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아동 이야기] 주홍글씨를 용접하는 전쟁 속 소년병 2세 엔지니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후원아동 이야기] 주홍글씨를 용접하는 전쟁 속 소년병 2세 엔지니어

0 개 1,774 월드비전

‘살인자의 아들’, ‘못 배운 놈’, ‘시한폭탄 문제아’, 

서글한 눈매를 가진 스무 살 청년

사이먼에게 붙은 꼬리표다.

 

그는 소년병에게서 태어난 소년병 2세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밤 납치당한 엄마는 소년병이 되었어요.

그리고 반군의 전장에서 제가 태어났습니다.”


9d60587eda03973668d1b574f8535b0b_1602638899_4884.jpg
  

월드비전 소년병 재활센터에서 심리치료와 직업훈련을 받고자립을 시작한 사이먼.

 

1992년 우간다 굴루의 반란군이 전쟁과 성착취를 위해 아이들 7만 명을 납치했다.

 

11살에 납치되어 성노동에 동원된 제니퍼는 14살에 아들 사이먼을 낳았다.

 

“총소리, 비명 소리, 불규칙한 내 심장 소리.”

사이먼은 어린 시절을 소리로 기억했다.

 

더 이상 소년병의 삶을 견딜 수 없었던 엄마는 5살 된 사이먼을 데리고 목숨을 건 탈출에 나섰다.

멈추면 죽는다는 공포에 밤낮없이 달려 도착한 곳은 월드비전 소년병 재활센터였다.

 

사이먼은 그때 처음행복이란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총소리가 들리지 않았어요. 처음으로 그림도 그렸고, 노래도 불렀어요. 상담시간에 엄마가 웃는 걸 봤어요. 정말 정말 행복했어요.”

그 시절을 회상하는 사이먼의 얼굴에 밝은 기운이 돌았다.

 

재활센터에서 경제적 자립을 위한 직업훈련을 받은 모자는 징집된 지 12년 만에 고향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쉽지 않았다.

 

사람들은 소년병을반군의 아들’, ‘배신자’, ‘무서운 사람이라며 배척했다.

하지만 사이먼은 더욱 단단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9d60587eda03973668d1b574f8535b0b_1602638743_8131.jpg
 

소년병으로 징집된 엄마 제니퍼와 전장에서 태어난 아들 사이먼.

 

“어렸을 때 납치를 당하지 않았다면 엄마도 저도 여느 아이들처럼 공부하고, 웃고, 떠드는 소년 시절을 보내지 않았을까요? 우리도 그들과 같은 어린이였고, 또 지금은 똑같이 존엄한 인간이라고 생각해요. 주홍글씨에 기죽지 않고, 그들 의 편견이 틀렸음을 묵묵히 증명해낼게요!”

 

스스로 학비를 벌며 다닌 학교도 어느덧 마지막 학기.

 

다음 달이면 엔지니어 자격증을 가진능력 있는 남자가 될 엔지니어링 전공 4학년, 사이먼.

 

9d60587eda03973668d1b574f8535b0b_1602638764_138.jpg
 

엔지니어 실습 중인 사이먼.

 

‘지잉- 지잉-’.

그날도 사이먼은 실습실에 홀로 남아 묵묵히 용접봉을 잡고 기름때 묻은 부품을 수리했다.

 

사이먼의 손끝을 보는 내 마음에

진한 확신이 차올랐다.

 

그는 분명 수많은 소년병의 흉터를 용접하고, 때 묻은 편견을 수리하는, 멋진 엔지니어가 될 거라고.

 

 

출처: 한국월드비전

후원문의 뉴질랜드 월드비전 박동익 간사

연락처: 027 625 0204 / 이메일: peter.park@worldvision.org.nz

https://www.worldvision.org.nz/give-now/sponsor-a-child-korean/

 

월드비전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전쟁 고아와 미망인을 돕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현재 전세계 100여 개국에서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이웃을 돕기 위해 구호, 개발 및 옹호사업을 진행하는 국제구호개발 NGO입니다. 뉴질랜드 월드비전은 1970년에 설립되어 현재 31개국에서 290만명의 지구촌 이웃을 돕고 있습니다.

.


레몬과 멜론

댓글 0 | 조회 1,697 | 2020.10.29
나이 탓인지 어떤 물건이나 이름, 단어가 가물가물하면서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있다. 독립영화제로 유명한 선댄스 영화제를 만든 사람, 로버트 레드포드는 입에 돌기만… 더보기

파미 집값이 아무리 날개를 달았을지라도..

댓글 0 | 조회 2,780 | 2020.10.29
몇 달 전 둘째가 오클랜드에서 집을 사려고 한다면서 추출해 놓은 몇 몇 집들을 인터넷으로 보여주었는데, 상상 이상의 가격에 놀라움을 멈출 수 없었다.가까스로 작은… 더보기

매.트.도 필요없는 아침 스트레칭 10분

댓글 0 | 조회 1,512 | 2020.10.29
“오늘 아침에 기지개 펴 보셨나요?혹시 안했다면, 지금이라도 손 깍지 끼고 하늘 위로 팔 길게 쭉쭉 뻗어 보실까요?”안녕하세요. 몬트리올 요가강사이자 유튜버(YO… 더보기

파트너쉽 비자 승인사례 심층취재

댓글 0 | 조회 3,707 | 2020.10.28
한국인의 정서로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용어인 파트너쉽(partnership). 기혼자일지라도 파트너쉽의 범주에 속한다는 것, 소위 “호적”에 법적인 배우자로 올라… 더보기

떡갈나무 아래에서

댓글 0 | 조회 2,088 | 2020.10.28
초여름의 공원길을 걸었습니다.한적하게 사브작사브작 시간을 즐기는 산책은 아니었지만 며칠만에 다시 찾아온 여름 하늘은 그 아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신나고 설레… 더보기

반찬

댓글 0 | 조회 1,759 | 2020.10.28
도루묵찌개파래무침양미리조림어머니 그리워지는 반찬먹고 싶다 무심코 한 말에세 번의 저녁마다 감동을 준 아내의 배려그날 밤 우리천국에서도다시 부부로 살아가자 말하려다… 더보기

이민법 위반이 고용 관계에 미치는 영향

댓글 0 | 조회 2,461 | 2020.10.28
뉴질랜드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외국인이 뉴질랜드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워크비자를 받거나 그에 준하는 비자를 받아야 합니다. 만약 고용주가 피고… 더보기

오이소박이 (5)

댓글 0 | 조회 1,722 | 2020.10.28
약속한 목요일.부축하듯 입구를 들어서는 두 남자. 손님들이 성글게 차 있는 초저녁부터 문이 여닫힐 때마다 시선을 모으던 한씨아줌마가 달려 나가 맞이한다. 마침 지… 더보기

행복을 방해하는 적은 무엇입니까?

댓글 0 | 조회 1,398 | 2020.10.28
그 무엇도 나의 행복을 방해할 수는 없습니다. ‘누구에 의해’ ‘무엇에 의해’ 방해를 받았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보기

9, 10월 월간조황

댓글 0 | 조회 2,083 | 2020.10.28
9월은 겨울내내 움츠렸던 낚시인들에게 뭔가 큼지막한 녀석 한마리쯤 또는 다수의 조과를 기대할 수 있는 봄 시즌을 알려주는 계절입니다. 특히 원투낚시를 가장 많이 … 더보기

엘리자벳이 남긴 선물

댓글 0 | 조회 1,859 | 2020.10.28
회초리같던 어린 장미가 이젠 나무가 되었다. 어느새 그리 자랐는지 실하게도 컸다. 옆집 할아버지 지팡이 만큼이나 굵어져서, 번들거리는 윤끼에 날카로운 가시가 보기… 더보기

갑자기 발가락이 붓고 아픈 가요?

댓글 0 | 조회 2,288 | 2020.10.28
요즘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지방질과 고단백질 섭취가 늘어나면서 이에 따라 통풍성 관절염 환자들이 많이 발생되고 있다. 이 통풍성 관절염은 갑작스럽게 엄지발가락이… 더보기

독도는 한국땅

댓글 0 | 조회 2,075 | 2020.10.27
'독도는 한국땅'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를 조상 대대로 물려받아 살아온지 4353년, 그러나 110년 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온갖 굴욕을 참으며 살아온 우리 … 더보기

[포토 스케치] 축제

댓글 0 | 조회 1,997 | 2020.10.27
한바탕 폴리네시안들의 놀이판이 벌어진다.그들은 고유의 춤과 음식과 공동체의 열기를 나누며 스스럼없이 무대에 오른다.낯선 이국에서 고향을 그리며 하나가 되었네.

시끄러운 이웃을 어찌할까요?

댓글 0 | 조회 3,722 | 2020.10.23
뉴질랜드의 여름이 돌아옵니다.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서, 돌발 사태가 없는 한, 이번 여름에는 키위 라이프 스타일을 제대로 즐기는 사람들이… 더보기

10분이면 목 통증 사라지는 초.간.단. 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2,016 | 2020.10.21
우리몸에서 가장 유연한 동시에 가장 뻣뻣해지기 쉬운 곳이 어딜까요?안녕하세요. 몬트리올 요가강사이자 유튜버(YOGA SONG - HAYEON)의 송하연입니다.지금… 더보기

테스형(兄)도 모르는 와인 다이어트

댓글 0 | 조회 3,216 | 2020.10.14
다이어트의 역사는 길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탐식이나 비만을 죄악시했고 ‘너 자신을 알라’던 소크라테스(Socrates)는 ‘식욕이 강하면 몸이 망가지는 것은 물론… 더보기

미안해! 하지만 늦지 않았어!

댓글 0 | 조회 2,032 | 2020.10.14
한국에서 소포가 날아왔다. 그 안에는 책들이 들어 있었다.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글자들로 엮어진 책들이 세 권이나 된다. 코로나 사태로 힘겹게 여행을 한 세 권의 … 더보기

다 너 잘 되라고 그러는 거야

댓글 0 | 조회 2,146 | 2020.10.14
며칠 전이 추석이었다. 모처럼 캄캄한 밤하늘에 걸린 쟁반같이 둥근 달을 새삼 올려다 보게 되었다. 한국을 떠나 이곳 뉴질랜드에 정착하여 20년 넘게 살다보니 추석… 더보기

그 어느 때보다 핫한 뉴질랜드

댓글 0 | 조회 3,504 | 2020.10.14
“친정이 잘 살아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속담인지 격언인지, 아니면 그냥 옛날부터 구전돼 온 말인지 그 유래는 알 수 없지만 살면서 심심찮게 들어본 표현이다. … 더보기

코로나 경보 1 단계 기간 중 의료 서비스 이용 안내 및 건강 관리

댓글 0 | 조회 2,903 | 2020.10.14
(2020 년 10 월 8 일 기준)1. 현재 몸 상태가 좋다고 느끼시면● 외출을 할 수 있지만 계속해서 확진 방지를 위한 공중 보건 조치를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더보기

자원봉사자도 사업주의 부당노동행위에 책임을 지게 될 수 있다

댓글 0 | 조회 1,766 | 2020.10.14
파티마 양은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식당일을 도와주고 있었다. 식당은 회사 소유로 되어 있었고, 회사의 주주는 아버지와 어머니. 각기 50% 씩 주식을 소유하고 있었… 더보기
Now

현재 [후원아동 이야기] 주홍글씨를 용접하는 전쟁 속 소년병 2세 엔지니어

댓글 0 | 조회 1,775 | 2020.10.14
‘살인자의 아들’, ‘못 배운 놈’, ‘시한폭탄 문제아’, 서글한 눈매를 가진 스무 살 청년 사이먼에게 붙은 꼬리표다. 그는 소년병에게서 태어난 소년병 2세이기 … 더보기

선계에 같이 가십시다

댓글 0 | 조회 1,572 | 2020.10.14
우연히 산사(山寺)를 찾았을 때, 풍경 소리를 듣고 잠이 깨어 일어나 신자도 아니면서 아무도 없는 법당에서 수없이 절을 하였던 기억이 납니다.소원을 빈 것은 아니… 더보기

위대한 탐험가 - 아문센의 발자취

댓글 0 | 조회 1,685 | 2020.10.14
“먼 훗날 나는 어디선가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노라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