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면 다 행복인데 왜 내가 찡그리고 있나 보면 그런 것들은 기본이고 달갑지가 않고, 그 외에 더 뭔가를 원하고 상대적인 빈곤을 느끼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일확천금하고 부정하는 사람들 보면 딴 세상 얘기 같고, 너무 거리감 느껴지죠.
제가 북한 관련 드라마도 많이 쓰고 그랬는데, 북한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아요. 왜냐하면 다 같은 사람들만 보거든요. 요즘 너무 홍수, 가뭄이 많이 들다 보니까 먹을 게 없어서 불행해지기 시작을 했는데, 몇 년 전만 해도 이 지구상에서 자기네들같이 어버이 수령님을 모시고 행복하게 사는 민족은 없는 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비교할 게 없기 때문에.
상류층은 아예 격리되어 있어서 만나지도 못하니까 비교 대상이 안 되죠. 그러니까 상류층은 어떻게 사는지 모르고, 이웃집 사람들은 다 같아요. 평양 사는 분들은 수도 평양에 산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합니다. 대개 상대적인 빈곤 때문에 마음이 더 추운 것입니다. 다 똑같으면 안 그래요.
여기서 불행한 건 잘 사는 사람들 보고 배 아파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세상에 공짜가 없습니다. 잘 사는 사람들 보면 그만큼 밤잠 안 자고 연구합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 신문스크랩 해가면서 악착같이 인터넷 뒤지고 모든 정보, 매체 다 활용하면서 부지런을 떠는 거예요. 눈 충혈 돼가면서 그렇게 합니다.
그분들이 괜히 편안하게 배 두드리고 있는 것 같죠? 아닙니다. 다 그만큼 대가를 치르니까 그런 겁니다. 나는 그 대가를 다른 데 치를 뿐입니다. 별 차이 없습니다. 그분들은 그런 데 노력을 하는 거고, 나는 아닌 겁니다.
그러니까 배 아파할 필요가 없습니다. 거저가 없어요. 얼마나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그렇게 하는 건데, 그냥 쉽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