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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이상할 정도로 덥고 습해 여기저기서 “진짜 덥네”, “너무 더워 집 밖으로 나가기가 싫어”, “정말 지치네”, “하던 일 다 접고 쉬었으면 좋겠어” 하는 말들이 들려왔다.
또한 후덥지근해 밤에 잠을 청하는 것이 힘든 날들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각자에게 주어진 일들을 해야만 하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몫이다.
어제도, 오늘도 변함없이 담배를 끊고자 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금연을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세상 그 누구도, 그 어떤 것도 자신들과 함께 그토록 오랜 시간동안 같이 한 것이 없다해도 지나치지않을 수십년간 이루어진 담배와의 인연을 끊는다는 것이 정말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주변을 맴돈다.
그리고 그 사람들 중 한사람이 수차례 금연을 시도했으나 얼마 가지를 못하고 다시 담배를 피우며 가족들의 차가운 시선 속에 잔소리를 들어야한다고 호소한다.
“담배 정말 끊고 싶은데 생각대로 되질 않아요”,
“어쩌면 전에도 담배를 얼마간 끊었었기에 언제든지 담배를 끊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담배를 끊었다가도 다시 쉽게 담배를 피우게 되는 것 같아요”,
“진짜 솔직히 말하면 담배를 끊고 싶은 간절함이 없는 것 같기도 해요”,
“사실 이곳에서 담배마저 피우질 않으면 무슨 즐거움이 있겠어요”....
이런 넋두리같은 말 속에도 ‘담배 하나 끊지 못하는 나약한 사람을 믿고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냐’고 불평하는 아내의 목소리가 귓전을 울린다 한다.
그래서 “자신도 없고 꼭 담배를 지금 끊을 필요가 있을까?” 하면서도 다시 금연을 시작한다.
이같은 복잡한 감정과 생각 속에서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 중 하나가 “이번에는 잘할 수 있을까?”이다.
그러며 스스로에게 “어떻게 하면 담배를 잘 끊을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
비단 담배를 끊는 것만이 아니라 무슨 일이든지 새로 시작하거나 해오던 것을 좀 바꾸려 할 때에 왜 그것을 하는지, 얼만큼 그것을 하고 싶은지 등을 생각하고 그것을 하기 위한 계획들을 세우며 실행에 옮긴다.
금연 또한 마찬가지로 담배를 끊으려는 이유가 있어야하는데 막연히 입버릇처럼 ‘담배를 끊어야지’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담배를 끊고 싶은 것인지를 솔직하면서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날 담배를 끊었을 때 어떠했는 지를 생각하며 금연을 해야하는 자신만의 이유를 찾은 후에 보다 구체적인 금연 계획을 세울 때 담배를 좀 더 잘 끊을 수 있다.
즉 막연히 건강을 위해서, 아내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 담배를 계속 피우는 자신을 바라보는 식구들의 눈빛이 싫어서 라고 담배를 끊어야하는 이유를 말하지만 이런 이유들은 대부분의 사람들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다.
그렇기에 이같은 평범한 이유에서 좀 더 구체적인 자신만의 이유가 있다면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마음이 훨씬 확고해질 것이다.
지칠 정도로 더운 날씨에도 자신은 없지만 또다시 금연을 해보려는 이 한사람은 전에 여러번 금연을 시도했었기에 그때 어떠했었는지를 생각하며 자신만의 이유를 찾아본다.
예를 들면 아빠한테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아빠 저리 가” 하며 아빠한테 오지도 않던 다섯살 막내 딸이 담배를 끊었을 때 아빠한테서 냄새가 나지 않는다면 안기고 뽀뽀도 했을 때 참 기분좋았던 것을 생각한다. 그래서 다시 막내가 아빠에게 달려와 안기고 뽀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담배를 끊으려는 이유이다.
이렇게 누구나 말하는 ‘가족을 위해서’라는 말에서 작은 것일지라도 자신만의 구체적인 이유를 가질 때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마음이 좀 더 강해진다. 여기에 자신이 얼마나 간절히 담배를 끊고 싶은지를 가늠해봐야 한다.
이처럼 담배를 끊어야하는 나만의 이유를 찾은 후 금연을 그 어떤 것보다 간절히 하고 싶어 한다면 이제 금연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계획을 세울 때 가장 먼저 봐야 하는 것이 흡연 인자를 찾는 것이고 그 흡연 인자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를 하나씩 생각해보면서 자신만의 해결책을 찾아가야한다.
이렇게 자신만의 이유, 자신만의 해결책을 찾으며 곧 올 설날에 금연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