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요구하는 창의력은 ‘공감력’에서 출발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력은 ‘공감력’에서 출발

0 개 1,403 명사칼럼

늦은 시간 술에 취한 남자가 택시를 잡으려고 비틀비틀 차도 깊숙이 들어갑니다. 씽씽 달리는 차들은 헤드라이트를 켜고 경적을 울려대며 지나갑니다.


‘저러다 큰일 나는 것 아니에요? 좀 어떻게 해봐요.’ ‘쯧쯧 술을 적당히 마셔야지. 저게 뭐람?’ 이런저런 반응을 보이지만 누구도 선뜻 나서려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은 공감능력을 타고난다고 합니다. 감성적 공감능력인 측은지심(惻隱之心),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즉 인(仁)에서 우러나오는 사람의 본성이지요. 엄마가 울면 어린아이가 따라 우는 것도, 어려운 사람을 보면 마음이 짠한 것도 그런 측은지심의 발로입니다. 그래서 맹자는 모름지기 사람은 아이가 우물에 빠지면 아이 부모가 누구인지, 나와 어떤 관계인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몸을 던진다고 했습니다.


굳이 위급한 상황이 아니어도 사람은 감정이입이 쉽게 된다고 하지요? 주변 사람의 기분에 동요하고 그들의 감정을 내게로 옮겨놓는 것 말입니다. 한 사람이 서럽게 울면 옆 사람도 눈물이 나잖아요. 왜 우는지 영문을 몰라도요. 우리 뇌에는 거울신경세포가 있어서 다른 사람의 움직임을 흉내 내고 비슷한 반응을 보이려고 한답니다. 부부가 오래 살면 닮아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하지요.


0841899814f02807429422a7fb4b75de_1635391544_9303.png 

▲ 처지를 바꾸어 생각해보는 역지사지 역량도 공감능력에 해당한다. 남의 사정이나 입장, 심정, 마음을 헤아리고 이해하는 능력 말이다. ‘역지사지’ 같은 공감능력은 학습과 경험을 통해 발달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뿐 아닙니다. 처지를 바꾸어 생각해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 역량도 공감능력에 해당합니다. 남의 사정이나 입장, 심정, 마음을 헤아리고 이해하는 능력 말입니다. 누군가 두 손에 무언가를 들고 문을 열려고 하면 다섯 살만 되어도 딱한 처지를 헤아려 문을 열어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역지사지 능력도 타고나는 것일까요? 어느 정도는 그러하겠지만 이는 학습과 경험을 통해 발달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마다 편차도 크다고 합니다.


공동체 의식과 정의감도 공감능력입니다. 나에 갇히지 않고 나를 확장할 수 있는 능력이지요. 사람에게는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도 있지만, 자기중심적인 속성도 강하게 있습니다. 이타적이면서도 매우 이기적이지요. 서로 돕는 것이 생존에 유리한 측면이 있어 이타적이지만, 굳이 내가 나서지 않아도 무임승차할 수 있으면 수수방관하게 됩니다.


나는 대학 시절 학생운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군사정권에 분노하고, 희생당하는 친구들을 보며 안타까워했지만 내 몸을 던지진 않았습니다. 일찍 군대에 갔다 왔다는 핑계로 매일 친구들과 술 마시며 성토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부끄럽지만 돌이킬 수 없지요.


학교는 과연 공감능력을 키워줄까요? 공부 못하는 친구를 불쌍히 여겨 도우려고 하나요? 힘들게 공부한 내용을 친구를 위해 공유하나요? 왕따당하는 친구의 심정을 헤아려 위험을 무릅쓰고 나서나요? 적어도 내가 중고교 다니던 시절에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물론 공감능력이 좋은 친구들이 있었지요. 그런 친구는 대체로 공부를 잘하진 못했습니다. 사람 좋다는 소리만 들었지요.



이제 이구동성으로 공감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시대가 공감능력을 요구합니다. 공감력은 창의력입니다. 사람들의 사정과 심정에 관심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사람을 위한 제품이나 서비스, 제도나 정책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모든 것은 사람을 위해 만들어지는 것인데 말이죠.


어떻게 하면 공감력을 키울 수 있을까요.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소설을 읽으며 작중 인물에 동화되어 보는 것도 좋고, 영화나 드라마 주인공에 감정이입이 되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이런저런 일을 많이 경험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누구나 부모가 되어야 비로소 부모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하잖아요.


대화를 나누는 것도 방법입니다. 자기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경청하는 것이죠. 지위가 높아지고 나이를 먹을수록 경청이 잘 되지 않아 공감력을 잃게 됩니다. 가르치고 규정하려 들지 말고, 상대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하고, 상대의 의중을 읽으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자기를 잘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남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자기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남을 이해할 수 없지요.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남보다 자신에게 더 관대하고 친절해야 합니다. 내 감정과 느낌을 존중하고, 이를 통해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 감정조차 주체하지 못하고 자기 생각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남의 말에 동의하고 동감하긴 어렵지 않겠습니까.


자신을 탐구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글을 쓰는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써봄으로써 감정을 조절하고, 자기 생각에 대한 생각, 즉 메타인지를 높일 수 있지요.


언젠가 술에 취해 집 근처 도로에서 헤매고 있는 나를 경찰이 발견해 집까지 데려다준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 술에 취해 차도에 뛰어드는 사람을 보면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또 과민성 대장 증세로 오랫동안 고생해온 나는, 끼어드는 차가 있으면 화장실이 급한가 보다 생각하고 넣어줍니다. 공감력이 턱없이 부족한 내가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씩 공감능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 출처 한겨레 신문, 강원국 칼럼 '공부하면 뭐 하니 


■ 강 원국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0841899814f02807429422a7fb4b75de_1635391586_6075.png
 

오징어게임 티셔츠

댓글 0 | 조회 1,655 | 2021.11.09
요즘 나는 ‘오징어게임’ 명함의 로고(○△□)와 오징어게임 문양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다닌다. 시중에서 판매를 하는 것이 아닌 디자이너인 친구가 만들어 준 티셔… 더보기

소외된 이웃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살아가다

댓글 0 | 조회 1,256 | 2021.11.09
작년에 뉴질랜드에 시작된 COVID-19 바이러스로 인하여 우리는 New Normal 시대에 살아간다. 작년 락다운이 풀리고 모든 것이 원래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 더보기

오징어 게임

댓글 0 | 조회 2,693 | 2021.11.08
요즘 전 세계가 네플릭스 드라마 한편에 열광을 하고 있다.네플릭스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220억을 투자해서 거의 1조원 이상 벌어들였고시가총액도 배이상 뛰어 오른… 더보기

먹거리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

댓글 0 | 조회 1,717 | 2021.11.06
10월 1일은 국제채식인연맹(International Vegetarian Union)이 정한 ‘세계 채식인의 날(World Vegetarian Day)’이며, 1… 더보기
Now

현재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력은 ‘공감력’에서 출발

댓글 0 | 조회 1,404 | 2021.10.28
늦은 시간 술에 취한 남자가 택시를 잡으려고 비틀비틀 차도 깊숙이 들어갑니다. 씽씽 달리는 차들은 헤드라이트를 켜고 경적을 울려대며 지나갑니다.‘저러다 큰일 나는… 더보기

임대 세금 변경

댓글 0 | 조회 3,088 | 2021.10.28
정부는 임대 부동산의 대출 이자에 대한 세액 공제 철폐에 관한 법률 초안을 발표하였습니다. 이전에는 부동산 투자에 세제 혜택이 주어져, 이자 지불금은 비지니스 경… 더보기

디아스포라, 세계로 뻗어 나가는 리커넥트

댓글 0 | 조회 1,702 | 2021.10.28
‘디아스포라’는 무슨 뜻인가?영어로 ‘diaspora’라는 단어는 “흩뿌리거나 퍼트린다”라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한인 디아스포라’는 한국에서 이주하여 전 세계… 더보기

고요한 날

댓글 0 | 조회 1,122 | 2021.10.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휑한 자리에는햇빛이 저녁으로 바뀌도록내가 타고 갈 차 하나만종일 고요함을 견디고 있습니다오늘 저녁 길은느린 걸음으로 집에 가고 싶습니다걷다가… 더보기

8번 길이 샤프트

댓글 0 | 조회 1,419 | 2021.10.28
결국 싱글렝스 아이언은 홀로 남은것인가.디셈보가 우승을 계속하면서 유행처럼 많은 후발 업체들이 시도를 했지만 하나씩 중도에 포기를 하는 모습이다.샤프트 길이만 잘… 더보기

사과 중에 가장 맛있는 사과

댓글 0 | 조회 2,395 | 2021.10.28
몇 년 전에 돌아가신 형부는 여러 개의 사과가 있다면 그 중 가장 맛있는 사과부터 먹으라고 했다. 아깝다는 생각에 맛없는 것부터 먹다 보면 결국 맛있는 사과는 못… 더보기

나를 살게하는 동력은 ‘후원아동’ <세상의 끝> 저자 안성훈 후원자와의 만남

댓글 0 | 조회 1,302 | 2021.10.28
얼마 전 성황리에 마친 제5회 #월드비전 후원스토리공모전전국 각지에서 보낸 저마다의 사연과 월드비전 친선•홍보대사님들,셀럽 분들이 함께 참여하면서 많은 화제를 모… 더보기

어쩌다 딱 한 번의 특별 영주권

댓글 0 | 조회 4,909 | 2021.10.28
New 2021 Resident Visa지난 9월 30일, 뉴질랜드 정부는 2021년판 영주권 특별법을 발표하면서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2021년 9월 29일… 더보기

외부셀프 세차

댓글 0 | 조회 2,060 | 2021.10.28
코로나 델타의 여파로 여파로 외출이 부담되는 상황이지만, 대면 접촉할 확률이 현저히 적고, 온전히 개인이나 가족끼리 간단히 할 수 있는 외부셀프 세차에 대해 조심… 더보기

그녀의 집념

댓글 0 | 조회 1,904 | 2021.10.27
지난 10월 21일, 뉴질랜드 해럴드지에 관심을 끄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Kelly Alexandra Roe’라는 여성에 대한 기사였는데요. 그녀는 기사가 나… 더보기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작은 힘

댓글 0 | 조회 1,670 | 2021.10.27
전례 없는 세상이 되었고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사라지는 것 같은 두려움과 불안이 한 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를 흔들고 있습니다. 백신이 이 세상을 구해줄 … 더보기

해와 달, 당신의 안식처 낙산사

댓글 0 | 조회 1,239 | 2021.10.27
휴대전화에게 이별을 고하며....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예약이 가능한 낙산사 템플스테이는 여정 하루 전 한 통의 문자를 발송한다. 코로나19 시대에 부합한 당부와 도… 더보기

일정부분 불균형은 어쩔 수 없다

댓글 0 | 조회 2,028 | 2021.10.27
앞서 말씀드렸듯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어느 정도 오행상의 불균형을 타고나게 되므로 일정부분의 불균형은 어쩔 수 없습니다. 완전한 건강은 없다는 것이지요.그러니… 더보기

남편 나비

댓글 0 | 조회 1,764 | 2021.10.27
이민 초기에 1박 2일 예정으로 로토루아 여행을 갔었다. 숙소가 인근의 농장 모텔이었다.친구의 가족여행에 초대를 받아 동행을 했던 참이라 나는 혼자서 방을 써야 … 더보기

공중

댓글 0 | 조회 1,202 | 2021.10.27
시인 송 재학허공이라 생각했다 색이 없다고 믿었다 빈 곳에서 온 곤줄박이한 마리 창가에 와서 앉았다 할딱거리고 있다 비 젖어 바들바들떨고 있다 내 손바닥에 올려놓… 더보기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의무 접종 2

댓글 0 | 조회 2,106 | 2021.10.27
뉴질랜드 정부가 전체 인구의 90%를 백신 접종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한 요즘 고용주들이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백신 의무화와 관련된 권리와 책임에 대해 명… 더보기

그대 뒷모습

댓글 0 | 조회 1,391 | 2021.10.27
■ 반 숙자서녘 하늘에 별이 돋는다. 마음이 잔잔해야 보이는 초저녁별, 실눈을 뜨고 별 속에 아는 얼굴이 있나 찾아본다.지난겨울에는 눈이 자주 많이 내렸다. 눈이… 더보기

출렁거리는 팔을 날씬하게 만드는 상체운동

댓글 0 | 조회 1,418 | 2021.10.27
출렁이는 팔뚝(안녕살) 때문에 고민이신가요? 아니면 특별히 많이 먹은 것도 없는데 탄력없이 축 쳐진 아랫배가 늘 신경쓰이신다구요?온전히 체중감량이 목적이라면 먹는… 더보기

심혈관질환

댓글 0 | 조회 1,941 | 2021.10.18
“17 MILLION CVD DEATH PER YEAR, 80% PREVENTABLE” (매년 전 세계에서 심혈관계 질환(cardiovascular disease… 더보기

[포토 스케치] 핑키, 핑키 봄날

댓글 0 | 조회 1,643 | 2021.10.18
겨울끝 갇혀있던 시간이 분홍빛에 홀리기라도 하였나? "2미터 거리유지"를 외치지만 눈부신 봄날 오후의 황홀함에 잠시라도 잊고싶은 심정은 나도 마찬가지 마음 한구석… 더보기

마음을 텅 비운다는 것은?

댓글 0 | 조회 2,751 | 2021.10.14
배고프면 밥먹고 졸리면 자게!기래끽반곤래면 (飢來喫飯困來眠)조선 중기의 선사 指月(지월)은 선풍(仙風)을 밋밋하고 평범한 일상의 모습으로 그리면서 그의 담시 마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