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 위에 올라온 꽃잎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접시 위에 올라온 꽃잎

0 개 2,282 조병철
‘진달래꽃이 피는 봄이 오면 나는 언니하고 화전(花煎)놀이 간다.’ 옛 동요에 나오는 구절이다. 화전이란 말 그대로 꽃잎을 넣어 부친 전을 가리킨다. 봄철 산에 올라 꽃놀이를 하면서 진달래 꽃잎을 넣은 화전을 만들어 먹는다면 말이다. 한국에서는 진달래 꽃잎이나 국화 꽃잎으로 음식과 술에 만들어 왔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꽃잎을 음식에 이용해 온 역사는 아주 오래 되었다. 중국에서는 국화 꽃잎을 이용했다는 사례가 전해지고, 로마시대 기록에는 호박 꽃잎을, 인도 음식에서는 장미 꽃잎을 이용한 기록이 있다. 꽃잎을 음식에 이용하는 것은 영양적 가치보다는 멋을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주변에도 식탁에 꽃을 이용해서 분위기를 돋우는 사례는 많으리라 생각하는 데 이제는 혁신적인 요리 전문가 덕분에 꽃잎이 아주 접시 위에 까지 올라온다. 생선회 요리에 꽃잎으로 장식을 하는 경우는 오래 되었고, 또한 서양요리를 접할 기회가 늘어나면서 허브류 사용이 잦아 졌으며, 우리의 샐러드나 비빔밥 요리에 여러 허브류가 곁들여 지면서 꽃잎도 자연스럽게 따라 올라온다. 그런데 이 꽃잎은 우리의 눈과 코를 자극해서 정취를 살리는 데는 그만이지만 모든 꽃잎을 그대로 먹어도 되는지? 
 
우리 음식과 아주 친숙한 부추는 여러 형태로 꽃잎도 함께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채소로 분류한다. 리크나 차이브, 마늘 같은 알리엄(Allium) 속(屬)의 채소도 이에 속한다. 그밖에도 바실, 밤, 처빌, 치커리, 딜 같은 허브의 꽃잎도 먹을 수 있다. 또한 모든 장미의 꽃잎도 먹어 왔다. 향이 짙은 장미는 향수의 원료로 사용되지만 이런 종류는 꽃잎은 음료에 띄우면 역사속의 인물인 클레오파트라만큼이나 멋을 부릴 수 있단다. 또한 디저트나 쨈을 만들 때도 사용이 가능하다. 게다가, 클로버, 라일락, 시트러스 꽃잎까지도 먹을 수 있다니 그 범위는 상당히 넓어 보인다(True Food, 2010, National Geographic). 그런데 사람에 따라 혹간은 알레르기 현상이 일어 날 수도 있다니,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할 수는 없다고. 또한 먹을 수 있는지가 확실치 않은 꽃잎은 야생 버섯을 먹을 때처럼 확인 절차를 반드시 걸쳐야 한다.   
 
그런데 꽃은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대로 관상용으로 이용하는 것을 일차적인 목적으로 한다. 그리고 꽃을 생산하는 농업인도 꽃잎을 먹는 데는 주안을 두지를 않는다. 그러니 자연히 농약 사용에 식용을 전재로 하는 채소를 재배 할 때 보다는 자유롭다. 다시 말해서 더 자주 농약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토양 환경이 오염된 곳에서도 꽃은 재배한다. 그래서 상업적으로 생산 판매되는 꽃잎을 접시에 올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우리가 직접 재배한  꽃이나, 유기 재배 수준의 꽃이어야만 마음 놓고 식탁에 올릴 수 있다. 자신의 집 주변에서 자란 꽃이라 할지라도 깨끗하지 않은 곳의 꽃잎과 도로변 같이 매연의 오염이 심한 곳에서 채취한 꽃잎은 이용할 수 없다. 산이나 들에서 채취한 야생화라 할지라도 오염이 염려되는 곳의 것들은 이용해서는 아니 된다.  
 
진달래 꽃잎을 가지고 담근 술을 두견주라 부르는 데, 이 술을 담글 때 이용하는 진달래 꽃은 암술과 수술 모두 떼어 내고 꽃잎만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마찬가지로 다른 꽃들도 음식에 넣으려면 암술과 수술은 모두 떼어 내고 꽃잎만 이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아무리 혁신적인 요리 전문가도 이점은 꼭 지켜야.  
 
봄이 오면 산과 들에 꽃이 피고 꽃놀이를 가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는데. 옛 선인들은 꽃구경을 하면서 화전놀이로 마음껏 풍류를 즐겼는데, 오늘을 사는 우리는 그저 바라만 봐야 할 판이고. 어렵게 마련한 봄나물로 입맛을 돋우지만 고향에서 달래와 냉이를 즐기던 옛 향수를 그리는 사람들에게만 한정되고. 혁신적인 요리 전문가는 접시 위에 꽃잎을 올리지만, 젓가락을 든 주빈은 꽃잎을 집었다 놓고 집었다 놓고. 지금 우리의 식탁이 너무 풍성해서 꽃잎에는 관심이 없는 건지, 세상살이가 너무 각박해서 옛사람처럼 풍류를 즐길 수 없는 건지. 접시위에 올라온 꽃잎을 바라보며 우리가 지금 먹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본다.
 

기후는 변하고 있는 데

댓글 0 | 조회 2,403 | 2012.12.11
지난 10월 오클랜드에서는 거센 바람으로 큰 나무가(오톤 정도) 쓰러지면서 집 두채를 덮쳤다. 이 사고로 두집은 지붕이 크게 무너졌다. 그 중 한 집에서는 식구들… 더보기

‘모닝 커피’와 ‘애프터눈 티’

댓글 0 | 조회 2,939 | 2012.11.14
아침 일과전에 커피 한컵 마시고 산뜻하게 시작해야지; 나른한 오후 차 한잔으로 차분하게 여유를 가져야지. 이건 너무 평범한 얘기 같고, 아니 좀 발랄하게, 밤세워… 더보기

우리는 왜 매운 맛에 열광하는가?

댓글 0 | 조회 2,195 | 2012.10.09
고추는 아메리카 대륙을 찾은 컬럼버스 일행에 의해 유럽으로 처음 전파되었고, 그 후 동·서양의 무역경로를 통해서 한국에 들어왔다. 외국에서 들어 온 … 더보기

현재 접시 위에 올라온 꽃잎

댓글 0 | 조회 2,283 | 2012.09.12
‘진달래꽃이 피는 봄이 오면 나는 언니하고 화전(花煎)놀이 간다.’ 옛 동요에 나오는 구절이다. 화전이란 말 그대로 꽃잎을 넣어 부친 전을 … 더보기

마오리(Maori) 새해

댓글 1 | 조회 2,648 | 2012.08.15
인류의 문명은 일 년을 주기로 반복하면서 발전해 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해와 달을 포함한 우주의 운행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달력 … 더보기

텔레비전의 요리 프로그램

댓글 1 | 조회 2,175 | 2012.07.10
텔레비전에는 요리 프로그램이 아주 다양하다. 그런대로 재미도 있을 뿐 아니라 서양 요리는 어찌하나 하는 관심으로 자주 보게 된다. 전국의 지방을 돌아가면서 그 곳… 더보기

‘퀸스랜드 과일파리(Queensland fruit fly)’ 한 마리

댓글 1 | 조회 3,060 | 2012.06.13
지난 5월초 오클랜드 주택가에서 ‘퀸스랜드 과일파리’ 한 마리가 당국의 예찰 트랩에서 발견되었다. 일차산업부(MPI, 새로운 조직의 농림수산… 더보기

오클랜드 식물원의 텃밭 디자인

댓글 1 | 조회 2,985 | 2012.05.08
오클랜드 식물원에서는 방문객센터 왼편에 새로 텃밭을 조성한다. 시민들의 텃밭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점에 시작해서 올해가 두 번째 해를 맞이한다. 첫해는 구획… 더보기

웨스트 오클랜드 와인어리

댓글 1 | 조회 2,734 | 2012.04.12
주말 웨스트 오클랜드 와인어리는 무척 북적댄다. 포도주를 사러 들리는 방문객에다, 가족단위 외식 나들이 손님에다, 또는 클럽모임에 참석한 사람들도 있으리라. 비교… 더보기

열무김치

댓글 1 | 조회 3,592 | 2012.03.13
‘아가리 딱딱 벌려라 열무김치 들어간다.’ 어릴 적 들었던 동요의 일부분 이다. 그 밖의 내용은 잘 기억이 잘 나질 않는데, 아무튼 분명한 … 더보기

에코투어리즘(Ecotourism)

댓글 0 | 조회 2,909 | 2012.02.15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자연의 이용자로 태어났을까? 개인에 따라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다. 카슨 (Rachel Carson, 190… 더보기

퀸스타운 가든(Queenstown Gardens)의 할미꽃

댓글 0 | 조회 2,892 | 2012.01.17
퀸스타운은 남섬 멀리 남쪽에 있는 관광도시이다. 여왕의 휴양지로도 손색이 없대서 퀸스타운이라는 말이 있고, 또한 골드러쉬 시절에 황금을 찾아서 여왕 부럽지 않게 … 더보기

밀포드사운드 유람

댓글 0 | 조회 2,796 | 2011.12.13
뉴질랜드에도 연간 강수량이 육천 미리가 넘는 지역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밀포드사운드(Milford Sound)인데, 전국 평균 강수량의 다섯 배나 된다. 지구의… 더보기

다이어트

댓글 0 | 조회 2,708 | 2011.11.09
우리 몸은 우리가 먹는 거 자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우리의 몸이 달라진다는 의미도 된다. 송충이는 솔잎만, 누에는 뽕잎만 먹고 자란다. 그… 더보기

화요일 저녁

댓글 1 | 조회 3,144 | 2011.10.12
어떤 모임이든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면 월례회다. 예전에 한국 농촌에서 개최하던 4H 구락부(클럽) 월례회를 기억하시는 분도 계시리라. 마을회관에서 동네의 청소년… 더보기

왜 ‘쓰리-코스-밀(a three-course meal)’인가?

댓글 0 | 조회 4,031 | 2011.09.14
우리의 식탁은 한 상에 모든 음식을 차려 놓고 개인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게 특징이다. 요즈음 인기 있는 뷔페도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개인의 식성을 만족 시킬… 더보기

건강한 식단을 위하여

댓글 0 | 조회 2,926 | 2011.08.09
우리는 지금 먹을 게 넘쳐 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저가 지향적 가공품, 미각을 자극하는 현란한 식품 등으로 식단의 균형이 흔들린다. 모든 걸 개인 선택의 결… 더보기

겨울 삼총사를 바라보며

댓글 0 | 조회 2,977 | 2011.07.12
올해는 가을부터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집안 온통 축축하고, 주변의 잔디밭은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다. 가끔 반가운 햇살이 비추긴 해도 잠시 뿐이다. 이런 집안… 더보기

쌀 이야기

댓글 0 | 조회 4,299 | 2011.06.15
“어떤 쌀을 드세요?” “한국 쌀을 먹고 있습니다.” “어떤 브랜드 쌀인데요?” “한가위, 이천쌀 인데, 밥맛이 괜찮던데요?” “그래요, 원산지를 확인해 보셨나요… 더보기

마을 공동텃밭(Community Garden)

댓글 1 | 조회 4,122 | 2011.05.10
가정 규모의 텃밭을 운영 하다보면 어느 땐 넘쳐 나는 수확물 처리에 골몰 할 때가 있다. 올해 우리 정원에는 피조아가 풍년이다. 그리고 상추도 그런대로 풍성했다.… 더보기

우리 집 울타리

댓글 0 | 조회 6,886 | 2011.04.12
우리 집 울타리는 이웃과 경계한다. 울타리 안 정원에는 주인이 좋아하는 장미, 목련, 잔디로 가득 하다. 민들레 질경이 같은 잡초나, 달팽이, 슬러지 같은 민망한… 더보기

우리 동네 과일가게

댓글 0 | 조회 3,945 | 2011.03.09
‘당신은 대형 마트에서 쇼핑하는 것을 좋아 합니까, 아니면 동네가게를 자주 들릅니까?’ 영어 작문의 한 제목이다. 찬반양론에 대한 논리적 전개를 보기 위한 훌륭한… 더보기

여름이 지난 후 잔디밭에는

댓글 0 | 조회 4,265 | 2011.02.08
뉴질랜드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잔디밭으로 일컬어지는 풀밭은 가지고 있다. 잔디는 아주 드물고 풀이 더 많으니 그리 불러야 옳겠으나 많은 사람들이 잔디밭이라 부른다.… 더보기

새소리가 시끄럽습니까?

댓글 1 | 조회 4,395 | 2011.01.14
예전 기억으로는 고향에는 참새가 무척 많았다. 그래서 가을이면 논과 밭에 참새 떼가 극성을 부렸다. 곡식을 마구 쪼아대는 이들은 없어야 하는 동물로 여긴 적도 있… 더보기

하얀 진이 뚝뚝 떨어지는 상추

댓글 0 | 조회 4,980 | 2010.12.07
상추를 쌈으로 먹은 것은 한국인의 고유한 음식문화 중에 하나이다. 60년대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서 밥을 상추에 싸서 입이 터지게 먹는 장면을 기억하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