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만나고 온 사람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뉴질랜드에서 만나고 온 사람들

0 개 3,419 이정현

매년 뉴질랜드에 가면 처음 만나는 한국분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생각보다 많다. 


그다지 외향적인 성격이 아닌데 나이가 들면서 특유의 오지랖(?)이 생긴 탓인지 시티를 걷다가도 한국말을 하는 학생들이 보이면 왜 그렇게 말을 걸고 싶은지. 유학생인지 아닌지, 학교는 다니는지, 전공은 무엇인지, 요즘 오클랜드 상황은 어떤지 등등. 


하지만 갑자기 너무 많은 질문을 쏟아내면 학생들이 무서워 할까봐 그냥 한두 개의 질문만 던진다. 작년에 거리에서 만난 한국 학생 중에서는 유독 워킹홀리데이로 입국한 학생들이 많았다. 평일에는 일을 하고 주말에는 미션베이로 산책을 간다며 한국과 비교했을 때 뉴질랜드는 천국이라고 입을 모아 칭찬했다.  


뉴질랜드에서 십년 넘게 골프레슨을 하고 계신 한국분과 2~3일 정도 필드에 나갈 수 있는 스케줄도 잡는다. 필드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작년에 만난 그분은 주로 어느 지역 집값이 많이 올랐고, 한때 한국에서 골프 여행을 위해 한국에서 사람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최근에는 조금 줄었다는 등의 경제 관련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해주셨다. 비록 이야기를 듣느라 골프를 치는 것인지 하키를 하는 것인지 모를 만큼 내내 공을 굴리고만 왔지만 말이다.    

                

작년에 만났던 분 중에서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내게 한국에 관해 역질문하셨던 분이다. 딸과 아들 두 아이가 있는데 워낙 어릴 때부터 뉴질랜드에서 살고 있어서 둘째인 아들을 잠시 한국에 보내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계셨다. 내게 이런 질문을 던지셨다. 


“한국 젊은 여자아이들이 기가 세고 못됐다고 들어서 아들 혼자 한국 보내기 겁이 나요. 정말 그런가요?”


‘기가 세다’ 혹은 ‘못됐다’의 기준을 잘 몰라서 “그냥 하고 싶은 말은 당당하게 다 하는 거 같아요”라고만 답했다. 사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의 젊은 여자아이들이 못된 것이 아닌, 뉴질랜드에서 자란 사람들이 순진하고 순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교육 방식은 좀 남다른 구석이 있다. 어릴 때부터 양보나 배려보다는 자기 밥그릇은 스스로 챙겨야 한다며 자신의 실속을 강조한다. 


이런 말도 있다. “입사하면 착한 순으로 퇴사한다” 즉, 착하면 어디에서도 버티지 못한다는 의미다. 한국에서는 착하고 순진한 것을 미덕으로 삼지 않는다. 조금은 덜 순진해도 자기 의사나 주장을 당당히 말하고, 손해 안 보고 똑뿌러지게 사는 것을 교육적으로 지향한다. 그렇다 보니 어른들의 눈에는 요즘 여자아이들이 과거와는 사뭇 다르게 비칠 수 있겠다 싶다. 하지만 이게 나쁘거나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이니 걱정하시지 말고 둘째 아들을 한국에 보내서 직접 경험하고 스스로 느끼는 것도 괜찮을 거라고 그때 이렇게 말해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70cac7bbd0c25cbfb29cee2966a628fb_1600828782_0317.png
 

한국분들뿐 아니라 낯선 외국사람과도 이야기할 기회가 많다. 한 카페에 가서 커피를 주문하자 대뜸 내게 한국인이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대답하자 너무 반가워하며 자신이 최근 한글 공부를 시작했다며 자신이 아는 한국어를 몽땅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커피에 한글로 이쁜 라떼아트도 만들어 줬다. 매년 갈 때마다 새롭고 좋은 사람들을 만난다.


Now

현재 뉴질랜드에서 만나고 온 사람들

댓글 0 | 조회 3,420 | 2020.09.23
매년 뉴질랜드에 가면 처음 만나는 한국분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생각보다 많다.그다지 외향적인 성격이 아닌데 나이가 들면서 특유의 오지랖(?)이 생긴 탓인지 시티를 … 더보기

푸른 수염 5편

댓글 0 | 조회 1,582 | 2020.09.23
피 흘리는 방이야기 속에는 여러 사람의 남성들이 등장한다. 그 중 딸의 아버지는 거역이 불가능한 가부장 또는 부권의 상징이다. 더구나 그들 가족은 숲속에 살고 있… 더보기

후원아동과 후원자가 만나기까지, 당신이 궁금했던 모든 것

댓글 0 | 조회 2,057 | 2020.09.23
“후원자님은 내 길을 비춰주는 ‘별’이에요. 내가 꿈꿀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반짝반짝 별. 손 닿을 수 없지만, 언제나 나를 비춰주고 있어요.” 축구를 좋아하는… 더보기

‘양심을 찍는 도끼’와 ‘쇤네 근성’

댓글 0 | 조회 1,857 | 2020.09.23
코로나 사태 이전 이야기다. 문학 관련 행사가 있어서 사전 답사차 안상학 시인과 강화도엘 갔다. 강화도 토호 함민복 시인의 안내와 지시를 따를 참이었다. 강화대교… 더보기

부정적인 감정을 생각으로 바꾼다?

댓글 0 | 조회 1,674 | 2020.09.23
우울감, 슬픔, 화, 실망감, 좌절감 등의 감정들이 나를 감싸면서 왜 나에게만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절망적일 때 나만 이렇게 힘든가 하고 주변을 둘러보면 그리고… 더보기

그립의 의미

댓글 0 | 조회 2,128 | 2020.09.23
요즘처럼 미디어가 발달한 세상에서 그립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가는 너무 흔하고 누구나 알고있는 이야기 입니다.그립이 제일 중요해 라는 말은 항상 듣는 말이지만 그립… 더보기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1

댓글 0 | 조회 1,518 | 2020.09.23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미국 야구 메이저 리그의 전설적 포수 요기 베라(Yogi Berra)의 … 더보기

기적의 10분 전신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1,479 | 2020.09.23
“스트레칭은 도대체 왜 해야하는 걸까요?”“남들은 시원하다고 하는데, 전 할때마다 너무 땡기고 아프고 어려워요…”안녕하세요. 몬트리올 요가강사이자 유튜버(YOGA… 더보기

황진이, 선악과를 말하다 중에서 2

댓글 0 | 조회 1,429 | 2020.09.23
천지는 하늘과 땅이 동시에 존재하였으되 발아의 과정은 모두 땅이 담당하였음을 생각해 본다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생명의 씨앗은 하늘이 주되 그것을 살려내는 것은 … 더보기

ㅎㅎㅎ 웃자구~요

댓글 0 | 조회 1,916 | 2020.09.22
코비드19란 요물인지 괴물인지가 사람들 발을 묶어 바쁜 생활인들을 일시에 집 안에 가두어 놓았습니다. 이제 모두가 지쳐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더러 길에 나다니는 … 더보기

재택근무와 고용주의 의무

댓글 0 | 조회 1,868 | 2020.09.22
코로나바이러스(Covid-19)로 인한 외출금지령으로 인해 대면 근무를 자제하는 분위기에서 재택근무가 각광 받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 주위에도 회사에 출근하… 더보기

항상 배가 더부룩하고 아픈 가요?

댓글 0 | 조회 2,228 | 2020.09.22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란 질병은 말 그대로 스트레스에 의한 대장의 과민 반응이라고 해석하면 된다. 갑작스럽게 심한 복통이 찾아와서 응급실로 가게 되면 X-ray 혹… 더보기

오이소박이 (4)

댓글 0 | 조회 1,406 | 2020.09.22
한국이 IMF의 직격탄을 맞았을 때 남편은 다니던 자동차부품 생산 공장이 문을 닫게 되면서 실직자가 되었다. 갈피를 못 잡던 남편은 이것저것 알아보며 시도해보았지… 더보기

그대, 알바트로스

댓글 0 | 조회 1,607 | 2020.09.22
십 수년전의 어느날. 발길 닿는대로 남섬을 여행하던 중 더니든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은 커녕 인터넷카페도 몇 개 없었던 그 시절엔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 더보기

견물생심

댓글 0 | 조회 2,302 | 2020.09.22
선(禪)은 하나를 보는 것이다 <示(보일 시) +單(하나 단)>하나는 무엇인가? 하나는 전체다.전체는 무엇인가? 일체 만물이 펼쳐지는 마당이다.그 마당… 더보기

희망에는 나이가 없다

댓글 0 | 조회 1,935 | 2020.09.22
파미에 정착한 지도 벌써 20년.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 버린 세월이다.나에겐 이민 초창기 때 만나 끊일 듯 끊이지 않고 인연을 맺어 왔었던 분이 계시다. 그때 … 더보기

마스크 사피엔스

댓글 0 | 조회 1,421 | 2020.09.22
융합(融合)이라는 말과 수렴(收斂)이라는 말을 생각해 본다. 영어로는 컨버전스(convergence)로 통하지만 물질이나 정신 등이 합하여 새로운 하나가 되는 것… 더보기

거리두기가 끝나면

댓글 0 | 조회 1,262 | 2020.09.22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눈치 보며 거리 두던조심스런 기간이 끝나면무엇부터 해야 할지요어깨 부딪치던 분주한 도시를살짝씩 스치며 걸어 보고 싶습니다점심시간 지난 조용한… 더보기

'COVID19 과 2021 한국대학 수시전형'

댓글 0 | 조회 2,016 | 2020.09.20
이번 칼럼에서는 COVID19가 2021학년도 한국대학 수시전형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고 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수시전형을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 더보기

근육감소증(Sarcopenia)

댓글 0 | 조회 2,385 | 2020.09.19
여름 휴가철 해수욕장에서 또는 수영장에서 단단한 몸매를 자랑하기 위하여 7-8월에 헬스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헬스장이 … 더보기

[포토 스케치] 만남

댓글 0 | 조회 1,882 | 2020.09.18
▲ Omana beach startrails

한번만 따라해도 목+어깨가 시원해지는 요가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2,460 | 2020.09.16
책상앞에 앉아 공부, 업무 보시느라 상체가 숙여지고 자세가 안 좋아지신 분들, 그래서 목과 어깨가 자주 뻐근하고 아프신들을 주~목해주세요!안녕하세요. 몬트리올 요… 더보기

핵심만 추출한 조건변경(VOC)신청

댓글 0 | 조회 3,716 | 2020.09.09
모든 비영주권 비자는 승인시에 조건이 딱 정해져 있습니다. 학생비자라면 특정학교의 특정코스에서 특정기간만큼 학업을 해야 한다는 조건과 경우에 따라서는 합법적인 노… 더보기

문외한의 영시(英詩) 산책

댓글 0 | 조회 1,711 | 2020.09.09
얼마 전 아내와 함께 흰 구름도 눈 부신 오후, 봄 향기 가득한 동네길을 걷고 있었다. 쇼핑몰과 상점이 있는 마을 중심가까지 갔다가 돌아오는데 짓궂은 한줄기 소나… 더보기

주말 행복 레시피

댓글 0 | 조회 1,746 | 2020.09.09
토요일은오전 늦게 부시럭 거리며 일어납니다.아무리 좋은 소리로 알람을 바꿔도알람소리 없이 아무때나 일어나는게 훨씬 좋습니다.청소로 하루를 시작합니다.나뭇 바닥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