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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요즘은 누가 기침을 하면 대부분 의심의 눈으로 바라본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가장 흔한 증세의 하나인 기침은 외부로부터 기도 내로 이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고, 기도 내에서 생성되는 가래 등을 밖으로 배출하기 위한 필수조건이자 우리 몸의 방어기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침이 필요할 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만성적으로 지속될 때는 그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 왜냐하면 기침을 유발하는 원인들이 매우 다양할 뿐 아니라 원인에 따른 치료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기침을 억제시키는 치료를 하다 보면 오히려 원인 질환이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하거나 기침 자체도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 기침을 유발하는 원인은, 첫째 호흡기성 원인으로 만성 부비동염ㆍ비염ㆍ만성 기관지염ㆍ기관지천식ㆍ기관지확장증ㆍ간질성 폐 질환ㆍ폐암 등이 있고, 둘째 비호흡기성 원인으로 위식도 역류 질환ㆍ정신적인 스트레스ㆍ일부 고혈압 치료제 등이 있다.
이중에서 가장 주된 원인은 만성 부비동염과 비염으로, 기침이 주로 수면시간이나 수면을 전후로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자려고 누웠을 때 코가 비강을 통해 뒤로 넘어가기 쉽고 이것을 뱉어내느라 기침을 하는 것이다.
기관지염ㆍ기관지천식ㆍ기관지확장증 등의 병변이 있는 경우에도 만성적인 기침을 일으키는데, 이 때는 기침이 밤과 낮 구별 없이 심하게 나타난다.
신경성이나 정신적 스트레스로 기침하는 경우는 일정한 때가 없이 기분에 따라 기침이 다르게 나타나며, 매핵기 증세처럼 목 부위에 솜뭉치가 걸린 듯한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편도선이 자극될 때도 기침이 나오는데, 이 경우 담배ㆍ식도 역류성 질환ㆍ비강과 인강 내 건조 등이 원인이다. 식도 역류에 의해 위산이 목으로 올라와서 생기는 인후두염의 경우는 기침과 함께 목 안에 이물감이 느껴진다.
폐가 약하거나 폐의 문제로 인해 기침을 하는 경우는(예를 들어 마른 사람의 기관지천식이나 화가 동해서 기침을 하는 경우) 기침을 하면서 담이 성하고, 숨을 가쁘게 쉬면서 호흡할 때 소리를 내며 진액이 마른다.
혈이나 음액이 부족한 경우에도 기침이 나는데 이 때는 목이 마르면서 밤중에 기침이 심하다. 이 경우 화가 쌓이면 기침을 하면서 피를 토하기도 한다. 그 밖에 신장에 문제가 있거나 허한 경우에는 기침을 하면 허리와 등 부위가 서로 당기고, 심하면 가래가 많아진다.
만성 기침은 원칙적으로 원인에 따른 치료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져야만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단순히 기침을 억제시키는 치료만으로는 완치가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만성 기침 환자들은 꼭 한방 진료를 받아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