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가 추천한 수리소만 써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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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가 추천한 수리소만 써야 할까요?

0 개 643 마이클 킴

수리비 차이의 비밀과 소비자의 선택권


자동차 사고가 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장 먼저 보험사에 연락합니다.


며칠 후 보험사로부터 “지정된 수리소에 입고해 주세요”라는 문자나 안내 전화를 받게 되죠.


보험사가 소개한 수리소라면 뭔가 더 믿을 수 있고, 클레임도 수월하게 처리될 것 같아 별다른 의심 없이 그곳에 차량을 맡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많은 소비자들이 잘 모르는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보험사가 안내한 수리소는 ‘의무사항’이 아니라 ‘선택사항’이라는 점입니다.


뉴질랜드에서는 고객이 본인이 원하는 수리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습니다.


보험사로부터 특정 업체를 안내받더라도, “나는 내가 원하는 수리소를 쓰겠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건 단순한 편의가 아닌, 소비자의 권리입니다.


보험사 수리소와 내가 고른 수리소, 뭐가 다를까?


보험사가 추천하는 수리소는 대부분 해당 보험사와 계약을 맺은 ‘네트워크 수리소’입니다.


이들은 일정한 물량을 약속받는 대신, 보험사에서 정해준 기준과 단가에 맞춰, 보험회사 입맛에 맞게 작업을 수행합니다.


그래서 보험사 지정 수리소의 경우, 견적 승인 절차가 빠르고 행정적으로 간소화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이는 정해진 룰에 맞춰 작업을 진행하면 별도의 추가 승인 없이 바로 수리에 착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작업 방식이 보험사의 기준에 맞춰 제한될 가능성도 있으며, 이로 인해 차량의 실제 상태나 고객의 장기적인 만족도보다는 보험사의 비용 기준이 우선시될 수 있습니다.


반면, 소비자가 직접 선택한 수리소는 보험사의 기준이 아닌 고객 중심의 관점에서, 차량의 실제 손상 상태와 장기적인 품질을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때문에 견적이 보험사 수리소보다 다소 높게 나올 수 있지만, 그 차이는 단순히 ‘비싸서’가 아니라, 진단 방식, 부품의 선택, 수리 공정의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는 손상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외관상 단순해 보이는 범퍼 손상이라도 실제로는 안쪽 구조물까지 충격이 전달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사실 차량 수리에서 더 중요한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손상보다 보이지 않는 내부 구조의 손상일 수 있습니다.


외형은 깔끔하게 복원되었더라도, 그 이면에 프레임의 미세한 뒤틀림이나 센서 정렬 오류, 안전 장치의 오작동 가능성이 숨어 있다면, 이는 차량의 주행 안정성은 물론 사고 발생 시 탑승자 보호 성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리 방식을 단순히 ‘빠르고 저렴한’ 기준으로 선택하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꼼꼼히 점검하고 복원하는 수리 방식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특히 최근 차량은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기능이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어, 부품 교체 후에는 정밀한 캘리브레이션(재조정)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작업은 전문 장비와 시간이 요구되기 때문에, 보험사 중심의 수리 과정에서는 간과되거나 생략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차량의 안전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예상치 못한 위험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수리비는 왜 다를까?


많은 분들이 질문합니다.


“같은 차인데 왜 수리소마다 견적이 다르죠?”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진단 방식: 외관만 보고 견적을 내는 곳과, 내부 구조물까지 확인하는 곳은 접근 방식이 다릅니다.

•부품의 등급 선택: 순정(OEM), 대체품(Aftermarket), 중고 부품(Used)에 따라 단가 차이가 납니다.

•작업 기준 차이: 일부는 속도를 위해 최소한의 수리만 하고, 일부는 공정마다 꼼꼼히 복원합니다.

•보험사 제약: 보험사와 계약된 수리소는 수리비 절감을 우선으로 하는 작업 방식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 교체가 더 적절한 부품임에도 불구하고 비용을 아끼기 위해 수리로 처리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단기적으로는 저렴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장기적인 내구성이나 안전성 측면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수리비의 차이는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차량을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수리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소비자는 수리소를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는 고객이 자신의 차량을 직접 선택한 수리소에 맡길 수 있는 법적인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보험사가 특정 수리소만을 강하게 추천하며, 마치 소비자에게 선택권이 없는 것처럼 인식되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보험사들은 종종


“보증을 제공할 수 없다”


“해당 수리소는 Health & Safety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다”


등의 표현을 사용해, 고객의 선택을 제약하고 회유하려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표현들을 잘 들여다보면, 실제 수리 품질과는 무관한 이야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보험사 입장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통제가 가능한 수리소로 유도하려는 구조적인 흐름일 뿐입니다.


이럴 때는 이렇게 단호하게 말씀하셔도 됩니다:


“Thanks, but I’d like to use my own repairer. Please respect my right to choose a repairer.”


이는 정당한 소비자의 권리이며, 누구도 이 권리를 침해하거나 제한해서는 안 됩니다.


수리소 선택 시, 이것만은 꼭 확인하세요


신뢰할 수 있는 수리소를 고르기 위해서는 아래 세 가지를 꼭 확인해 보세요:


• CRA 또는 MTA 인증이 있는가?

• 보험 클레임 처리 경험이 풍부한가?

• 실제 수리 사례나 고객 리뷰가 투명하게 제공되고 있는가?


이런 기준을 바탕으로 수리소를 선택하신다면, 사고로 인한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내 차량의 가치와 안전까지도 제대로 지킬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나의 시간과 안전, 그리고 삶을 함께하는 자산입니다.


보험사는 중요한 파트너이지만, 그 안에서도 소비자의 권리는 반드시 존중받아야 합니다.


누가 정해준 수리소가 아니라, 내가 신뢰하는 수리소에서 내 차를 맡길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고객 중심의 자동차 수리 문화이며, 당신의 권리이자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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