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4] Shakespeare산책-Ⅰ.Macbeth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심혜원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374] Shakespeare산책-Ⅰ.Macbeth

0 개 3,179 KoreaTimes
  뉴질랜드에서 Cambridge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영어공부를 시키면서 Shakespeare의 작품들을 다시 읽자니 학창시절에 읽었던 똑 같은 작품들이 지금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인생의 경험은 부족하고 미래에 대한 꿈과 열정만이 가득 차있었던 그 시절에는 Shakespeare를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의 그릇이 준비되지 않았었는지도 모른다. 그의 많은 작품들 중에서 더욱 빛나는 작품들을 들라고 하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본 적이 있는 그의 '4대 비극-Hamlet, Macbeth, King Lear, Othello'-을 꼽을 수 있다.

  '비극(tragedy)'이란 무엇인가? '악한 사람이 악한 일을 하다가 큰 재앙을 만나고 벌을 받게 되었다.'라고 한다면 그것은 비극이 될 수가 없다. 그런 이야기는 그저 '권선징악'이란 주제를 갖는 일반적인 동화가 된다. '비극'은 본질적으로는 선하거나 정상적인 사람이 그가 갖고 있는 치명적인 결점이나 어쩔 수 없는 주변 상황 으로 인해서 피할 수 없는 파국(catastrophe)을 맞게 되는 것이다. Shakespeare의 4대 비극 중에서 macbeth는 '야망의 비극'을 다루고 있다.

  Macbeth는 스코틀랜드의 장수로 Duncan왕을 위해 전쟁에 나가 승리를 하면서 영웅이 된다. 그러나 그에게 앙심을 품은 마녀들이 그가 왕이 될 것이라는 거짓 예언을 한다. 그 예언을 남편 Macbeth의 편지에서 전해들은 그의 부인, Lady Macbeth는 왕을 죽이고 왕의 자리를 차지하라고 Macbeth를 충동질하고, 그 일이 옳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그는 그 일을 피하려고 했지만 자신의 야망과 부인의 말에 이끌려 결국 왕을 죽이고 만다. 그러나 왕을 죽이라고 남편을 충동질 했던 Lady Macbeth는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하게 되고 Macbeth는 Duncan왕의 아들인 Malcolm에 의해 살해 된다.

  Macbeth의 비극은 인간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야망(ambition)'을 그가 갖고 있다는 것과 많은 남자들이 경험하는 '잔소리하는 부인(henpecked wife)'을 그도 갖고 있다는 평범한 사실에서 시작된다. 그 자체로는 악(vice)라고 할 수 없는 보편적인 인간의 삶과 모습을 그도 소유하고 있었다. 또한 그가 왕을 살해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갈등하는 장면에서 보면 그도 자신의 야망과 부인의 잔소리를 극복하고 선한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고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Duncan is here on double trust: first, because I'm his kinsman and his subject; then, because I'm his host, who should protect him from his murderer – not bear the knife."("던칸왕은 두 가지 이유에서 나를 믿고 여기에 있다. 첫째로, 나는 그의 친척이고 그의 부하이다. 그리고 그는 나의 손님이고 나는 칼을 들 사람이 아니고 그를 살인자로부터 보호해야 할 사람이다.")

  그러면 이런 평범하고 정상적인 인간이 친척이며 그의 왕인 Duncan을 살해하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많은 비평가들은 그의 야망(ambition)과 Lady Macbeth의 '자신이 여성임을 부인할 정도의' 극단적인 충동질로 인해 왕을 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Lady Macbeth의 'unsex me here'('나의 성을 제거해 주세요.')라는 표현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남편을 들볶는 기괴하게까지 보이는 한 여자의 집착을 보여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주변적 상황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Macbeth가 자신의 야망으로 인해 평상심에 대한 통 제력을 잃었다는 것에서부터 비극은 시작된다. 누구나 때로는 욕심도 생기도 야망도 갖게 된다. 또 때로는 그 일을 실행하도록 부추기는 친구나 배우자 혹은 자녀들까지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의 선택은 항상 본인 자신에게 남겨지는 과제이다. 결국 그것을 택하고 안하고는 본인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Macbeth와 같이 사람을 죽이는 무서운 사건은 아니지만 비슷한 상황에 처하여 갈등을 하고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 순간이 많다. Macbeth가 왕의 살해를 고민하면서 그 결과가 어떨지를 예측했었던 것처럼 우리도 선택의 순간이 올 때 우리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에 대해 희미하나마 예측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욕심이나 야망 혹은 우리의 자존심이 그 모든 것을 넘어서게 될 때 다른 사람들의 속삭이는 말을 '그럴듯한 핑계'로 삼아 우리는 잘못된 '그 일'을 실행에 옮기게 된다. 그 뒤에 따르는 대가, 혹은 비극(tragedy)에서의 파국(catastrophe)은 또 얼마나 담즙(bile)처럼 쓰고 호되었던지.

  여담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어떤 사람이 있다. 그는 한 나라의 왕이었고 Macbeth와 똑같이 살인죄를 지었다. 자신이 직접 죽인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을 시켜 자기의 부하를 '모살(premeditated murder)'했다. 그 부하의 아내가 탐났기 때문이다. 그가 바로 돌팔매질 잘하여 거인 골리앗을 죽인, 유대인의 왕 '다윗(David)'이다. 흥미롭게도 그의 죄는 Macbeth와 같이 그를 파국으로 몰고 가지는 않았다. 그에게는 목숨을 걸고 직언을 하는 예언자 '나단'이 있었다. 그리고 그는 '왕'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신하의 직언을 받아들여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눈물로 회개하는 '겸손함'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죄를 하나님으로부터 용서 받았다. 비록 그 죄의 대가는 '그 부하의 아내와 다윗,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의 죽음'이란 아픈 채찍으로 그를 매섭게 다루었지만, 그는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는 '성군'으로 남아있다.

[376] 영미 문학 산책 II – Love Poems (I)

댓글 0 | 조회 3,931 | 2008.03.11
누구나 한 번쯤은 젊은 시절 낭만주의 시인들의 사랑의 시를 암송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William Wordsworth, Samuel Taylor Colerid… 더보기

[375] To sir with love

댓글 0 | 조회 3,373 | 2008.02.26
작년 말 선생님을 만났다. 내가 처음 선생님을 만난지도 벌써 3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아버지가 전자 오르간 공장을 차리는 바람에 우리 가족은 내가 중 3때 … 더보기

현재 [374] Shakespeare산책-Ⅰ.Macbeth

댓글 0 | 조회 3,180 | 2008.02.12
뉴질랜드에서 Cambridge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영어공부를 시키면서 Shakespeare의 작품들을 다시 읽자니 학창시절에 읽었던 똑 같은 작품들이 지금… 더보기

[373] 두 종류 나무의 인생살이

댓글 0 | 조회 3,360 | 2008.01.30
하늘로 올라가고 있다. 온 몸의 가지들은 사방으로 팔을 뻗으며 우산을 거꾸로 받친 모양을 이루고 있다. 그리곤 뚝 떨어져 올라가 약간 작아진 우산을 거꾸로 한 모… 더보기

[372] 어머니들의 일관성에 관하여(On Consistency of Mother…

댓글 0 | 조회 3,060 | 2008.01.15
'문제의 학생 뒤에는 문제의 부모가 있다.'라는 것은 너무 자주 듣는 말이라서 식상하기도 하고, 자식을 기르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별로 기분 좋은 소리가 아닐 수도… 더보기

[371] 잉그리드 버그만 장미

댓글 0 | 조회 4,585 | 2007.12.20
연인에게 줄 장미를 손질하다가 장미 가시에 찔려 죽은 시인이 있다. 20세기 최고의 시인 중 한 명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Reiner Maria Rilke: 18… 더보기

[370] 방학동안의 영어공부

댓글 0 | 조회 3,388 | 2007.12.11
College학생들의 NCEA가 모두 끝남에 따라 모든 학교의 마지막 term 시험들이 모두 끝났다. 부모님들은 잠시 등을 소파에 깊숙이 기대고 휴식을 취하실 수… 더보기

[369] 영어의 바다에 그냥 빠뜨리면 죽는다

댓글 0 | 조회 3,330 | 2007.11.27
영어 공부와 관련된, 참 잘 지은 책 이름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우선 순위 영단어, 우선 순위 영숙어'를 들 수 있다. 물론 내용도 좋았지만, 기가 막히게 좋은… 더보기

[368] 한국과 뉴질랜드에서 영어 가르치기의 차이점

댓글 0 | 조회 3,707 | 2007.11.12
뉴질랜드에 올 때는 직업을 바꿔보겠다고 생각했다. 학원과 교육 방송 등에서 15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며 한국의 중요 출판사들과 손을 잡고 수능 영어 참고서들을 16… 더보기

[367] 알렉산더를 그리며

댓글 0 | 조회 3,175 | 2007.10.24
한국에서는 대선 정국이 시작되고 있고, 대선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그냥 대통령이 아니고 훌륭한 대통령, 나아가 위대한 대통령이 될 것처럼 자신에게 표를 몰… 더보기

[366] 부끄러움의 미학

댓글 0 | 조회 3,175 | 2007.10.09
When we are hipped or a dear friend is dead, there stars are, constantly shining over head… 더보기

[365] NCEA External English Exam 준비하기

댓글 0 | 조회 3,037 | 2007.09.25
Term 1이 시작 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term 3가 끝났다. Form5부터 form7 학생들에게는 이번 방학은 일 년의 마지막 시험 즉, N… 더보기

[364] SAT, SAT!

댓글 0 | 조회 3,026 | 2007.09.11
미국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 학생들이 준비해야 할 시험인 SAT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치르는 미국식 수능 시험이라고 할 … 더보기

[363] 니어링 부부와 무지개

댓글 0 | 조회 3,053 | 2007.08.28
It is astonishing how many people there are in the cities of Korea who have a longing to g… 더보기

[362] TOEFL & SAT English vs. Cambridge & NCE…

댓글 0 | 조회 3,222 | 2007.08.14
영어권 국가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각 대학이 요구하는 고교 학습과정을 통해서 얻은 학점(credit)과 시험 성적이 있어야 원하는 대학에 지원할 수 있… 더보기

[361] 서울, 미니 야구장의 파도

댓글 0 | 조회 3,508 | 2007.07.23
우리에게 잘 알려진 "April is the cruelest month, breeding/ Liacs out of the dead land," ("4월은 가장 잔… 더보기

[360] Be Prepared! (미리 준비하자!)

댓글 0 | 조회 2,751 | 2007.07.09
7월은 북반구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긴 여름 방학 기간이 되겠지만, 뉴질랜드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짧은 2, 3주간의 겨울 방학 기간이다. 학생들에게 이번 방학은 그… 더보기

[359] 복 류 천

댓글 0 | 조회 2,844 | 2007.06.26
미스 코리아 이양이 세계 미인 대회에 나가 상위권에 입상했다고 해서 이양의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사진이 아직까지도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그런데 나의 눈에는 이양… 더보기

[358]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위한 준비

댓글 0 | 조회 2,823 | 2007.06.12
요즘은 1~2년 정도 단기간 영어권 국가들에서 공부를 하다가 한국으로 돌아가 고등학교 또는 대학에 진학하기를 원하시는 부모님들이 많다. 그러나 외국에서 공부를 하… 더보기

[357] 쇼스타코비치와 벼

댓글 0 | 조회 3,057 | 2007.05.23
파리의 택시운전사였던 홍세화씨가 요즈음 즐겨 전파하는 말이 있다. 똘레랑스, 영어로는 tolerance, 한자어로는 관용이라는 말이다. 서로가 다른 것을 인정하고… 더보기

[356] 특례 입학 영어 시험 (I)

댓글 0 | 조회 4,223 | 2007.05.08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에 있는 대학에 지원하게 될 때 여러 가지의 경로로 대학에 들어가게 된다. 재외국민 및 외국인 특별전형 입학시험 제도 하에서… 더보기

[355] I 자형 인간과 T자형 인간

댓글 0 | 조회 3,725 | 2007.04.24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밖에 없는 전 국민적 노이로제 증상은, 바로 교육이다. 어디 한국만의 현상이겠는가?지난주 TV에서 본 지구촌 뉴스에… 더보기

[354] TOEFL iBT Writing - Independent Task (…

댓글 0 | 조회 3,351 | 2007.04.11
새로 시행되고 있는 iBT TOEFL에서는 Speaking Section이 첨가되었고, Writing Section이 Integrated Task와 Indepen… 더보기

[353] 새는 날아야 새다.

댓글 0 | 조회 3,471 | 2007.03.27
Wildlife is something which man cannot construct. (야생 생물은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없는것이다.) Once it is g… 더보기

[352] TOEFL iBT Speaking

댓글 0 | 조회 3,166 | 2007.03.12
지난 몇 회에 걸쳐서 각 학교의 External English TEST, Internal English TEST 등에 대비하기 위해 잠시 보류해 두었던 TOEFL…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