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안魚眼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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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안魚眼을 읽다

0 개 2,575 오클랜드 문학회
글쓴이: 이 운룡

오른 눈 망막출혈 수술 후 갑자기 사람의 늙음이 환해졌다. 

벽지가 왼눈은 누렇게 오른 눈은 하얗게 보인다. 

눈이 맑아지니 헌것은 헌것이고 새것은 새것이구나. 

손님의 눈 가장자리에 헤진 시간이 많이도 번져있다. 

엊그제의 싱싱한 시간이 언제 금이 가 있었나? 

나의 어둠에 묻혀 안 보였던 것들이 이제야 제대로 보인다. 

겸상의 아내 얼굴에도 거미줄처럼 늙음이 사방 팔방 뻗어나 있다. 

날마다 본 시간의 빗금들을 이리저리 짜 맞추어 보아도 골이 깊어서 어긋나고 만다. 

그 동안의 혹사가 얼마나 지독했을까? 

측은한 생각이 눈을 찌른다. 

키 큰 벽 거울을 들여다본다. 

한 뼘 쯤 작아진 늙음이 어둡게 밀어닥친다. 

맑은 물에서 못 사는 물고기 심정을 이제야 읽을 나이가 되었나 보다. 

세월의 눈 귀 입을 진흙으로 척척 발라야 할 이치가 눈이 맑으니 잘도 보인다.




■ 오클랜드문학회
오클랜드문학회는 시, 소설, 수필 등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회원간의 글쓰기 나눔과 격려를 통해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 021 1880 850 digdak@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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