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CC(적층 세라믹 커패시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MLCC(적층 세라믹 커패시터)

0 개 1,632 조기조

7573f9d87bbcd3ece60b007eec936c96_1598319167_3621.png
 

삼십 촉 백열등이 그네를 타는 목로주점 흙바람 벽엔 그녀와의 사랑이 켜켜이 묻어있다. 그때 지리산 계곡의 우리 집에선 물방앗간에서 돌리는 수차에 횟대를 연결해 발전기를 돌리고 대나무와 소나무로 엉성하게 전주를 연결해 5촉 등으로 전깃불을 밝혔다. 등잔불과 호롱불로 형설의 공(?)을 닦던 나는, 제삿날에나 켜는 촛불 5개의 밝기라는‘5촉등’에 신세계로 이동했다. 그래서인지 전기에 관심이 많았다. 대못에 에나멜선을 감아 건전지로 연결하면 못은 전자석이 되어 쇠붙이를 주렁주렁 끌어당겼다. 도랑물을 막아 수차를 돌리고 엉성하지만 자석에 코일을 감아 발전을 하려고 엄청 시도를 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그래서 헌 건전지를 뜯어 탄소막대와 구멍이 숭숭 난 아연판 사이에 염화암모늄을 걸쭉하게 반죽해 다시 감아 싸고는 미미하나마 전기를 뽑아보았다. 꼬마전구가 어둠속에서 불그레하게 발열을 하는 그 희열, 그런 기분에 과학자들이 날밤을 새울 것이다.


전기 없이 산다는 것은 빅뱅이라도 나서 모든 것이 폐허가 된 후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다. 간단히는 깊은 산중에 들어가 자연인으로 사는 방법이 있기는 하겠지만 영원히 그렇게 하기는 어렵지 않은가. 전기를 만드는 발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축전이다. 농사짓고 거두어 들여서 상하지 않게 두고 먹을 수 있도록 저장하려면 말리거나 얼리거나 염장(鹽藏)을 해야 한다. 기술을 들이면 방부처리나 진공포장 등이 가능하겠지만 전기를 저장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배터리(축전지)였다. 


전기버스의 모터를 돌리는 전기는 농짝만큼이나 큰 배터리팩에서 나온다. 커야 많은 축전을 하기 때문이다. 50kwh급 2팩을 연결해 630 볼트를 낸다. 일반 자동차에는 발전기와 배터리가 있어서 배터리로 시동을 걸면 발전기로 계속 쓰는 전기를 만들고 또 저장한다. 이 배터리의 전압은 승용차용 12볼트, 트럭용 24볼트 정도다. 그런데 스마트폰이나 자동차의 전자제어장치 등에 쓰이는 커패시터(축전기; capacitor)란 것이 놀라운 물건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콘덴서(condenser)라고도 하는데 광학분야에서 집광기(빛을 모으는 기기)나 기체역학에서 응축기(기체를 액체로 변화시키는 기구)를 콘덴서라고 하니 헷갈릴 수가 있다.


이 커패시터는 시루떡을 쌓듯이, 고층 아파트를 짓듯이, 쌓아올린(적층)것을 그 소재인 세라믹(고령토)과 함께 적층(Multi Layer) 세라믹(Ceramic) 커패시터(Capacitor)라고 부른다. 하는 일은 전기를 저장했다가 주로, 반도체가 필요로 하는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전압이 요동치지 못하게 막고 집적회로를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돕는다. 그러면 전자부품은 제 기능을 하고 수명도 길어질 것이다. 자그마한 스마트폰에 이 MLCC가 1,000여개 들어 있는데 비해 전기자동차엔 열배가 넘는 13,000개, 앞으로 나올 IOT 자율주행차엔 15,000개가 들어갈 것이라 한다. 반도체 집적회로 옆에 붙어서 필요한 전력을 축전해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또 축전해 두는 것이라 골퍼와 캐디 같은 역할이다. 뭐든지 다 지원할 테니 공부만(?) 잘 하라는 엄마 같다면 너무 끌어다 붙인 건가?



최근에 삼성전자가 사촌인 삼성전기의 사업장을 늘여 MLCC를 많이 만들겠다 해서 주목을 받았다. 이 분야에 앞선 일본의 무라타 제작소(村田製作所)가 세계시장을 40% 넘게 차지하고 있단다. 해방전에 도쿄에서 염색공장 자리를 빌려 애자(碍子, insulator)를 만들었고 그 이후 기술의 흐름을 짚어 콘덴서를 만들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어떻게 성장할지 지켜볼 따름이다. 미중갈등으로 미국이 일부 중국 업체들을 견제하자 한국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는다. 정보기술의 흐름을 보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반도체와 커패시터 형제인 것 같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중후장대한 것에서 경박단소한 것으로 가야 한다던 때가 있었다.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하다고 한 때가 있었다. 공학보다는 인문학을 중시해야 한다고도 한다. 그런데 그런 상대적이고 단편적인 표현으로는 설명하지 못하는 복합적인 시대다. 


아날로그로 된 인간이 디지털을 이용해서 사는 시대다. 인간은 지식과 기술로 돈은 벌지만 돈을 먹을 수는 없고 그 돈으로 빵과 우유를 사고 꼭꼭 씹어서 소화를 시켜야 사는 것이다. 많은 돈으로 대단한 의료기술을 살 수는 있지만 건강은 왕성한 대사로서만 가능하다. 쾌식, 쾌면, 쾌변이 그것인데 손발과 몸뚱이를 땀나게 움직여야만 얻을 수 있다. 마음이 편하고 즐거우려면 줘 버리고 비울수록 가벼워진다는 것을 어찌 알겠는가? 쌀 10kg 가격이 3만 원 정도인데 산업의 쌀이라 부르는 MLCC 10kg 가격은 얼마나 될까? 알기도 어렵고 알 수도 없겠지만 10만 배라 해도 30억이다. 그런데 MLCC를 먹고 살 수는 없으니 때로는 한 줌의 쌀이 더 소중하지 않을까? 입추가 지났지만 맹위를 떨치는 이상기후 탓에 나도 이상해 진건가......

황진이 선인과 대화를 시작하며 5

댓글 0 | 조회 1,353 | 2020.08.26
그러면 왜 우리가 굳이 선악과 공부를 해야만 하는가?그 이유는 지구가 바로 선계에서 만들어 놓은 학습장이기 때문이죠.이 학교에서는 졸업을 해야만 다른 우주로 갈 … 더보기

어른이 돼서 본 뉴질랜드의 삶

댓글 0 | 조회 3,911 | 2020.08.26
지난 칼럼에서도 언급했듯 나는 뉴질랜드에서의 학교생활을 참 좋아했다. 물론 초반에는 누가 말만 시키면 “pardon?”만 백만 번 외쳐야 했던 언어의 장벽이나 하… 더보기

가장 빠르게, 가장 필요한 곳에, 마지막까지 월드비전 코로나19 긴급구호 현황

댓글 0 | 조회 1,966 | 2020.08.26
코로나바이러스는 의료체계가 열악한 나라에 심각한 위협입니다. 아프리카 등 개도국 아동 수백 만 명이 감염에 노출될 수 있고, 바이러스에 부모님마저 잃을 경우, 영… 더보기

새로운 일자리

댓글 0 | 조회 2,287 | 2020.08.26
지난 두 달간 우리는 세상과 동떨어진 생활을 했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모임도 자제하고, 심지어 학교도 못 가는 동안 우리는 언제 어떤 일이 있… 더보기

산길

댓글 0 | 조회 1,556 | 2020.08.26
시인 : 성 백군산길을 간다한 걸음 한 걸음산정을 향해 또박 또박낯선 풍경에 눈이 열리고새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에 귀가 트이고꽃향기, 신록 냄새에 코가 즐겁기… 더보기

체질이 궁금하세요?

댓글 0 | 조회 1,890 | 2020.08.26
한의학에서 체질에 따라서 질병을 치료해야 한다는 의견은 한의학의 원전 이라고 할 수 있는 『황제내경』 「영추 72편」, 즉 「통천편」의 ‘오태지인 五態之人’에서 … 더보기

최소 근무 시간이 있는 고용계약서의 초과 근무 시간 급료 계산 방식에 대한 다툼과…

댓글 0 | 조회 2,758 | 2020.08.26
제목이 좀 길어졌습니다.예전에 어떤 신문사에서 수습기자 교육을 받을 때, 강의를 하셨던 선배 기자가 (신문기자들은 누구에게도 ‘님’자를 붙이지 말라고 교육을 받습… 더보기

어드레스의 의미

댓글 0 | 조회 2,080 | 2020.08.26
좋은 어드레스란 어떤 어드레스를 말하는 걸까요.흔들리지 않고 안정감있는 어드레스가 좋은 어드레스일까요?흔히 어드레스를 기마자세와 비교하고는 합니다. 누가 뒤에서 … 더보기

창조 놀이

댓글 0 | 조회 1,804 | 2020.08.26
게러지에 있었던 재봉틀을 내 방으로 옮겼다. 그 덕분에 나는 옷장 정리를 하면서 리폼에 대한 의욕이 일어났다. 예전에 수선하려다 만 옷들도 찾아내고, 모자를 만들… 더보기

너 자신을 알라

댓글 0 | 조회 1,728 | 2020.08.26
세상은 넓고 먹거리는 많다지만 그 다양하고 풍성한 음식들 가운데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음식으로 유명한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화산활동으로 유명한 나라 아이슬란드입… 더보기

봉숭아 물들여 주며

댓글 0 | 조회 1,430 | 2020.08.26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여름 더위로 가득 채워진빨간 봉숭아로아내는 그리움을 만나고 싶은지손톱 물들이겠답니다봉숭아 물이 지기 전에첫눈이 오면첫사랑이 온다지요당신 살다… 더보기

다른 인종에 비해 9.5배 높은 동양인들의 문제 도박

댓글 0 | 조회 2,873 | 2020.08.25
도박의 해를 알리는 주간은 일년에 한번 전통적으로 9월 1일을 도박을 안하는 날로 지정하여서 이 날은 지역사회가 모여 도박의 해를 토의하고 방지하는 방법들을 알리… 더보기

천부경의 현대 물리학적 접근

댓글 0 | 조회 1,990 | 2020.08.25
천부경은 약 1만년전에 전해졌다는 우리 민족의 최초의 경전에 가깝고 그후 통일 신라의 최치원이 한문으로 다시 펼쳐냈다. 그 이후 많은 이들이 천부경을 해석하고 설… 더보기

7,8월 월간조황

댓글 0 | 조회 1,824 | 2020.08.25
7월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추운 겨울입니다. 일조량도 짧아서 아침해가 7시가 넘어서야 뜨고, 오후 5시30분이면 어느새 어둑어둑 해지는 밤을 맞이합니다.썸머타임이 … 더보기

Lockdown 기간의 임금 지급 의무

댓글 0 | 조회 3,429 | 2020.08.25
오클랜드가 코로나바이러스 (Covid -19) 2차 유행으로 인해 두번째 lockdown에 들어간 지금 lockdown 기간의 임금 지급 의무가 재조명 받고 있습… 더보기
Now

현재 MLCC(적층 세라믹 커패시터)

댓글 0 | 조회 1,633 | 2020.08.25
삼십 촉 백열등이 그네를 타는 목로주점 흙바람 벽엔 그녀와의 사랑이 켜켜이 묻어있다. 그때 지리산 계곡의 우리 집에선 물방앗간에서 돌리는 수차에 횟대를 연결해 발… 더보기

푸른 수염 3편

댓글 0 | 조회 1,975 | 2020.08.25
어느 숲 속에 한 남자가 세 아들과 딸 하나를 데리고 함께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여섯 마리 말이 끄는 금빛 마차가 많은 하인들을 태우고 달려오더니 집 앞에 조용… 더보기

잃은 것과 남은 것

댓글 0 | 조회 3,281 | 2020.08.25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발걸음이 달라지는 것은 마음자세 때문일까요?편한 옷차림에 운동화를 신으면 몸도 마음도 한결 가볍습니다. 차도를 따라 10분쯤 걸으면 운동장 … 더보기

치유와 힐링을 위한 요가

댓글 0 | 조회 1,846 | 2020.08.25
허리에 좋은 스트레칭자주 허리가 뻐근하고 아프신가요? 컴퓨터 앞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혹은 의자에 앉아 일하는 시간이 많은 사무직에 종사하시는 분들, 혹은 살림 육… 더보기

오이소박이 (2)

댓글 0 | 조회 1,641 | 2020.08.25
이민 10년차인 한씨아줌마는 남편이 한인교회에서 허드렛일을 봐주며 살아간다고 했다. 이민선배라고 해서 별반 사정이 나아보이지 않았다. 구체적으로는 모르지만, 고향… 더보기

“코로나19 상황에서 2021학년도 대학 입시를 겪고 준비하며”

댓글 0 | 조회 2,703 | 2020.08.22
2020년 7월 중순 오클랜드, 크라으스트쳐,치 타우랑가, 헤밀턴 그리고 호주와 일본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2021학년도 초중고전과정 이수자를 포함한 재외국민 전… 더보기

미니 뇌졸증

댓글 0 | 조회 2,738 | 2020.08.22
더위 먹어서 나타나는 증상들, ‘뇌졸중’일 수 있다?– 기온 올라갈수록 조심해야.. 증상 나타나면 검사 필요최근 낮 최고 온도가 35도까지 올라가면서 곳곳에 폭염… 더보기

우울증(憂鬱症) 급증

댓글 0 | 조회 2,732 | 2020.08.22
전 세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진자가 2000만명이 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루 30… 더보기

2020년 6월 월간조황

댓글 0 | 조회 2,553 | 2020.08.22
락다운이 끝나고 잠시 잠깐 낚시로 그동안 억눌린? 마음을 달랬던 것이 어제 같습니다. 2020시즌 참돔 조황이 미비해서 가을 시즌을 나름 기대했었는데 불과 2,3… 더보기

음악과 함께하는 3분 요가와 운동 – 재미있고 신나게!

댓글 0 | 조회 1,462 | 2020.08.19
아직도 ‘요가’하면 그저 정적이고 지루할거라 생각하시나요?물론 어떤 요가를 선택하냐에 따라 명상과 호흡을 주로 강조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요즘은 역동적 움직임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