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증(肝硬變症)과 간암(肝癌)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심혜원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간경변증(肝硬變症)과 간암(肝癌)

0 개 399 박명윤

간(肝, liver)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서 횡격막(橫隔膜, 가로막) 바로 밑에 있으며, 무게는 성인의 경우 1.2-1.6kg 정도이다. 간은 우엽(右葉)과 좌엽(左葉)으로 나뉘어 있으며, 우엽이 훨씬 크고 두꺼워서 간 전체 용적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한다. 간을 구성하는 세포로는 간실질(肝實質)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간세포, 담즙 통로인 담관(膽管)세포가 있고, 이 외에 이물질을 포식하는 기능을 지닌 쿠퍼세포(Kupffer cell) 등이 있다.


인체의 화학 공장으로 불리는 간은 체내의 다양하고 복잡한 물질대사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능별로 간의 역할은 영양소 대사 기능, 영양소 저장 기능, 지방 소화를 돕는 기능, 인체 내 필요 물질의 합성, 해독 및 살균 작용 등이다. 정상적인 간은 육안으로 보았을 때 매끈하며 붉은 색조를 띠는데, 질병이 생기면 간의 색과 크기, 그리고 표면에 변화가 생긴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지난 4월30일 살아 있는 사람 간(肝) 일부를 떼어내 환자에게 이식하는 ‘생체 간 이식’이 동시에 두 건 진행되었다. 기증자 수술방 두 곳에선 간 일부를 떼어내는 수술이 그리고 수혜자 수술방 두 곳에선 건강한 간을 이식받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었다. 이날 11시간이 넘는 수술 끝에 간경변증(肝硬變症)과 간암(肝癌)을 앓고 있는 40대 환자와 알코올성 간경화로 생명이 위태로웠던 70대 환자가 각각의 조카에게서 간 일부를 성공적으로 이식받았다. 이는 8999번째와 9000번째 간이식(肝移植)이 연이어 이뤄진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알코올성 간경화를 앓아 온 윤모 씨(여•43)에게 조카 정모 씨(남•20)의 간 일부를 떼어내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을 4월30일에 성공적으로 마쳐 단일 의료기관으로 세계 처음 간이식 9천례를 달성했다. 1992년 8월 처음으로 뇌사자 간이식 수술을 시행한 이후 32년 8개월 만이고, 2022년 9월 간이식 8천례 기록을 세운 이후로 2년 반 만에 이룬 성과다. 서울아산병원은 지금까지 생체(生體) 간이식 7502례, 뇌사자(腦死者) 간이식 1498례를 시행했다.


국내 첫 생체 간이식은 1994년 12월 선천성 담도 폐쇄증으로 간이 딱딱하게 굳어가던 9개월 아기에게 아버지의 간 4분의 1이 이식됐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국내 첫 생체 간이식 주인공인 이지원 씨(여)가 건강하게 30주년을 지난해 맞이했다고 발표했다. 생체 간이식은 뇌사자 간이식에 비해 수술이 까다롭고 합병증 발생 위험도 크다고 알려져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전체 간이식 생존율은 98%(1년), 90%(3년), 89%(10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간이식의 역사가 깊은 미국 피츠버그대학(University of Pittsburgh) 메디컬센터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메디컬센터의 간이식 1년 생존율이 평균 92%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우수한 수치다.


뇌사자의 간이식의 경우, 뇌사자가 발생하면 여러 장기의 이식 가능 여부를 판단한 뒤 가능한 장기의 이식이 진행된다. 간이식의 경우, 수혜자의 손상된 간을 적출하고 뇌사자의 간을 수혜자의 몸에 이식한다. 생체 간이식의 경우, 수혜자가 수술 전 검사를 마친 후 공여자(생체간 기증자)의 간이 이식에 적합하다고 판단될 때 간이식이 진행된다. 수혜자의 손상된 간을 완전히 적출한 뒤 공여자의 간을 부분적으로 이식한다.


간경변증(肝硬變症, liver cirrhosis)이란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간조직이 재생결절(작은 덩어리가 만들어 지는 현상) 등의 섬유화 조직으로 바뀌어 간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말한다. 간에 섬유화가 과도하게 쌓이면 간으로 혈액이 잘 유입되지 않아 간 문맥압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문맥(門脈) 고혈압 합병증(복수, 정맥류)이 생긴다. 점차 정상 기능을 할 수 있는 간세포의 수가 적어지면 단백질 합성, 해독 작용 등의 간 기능 장애로 인한 합병증(황달, 간성 뇌증)이 발생한다. 또한 간암 발병률도 크게 증가한다.


간경변증의 원인은 만성 B형 간염(肝炎)이나, 만성 C형 간염, 지속적인 과도한 음주와 간 독성 물질의 사용 등으로 간의 염증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에 간경변증이 발생한다. 간경변증 예방은 위험인자를 제거하는 것이다. 즉,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고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절주(節酒)하여야 한다.


간경변증 치료의 목표는 섬유화의 진행 및 그로 인한 간기능의 저하를 최대한 늦추는 데 있다. 간경변증의 원인에 대한 치료로서 항바이러스제 등의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간경변증으로 인해 합병증이 생길 경우 그에 따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간경변증 자체가 간암(肝癌)의 고위험 인자이므로, 간경변증이 진단되면 간암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간암(肝癌, liver cancer)은 간에서 일차적으로 발생한 원발성(原發性)의 악성 종양을 의미한다. 간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의 약 90%는 간세포암이고, 약 10%는 담관세포암이다. 간암은 우리나라 남성의 암 사망 원인 중 3위를 차지하며, 특히 40-50대 남성의 암 사망 원인 중 1위를 차지한다. 간암 및 간경변증은 국내 생산 활동 연령대 사망 원인 1위다.


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리며, 간암의 경우에도 초기엔 증상이 거의 없다가 서서히 나타난다. 따라서 증상이 뚜렷해졌을 때는 이미 진행된 단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암의 증상은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있거나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소화 불량 등이다. 간경변증 환자에게 간암이 발생하면 갑자기 황달(黃疸)이나 복수(腹水)가 심해지기도 한다. 증상이 전혀 없든지 모호하게만 비치는 상태에서 건강검진을 통해 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간암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적인 절제이다.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간암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을 막는 경동맥 화학색전술(TACE), 간암에 알코올을 주입하여 간암 세포를 죽이는 경피적 에탄올 주입술(PEIT), 고주파를 이용하여 간암을 태우는 고주파 열치료(RFA) 등의 국소치료를 할 수 있다. 또한 종양의 개수가 많아 수술적 절제가 어려운 경우 간이식으로 완치도 기대할 수 있다. 다른 장기에 전이된 경우 등 진행성 간암에는 전신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다.


간암 환자의 대부분이 간경변증이나 만성 간염을 동반하고 있어 간기능에 의해 생존기간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간암 환자의 사망은 간암 진행에 의한 간기능의 저하인 간부전(肝不全)이 흔한 원인이다. 간암의 예방은 그 위험인자를 제거하는 것이다. 간암 원인의 약 73%는 만성 B형 간염이다. 이미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과 같은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간암 감시검사를 통하여 조기에 진단할 수 있도록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632d59ea1d9fbda6941d0685bf70841d_1749196578_8697.jpg
 

홀인원과 로또 – 예상치 못한 행운이 찾아올 때

댓글 0 | 조회 458 | 2025.06.24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순간이 있다. 바로 홀인원이다. 티샷을 날린 공이 그대로 홀컵에 빨려 들어가는 마법 같은 순간. 확률로 따지면 약 … 더보기

쓰리고(Go) vs 쓰리고(高)

댓글 0 | 조회 342 | 2025.06.20
우리나라에서 널리 행해지는 화투(花鬪)를 이용한 놀이 중 한 종류가 고스톱(Go-Stop)이다. 주로 세 명이 어울려 행해지지만, 두 명 또는 네 명 이상의 사람… 더보기

왜 우리는 감정을 말하며 살아가야 할까?

댓글 0 | 조회 478 | 2025.06.11
우리는 살아가면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다양한 감정을 느낍니다. 기쁨, 분노, 불안, 외로움처럼 감정은 우리의 일상 곳곳에 존재하지만, 정작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 더보기

업보에 따라 타고난 불균형

댓글 0 | 조회 439 | 2025.06.11
인간은 근본적으로 음양으로 구분되고 오행으로 구성되어 이러한 근본이 흐트러질 때 이상이 나타나도록 되어 있습니다.허나 인간은 자신의 업보에 따라 출생 시부터 어느… 더보기

어디 있나요

댓글 0 | 조회 475 | 2025.06.11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검정고무신 신은 맨발 등 위로동그랗게 먼지 때가 낀 아이학교 소풍날 노래자랑 위해날계란을 깨어 먹던 아이조회 시간이 길어지길 바라며교실 지키… 더보기

육개장

댓글 0 | 조회 545 | 2025.06.11
뉴질랜드의 겨울은 찬란했던 여름만큼이나 반대로 힘겹다. 시도때도 없이 내리는 겨울비는 나를 우울하게 만들고 모든 사물들이 젖고 마르기를 반복한다. 이런 날엔 뜨끈… 더보기

수행자의 숲에도 새겨진 간벌의 상처

댓글 0 | 조회 270 | 2025.06.11
사찰과 더불어 회복하는 치유의 여정 - 희양산 봉암사“산판, 봉암사 산판이 얼마나 좋으냐 말입니다. 산림계, 군, 도 경찰서, 본산, 종무원, 총무원으로 해서 짜… 더보기

비즈니스 개인 운영 (sole trader)과 법인 운영의 법적 차이

댓글 0 | 조회 553 | 2025.06.11
자영업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가장 먼저 고민하시는 점 중에 하나는 비즈니스 운영을 개인 이름으로 (즉 sole trader로) 할지, 아니면 별도 법인을 세워서 할… 더보기

페어웨이와 러프 – 어느 쪽이 더 나을까? (2)

댓글 0 | 조회 254 | 2025.06.11
골프를 치다 보면 페어웨이와 러프, 두 가지의 다른 길을 만나게 된다. 페어웨이는 잘 다듬어진 잔디가 깔려 있어 공이 안정적으로 놓인다. 반면 러프는 길고 거친 … 더보기

무심한 유심과 이심전심

댓글 0 | 조회 241 | 2025.06.11
지난 4월 19일, SK텔레콤의 홈가입자서버(HSS)가 악성코드 공격을 받아 가입자 약 2,500만 명의 유심(USIM) 관련 정보가 유출되었다. 유심 정보는 심… 더보기

알카트라즈 교도소

댓글 0 | 조회 524 | 2025.06.10
북태평양을 항해하면서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진입하다보면 금문교(Golden Gate) 밑을 통과하게 된다. 그러고 나서 바로 샌프란시스코 만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만… 더보기

키로수가 많다고 무조건 나쁜차일까?

댓글 0 | 조회 627 | 2025.06.10
주행거리만으로 차량 상태를 판단해도 될까?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숫자 중 하나는 ‘주행거리(kilometres)’입니다.일반적으로 많은 소비자들은 주… 더보기

6. 황가누이 강의 영혼의 길

댓글 0 | 조회 315 | 2025.06.10
뉴질랜드 북섬을 흐르는 웅장한 황가누이 강(Whanganui River)은 단순한 물길이 아니다. 마오리들에게 이 강은 단순한 자연의 일부가 아니라 삶과 죽음이 … 더보기

온라인으로 뉴질랜드 비자 신청하기

댓글 0 | 조회 664 | 2025.06.10
인터넷을 발판으로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세상은 급변해 왔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신문명과 신기술이 앞다투어 우리 앞에 선을 보이지요. 뉴질랜드에서의 체류를 위한 비… 더보기

해외 의대의 장점은 무엇일까?

댓글 0 | 조회 405 | 2025.06.10
▲ Pixabay 무료 이미지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께서 최근 해외 의대 진학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계시는 것 같다. 최근 한국에 계신 유학… 더보기

유월의 기도

댓글 0 | 조회 232 | 2025.06.10
시인 안 성란어두운 터널에 빛을 주시고메마른 가지에 이슬을 주시어마르지 않는 샘물처럼흐르는 맑은 물과 같은 사람이 되게 하소서온종일 지친 어깨삶의 흔적 후회의 그… 더보기
Now

현재 간경변증(肝硬變症)과 간암(肝癌)

댓글 0 | 조회 400 | 2025.06.06
간(肝, liver)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서 횡격막(橫隔膜, 가로막) 바로 밑에 있으며, 무게는 성인의 경우 1.2-1.6kg 정도이다. 간은 우엽(右葉… 더보기

영순씨가 시집간 컵라면 사랑

댓글 0 | 조회 470 | 2025.05.28
10월의 나드리가 심난했다. 찬란한 햇살속에서도 바람이 맵고 차가웠다. 방한복으로 두툼하게 입고 외출을 서둘렀다.밖에 나오니 안에서의 생각보다 더 추웠지만 낮기온… 더보기

호주 의대 치대 성공전략은 무엇일까?

댓글 0 | 조회 527 | 2025.05.28
뉴질랜드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중에 호주의 대학으로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꽤 많이 있는 것 같다. 실제 컨설팅 문의나 의치대 진학 상담시 호주 의대 또는 … 더보기

욕실 누수, ‘싼 게 비지떡’일까? ‘땜빵’ 수리 괜찮을까?

댓글 0 | 조회 529 | 2025.05.28
안녕하세요, Nexus Plumbing의 김도형입니다. 플러머라는 직업은 때로 메뚜기처럼 이곳저곳을 분주하게 뛰어다녀야 합니다. 어떤 날에는 하루 예닐곱 가정을 … 더보기

진정한 쉼, 더 이상의 선물이 없다

댓글 0 | 조회 302 | 2025.05.28
봉화 축서사 조실 무여 스님칠정례가 길게 길게 이어진다. 낮고 느린 합송은 끝날 기미가 없다. 따라하려 하니 폐활량이 적은 탓에 소리는 가늘게 이어지다 이내 끊어… 더보기

상업 임대차 (commercial lease) 관계에서의 불평등함

댓글 0 | 조회 395 | 2025.05.28
필자가 기존에 다룬 다양한 뉴질랜드에서의 법적 관계들은 아래와 같은 예시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일반 계약 관계에서는 대부분의 계약관계는 동등하다는 기저가 있… 더보기

5. 베이 오브 아일랜드 - 쿠페와 바다의 연인

댓글 0 | 조회 267 | 2025.05.28
전설의 바다, 전설의 출발먼 옛날, 아직 아오테아로아(뉴질랜드)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무렵.마오리족의 조상들이 바다를 건너오기 전, 위대한 항해자 쿠페(… 더보기

지란지교를 꿈꾸며

댓글 0 | 조회 269 | 2025.05.28
시인유 안진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흉보지 않… 더보기

빠르게 이해하는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1,363 | 2025.05.27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와 관련된 직업을 가진 분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법을 시행해 오고 있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