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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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광대

0 개 3,614 코리아포스트

계절은 이미 봄이 왔건만, 봄이 오지 않은 뉴질랜드의 날씨 때문인지 마음은 자꾸 한국의 늦가을 속을 거닌다. 모든 것이 떨어져 내리고 흘러가 버리는 계절이다.

흐르는 물 가운데 있는가? 물굽이에 휘감겨 무너지는, 무너져 떠내려 가는 것은 떠나 보낼 수 밖에. 무너지고도, 떠내려 보내고도, 꼿꼿이 서고 싶은 자리에 다시 뿌리 내리는 내 뼈의 앙금으로 먼 훗날에 내 스스로 허물 산을 쌓자. 휘감아 온 몸을 밀어내는 물 가운데서도 홀로 우뚝 선 산이 되자.

중고등 학교시절 친구 인수, 영신이와 함께 기타도 많이 두드렸지만, 뉴질랜드에 이민 오기 전까지 노래방에 가 본 것은 손꼽을 정도였다. 그런 내가 요즈음에는,“How many seas must a white dove sail before she sleeps in the sand?(얼마나 많은 바다를 건너야 하얀 비둘기는 모래 밭에서 쉴 수 있을까?)”, Bob Dylan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노래방을 자주 찾는다. 그리곤 깨닫는다. 내가 부를 수 있는 노래가 Bob Dylan이나, 어니언스나 장현 등의 가수들이 불렀던 중고등학교 시절까지의 노래였다는 걸.

20대 때 나는 벌.거.벗.고.살.고.싶.었.다. 광화문 네거리 태양 아래서도, 풀풀이 흩어져 눈을 때리는 몽골 사막의 모래알 앞에서도. 태양이 되면 어떻고, 모래알로 부서지면 어떤가, 태양이면 태양이고, 모래알이면 모래알이지.

       씨 앗

99%의 자유를 누리기도
99%의 순수를 지키기도
새끼 손가락 하나로
바늘 끝에
물구나무 서는 것보다
더 힘든게 너와 나의 삶이지만

99%의 순수는 순수가 아니고
99%의 자유는 자유가 아님을

들이 댄 총 칼 앞에서
300m, 100m 후방, 총칼 바로 앞,
설 위치를 재며 자유를 외치는
시위대의 그 자유롭지 못한 눈빛이,
내가 선 자리가 바로 땅의 시작이며
땅 끝임에도
저 높은 교회 첨탑 위로
사랑을 유배시켜 버리는
굴절된 그 눈빛이
대량 생산해낸
사생아들을 바라보며
99%의 피임은 피임이 아님을 확인한다.
99%의 사랑은 사랑이 아님을 확인한다.

싸워라
피임다운 100%의 피임을 위해
사랑다운 100%의 사랑을 위해

내가 사는 이유는
기적 같은 사랑의 씨앗은
1%와의 싸움에 있다.                    - 김 재석 -

노래방에서 ‘새삼스럽게’ 7080 세대의 노래를 새롭게 배우며 다시 만나는 흘러가 버린 청춘의 기억들이 새롭다. 나는 이제야 깨닫는 데,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고 ‘서른 즈음에’ 노래했던 김광석은 역시 뛰어난 가객이었다. 이순신 장군 동상 뒤에 세종대왕 동상이 세워진 광화문 네거리는 고등학교 시절 검정 교복에 검정 모자를 쓰고 등교하던 버스 위에서 바라보던 그 광화문 네거리가 이제는 더 이상 아니겠지만, ‘향긋한 5월의 꽃 향기가 가슴 깊이 그리워지면 눈 내린 광화문 네거리’ 그 곳으로 나를 다시 찾게 만드는 이문세의 노래가 정겹다.

며칠 전에는 우울한 삶의 허공을 발로 처질러 대며 ‘난 남자다’고 노래하는 광대 김장훈을 TV에서 바라보며 참 행복했다. 그리고 부러웠다. 어찌 저리 당당할 수 있을까?

김수환 추기경, 노무현 대통령, 장영희 교수, 김대중 대통령, 올해는 유달리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떠나갔지만, 보이는 이웃은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부활해 하늘로 올라간 예수는 사랑한다며 통성 기도하는 사람들은 저토록 많은 2009년 12월, 김장훈, ‘젊은’ 그가 ‘살아 노래하고 있어서’ 행복을 느낀다. 그리곤 한 점 부끄러움으로 잠 못 이룬다.

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
밤 1시와 2시의 공상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말 없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 오 규원,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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