨 1… 더보기

직장 동료를 존중해서 항상 영어를 사용하기 바랍니다

댓글 0 | 조회 4,022 | 2020.06.23
지난 5월 27일 RNZ에 자극적인 기사가 올라왔다. 제목은 ‘English language-only sign at cafe taken down’으로, 번역하자면… 더보기

향수병

댓글 0 | 조회 2,055 | 2020.06.23
어쩌면 무척이나 당연한 얘기겠지만 난 늘 뉴질랜드에 대한 향수병을 달고 산다. 뉴질랜드에 관련된 것이 예능 프로그램 등의 방송에라도 나오면 반드시 본방을 챙겨보고… 더보기

황진이 선인과 대화를 시작하며 1

댓글 0 | 조회 1,221 | 2020.06.23
황진이 책을 내는 이유를 말씀 드리기 위해서 제가 명상학교 수선재 학생들과 나눈 대화의 일부를 소개합니다.요즘 제가 황진이 선인과 대화를 해요. 책을 쓰고 있기 … 더보기

가족 일원의 고용관계

댓글 0 | 조회 2,251 | 2020.06.23
주위를 보면 어렵지 않게 가족끼리 사업체를 운영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자녀들이 부모님 대신 가게를 맡아주는 경우 또는 연로하신 부모님이 대신 자녀의 가게를… 더보기

서영이

댓글 0 | 조회 1,869 | 2020.06.23
내 일생에는 두 여성이 있다. 하나는 나의 엄마고 하나는 서영이다. 서영이는 나의 엄마가 하느님께 부탁하여 내게 보내주신 귀한 선물이다. 서영이는 나의 딸이요, … 더보기

해바라기

댓글 0 | 조회 1,243 | 2020.06.23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할머니 이 해바라기 꽃 한 개만 파실 수 있어요팔긴 그냥 가져가우한 개면 되우네 한 개면 돼요뭐하려구 그까짓 한 개만외국에 있는 아들이 좋아… 더보기

NAVER, 나베르 아닝겨?

댓글 0 | 조회 1,579 | 2020.06.23
G2, 미국과 중국이 겨루고 있다. 무역적자가 큰 미국이 그 원인과 해소 방안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중국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중국이 미국에 많은 물건을… 더보기

‘코로나19’ 로 무너진 생체리듬 찾기

댓글 0 | 조회 2,064 | 2020.06.20
건강한 생체리듬을 위해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유지해야이번 주 휴람에서는 코로나 19로 인해 깨져버린 생체리듬에 대해 휴람 의료네트워크 H+양지병원 내분비내과 이해리… 더보기

비대면 원격진료

댓글 0 | 조회 2,080 | 2020.06.20
10년째 논란만 벌이던 원격의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사태로 전격적으로 시행되었다. 현행 의료법(醫療法)은 의사가 환자를 ‘직접 진찰’ … 더보기

하루 한번, 왕초보도 따라할 수 있는 데일리 힐링요가

댓글 0 | 조회 1,750 | 2020.06.17
‘요가는 어렵다. 요가는 재미없고 지루하다. 요가는 나랑 안 맞는 것 같다.요가는 유연한 사람만 할 수 있다…’안녕하세요. 몬트리올 요가강사이자 유튜버(YOGA … 더보기

보건부에서 알려주는 경보 1단계 건강관리 및 의료서비스 이용방법

댓글 0 | 조회 2,434 | 2020.06.11
경보 1단계 (Alert Level 1)에서 자신과 이웃을 보호하는 방법 How to protect yourself and others during ALERT L… 더보기

슬기로운 와인생활

댓글 0 | 조회 2,364 | 2020.06.10
슈퍼마켓 완전정복 (2)이태리 베네치아를 여행하다가 터미널에서 마셨던 에스프레소의 맛을 잊을 수가 없다. 버스기사가 장담하는 최고의 커피라는 말을 그땐 믿지 않았… 더보기

그리운 명륜여인숙

댓글 0 | 조회 1,764 | 2020.06.10
오 민석잠 안 오는 밤 누워 명륜여인숙을 생각한다. 만취의 이십 대에당신과 함께 몸을 누이던 곳 플라타너스 이파리 뚝뚝 떨어지는거리를 겁도 없이 지나 명륜여인숙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