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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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의 감사

0 개 3,299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
12월의 마지막 달력 한 장을 바라보면서 세월이 빠르구나! 한 해를 어떻게 보냈지 생각합니다.

우리 절에 나오는 남자 신도 한 분이 있습니다. 항상 힘들어 하고 인상이 우울 합니다. 하루는 제가 말을 붙여 보았습니다.

“무슨 고민이라도 있습니까?”
그 분이 말 문을 엽니다.
“스님 세상 살기가 참으로 어렵네요!” 제가 보기에는 별 문제가 없는 가정인데, 힘들다는 소리를 합니다. 그래서 이런 충고를 하였습니다.
“그저 감사하세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나는 뭐든지 감사 하다‘이렇게 세 번만 외쳐 보세요’그러자 그 분은 고개를 흔들면서 쓴 웃음을 지었습니다.
“스님, 아침부터 짜증이 나는데 어떻게 그런 말이 나옵니까? ”
제가 궁금해서 자세히 들어보니, 그럴 만도 했습니다.
이 분은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는 편입니다. 그 때마다 아내가 깨워 주는데, 그 방법이 좀 요란스럽습니다. 물 묻은 손을 얼굴에 대는 경우는 흔한 것이었습니다. 지난 겨울에는 하도 안 일어나니까 얼음 덩어리를 옷 속에 집어넣기도 했어요. 물론 부인의 심정도 이해는 됩니다. 오죽했으면 그런 식으로 깨웠을 까요?
직장에 늦지 않게 하려면 출근을 일찍 시켜 주어야 하는데 도대체 일어나지를 않습니다.

자명종을 틀어 놓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침마다 한바탕 전쟁이 벌어지게 되고 출근하는 사람이나 집에 남아 있는 사람이나 하루가 짜증스럽습니다.

한 번은 새벽 3시에 깨우더랍니다. 그래서 소리를 버럭 질렀습니다.
“지금이 몇 시인데 벌써 깨우는 거야?” 그러면서 시계를 보니까 잘못 깨운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깨웠던 부인 대답이 걸작입니다. “하도 조용하게 자니까, 죽은 줄 알고 흔들어 보았지.....”. 이랬다는 겁니다. 그 날은 자다 말고 크게 웃어 보았다는데요.

이런 부인하고 사는 남자는 짜증 내지 말고 정말 감사해야 합니다. 요즘 40대, 50대 건강이 위험하니까, 그 부인이 걱정이 되어서 그랬을 건데요. 나이가 웬만큼 들었어도 이렇게 자질 구레한 문제로 싸우는 부부가 의외로 많습니다. 그것은 결국 감사하는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상대편의 마음을 알고 보면 참으로 고맙기만 합니다.

어떤 부부가 저녁을 먹고 나서 마루에 앉아 대화를 나눕니다.
아내가 먼저 물었어요.“우리도 고생은 많이 하는데 언제나 남들처럼 잘 살 수 있을까요?”
그러자 남편이 탁 쏘아 붙입니다. “잘 살기는 어느 세월에 잘 살 수 있겠어? 내가 너를 만난 뒤로 되는 일이 없는데, 그런 꿈은 꾸지도 마!” 이렇게 되면 그 다음은 두 사람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사람은 누구하고 만나느냐에 따라 한평생 운명이 달라집니다. 세상에서는 어쩔 수 없는 숙명적인 만남이 세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부모 자식 간의 만남입니다. 좋은 부모, 좋은 자식을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만족이고 감사입니까? 이것을 모르기 때문에 평생 지울 수 없는 고통을 겪기도 합니다. 부부도 마찬 가지입니다. 잘못된 인연끼리 만나게 되면 , 되바꿀 수 없는 시련만 겪게 됩니다. 연분(緣分)처럼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그저 잘 만나야 하고 관계를 소중하게 이어 가야 합니다.
좋은 인연 있거들랑, 그저 감사하고 고마워해야 합니다.
잘못된 부부나 세상만사 뒤틀리는 것을 보면, 감사가 없습니다.
인생을 다 살고 나서, 한마디 하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합시다.
아흔이 지나고 백 살쯤 살았다고 치면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나는 그저 헛 살았다” 이러시겠습니까? 아니면 그 때 그 자리에서 “이 사람 만나 가지고 아주 망했다” 이러시겠습니까? 아니면 “이 분 만나서 지금 내가 한 없이 행복하다.” “내가 당신 만난 것이 제일 큰 행복입니다” 이런 사람이 되어야겠습니까?

한해가 다 가기 전에 못 다한 마음이 있다면 감사와 은덕을 전해야 합니다.
<증일아함경과 수타니파타>에서는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사람은 수천 리를 떨어져 있다 하더라도 나와 함께 있는 것이다, 예의로서 대접할 줄 모르는 사람은 천한 사람이다”라고 하였습니다.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아침 이슬방울 같이 잠깐의 인생이 되지 않도록 감사와 사랑을 다 해야 합니다. 미국 발 금융위기가 세계를 뒤 흔들고 교민경제를 어렵게 할 때 감사하는 마음이 없다면 남을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불평불만을 만들어, 인내하지 못하게 하고, 서로 다투게 만들고, 비즈니스도, 마음의 평안도 가져오지 못하게 합니다.

가장 커다란 선물은 감사할 수 있고 칭찬할 줄 아는 생활입니다. 은덕을 잊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래야 항상 행복 할 수 있습니다. 함께 있는 사람이 조금 부족 하드라도 미워하지 말고 격려와 감사와 사랑을 보내야 합니다. 감사와 만족이 넘치는 삶으로 충만 된 아름다운 한해로 장식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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