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섬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쓰레기 섬

0 개 1,970 조병철

천문학자인 멜버른 대학 Lisa Harvey-Smith 교수의 표현에 따르면 ‘우리의 몸 인체는 실질적으로 탄소ㆍ질소ㆍ산소 같은 별들의 먼지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물론 신에 의해 영혼이 불어 넣어진 위대한 존재이지만 말이다. 인간으로 태어나 탐험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 지칠줄 모르는 도전, 그리고 넘쳐나는 욕심으로 점철된 생을 마감하면 한줌의 흙으로 다시 지구라는 별의 구성 요소로 순환하게 된다. 자연 생태계의 먹이사슬에 의한 순환으로, 물의 대기를 통한 순환으로, 원소의 우주 속 사이클로 이런 과정을 설명한다. 또한 만약 누군가가 우주 속 다른 별에서 지구를 내려다 본다면 ‘하나의 거대한 유기 순환체’로 보일 것이라는 견해도 설득력을 가진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기후변화의 결과로 받아 들여야 하겠지만 그 참상은 너무나 험상궂다. 중국의 양쯔강 유역은 그야말로 쑥대밭으로 변했고, 일본과 한국의 사례도 그에 못지 않다. 어김없이 곳곳이 우리의 생활 쓰레기 더미로 넘쳐나고 있다. 문명의 이기로 만들어진 생활용품도 일단 홍수 물에 휩쓸리게 되면 쓰레기의 흉한 모습으로 우리 주변에서 딩굴게 된다. 수마가 할퀴고 지나간 자리에는 어디서나 쉽게 발견되는 쓰레기의 대란이다. 그 많은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 어떤 현자의 노년기 고백처럼‘평생 쓰레기만 생산하지 않았나?’하는 자탄의 소리가 새롭게 들려온다. 


1216407b5df5d0d13608f58aa18e96e2_1599524023_6518.jpg
 

지난 6월 오클랜드에서는 Dome Valley 매립지 이슈로 논쟁이 진행되었다. 시청에서는 자꾸만 늘어나는 매립지 확보 문제로 심사숙고 하고 있다. 새로 정한 매립지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 의견의 강한 목소리가 표출된다. 현재 소나무 산림지인 이곳을 매립지로 확보 되었지만 주변 Hoteo강의 오염, 쓰레기 운송에 따른 교통문제와 주거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마오리 주민의 반대에 부딪친 것이다. 특히, 여성 단체에서는 이 매립지가 ‘고통스럽고 건강에 해롭게 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반대한다. 하지만, 시에서는 주민들의 생활쓰레기 1/3 정도를 매립해야 하는 데 이는 오클랜드에서만 연간 백만톤이 넘는 물량 이란다. 이것을 개인별로 환산할 경우 일년에 일톤 정도에 해당된다. 이런 방대한 물량의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 일단 손 쉬운 방법으로는 적당한 장소를 잡아 매립한 다음 그 위에는 공원으로 조성하는 일일 것이다. 해밀턴 가든 조성이 그랬고, 서울의 난지도 개발이 그랬었다. 


쓰레기 섬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장마가 휩쓸고 간 저지대 마을에서,  마을에서 넘쳐 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간 쓰레기는 태평양 한 가운데 조류가 만들어 낸 쓰레기장에서도, 우리의 상수원 수원지의 구석진 한켠에서도 우리 눈에 쉽게 띈다. 물론 이런 쓰레기는 전문업체가 손을 빌려야만 처리가 가능하다. 정작 쓰레기를 생산한 당사자들은 빨리 치우지 않는다고 불평만 늘어 놓으면서 말이다. 우리는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다’는 부모님의 꾸중을 듣고 자랐으며, 이제 부모가 되어 이런 말을 되뇌고 있는 것이다. 원인 제공자의 입장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현재 우리의 생활에서 발생하게 되는 쓰레기의 15% 정도는 재활용으로 분류한다. 매주 또는 격주로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해서 처리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또한 Green waste로 불리우는 가든 쓰레기는 분리수거되어 퇴비 공장으로 보내진다. 가정의 음식물 조리 후에 남게되는 부산물과 음식 쓰레기는 지렁이 사육통과 간이 퇴비통을 통해 대부분 텃밭으로 돌려 보낸다. 모든 물질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순환되고, 이 순환이 순조롭게 이루어 져야만 한다. 이런 절차를 거역할 경우에는 대순환의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재앙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이해하고 있다. 이런 순환을 법칙을 어겨서 발생하게 되는 재앙적 사례는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우리는 Zero Waste 시대로 가야 한다는 목표는 분명하게 서 있다. 모든 쓰레기를 정해진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먼저 일차적으로 쓰레기를 생산 단계에서부터 억제시켜 최소화 되도록 한다. 물건을 사용하고 난 후에 쓰레기를 유발하게 하는 생산업체에게는 처리비용을 부담시켜 자발적으로 이런 물건의 생산을 억제 시킨다. 그 후에 발생하게 되는 모든 쓰레기는 분류해서 재사용, 재활용, 재복구 되도록 처리한다. 유기물 쓰레기는 효율적으로 처리해서 최대한 가치재로 환원토록 한다. 이런 노력으로 지구 온실가스 발생을 최대한으로 억제 시키도록 한다. 이 시스템 구축은 2040년까지 마무리 한다. 야무진 계획이 현실화 되길 기대해 본다. 


‘쓰레기 속에서, 나도 쓰레기가 되어 가고 있다.’ 우리에게 소설가로 잘 알려진 박 경리의 시 속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주변의 모든 쓰레기도 물질 순환의 원리에 따라야, 우리의 생활도 지속 가능해지지 않을까? 지구촌이 쓰레기 섬으로 변하기 전에 우리의 생활 터전이 보전 되길 기원해 본다. 


집 한채 값 피노누아(Pinot Noir)

댓글 0 | 조회 3,587 | 2020.09.09
1945년산 1병의 가격이 6억 3000만원에 낙찰된 지 몇 분 후에 1937년산도 예상했던 가격보다 20배 이상의 가격으로 경매되었다. 물론 품질뿐만 아니고 와… 더보기

판도라의 상자

댓글 0 | 조회 2,603 | 2020.09.09
20대의 끝자락에 유럽여행을 계획하며 가장 먼저 방문해 보고 싶었던 곳이 바로 그리스였다. 그리고 마침내 그 유명한 올림푸스 산의 신전을 두 눈으로 직접 보는 순… 더보기

월드비전 긴급구호사업 이야기 - 2편 자연재난구호사업

댓글 0 | 조회 1,309 | 2020.09.09
전쟁과 자연재난으로 모든 것이 무너진 이들 곁에 월드비전이 있습니다. 세계 제2차 대전 이후, 단 하루도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날이 없고 아이티 대지진, 인도네시… 더보기

오이소박이 (3)

댓글 0 | 조회 1,610 | 2020.09.09
진수는 어렸을 때부터 오이소박이를 좋아했다. 갓 버무린 것부터 시작해서 익은 것까지 다 좋아했다. 오이소박이만 있으면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는 녀석이었다. 경… 더보기

못 가본 길

댓글 0 | 조회 1,199 | 2020.09.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어릴 적 자란고향 같은 속초 바닷가설레며 수백 번을 찾아갔어도그리운 그곳으로 가는아직 못 가본 길은 지천입니다태어나고 자랐어도아직 가보지 못… 더보기

명상 & Love

댓글 0 | 조회 1,831 | 2020.09.09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란 영화를 보면 “I see you!” – 나는 너를 본다는 의미를 사랑한다고 해석한다. 아바타가 고대 인도의 신이 나타난 모습이고 산… 더보기

분노의 대물림-가정 폭력의 가해자

댓글 0 | 조회 2,238 | 2020.09.09
2007년 Journal of Family Violence 에 ‘가정 폭력 범죄자의 특성 : 아동기 폭력 노출과의 연관성’이라는 논문이 발표되었는데 새로운 가정 … 더보기

Kpop과 함께 하는 신나는 3분요가와 필라테스

댓글 0 | 조회 1,427 | 2020.09.09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우리는 늘 ‘변화’를 추구합니다. 오늘은 어제와 다른 무언가 새로운 일이 일어났으면 하고 말이죠. 그런데 막상 무언가 변화를 가져오려고 시… 더보기

황진이, 선악과를 말하다 중에서 1

댓글 0 | 조회 1,450 | 2020.09.09
깊은 집중 속에서 명상을 하다 보면 무엇보다 먼저 자신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지요.그런데 저의 부름에 응해주었다는 사람이 황진이라는 것을 어떻게 믿느냐 구요?말씀… 더보기

밤마다의 미녀

댓글 0 | 조회 1,958 | 2020.09.08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6)프랑스의 르네 클레르 감독 작품 영화 『밤마다의 미녀』(1952년 발표)는 낡은 2층 방에서 기거하는 가난한 음악 선생의 이야기를… 더보기

안구건조증으로 고생하시나요?

댓글 0 | 조회 2,042 | 2020.09.08
나이가 들면 많은 사람들이 눈이 불편한 증상들을 호소하게 된다. 그 중 대표적인 질환이 안구건조증이다. 안구건조증이란 눈물의 양이 부족하여 눈이 시리거나 아프고,… 더보기

To Stay Sane Inside Insanity

댓글 0 | 조회 1,944 | 2020.09.08
“Stay sane inside insanity(비정상 속에서 정상으로 살라).”라는 유명한 문구가 있다. 영국 영화 속 대사였다. 오늘 문득 이 대사가 떠올랐다… 더보기

어드레스와 스윙의 관계

댓글 0 | 조회 1,651 | 2020.09.08
‘어드레스를 잘 하면 좋은 스윙을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들어 보신 적이 많으실거라고 생각됩니다.하지만 정확하게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을 것 … 더보기
Now

현재 쓰레기 섬

댓글 0 | 조회 1,971 | 2020.09.08
천문학자인 멜버른 대학 Lisa Harvey-Smith 교수의 표현에 따르면 ‘우리의 몸 인체는 실질적으로 탄소ㆍ질소ㆍ산소 같은 별들의 먼지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더보기

봄비 2

댓글 0 | 조회 1,467 | 2020.09.08
시인 김 용택어제는 하루종일 쉬지도 않고고운 봄비가 내리는아름다운 봄날이었습니다막 돋아나는 풀잎 끝에 가 닿는 빗방울들,풀잎들은 하루종일 쉬지 않고 가만가만파랗게… 더보기

단감과 종교

댓글 0 | 조회 1,580 | 2020.09.08
단감은 내가 매우 좋아하는 과일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달달하면서도 씹을 때의 식감이 좋아서 가을이면 빼 놓지 않고 사는 과일이다. 단순히 감사하는 맛도 단감처럼 … 더보기

틱톡소리

댓글 0 | 조회 1,419 | 2020.09.08
“시계는 아침부터 똑딱똑딱 언제나 같은 소리 똑딱똑딱 하루 종일 일해요, 쉬지 않고 일해요.” 이 노래를 놀림노래로 부르면 ‘똑딱똑딱’만 반복되는 느낌이다. 째깍… 더보기

푸른 수염 4편

댓글 0 | 조회 1,446 | 2020.09.08
피 흘리는 방남성은 경제적 능력, 여성은 젊음과 미모! 예나 지금이나 일반적으로 이성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조건이다. 사랑의 결실에 대한 정답은 늘 순… 더보기

의료붕괴 올수도 있다

댓글 0 | 조회 3,810 | 2020.09.05
광복절(光復節) 연휴(8월 14-17일)가 끝난 다음날 아침에 배달된 신문에는 코로나19의 대유행(팬데믹) 조짐이 보이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의료(醫療)시스템 … 더보기

[포토스케치] 밤의 찬미

댓글 0 | 조회 1,696 | 2020.09.04
▲ Cathedral cove

코로나 경보 2단계 기간 중 의료 서비스 이용 및 건강 관리

댓글 0 | 조회 3,142 | 2020.09.03
(2020년 8월 31일 기준) 1. 현재 건강하다고 생각하시면• 집을 떠날 수 있지만 공중 보건 조치를 지키고 주위 다른 사람을 배려해야 합니다.• 오클랜드 지… 더보기

'COVID19 과 한국대학 재외국민 전형 '

댓글 0 | 조회 2,476 | 2020.09.02
지난 칼럼에 이어 이번에는 3년 재외전형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다.초중고전과정해외이수자전형(이하 ‘12년전형’으로 표기)과 3년 재외국민전형(이하 ‘3년전형’으… 더보기

타.바.타.요.가 - 근력과 유연성, 체중감량까지..세마리 토끼를 동시에!!!

댓글 0 | 조회 1,727 | 2020.09.02
몸은 갈수록 무겁고 둔해지는 것 같고.. 운동은 해야겠는데 상황이 상황인만큼 쉽게 운동을 하러 가기도 쉽지 않은 요즘, 어떻게 체력관리 하고 계신가요?안녕하세요.… 더보기

人生을 바꿀 수도 있는 최신 이민 정보

댓글 0 | 조회 4,124 | 2020.08.26
희망차게 시작했던 2020년이 코로나 19의 예기치 않은 습격으로 인하여 어언 3분의 2가 휘이익 지나가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무섭다는 것을 … 더보기

냉담하지 말고, 지치지 말고

댓글 0 | 조회 1,987 | 2020.08.26
법(法)의 옛글자는 灋(법)이다. 이 글자는 물을 의미하는 水(수)와 상상의 동물인 廌(태), 그리고 물러남을 의미하는 去(거)가 결합한 것이다. 해태 또는 해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