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벅찬 마음을 안고 원숭이의 해인 병신년을 맞이했다.
해마다 새해를 맞이할 때면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기대와 함께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같이 존재한다.
이는 마치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계획할 때 일어나는 ‘잘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이 나타나는 것과 같지 않을까?
매년 10%씩 담배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정부의 금연정책이 마지막으로 이루어지는 2016년을 맞이했고 이미 담배 한개비의 평균값은 $1를 넘어섰다.
그러니 좀 있으면 여기저기서 “담배가 정말 비싸네요” 하는 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또한 언제나 한해가 시작하면 “올해는 꼭 금연 성공해야지”, “올해는 담배를 끊어야지” 하는 말들을 자주 접할 것이다.
이미 1월 5일부터 신년업무를 시작하며 늘 그래왔듯이 금연에 관한 궁금증을 물어오는 전화나 이메일 혹은 문자가 증가했다.
문의 중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의지가 약한데 금연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10년 가까이 금연 상담을 해오며 기억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이 한 말은 아마도 “의지는 금연을 하는데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지만 의지만으로 금연을 하는 것이 충분하지 않다”이다.
그러나 아무리 이야기해도 “독하지 못해서 담배를 못끊어”, “담배를 끊을 만큼 독하면 이 세상에서 못할 것은 아무것도 없어”, “의지만 있으면 담배를 끊을 수 있는데 귀찮게 금연상담이나 금연보조제 같은 것을 왜 사용해” 하며 의지가 부족해서 금연을 못하는 것이라 한다.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가끔은 인정하고 싶지않지만 인정하게 되고 받아들이고 싶으나 제대로 알지를 못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다.
담배를 끊을 때는 더더욱 금연은 혼자서 의지만으로 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받아들인 후, 왜 그런지에 관한 이유나 원리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에 담배를 계속 피우는 것이 니코틴 중독 때문이 아니라면 담배를 수십년간 피우지도 않을 것이며 담배를 끊으려할 때도 갑자기 니코틴이 줄어들면서 일어나는 금단 증상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담배를 불과 몇 시간만 피우지 않아도 안절부절하며 불안해지거나 우울해지기도 하며 주의 집중하는 것이 힘들어진다. 또한 식욕이 증가하고 수면장애가 나타나기도 하고 담배를 피우고 싶은 강한 욕구가 생긴다. 이외에도 체온이 상승하거나 입안이 헐거나 변비 같은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언급된 금단증상 중에는 1-2주만 지나도 상태가 좋아지는 것도 있지만 보통 대부분의 금단증상들은 4주 정도 지나면 자리를 잡는다. 하지만 자꾸 뭔가 먹게 되는 현상이나 체온이 상승하는 것 등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니코틴 중독이라는 이 사실과 원리가 의지로만 담배를 끊으려해도 생각처럼 되지 않는 이유임을 알아야 한다.
이렇게 인정하고 그 원리를 안 후에는 막연하게 담배를 끊어야지가 아니라 좀 더 구체적으로 담배 욕구가 더 강하게 일어나는 상황을 조절할 수 있는 실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그 계획들을 실제로 사용하면서 자신에게 효과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다.
이처럼 금연을 보다 효과적으로 하는데 필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을 시작으로 금연을 계획한다면 의지가 약해서 담배를 끊을 수 없다는 생각을 약간 바꿀 수 있다.
이런 깨달음은 “담배는 끊어야 하는데”, “금연을 하고 싶은데” 하는 기대와 “정말 내가 담배를 끊을 수 있을까”, “전에도 금단증상이 너무 심해 금연을 포기했는데”, “이번에도 전처럼 짜증이 나면 어떡해” 하는 불안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한 “전에 금연상담도 받고 니코틴패치도 몇 번 사용해봤지만 담배를 못끊어 식구들을 실망시켰는데”, “식구들이 아빠가 담배 끊는 것을 기대하고 있어 금연을 해야하는데”, “금연 도움을 받고 못 끊었는데 미안하게 다시 도와달라는 소리를 어떻게 해” 하며 기대와 불안 속에서 일어나는 망설임을 좀 더 줄일 수 있다.
이제 금연을 비롯한 어떤 일에 대한 기대와 불안 속에서도 2016년에는 원숭이처럼 영리하게 인정하고 원리를 아는 지혜 속에 금연을 성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