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안애어(和顔愛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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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안애어(和顔愛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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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안애어(和顔愛語)는 항상 온화한 얼굴과 사랑스러운 언어로 자신을 관리하고 사람을 대할 때는 자비로운 미소와 따뜻하고 친절한 말로 이 세상의 꽃이 되라는 무량수경(無量壽經)의 말씀입니다. 훈훈한 미소와 따뜻한 말로 주는 위로는 때론 가장 큰 힘을 줍니다. 생활하면서 그렇게 웃음 한 번씩 날리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은 얼마나 큰 위안을 받는지 모릅니다.

미소를 머금은 환한 얼굴과 사랑이 담긴 말은 돈이 없는 가난한 사람도 얼마든지 다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선물입니다. 환한 얼굴과 친절한 말로 다가서는 사람은 어느 누구에게나 배척당하지 않고 환영받습니다. 

강원도 영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결혼을 하여 시댁으로 온 새 며느리가 첫 밥을 짓다가 밥을 태워 버리고 말았습니다. 시집을 오기 전에 친정어머님은 여러 차례 당부 하였습니다. “얘야 첫 밥이 중요하다. 첫 밥이 살림살이에 대한 첫 인상이 되니 어떻게 하든지 첫 밥에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이 당부의 말씀에 신경을 지나치게 쓴 것이 도리어 잘못되어 밥을 태우고 만 것입니다. 크게 당황하였으나 진지를 드실 시간이 다 되어 밥을 다시 할 수도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며느리는 탄 내음이 물씬 나는 밥을 가족들의 밥상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불호령이 떨어질 순간만을 안절부절 못하며 기다리고 있었지만 꽤 시간이 지나도록 안방에서는 아무런 소식이 없었습니다. 이윽고 밥상을 물리는데 보니 시부모님의 밥그릇이 깨끗하게 비어 있었습니다. 며느리는 너무나 송구스러워 그 자리에 엎드려 사죄를 드렸습니다. “첫 진지부터 큰 실수를 범했습니다. 저를 마음껏 꾸짖어 주십시오.” 그러자 시아버지는 며느리보다 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의외의 답변을 했습니다. “아가, 네가 무엇을 잘못했다고 그러느냐? 마침 내가 너에게 사과를 하려는 참이었다.” “예?” 내가 지난 장날에 솥을 사러 갔었는데 두께가 두꺼운 솥의 값이 비싸기에 얇은 솥을 골랐단다. 그랬더니 솥 장수가 “돈 몇 푼 아끼지 말고 두꺼운 솥을 사 가시오. 솥아 얇으면 밥이 잘 탈거요”라고 하는 거야. 그래도 그 말을 듣지 않고 얇은 솥을 샀더니 오늘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구나. “아가, 솥을 잘못 사온 내가 탄 밥을 먹는 것은 당연하다마는 귀하게 자란 네가 이 집에 시집을 와서 첫날부터 탄 밥을 먹게 되었으니 진실로 면목이 없구나.” 

그때 곁에서 듣고 있던 시어머니가 대화에 참여 하면서 “여보 당치도 않아요. 그것은 당신 잘못도 며느리 잘못도 아닙니다. 내가 시집을 왔을 때는 시어머니께서 첫 밥을 해주셨지요. 그때를 생각하면 이 첫 밥만큼은 내가 했어야 하는데 며느리에게 다 맡겨 놓은 채 안심하고 늦잠을 자는 통에 밥이 다 타 버리고 말았습니다. 모든 잘못은 나에게 있어요.”

이번에는 곁에 있던 아들이 말을 받았습니다. “아닙니다. 저 때문입니다. 제가 누룽지를 좋아한다는 것을 어머니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오늘 아침에 이 사람에게 입이 깔깔하여 누룽지를 먹고 싶다고 하였더니 아마 누룽지를 많이 만들려고 하다가 밥을 과하게 태웠나 봅니다. 바쁜 아침부터 그것도 첫 밥을 하는데 쓸데없는 부탁을 한 저의 허물이 큽니다.”

시아버지 시어머니와 남편 이 세 분이 자신의 실수를 감싸주는 말을 들으며 며느리는 말할 수 없는 화목함을 느꼈고 자신이 해야 할 바가 무엇인지를 깨달았습니다. 그날부터 며느리는 시부모님을 친부모님처럼 남편을 친 오라버니처럼 정성껏 받들며 강원도 영월 땅에서 화목하기로 소문난 가정을 일구었습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아끼는 사랑의 언어 애어(愛語)가 가득하면 집안이 화목해지고 집안이 화목해지면 하는 일 마다 잘 성취됩니다. 사랑이 담긴 애어는 모든 것을 살려내는 자비심에서 비롯됩니다. 특히 실수를 감싸주는 부드러운 사랑의 언어는 상대방의 머리와 가슴에 좋은 이미지와 감동을 주기 때문입니다. 마음 밭에 잡초의 씨를 뿌린 사람은 무성한 잡초들과 씨름을 하지만 아름다운 꽃의 씨를 심고 유실수를 심은 사람은 향기로운 꽃과 열매를 수확하게 되듯이 온화하고 따뜻한 말로 실수를 감싸주고 편안함과 흐뭇함과 감사하는 마음의 씨를 심어주면 엄청난 결과가 나에게로 되돌아옵니다.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실수를 너그럽게 넘겨주는 사랑의 언어는 나의 이미지를 좋게 하고 상대를 살리고 사회를 행복하게 합니다. 사랑의 언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나를 낮추는 겸손한 마음으로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합니다.

따뜻한 미소와 웃는 사람 주위에는 사람이 모이게 되고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늘 희망이 넘치고 의욕이 생깁니다. 경전을 보면 부처님의 법문을 들은 중생들은 한결같이 마음의 평화를 찾습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웃음을 되찾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그러므로 웃음입니다.

스탠포드 의과대학교 윌리엄 프라이 박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6세 정도의 유치원생들은 하루 평균 300번 정도 웃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 그 20분의 1인 15번 정도로 웃음이 줄어든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런 저런 걱정과 자존심과 스트레스로 웃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온화한 미소와 사랑의 언어는 ‘행복 바이러스’이며 ‘행복지수’ 입니다. 우리의 웃음 따뜻한 말은 나와 가족과 사회를 맑게 해주는 에너지입니다. 밝은 미소와 온화한 말에 인색하지 맙시다. 교민사회를 밝게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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