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 인생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GOLD 인생

0 개 1,933 김지향
지금이 내 인생에 있어서 황금시대인가? 황금 카드를 준다고 하니 말이다. 오는 크리스마스 날이 D-day이다. 그런데 영 기력이 없다. 기력이 넘쳐나야 황금시대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데.

요즘, 허리가 아프고 무릎 다리까지 오는 통증을 참아가면서 108배를 하고 있다. 황금시대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심신단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나에게 있어서 기력충전의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을 하면서.

특별한 종교가 없는 나는 범신론자처럼 우주의 모든 것을 다 인정하면서 산다. 나에게 유익하다면 다 경험해보자는 생각이다. 어려서부터 그랬던 것은 아닌데, 그냥 살다 보니,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이 없다는 생각에 인연 닿는 대로 다 만나보기로 했다.

마침 온라인 정토불교대학이 9월 18일 개학이라고 해서 선뜻 불교대학에 입학신청을 했다. 불교철학도 궁금하고. 입학금이 비싸지도 않고 하여 부담감 없이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된 것이다.

나는 아태유럽정토불교대학 1반에 들어가게 되었다. 각 조마다 7~8명의 도반들이 있고, 진행자와 도움이가 함께 수업을 한다. 진행자와 도움이는 무료 봉사자들이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분들은 다 무료 봉사자들이라고 한다.

매주 목요일 저녁에 70분 정도 다 함께 수업을 하는데, 일주일 동안 법륜스님 법문을 듣고, 책을 통해 미리 예습도 하고, 매일 수행학습을 해야 하고, ‘법륜스님 즉문즉설’ 참여도 있고, 생각했던 것보다 할 일이 많았다.

f1f28278a2b109f974ef87a51385cdf1_1670388078_401.jpg
 
수업 시간에, 일주일 동안의 수행에 대한 각자의 생각들을 발표하는데, 그 발표를 들으면서 배우는 점이 많았다. 나이 성별 직업 환경 가족구성원이 다 다른 사람들끼리의 모임이라서 더 흥미롭게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게 되는 거 같다.

매 주마다 수행해야할 주제가 바뀌었는데, 11월 10일부터 108배와 명상을 함께하는 수업이 진행되었다. 한 주만 108배 수행을 체험해도 괜찮고, 2주에서 그만둬도 되고, 삼칠일, 백일, 천일수행까지 나가도 된다고 했다. 자발적으로 해나가는 수행이라서 부담은 전혀 없다.

처음 108배가 힘들면 21배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늘려 가면 된다고 했는데, 욕심 사나운 나는 처음부터 108배에 도전을 했다.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만, 밖에 나가서 운동하는 것보다는 나을 거 같아서 운동 겸 겸사겸사 열심히 했다.

운동을 늘 해왔던 사람들에겐 108배가 아무것도 아닌 것이겠지만 나에겐 고행이 따로 없었다. 하지만 방안에서 할 수 있는 심신단련이니, 나 같은 사람에겐 최적의 운동이며 수행일 것이다.

시작하자마자 그 다음 날부터 몸살이 나서 고통스러웠다. 수행자들 중에는 무릎에 물이 차서 못하는 사람도 있었고, 여행을 가는 사람들로부터 여러 이유로 제대로 108배 수행을 한 사람은 우리 조 수행자의 반밖에 안 되었다.

만약 나 혼자 108배를 했다면 초반에 그만 두었을 거 같다. 각자 다른 곳에서 다른 시간에 하고 있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들에 힘입어서 매일 같은 시간에 꾸준히 해나갔다.

삼칠일만 지나면 몸에 익는다고 했는데, 아직 난 잘 모르겠다. 하지만 몸살은 그친 거 같고, 108배와 명상 덕분에 기력이 생기는 것은 확실하다. 그 기력이 하루를 겨우 채우지만, 그것도 나에겐 아주 큰 선물이다. 

황금시대를 제대로 살아가려면 108배 아니라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덕분에 넉 달째 복용하고 있던 진통제를 어제부로 끊었다. 오전에 복용하는 약은 끊고 밤에 먹는 약만 복용한다. 그것도 나에겐 아주 큰 성과이다.

마음에도 근육이 있는데, 몸의 근력과 마음의 근력은 다 함께 단련이 되는 것 같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몸살까지 겹쳐서 앓아누워가면서도 꾸준히 해나간 내 몸과 마음에 감사했다. 모두 다 황금시대를 제대로 잘 살고 싶은 욕망 때문이었다.

황금시대라고 해봤자 뒤늦게 재미 붙인 공부를 하면서 즐겁게 지내는 것이 전부이다.

50줄에 영어공부를 시작한 아버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영어공부를 하셨다. 독학이라서 발음은 엉망이셨지만, 자식이 사용했던 영어사전이 나달나달해질 정도로 읽고 쓰고 외우기를 반복하셨다. 이런 아버지 글씨체를 보면 완전 달필이시다.

그래도 아버지의 그 미련함 덕분에 황혼기에 황금인생의 길이 펼쳐졌을 것도 같다. 환갑 여행을 시작으로 20년 동안 부부동반으로 외국여행도 자주 하셨으니 말이다. 페키지 여행이 아닌 오붓한 두 노인네들만의 여행이었다. 

알토랑 같은 여행이었는데, 로마에서 공부하고 있는 사위와 딸 덕분에 두 달 동안 유럽일주를 하실 수 있었고, 미국에 살고 있는 동생덕분에 한 달 동안 미국여행을 하실 수 있었다. 뉴질랜드에는 네 번이나 오셨다 가셨고, 팔순 때도 뉴질랜드에서 네 딸들과 함께 즐거운 여행을 하셨다.


아버지가 외국여행을 목적으로 영어공부를 하셨던 건 아니었다. 그냥 공부가 하고 싶어서 영어를 선택해서 독학을 하셨던 것인데, 동생과 자식들이 외국에 살게 되어 뒤늦게 호사를 누리신 거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공부하신 영어는 외국여행 중에 거의 써먹을 수 없었다. 

내가 아버지의 이야기를 길게 한 것은 내게 진짜 필요한 영어공부는 안하고 한글뿐인 책들만 좋아하는 나 자신의 미련함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요즘 밖에 나가지도 않고 집안에서 독서 삼매경 중이다.

뒤늦게 철학에도 관심이 많아져서 철학책들에 빠져 버렸고, 대체 내가 왜 이러고 있는 것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영어는 아예 담 쌓은 지 오래 된다. 알던 단어나 문장들도 다 잊어버렸다. 한글 낱말도 생각이 안 나서 쩔쩔 맬 때가 많은데, 영어는 오죽하랴.

이런 걸 똘기라고 해야 하나? 어쨌거나 혼자 놀아도 전혀 지루하지 않게 놀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놀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금방 하루가 가고 일주일이 가고 한 달이 가고 일 년도 후딱 지나간다. 한 것도 없이 훨훨 날아간다.

‘에라이~ 모르겠다. 그냥 내 편할 대로 살자.’ 이렇게 마음먹고 미련을 떨면서 놀고 있는데, 카톡이 왔다. 우리 집 방 하나를 빌려 쓰고 있는 마빈의 엄마 릴리로부터 온 메시지다. 유럽 여행 중 내 생각이 나서 연락을 한 것이다. 스위스에서 찍은 가족사진과 함께.

갑자기 정신이 번쩍 났다. 그녀가 마빈과 떠날 때 나에게 한 말이 생각나서이다. 요가 숙제를 해야 한다. 적어도 그녀가 실망하지 않을 정도로는 해 놓아야 한다. 

f1f28278a2b109f974ef87a51385cdf1_1670388125_1671.jpg
 
나의 황금시대가 무척 바빠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완전 포기해버린 영어 공부도 조금씩은 해야겠다. 와~ 대체 내가 해야 할 공부가 몇 개나 되는 건지. 불교대학 공부. 108배와 명상. 요가. 영어. 철학. 갑자기 너무 많아진 과목이다. 

이 오지랖을 어떻게 해야 하나. 단 하나도 뺄 수가 없다. 다 필요한 것이며, 철학이 제일 재미있는 과목이라서 도저히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요즘은 니체한테 푹 빠져있다. 어려서 이렇게 하고 싶은 공부가 많았었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점점 빨라지는 시간에 비해 머리와 몸은 점점 더 둔해지는 이때에 알고 싶어지는 것은 왜 이리도 많아지는지 모르겠다. 생활하는데 진짜 필요한 것들은 멀리 하고, 과거에 놓친 책들에 대한 미련에 미련을 떨고 있는 거 같다.

그래도 앞으로 넘쳐나는 건 시간뿐이고, 시간이 금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러니 내 황금시대는 눈앞에 있는 것이다.
이제부터 진짜 황금 문이 열리겠지. SUPERGOLD CARD가 황금 문을 열 열쇠가 되려나! 그래. 못 먹어도 GO. 나가자 앞으로~~ 황금시대로~~

어깨 통증이 있는 경우

댓글 0 | 조회 1,277 | 2022.12.20
어깨 통증의 원인은 다 스트레스와 자세라고 봐야 됩니다. 어깨가 아플 때 보면 목의 경추가 비뚤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 모세혈관을 막… 더보기

김치의 날(Kimchi Day), 김치 예찬

댓글 0 | 조회 1,627 | 2022.12.16
마름달 스무이틀날(11월 22일, 순우리말 표기)은 김치산업의 진흥과 김치문화를 계승•발전하고 국민에게 김치의 영양적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20년에 제… 더보기

레이디 해밀턴

댓글 0 | 조회 1,937 | 2022.12.07
인물은 역사를 만들고 역사는 그러한 인물들이 만들어낸 결과의 축적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20세기 세계를 지배한 대영제국의 근대사에서 국가적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더보기

무관심을 뛰어넘어, 사회를 변화시키는 단체 리커넥트

댓글 0 | 조회 1,669 | 2022.12.07
지난 몇 년 동안 뉴질랜드는 코로나 사태, 생활비 증가, 안전 문제 등으로 인하여 사회적인 어려움 가운데 있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으로 인하여 개인과 커뮤니티들의 … 더보기
Now

현재 GOLD 인생

댓글 0 | 조회 1,934 | 2022.12.07
지금이 내 인생에 있어서 황금시대인가? 황금 카드를 준다고 하니 말이다. 오는 크리스마스 날이 D-day이다. 그런데 영 기력이 없다. 기력이 넘쳐나야 황금시대를… 더보기

혼유 사고 대처법

댓글 0 | 조회 3,208 | 2022.12.07
요즘은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대세지만 아직은 내연기관차에 비율이 높습니다.뉴질랜드는 특히 모든 주유소가 셀프 주유이기에 직접 스스로 기름을 넣어야 하는데… 더보기

꽃 한 송이 글자 하나 붓다

댓글 0 | 조회 1,200 | 2022.12.07
흐르는지 머물렀는지알 수 없는 섬진강사람들 걸음 따라흔들렸던 구례 오일장정신을 바짝 깨우는장엄한 화엄사붓끝에서 피어나는전심전력의 아름다움걸어도 걸어도, 걷고 있어… 더보기

금쪽같은 내 비자를 위한 숙지사항

댓글 0 | 조회 2,011 | 2022.12.07
뉴질랜드 영토에 합법적으로 체류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비자입니다. 무비자 입국이라 하더라도 뉴질랜드 입국과 동시에 비자가 주어지게 되지요. 흔히 E… 더보기

남몰래 흘리는 눈물

댓글 0 | 조회 1,342 | 2022.12.07
Down by the sally gardenW.B. Yeats갈대밭 저 아래에서 내 사랑과 나 만났네.그녀는 조그맣고 하얀 발로 갈대밭을 거닐었지.그녀는 내게 사… 더보기

FIFA 월드컵, 스포츠 도박 그리고 웰빙

댓글 0 | 조회 1,216 | 2022.12.07
2002년도의 국민적 대 단합의 월드컵을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일 거라 생각됩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많은 국민들이 모여서 한국 팀을 응원하는 영상들을 보게… 더보기

칼로 무 자르듯

댓글 0 | 조회 1,397 | 2022.12.07
한글 맞춤법 통일안이 나오고 어떤 단어들에 대해 맞춤법 표기가 바뀌어 국어시간을 끝낸 지 오래된 나로서는 가끔 어줍은 경우를 본다. 익었던 말들이 표준말이 아니라… 더보기

그린 주변의 벙커 플레이(20-40m)

댓글 0 | 조회 972 | 2022.12.06
기본사항벙커는 핀으로부터 멀어질수록 어려운 것 같다. 지면은 모래로 되어 있어 볼을 정확히 가격하기 어렵고 클럽의 페이스를 오픈하면 할 수록 탄도로 인해 거리감을… 더보기

허리통증 없이 안전하게 코어운동 하는 법!

댓글 0 | 조회 1,255 | 2022.12.06
최근 출산한 여성회원들을 포함해 손목과 허리가 약한 회원들로부터 플랭크나 손목에 무리가 되는 코어운동을 따라하기 힘들다는 피드백을 받았는데요, 그래서 최근 제 한… 더보기

푸틴의 협박과 한-러 관계의 미래

댓글 0 | 조회 1,218 | 2022.12.06
올 것이 왔다라고나 할까요? 체코와 폴란드 등을 통한 우크라이나에의 간접적/우회적 한국 무기 수출에 대한 푸틴의 최근 협박 발언은, “언젠가 터질” 일이었습니다.… 더보기

어떻게 하면 방학 기간을 가장 잘 보낼 수 있을까요? (2)

댓글 0 | 조회 1,234 | 2022.12.06
지난 호에 이어서 방학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팁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숙제를 남겨두지 마십시오.대부분의 선생님은 - … 더보기

몸은 부분이 전체를 대표할 수 있다

댓글 0 | 조회 1,142 | 2022.12.06
인체는 항상 부분이 전체를 대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손이 전체를 대표할 수 있습니다. 손으로 보고, 듣고, 말하고 할 수가 있습니다. 머리가 그렇고, 발이… 더보기

동절기 코로나 재유행 불가피

댓글 0 | 조회 1,872 | 2022.12.03
미국과 유럽에서도 올겨울 코로나(COVID-19)와 독감(Influenza), RSV(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 등 세 가지 감염병(感染病)이 동시에 유행하는 … 더보기

돈이 운다구요

댓글 0 | 조회 1,570 | 2022.11.22
돌고 도는게 바로 돈 이어서 그 호칭도 돈 이란 말인가.수없는 사람들의 손과 손으로 옮겨 다니는 것 이기에 위생적으로 보면 더럽기 짝이없는게 돈이다. 그렇더라도 … 더보기

고독이 주는 선물

댓글 0 | 조회 1,502 | 2022.11.22
이달 초에 한국에서 오클랜드로 이사 온 동생이 한국 화장품을 보내 왔다. 그 화장품들 중에는 지인에게 선물할 화장품도 있었다. 동생 심부름도 할 겸 오클랜드에서 … 더보기

지적 파륜(破倫)

댓글 0 | 조회 1,142 | 2022.11.22
문명은 전체가 다 지적(知的) 산물이다. 문명의 모든 것은, 심지어 예술까지 의도를 가지고 하는 생각의 결과로 태어나기 때문이다. 지적이라는 말은 감각, 관습, … 더보기

철부지

댓글 0 | 조회 1,155 | 2022.11.22
가끔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께서 아직 사리분별이 서툰 젊은이들을 ‘철부지’라 지칭하실 때가 있습니다. 움직여야 할 때 움직이줄 모르고 멈춰야 할 때 멈출 줄을 몰… 더보기

대규모 단체협약

댓글 0 | 조회 1,249 | 2022.11.22
공정임금계약법 (Fair Pay Agreements Act 2022)올해 3월 발의된 공정임금계약법이 의회를 통과하여 2022년 12월 1일 시행될 예정입니다. … 더보기

눈이 가려워요

댓글 0 | 조회 1,329 | 2022.11.22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라 함은 일반적인 감염성 결막염과 달리,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하여 눈결막(흰자위)에 염증이 발생된 경우를 뜻한다. 증상을 살펴보자면, 눈이나 눈… 더보기

시골다방에서

댓글 0 | 조회 1,115 | 2022.11.22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사복 입고 처음 들어간학생 시절 다방에서두근거림 감추려프림 설탕만 자꾸 넣었다재수학원 그녀에게만나자 소심하게 쪽지 건네고다방 구석자리에서하염… 더보기

안빠지는 뱃살 최고의 복근운동 TOP3

댓글 0 | 조회 1,515 | 2022.11.21
혼자하기 정말 싫은 운동 중 하나가 복근 운동이죠? 저도 혼자 할 때는 다른 운동 할때보다 더 안가더라구요. 그렇지만 우리 척추건강과 허리보호를 위해 필요한 코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