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교란 공격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GPS 교란 공격

0 개 627 조기조

산의 높이와 강의 너비를 어찌 잴까? 그걸 재기도 어렵지만 긴 자도 없지 않은가? 중학교에서 3각형을 배우면서 탄복을 한 적이 있다. 3각형의 내각의 합은 아무리 재어도 180도다. 12센티의 줄을 3, 4, 5센티로 이으면 직각 3각형이다.


짧은 두 변인 3, 4 센티 사이의 각이 직각인 것이다. 직각을 유지한 상태에서 세 변의 길이를 제 아무리 바꾸어도 가장 긴, 빗변의 제곱은 다른 두변을 제곱하여 합한 것과 같았다. 5의 제곱 25는 3의 제곱 9와 4의 제곱 16을 더한 것이 된다. (9+16=25) 이걸 피타고라스 정리라고 하는 모양이다. 놀랍지 않은가? 산의 높이와 강의 너비는 삼각측량을 이용해서 재는 모양이다.


밤하늘에 달이 보인다. 달 하나로는 동시에 온 세상을 다 비추지 못한다. 만약에 동시에 지구를 다 비추려면 적어도 3개의 달이 떠야 할 것이다. 달 보다 더 지구 가까이에 있는 인공위성으로 동시에 지구를 다 비추려면 훨씬 더 많은 위성이 필요할 것이다. 위성이 태양과 지구의 인력(引力)을 똑 같이 받으면서 이탈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도는 높이의 궤도를 정지궤도(停止軌道)라고 한다. 적도 상공 35,786 km에 있는 원 궤도를 말한다. 달은 이보다 11배 정도 더 멀리에 있다. 물론 인공위성이 정지한 상태는 아니고, 지구에서 봤을 때 언제나 같은 위치에 있어서 정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때 인공위성은 지구의 자전 방향과 같은 쪽으로 돌고 있다. 


정지궤도에서 통신위성이 비추듯이 보내주는 신호를 받아서 쓰려면 복잡하고 값비싼 장비가 필요하다. 그 중의 하나가 엄청나게 큰 안테나를 갖춘 기지국이다. 위성통신 전파는 너무 멀어서 지연이 일어나고 또 약해서 큰 접시 안테나로 받아 증폭을 해서 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선진국들이 쏘아올린 정지궤도의 통신위성은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운용과 통신품질에서 아쉬움이 있다.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하늘을 날고 싶어 하는 라이트 형제처럼 우주 관련 사업을 해 보려는 것이다. 그는 ‘스타링크’를 운영하고 있다. 지구상에서 너무 높지 않은 하늘에 위성을 빽빽이 띄워 지구위에 골고루 통신이 되게 연결하려는 것이다.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지만 기발한 사업으로 돈을 벌고 있다.


한국은 비교적 통신망이 잘 되어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유무선 인터넷은 속도, 지연(latency), 대역폭 등에서 품질이 우수한데다 싸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 광케이블이나 동축케이블로 이용자가 쓰는 일터나 가정으로 연결하고(FTTH) 거기서 부터는 모뎀이나 라우터(무선 공유기)로 뿌린다. 그런데 외곽이나 산악, 먼 바다에까지 이런 시설을 하기는 어렵다. 또 땅이 너른 나라에서 유선 통신망을 다 갖추기는 불가능하다. 이런 곳에서 통신을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할까? 당연히 위성통신이다. 위성에서 달빛처럼 뿌려주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는 통신품질과 속도를 높이기 위해 위성의 궤도를 1,500km 이하인 지구 저궤도로 낮추는데 실제로는 지상 300~600 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거리가 짧아지니까 지연 시간은 줄고 통신속도가 향상되며, 수신 안테나도 작고 싸게 만들 수 있게 된다. 위성은 소규모로 만들어 많이 쏘아 올린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나라는 자체 통신망 시설을 하고 유지보수를 하느니보다 적절한 가격을 내고 쓴다면 경제적일 수 있다. 


위성이 쏘아주는 무선 전파(GPS)는 이동하는 모든 것들이 이용하게 된다.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선박, 항공기, 순항미사일 등은 레이더로 자기의 위치와 목표의 위치 정보(GIS)를 받아 알고 지속적으로 목표를 찾아가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 전파가 교란되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면 어찌 될까? 강한 번개가 칠 때 일시적으로 장애가 일어나지만 일부러 번개 같은 강한 전파를 쏘아 장애를 일으킨다면 큰 문제가 된다. 이것이 전파교란 또는 ‘전자 방해 공격(電子妨害攻擊, ECM)’이다. 강한 전자파(EMP)를 쏘면 컴퓨터나 스마트 폰, 정밀한 전자기기는 망가질 수도 있다. 인공지능과 첨단의 전자시대에 필요하고 또 막아야 할 기술이다.


최근에 북한이 서해안에서 수차례 교란 전파를 쏘았다. 서북도서의 선박, 인천공항을 뜨고 내리는 항공기, 우리 군의 전자장비가 영향을 받았다. 인천공항이나 서울은 북에서 너무도 가깝다. 찔러야 하고 막아야 하는 창과 방패를 모순(矛盾)이라 한다. 결국에 더 강하고 앞선 기술이라야 살아남는다. 누가 도와주겠는가? 우크라이나를 보면 자강불식(自强不息)이 딱 들어맞는 말이다.



ffc48040dde517a63adb750738893502_1734392574_8635.jpg
 

■ 조 기조(曺基祚 Kijo Cho)


. 경남대학교 30여년 교수직, 현 명예교수 

. Korean Times of Utah에서 오래도록 번역, 칼럼 기고 

. 최근 ‘스마트폰 100배 활용하기’출간 (공저) 

. 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비상근 이사장으로 봉사 

. kjcho@uok.ac.kr

정신건강 사회복지사의 9년간의 여정: 경청의 힘

댓글 0 | 조회 399 | 2025.09.10
9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시간 동안 성인 정신과에서 정신건강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수많은 환자들의 회복 과정을 함께했습니다. 그 소중한 경험을 통해 저는… 더보기

부처님 사리 모신 탑

댓글 0 | 조회 305 | 2025.09.10
스투파의 등장대부분의 사찰에는 법당과 함께 탑이 있다. 신도들은 대개 법당에 들어가 예경을 하지만, 역사적으로 따져보면 탑이 먼저 생겼다. 불상보다 먼저 탑이 예… 더보기

사장님이 알고 싶은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67 | 2025.09.10
뉴질랜드에서의 사업은 그야말로 “인사가 만사”임을 여실히 증명해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 자국 인력이 꾸준히 해외로 빠져나가는 현실에서 “좋은 직원”을 … 더보기

열려라 들깨

댓글 0 | 조회 347 | 2025.09.10
간밤엔 빗소릴 들으며 잠자리에 들었었는데 밖이 조용한 걸 보니 비는 그친 것 같은데 이불밖이 냉하다. 이렇게 일찍 일어나야만 할 일도 없고, 커튼 사이로 휘뿌연하… 더보기

뉴질랜드 중산층 가정이 자녀 학교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2

댓글 0 | 조회 614 | 2025.09.10
“대부분의 Kiwi 학생에게 꼭 맞는 최적의 교육 경로를 찾아서” - 2▲ 이미지 출처: Wentworth지난호에 이어서 A-Level에 대하여 더 알아봅시다.A… 더보기

기생과 공생

댓글 0 | 조회 245 | 2025.09.10
기생충(parasite)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상을 많이 받은 이 영화는 반지하를 지상으로 들어 올렸다. 지상도 지하도 아니지만, 지상은 아닌 것이 반지하다. 또… 더보기

12. 마웅가누이의 눈물 – 타우랑가의 전설

댓글 0 | 조회 404 | 2025.09.09
Te Pakiwaitara o Mauao - 타오르는 산의 이야기* 한 조용한 언덕옛날 옛적, 베이 오브 플렌티의 깊은 골짜기 안에 말도 없고 이름도 없는 조용한… 더보기

골프 규칙과 사회 규범 – 지킬 것과 유연하게 대처할 것

댓글 0 | 조회 397 | 2025.09.09
골프는 단순한 스포츠 그 이상이다. 정해진 규칙, 조용한 분위기, 동반자에 대한 배려가 공존하는 이 운동은 종종 ‘신사의 게임’이라 불린다. 그런데 이 골프의 세… 더보기

물에게 길을 묻다 2 / 참는다는 것

댓글 0 | 조회 246 | 2025.09.09
시인 천 양희세상의 행동 중에 참는 게 제일이라 누가 말했었지요그래서 나는 무슨 일이든 참기로 했지요날마다 참으면서 일만 하고 살았지요참고 사는 일이 쉽지는 않았… 더보기

공연예술과 공연문화

댓글 0 | 조회 301 | 2025.09.09
공연예술은 현장에서 관객과 예술가가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며 감정의 기복을 교환한다는 점에서 영화나 다른 영상매체와는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공연 현장에서… 더보기

새로운 시대의 교육,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댓글 0 | 조회 875 | 2025.09.09
우리는 자녀들이 살아가야 할 미래의 세상을 상상할 수 있을까? 아무리 상상력을 발휘해도, 그것은 실제 미래와는 다를 가능성이 크다. 우리의 상상은 결국 우리가 받… 더보기

인간 창조 원리

댓글 0 | 조회 251 | 2025.09.09
인간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조물주가 인간을 창조할 때 어떤 프로그램으로 창조를 했을까요?우선, 생명이 탄생하는 과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늘이 나에게 베푸는 것을… 더보기

24/7 이용 가능한 온라인 GP 서비스를 소개합니다

댓글 0 | 조회 1,666 | 2025.09.08
2025년 7월부터 온라인 GP 서비스가 시행되었습니다. 평소 이용하는 GP 예약이 너무 길어 기다리기 어렵거나, 기존 진료 시간에 맞추어 병원을 방문하기 힘든 … 더보기

종아리 근육과 등 근육

댓글 0 | 조회 638 | 2025.09.05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예계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70년 연기 경력과 함께 수많은 히트작을 남긴 ‘국민배우’ 이순재(李順載•90) 씨가 노환으로 치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치대 입시 : 가장 많이 받는 질문

댓글 0 | 조회 594 | 2025.08.28
필자는 한동안 컨설팅 학생 매년 10명 내외로 받아왔다. 학생이 많아지면, 학생 한명 한명을 진심을 다해 직접 지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매년 컨설팅을 하면 비슷… 더보기

어디 가세요?

댓글 0 | 조회 610 | 2025.08.27
아침 일찍 움직이는게 서툴러진지 오래되었다. 이제 자유로운 영혼 인생이 석양에서 머뭇거린다. 모처럼 이른 외출이 바쁘기만 했다.지난 5,6년을 편하게 다니던 길 … 더보기

ACC와 뉴질랜드 민사소송

댓글 0 | 조회 872 | 2025.08.27
다들 아시다시피 뉴질랜드에는 Accident Compensation Corporation, 약칭 ACC라는 정부기관이 있습니다. 모든 “사고”로 일어난 “상해”를… 더보기

11. 빛의 아이들 – 와이토모 동굴의 전설

댓글 0 | 조회 286 | 2025.08.27
와이토모(WAITOMO) 지역은 뉴질랜드 북섬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반딧불 동굴(Waitomo Glowworm Caves)로 잘 알려… 더보기

담쟁이꽃

댓글 0 | 조회 422 | 2025.08.27
시인 마종기내가 그대를 죄 속에서 만나고죄 속으로 이제 돌아가니아무리 말이 없어도 꽃은깊은 고통속에서 피어난다.죄없는 땅이 어느 천지에 있던가죽은 목숨이 몸서리치… 더보기

2025 도박 피해 인식 주간

댓글 0 | 조회 316 | 2025.08.27
뉴질랜드에서는 매년 도박 피해 인식 주간(Gambling Harm Awareness Week, GHAW)이 진행됩니다. 이 캠페인은 도박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더보기

뉴질랜드 중산층 가정이 자녀 학교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댓글 0 | 조회 645 | 2025.08.27
“대부분의 Kiwi 학생에게 꼭 맞는 최적의 교육 경로를 찾아서” - 1▲ 이미지 출처: Wentworth많은 뉴질랜드 학부모들은 자녀가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일… 더보기

분노 비워낸 자리에 마음 채우는 시간

댓글 0 | 조회 209 | 2025.08.27
* 박신영 역사에세이스트의 템플스테이템플스테이를 사랑하게 되는 순간은 저마다 다양하다. 사찰 특유의 공간 배치가 주는 아늑함,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 마… 더보기

이런 목사가 되고픈

댓글 0 | 조회 766 | 2025.08.26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한 철 농사지어 차에 싣는 날예배에 오지 못한 교인이마음 죄스러워 하는 것 알아하나님도 천지창조 하실 때무척 바쁘셨다며 감싸주는 마음어느 날… 더보기

내리막 퍼팅의 함정 – 쉬운 길이 항상 정답은 아니다

댓글 0 | 조회 274 | 2025.08.26
골프장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상황 중에서, 가장 오묘한 긴장감을 주는 순간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내리막 퍼팅이다. 언뜻 보면 쉬워 보인다. 힘을 주지 않아도 공은 … 더보기

혜성과 생각의 속도

댓글 0 | 조회 198 | 2025.08.26
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는 “눈 깜짝할 새”라고 하고는 웃었다.이 세상에서 무엇이 가장 빠를까?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 빨가면 사과 → 사과는 맛있어 → 맛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