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 단속하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마누라 단속하기......

0 개 4,079 NZ코리아포스트
닭들에게 먹이를 주면 수탉이 먹이하나 입에 물고 꼬꼬꼬 하면서 암탉들을 꼬시는 폼이 참 꼴 볼견이다. 내가 먹이를 주는데 네놈이 왜 생색을 내, 언젠가 닭 모이를 주는데 암탉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서로 먹이를 못 먹기에 발로 툭 찼더니 세상에, 수탉이 펄쩍 뛰면서 닭발로 내 다리를 팍 차는 게 아닌가, 닭발은 많이 먹어 봤지만 닭발에 맞아보기는 난생 처음이었다.

나는 열이 받쳐 몽둥이를 들고 쫓아가니까 수탉이 도망가면서도 고개 빳빳이 세우고 쳐다보고 있었다. 이런~ 건방진 놈~ 너 오늘 혼 좀 나봐라~ 수탉이 얼마나 빠른지 그 넓은 풀밭을 이리저리 쫓아다니다 울타리 너머로 튀는 바람에 놓치고 말았다.

요즘 나는 팔 다리가 아파서 빌빌 거리며 사는데 우리 집 빨강머리 수탉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것 같다. 햇병아리들이 모두 어엿한 숙녀로 자라서 빨강머리 수탉은 꽃밭 속에서 마냥 신나게 살고 있다.

암탉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수탉은 덩치가 더 커지고 힘이 장사가 되어 목에 잔뜩 힘을 주고 다닌다. 이 자식아~ 목에 힘 좀 빼, 목 디스크 걸릴라~~

이정도 되면 세상천지 부러울 게 없고 주인 알기를 아주 우습게 알아 주인이 암탉 근처만 가도 째려보거나 꼬꼬댁 거리며 난리를 피운다. 주인한테 잘못 보이면 가마솥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 그런 연유로 햇닭 중 스피아로 노란머리 수탉 한 마리를 남겨 놨지,

노란머리 수탉은 덩치가 커지자 목소리도 허스키해지고 닭발에 뿔이 나더니 암탉 뒤 꽁지만 보면 침을 질질 흘리며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다. 빨강머리 수탉은 20마리가 넘는 암탉 간수하랴, 먹이 챙겨주랴 바쁘면서도 노란머리 수탉의 동태까지 살펴야 되니 잠시도 방심할 틈이 없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노란머리 수탉에게 드디어 기회가 왔다. 흰 암탉이 혼자서 울타리 근처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을 때 풀을 뜯어먹는 척 하면서 서서히 접근하는데 성공하였고 재빨리 암탉의 머리를 물고 늘어지며 뛰어올랐다.

그 순간, 암탉은 비명을 질러 댔고 빨강머리 수탉은 닭털을 휘날리며 총알같이 달려왔다. 얼마나 빠른지 형체가 안보일 정도였다. 노란머리 수탉은 짝짓기를 마치기도 전에 허겁지겁 줄행랑을 쳤다.

빨강머리 수탉이 한숨을 쉬며 걱정을 하고 있었다.

"야~ 이거 정신 바짝 차려야 되겠어, 마누라 다 뺏기지 전에... 저 자식 저거~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건방지게~~ 잡히기만 해 봐라~~ 아주 작살을 내버려야지,"

빨강머리 수탉이 마누라들 단속에 나섰다.
"그대들도 함부로 쏴 다니지 말고 몸조심해~ 알았지 응? 내가 맛있는 지렁이도 많이 잡아 줄께, 저 놈은 어려서 지렁이도 못 잡고 꼬끼오도 못해요~ 내가 목에 힘 팍 주고 울어대서 주인이 밥 잔뜩 가지고 오게 할께,"

이때 구석에 있던 노란머리 수탉이 홰를 치며 목을 빼고 울어대는데 목청이 어설퍼 꼬르르~ 소리를 났다. 수탉의 울음소리에 눈이 휘둥그레진 빨강머리 수탉이 암탉들에게 말했다.

“저 자식 저거, 꼬르르가 뭐냐? 콜라마시나~”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피아노 도둑

댓글 6 | 조회 7,686 | 2011.06.28
딸이 피아노를 치자 앞뜰 푸리리나무에 비둘기들이 몇 마리 날아들었다. 빨간 열매 때문에 싸움질을 하던 비둘기들이 피아노 소리 때문인지 평화스럽게 앉아 있었다. 우… 더보기

나쁜 사람

댓글 15 | 조회 6,696 | 2011.06.14
우리 집 앞뜰 푸리리 나무에 앵두 같은 빨간 열매가 열리기 시작하자 뉴질랜드 비둘기들이 푸드득거리며 날아와 열매를 따먹기 시작한다. 뉴질랜드 비둘기는 일반 비둘기… 더보기

동치미....

댓글 5 | 조회 6,042 | 2011.05.24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장독 뚜껑을 열고 살얼음 속에서 동치미를 퍼다 먹던 기억은 시골에 살아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것이다. 가슴속까지 찌르르하고 시원한 그 느낌… 더보기

운동화

댓글 2 | 조회 5,196 | 2011.05.10
저녁에 산책을 가는데 나보다 걸음이 빠른 아내가 이야기를 하느라고 느리게 걷고 있었다. “아, 좀 빨리 걸어, 앞에 똥차가 못 가니까 뒤에 새 차도 못 가잖아. … 더보기

30번째의 생일과 공짜 음료수

댓글 1 | 조회 7,167 | 2011.04.27
손자 샘이 할머니랑 프란시스네 집을 다녀와서는 침을 튀기면서 말한다. “하지~ 프란시스형이 하지 팬 이래~” 무슨 얘기인가 했더니 프란시스가 내 칼럼을 항상 읽는… 더보기

흐르는 강물처럼~

댓글 4 | 조회 5,705 | 2011.04.12
“자네회사는 물이 너무 오래 고여 있어, 물갈이 좀 해야 돼.” 나는 사업하는 친구들로부터 이런 말을 자주 들었다. 구멍가게만한 회사에 10년 넘게 근무한 직원이… 더보기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댓글 3 | 조회 5,928 | 2011.03.23
요즘 지구촌이 너무 심난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웃나라 호주의 내륙 쓰나미, 크라이스트쳐치의 지진, 중동의 내전, 그리고 일본의 대지진과 엄청난 쓰나미 참사에 이어… 더보기

벼락치기

댓글 5 | 조회 6,756 | 2011.03.08
아들이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하는 말이 낯선 마오리 한사람이 찾아왔다는 것이다. 그는 크라이스트쳐치 지진으로 가족이 사고를 당해서 급히 가야하는데 비행기 삯… 더보기

파리....

댓글 4 | 조회 5,204 | 2011.02.08
런던에서는 집을 나설 때 우산을 들고 나서고 아마존에서는 커다란 칼을 들고 나선다고 한다. 오래전 비즈니스 관계로 동료들과 같이 프랑스 파리에 갔을 때 나들이를 … 더보기

11일만의 귀환

댓글 1 | 조회 5,212 | 2011.01.25
돼지저금통에 들어있는 동전을 꺼낸 손자가 여느 때와는 달리 지폐로 바꿔달라고 하였다. 5달러짜리까지 지폐로 바꾼 손자는 작은 지갑 속에 돈을 차곡차곡 모아두기 시… 더보기

4대가 사노라니....

댓글 1 | 조회 5,836 | 2011.01.14
주말이면 항상 아들과 며느리가 손자들을 데리고 시골집으로 놀러와 “얘들아 할아버지께 인사드려야지, 아버지 별 일 없으셨지요? 어디 아프신 데는 없으세요? 집안에 … 더보기

마지막 선물.....

댓글 2 | 조회 6,097 | 2010.12.21
이번 주면 손자가 여름방학을 맞이하고 1년 동안 공부를 가르친 선생님과 작별을 하게 한다.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니 선물을 드리기에 좋은 시점인 셈이다. 손자의 마지… 더보기

잔치는 끝났다

댓글 11 | 조회 7,403 | 2010.12.07
내 어린 시절, 시골 동네잔치가 벌어지면 어머니는 일찌감치 일하시러 가시면서 말씀하신다. “끼니 때 되면 꼭 잔치 집에 와서 국수 먹고 가거라.~”아이들은 잔치 … 더보기

껍데기와 알맹이..

댓글 8 | 조회 6,384 | 2010.11.24
우리 성당에는 커다란 밤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가을에 밤송이가 떨어져 까보면 밤은 없고 쭉정이만 들어있다. 껍데기가 통통한 어느 밤송이를 까보아도 마찬가지이다. … 더보기

말조심..

댓글 7 | 조회 7,464 | 2010.11.09
저녁 무렵, 우리 집으로 돌아오는 길모퉁이에서 마주 오는 차가 쌍 라이트를 반짝거리자 운전을 하던 아내가 얼른 차 속도를 줄이면서 소곤거렸다.“여보, 우리 동네 … 더보기

부부

댓글 11 | 조회 6,842 | 2010.10.27
이른 새벽 풀밭에서 뭔지 모를 한 마리가 껑충껑충 뛰어가고 있었다. 마치 캥거루처럼, 토끼라고 보기에는 뛰는 동작이 너무 느리고 쥐라고 보기에는 너무 크고 포섬은… 더보기

낚시줄이 움직이는 소리....

댓글 9 | 조회 7,027 | 2010.10.12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갈까나~ 고기를 잡으러 강으로 갈까나~ 방학이 되자 손자가 고기잡이 동요를 부르며 낚시를 가자고 보채여 가까운 바다로 낚시를 갔는데, 도착하… 더보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댓글 6 | 조회 6,633 | 2010.10.04
은행에서 온 우편물을 뜯어 읽어보는 아내의 얼굴색깔이 점점 변해가더니 급기야 비명을 질러댄다.“어머머~ 이게 다 뭐야? 롯데리아, 이마트... 이거 다 한국에서 … 더보기

말 궁둥이만 쫓아다녀라~

댓글 0 | 조회 5,607 | 2010.09.20
지붕의 빗물을 받아먹고 사는 우리 집은 1년에 몇 차례씩 지붕 물받이의 나뭇잎 청소를 해야만 한다. 물받이 홀이 너무 작아 내손은 들어가지도 않으니 주로 아내가 … 더보기

어둠속에 벨이 울릴 때.....

댓글 0 | 조회 7,049 | 2010.08.24
전화벨 소리에 깨어나 시계를 보니 새벽3시였다. 아내가 한국 친구한테 온 전화일 것이니 받지 말라했지만 악착같이 벨이 울려 전화기를 들었더니 술이 얼큰한 후배였다… 더보기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댓글 6 | 조회 7,452 | 2010.08.10
요즘은 손목까지 아파서 컴퓨터 자판 두드리기도 힘들 때가 있다. 어깨와 팔도 아프지만 허리도 만만치 않다. 한국에서는 가끔 안마를 받았지만 이곳에서는 아는 곳도 … 더보기

한국으로 가야 할라나?

댓글 10 | 조회 11,091 | 2010.07.28
뉴질랜드에서 자라는 아이가 한국에서 자라는 아이보다 덜 똑똑하다고 걱정이 되어 한국으로 돌아가 아이를 키워야 되나 고민해오던 강사장에게 이번에는 더 심각한 문제가… 더보기

예쁜 것도 죄가 되나?

댓글 3 | 조회 7,173 | 2010.07.14
아내가 화장실로 들어가자 나는 얼른 귀마개를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화장실 안에서 아내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그림에 집중에 되지 않았다. 다음에 이사를 갈 때… 더보기

생명의 은인

댓글 0 | 조회 3,621 | 2010.06.22
사람이 살아가면서 위험에 처해 있을 때 생명의 은인을 만난다는 것은 정말 흔치 않는 일일 것이다. 그것은 마치 선택받은 운명이라고나 할까, 내가 만약 밥숟가락을 … 더보기

봄날은 오는가?

댓글 0 | 조회 3,454 | 2010.06.09
어느 날 밤, 내가 멀건이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어머니가 말씀하셨다.“아범, 술 떨어졌지? 계란이라도 한판 갖다가 술이랑 바꿔먹지 그래,”이런 말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