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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Nexus Plumbing의 김도형입니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따뜻한 온기가 더욱 간절해지는 시기입니다. 신기하게도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온수 실린더(Hot Water Cylinder) 고장 문의가 많아지는 것을 체감합니다. 지난 한 주 동안에도 온수 실린더 문제로 정말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셨는데요. 작년 칼럼에서도 한번 언급 드렸지만, 우리 생활에 필수적인 ‘온수 실린더’에 대해 다시 한번 자세히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1. 우리 집 온수 실린더는 어떤 종류일까요?
가정에서 물을 데우는 방식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어떤 방식을 사용하는지 아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걸음입니다.
● 전기 온수 실린더 (Electrical Hot Water Cylinder): 가장 보편적인 방식으로, 전기를 사용해 실린더 안의 물을 데웁니다.
○ 설치 위치: 실내용(Indoor)과 실외용(Outdoor)으로 나뉩니다.
○ 압력 방식: ‘로우 프레셔(Low Pressure)’과 ‘메인 프레셔(Mains Pressure)’로 구분됩니다. 이 두 가지 방식은 수명과 특징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 가스 온수기 (Gas Hot Water System): 가스를 이용해 물을 데우는 방식입니다. 보통 실외에 설치된 ‘린나이 인피니티(Rinnai Infinity)’와 같은 순간식 온수기가 대표적입니다.
● 태양열 연동 온수 실린더 (Solar Connected Cylinder): 태양열 패널과 연결하여 친환경적으로 물을 데우는 시스템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고객님께서는 댁의 실린더가 어떤 종류인지 정확히 모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온수 실린더는 한번 설치하면 10년 이상 특별한 보수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평소에 관심을 갖기 어렵기 때문이죠.
만약 어떤 실린더인지 잘 모르시겠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실린더에 붙어있는 라벨을 사진으로 찍어 저희에게 보내주시는 것입니다. 라벨에는 모델명, 용량, 압력 방식 등 중요한 정보가 모두 담겨 있어 저희가 빠르고 정확하게 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간혹 실린더 통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두꺼운 보온재(Insulation)를 씌워두어 라벨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실린더 전체가 잘 보이도록 사진을 찍어 보내주시면 저희 전문가들이 충분히 구분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2. 가장 흔한 고장 유형과 대처 방법
가장 많은 문의는 단연 “물이 샌다”는 것입니다.
물이 샐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어디에서 물이 새는가입니다. 실린더 본체(주로 바닥이나 윗면)에서 직접 새는 것인지, 아니면 주변에 연결된 밸브나 파이프 같은 부품에서 새는 것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실린더의 나이(연식)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메인 프레셔 (Mains Pressure): 일반적으로 10년이 지나면 기본 수명이 다했다고 봅니다. 물론 관리가 잘 된 경우 20년 가까이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10년을 넘겼다면 언제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 로우 프레셔 (Low Pressure): 기본 20년, 길게는 30년 이상 사용하는 경우도 있을 만큼 내구성이 좋습니다.
만약 메인 프레셔 실린더가 20년 이상 되었다면, 설령 주변 부품에서 물이 새더라도 저희는 실린더 전체 교체를 권장해 드립니다. 노후된 실린더는 수리 과정 자체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로우 프레셔 역시 20년, 혹은 30년 이상 사용하셨다면 부품 수리보다는 전체 교체를 고려하시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안전하고 경제적입니다.
실린더가 터졌는지 아닌지는 생각보다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실린더 본체 바닥에서 물이 흥건하게 고이거나, 실린더 상단부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경우는 내부 통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손상(터짐)되었다는 신호입니다. 특히 메인 프레셔는 이름처럼 높은 수압을 항상 견뎌야 하므로, 노후되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이렇게 물이 새어 나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많은 문의는 “수도세 혹은 전기세가 갑자기 많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 메인 프레셔 실린더의 경우, 특정 밸브가 고장 나면 찬물이 계속해서 실린더로 유입될 수 있습니다. 이때 물 흐르는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아 전문가가 아니면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집안 다른 곳에 누수가 없는데 수도세가 급증했다면 온수 실린더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 로우 프레셔 실린더의 경우, 압력 조절 밸브 고장으로 인해 데워진 뜨거운 물이 지붕 위로 계속 뿜어져 나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밖에서 보면 지붕 위에서 물이 끊임없이 새어 나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뜨거운 물을 계속 만들어 버리는 셈이니, 전기세가 갑자기 크게 올랐다면 이 문제를 의심해 보셔야 합니다. 한가지, 가끔 물이 나오는 것은 실린더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낡은 실린더의 부품 교체를 추천드리지 않는 이유
실린더와 연결된 밸브 등을 교체하려면 실린더 안의 물을 전부 빼낸 후, 수리를 마치고 다시 물을 채워야 합니다. 그런데 연식이 아주 오래된 실린더는 이 과정에서 갑자기 높아진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터져버릴 위험이 매우 큽니다. 안전을 위해 저희는 낡은 실린더의 부분 수리보다는 전체 교체를 권해드리는 것입니다.
3. 갑자기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상황 1: 뜨거운 물 쪽으로 수전을 틀었더니 ‘찬물’이 나오는 경우 주방이나 욕실에서 뜨거운 물을 틀었는데 아예 물이 안 나오는 게 아니라 찬물이 콸콸 나온다면, 이는 ‘엘리먼트(Element)’라는 전기 부품의 고장일 확률이 높습니다. 엘리먼트는 물을 직접 데워주는 역할을 하는 부속품으로, 이 경우 전기 기술자에게 연락하시면 교체가 가능합니다. (물론 구조가 복잡한 경우 저희 같은 배관 전문 플러머가 교체하기도 합니다.)
상황 2: 뜨거운 물 쪽으로 수전을 틀었더니 ‘아무 물도’ 나오지 않는 경우 뜨거운 물 쪽으로 수전을 틀었는데 찬물조차 나오지 않고 물줄기가 완전히 끊겼다면, 이는 실린더 시스템 내부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신호입니다. 이 경우는 반드시 전문 플러머에게 연락하여 점검을 받으셔야 합니다.
상황 3: 다른 곳은 괜찮은데 ‘샤워기’에서만 뜨거운 물이 안 나오는 경우 “집 전체적으로는 뜨거운 물이 잘 나오는데, 유독 샤워기에서만 뜨거운 물이 약하거나 안 나와요.” 와 같은 문의도 종종 받습니다. 온수 실린더는 집 전체에 뜨거운 물을 공급하는 중앙 시스템입니다. 따라서 한 곳에서만 문제가 발생했다면 이는 실린더가 아닌, 해당 위치의 샤워 믹서(Shower Mixer)나 수전(Tapware) 자체의 고장일 가능성이 99% 입니다.
4. 가스 온수기를 사용하신다면?
린나이 인피니티와 같은 가스 순간 온수기를 사용하시는 경우, 주변 지역의 정전이나 전기 공사 후에 온수기가 작동을 멈추는 일이 있습니다. 전기가 잠시 끊겼다가 다시 들어올 때, 안전상의 이유로 가스 시스템이 자동으로 잠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시스템을 재가동해야 뜨거운 물이 다시 나옵니다. 고객님께서 직접 해결하시기 어려울 수 있으니, 저희에게 연락 주시면 방문하여 안전하게 가스를 재가동해 드릴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온수 실린더에 문제가 생겼을 때, 아래의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알려주시면 저희가 훨씬 신속하고 정확하게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1. 에너지원: 전기인지, 가스인지
2. 설치 위치: 실내인지, 실외인지
3. 라벨 사진: 실린더에 부착된 라벨을 찍은 사진 (없다면 실린더 전체 사진)
저희 전문가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실린더의 연식과 ‘압력 방식(로우/메인 프레셔)’입니다. 구분이 어려우시더라도 사진만 보내주시면 대부분 저희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저희 Nexus Plumbing으로 편하게 연락 주십시오.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물 걱정 없이 편안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