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달려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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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달려갈까

0 개 1,513 크리스티나 리

하루를 살아가며 얼마나 많이 ‘이리로 갈까, 저리로 갈까’,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이것을 살까, 저것을 살까’.... 하며 마치 갈림길에 서 있는 사람처럼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할까?  

 

가끔은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할 상황을 만나지 않고 그냥 아무 생각이나 느낌없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실제의 삶은 그럴 수 없기에 ‘인생의 기로에서’  혹은 ‘삶의 기로에서’ 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면 어느 한쪽으로는 걸어가거나 달려가야한다.  이때 어디로 달려가느냐에 따라 생각이나 기대와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러나 뜻하지 못했던 결과가 항상 좋을 수만은 없어서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이나 감당해야 하는 어떤 중압감이나 부담감 또한 스스로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어떤 것을 선택하거나 결정해야 할 경우에 즉 하나의 갈림길에 서 있을 때 ‘어디로 달려갈까’를 정해야한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좀 더 나을까?

 

담배를 피우는 것을 한 예로 들어본다.

보통 일을 마치고 6시쯤 집에 와 씻고 저녁을 먹으면 7시가 넘는다. 

밖에서 힘들게 일하고 와 쇼파에 앉아 편하게 쉬고 싶은데 9살된 아들이 심심하다고 자꾸 귀찮게 했다. 로봇 장난감을 가지고 “아빠를 공격해라” 하면서 몸을 툭툭 건드리거나 머리 위로 “윙” 하면서 로봇이 날아가는 흉내를 내며 앞에서 알짱알짱거렸다.  

 

처음에는 웃으며 “아빠 피곤해”, “아빠 좀 쉬고 싶어” 하며 “저리가 놀아”라 했는데 점점 더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막 달려와 쇼파에 온몸을 던져서 편히 쇼파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아들의 이런 행동에 갑자기 짜증이 나 벌떡 일어나면서 아들에게 “아빠 좀 쉬자” 하며 소리를 질렀다.  

 

설겆이를 하면서 큰소리를 들은 아내가 “아빠가 좋아서 같이 놀자는 것인데 애가 좀 귀찮게 한다고 그리 소리를 지르면 애가 놀래지” 하면서 약간 높고 큰 목소리로 잔소리를 했다.  

 

이 잔소리를 듣는 순간 “얼마나 남편이 우습게 보이면 소리를 지르는 거야. 조금이라도 식구 고생 안 시키려고 직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아무리 힘들어도, 참으며 일하는데 왜 내가 이런 잔소리를 들으며 무시를 당해야 해” 하는 생각이 들면서 화가 나 그 상황을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에잇” 하면서 일어나 차 속에 있는 담배를 가져와 마당으로 나갔다. 

 

담배를 ‘쭈욱’ 빨아들였다 ‘후~~’ 내뱉었다 하면서 조금씩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눈을 돌려 집안을 바라보니 창문 앞에 서있는 아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 아들의 모습을 보는 순간 아들한테 너무나 미안한 생각이 들어 거의 다 피운 담배를 서둘러 끄고 집안으로 들어가 아들을 꼬옥 안아주었다.

 

근데 아들은 뭐가 불편한지 자꾸 몸을 비틀며 움직이는데 아들의 뜨거운 눈물 방울이 옷을 적시는 순간 아들한테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른다.

 

이렇게 쉬고 싶었는데 마음대로 쉴 수 없었던 상황에서 아빠가 선택해 달려간 길은 아들을 뿌리치고 밖으로 나가 담배를 피웠던 것이다.  언제나 화, 짜증 혹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으로 담배를 피웠기에 이렇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원하는 것인지 조차 생각하지 않고 그냥 자연스럽게 흡연의 길로 달려간 것이다.  

 

그런데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다음번에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소리를 지르며 짜증과 화난 모습으로 일어나 그 자리를 떠나 담배를 피우는 것이 아니라 한번 더 아들에게 이야기 하거나 조금 차분히 앉아 할 수 있는 블록 맞추기 혹은 로봇그림 그리기 같은 다른 놀이를 함께 하는 것을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언제나 쉽게 끌려가는 흡연의 길로 달려 가는 것이 아니라 아직 해보진 못했지만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고 귀한 아들을 안아주고 함께 놀아주는 길로 달려가야겠다 결심했다. 

 

이처럼 상황상황 속에서 “어디로 달려갈까”를 결정해야할 때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바로 알아 그 곳으로 달려가는 멋진 삶 속에 건강과 부유함을 안겨주는 금연의 길로도 달려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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