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를 피해 우물에 빠지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코끼리를 피해 우물에 빠지다

0 개 3,681 코리아포스트
어느 날 한 나그네가 거친 들판을 걸어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나운 코끼리가 나타나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 나그네는 정신없이 도망치면서 안전지대를 찾았지만 피할 데가 없어 눈앞에 보이는 우물 속으로 숨어 들어가 위기를 모면하려고 했다.

마침 우물 안에는 등나무 넝쿨이 뻗어 내려 있었으므로 그는 등나무 줄기를 타고 내려갔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밑을 바라보던 그는 온 몸이 두려움에 떨렸다. 우물 바닥에는 새파랗게 독이 오른 무서운 독룡 네 마리가 혀를 널름거리며 나그네가 떨어지길 기다리며 노려보고 있었다. 공포스러움에 위를 쳐다보니 코끼리가 아직도 성난 표정으로 우물 밖을 지키고 있었다.

게다가 어디선가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 주위를 살펴 보니 흰 쥐와 검은 쥐가 번갈아 가며 자신이 잡고 있는 등나무 넝쿨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뿐만 아니라 우물 안벽에는 네 마리 독사가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그를 노리고 있었다. 그런데 우물 밖에서는 들불이 일어나 우물 안까지 불꽃이 넘어 들어오려고 하는데, 그 때 등나무 넝쿨에서 무엇인가 한 방울씩 떨어지는 것이 있었는데 혀를 내밀어 맛을 보니 달콤한 꿀이었다. 한 방울 두 방울 다섯 방울씩 그의 입에 떨어지면서 꿀맛에 취했다. 그는 목숨이 경각에 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위급한 사항을 잊어버리고 꿀이 왜 더 많이 떨어지지 않나 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벌들이 날아와서 그를 사정없이 쏘아 대기 시작 했다.

이 이야기는 <비유경>의 안수정등(岸樹井藤)에 나오는 인생에 대한 비유이다.

여기서 거친 들판은 험난한 세상을, 나그네는 인생을, 코끼리는 무상한 세월의 시간을, 우물은 나고 죽는 세상을, 등나무 넝쿨은 생명줄을, 네 마리 독룡은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죽음을, 흰 쥐 검은 쥐는 밤과 낮을, 네 마리 독사는 지, 수, 화, 풍 육신의 질병을, 다섯 방울의 꿀은 인간의 오욕락(五欲樂)인 재물욕, 애욕, 식욕, 명예욕, 수명욕을, 벌은 그 오욕락을 얻기 위해 치르는 대가를 상징한다.

위의 얘기는 삶의 참모습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릇된 생활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주변과 환경이 근심걱정과 불안과 두려움 속에 세상을 살아간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신의 처지를 끝없이 갈구하며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실감하지 못하고 사랑보다 남을 원망하며 살아간다. 인생은 짧은데 능력에 비해 구하고 바라는 것이 너무 많다. 그리고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무엇이 이롭고, 무엇이 해로운지, 깊이 생각도 못하고 한평생을 정신없이 바쁘게 산다. 세상은 정신없이 바쁘게 사는 곳이기도 하다. 큰 사건도 많고, 얻는 것도 잃는 것도 많다.

이런 와중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우물에 빠진 나를 구제 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은 인생에 욕망이 없다면 의미가 없지 않느냐고 물을 것이다. 욕망은 채우면 채울수록 커진다. 끝이 없다. 욕망으로 얻는 것 보다, 욕망 때문에 잃는 것이 더 많다.

눈앞의 이익에 집착하는 마음은 지혜를 흐리게 한다. 어리석음을 없애고 참된 지혜를 얻어야 한다. 어리석음에서 깨어 날 때 우리는 코끼리와 독사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깨닫는 순간 코끼리도, 우물도, 두 마리 쥐도, 독룡과 독사도 말끔히 사라지고 완전한 자유와 진정한 기쁨을 누리게 된다.

개인적인 욕망에서 이웃과 사회를 위한 욕망으로 바뀔 때 사랑과 감사와 만족이 있다. 지옥에 있는 사람은 자신만을 위해 산다. 먹을 것이 있어도 자기만 먹으려고 한다. 하지만 지옥의 숟가락은 너무 길어 자기 수저로 제 입에 밥을 넣을 수가 없다. 그래서 지옥에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상대를 원망 하면서 굶주리고 산다. 눈앞에 먹을 것을 두고도 말이다.

그러나 천상에 있는 사람들은 이웃을 먼저 생각하며 산다. 그래서 먹을 때는 서로서로 먹여 주기 때문에 그 곳 사람들은 지옥 사람들과 달리 모두 맛있게 먹으며 행복하게 산다.

이는 지옥과 천상에 대한 비유이기도 하지만 오늘날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자신만을 위해 탐욕스럽게 사는 사람과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람의 삶은 대조적이다.

이처럼 자기중심적인 삶을 이웃과 사회와 함께 하는 삶으로 바꿀 때 괴로움의 세계가 자유와 평안의 세계로 바뀐다. 대립과 갈등, 고통으로 얼룩진 세계를 바꿔 나가는 원동력은 나 자신이다. 자신을 복잡하게 만드는 일도 나 자신이다. 어떤 일에서든 남을 탓하기에 앞서서 나에 집착하는 어리석음에서 자유로워져야 큰 세상이 보이고 모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평화로운 뉴질랜드에서 자신의 이익에만 사로잡혀 남을 모함하고 곤경에 빠트린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또 순간적인 기쁨에 언제까지 이어 갈 수 있겠는가?

한 방울의 꿀과 같은 세상의 부귀영화에 취해 이기적으로 탐욕스러워 진다면 얼마나 어리석고 어리석은가?

지금 잘 산다고 해도 언제까지나 잘 살려면 교만하면 보장 할 수 없고, 지금 가난하고 고독하더라도 겸손하고 부지런하면 미래가 넉넉해진다.

인생의 고통과 죽음은 한시도 멈추지 않고 변하는 무상(無常)의 연속인데 참다운 영원한 자아(自我)는 어떻게 깨우 칠 것인가?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해하는 마음!

댓글 0 | 조회 3,251 | 2010.08.24
삶을 살아가면서 가정이나 사회, 직장, 인간관계에서 오해가 발생하여 어려워 질 때가 많다. 죄 중에 가장 큰 죄가 ‘꽤심죄’라고 했는데 이 꽤심죄는 경조사나 만남… 더보기

술과 담배를 절제하는 마음- 계영배(戒盈杯)

댓글 0 | 조회 3,874 | 2010.08.11
세상을 살면서 먹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곳. 느끼고 싶은 곳이 많다. 오감(五感)을 만족 시낄 때 행복해 진다. 술을 한 잔 … 더보기

건강하고 만족한 삶!

댓글 0 | 조회 2,837 | 2010.07.28
나날이 춥고 비오는 나날이 근 2개월 이상이 계속된다. 언제 비가 그치고 맑은 햇살 비추는 하늘을 볼 수 있을는지 기대된다. 비 오고 추운 겨울 실내에 머무는 시… 더보기

현미 채식으로 고혈압을....

댓글 1 | 조회 3,836 | 2010.07.14
한국 출장에서 돌아오니 날씨가 비 오고 추워서 밖에 일 하기가 쉽지 않다.한국은 무더위가 35도를 오르내리는 더운 날인데 비해 뉴질랜드는 15도를 전후 한 추운 … 더보기

조주의 맑은 차 한 잔!

댓글 0 | 조회 3,574 | 2010.06.23
조주선사는 중국 당나라 때 스님으로 어린 나이에 출가하여 남전보원선사를 스승으로 40여 년간 도를 배우며 스님을 보좌 했다. 도를 배우고 스승이 입적하신 후 그의… 더보기

음식을 줄여 먹자! (절음식설:節飮食說)

댓글 0 | 조회 3,893 | 2010.06.10
현대인들은 먹을거리가 풍부하고 너무 많아 넘친다. 마켓에 잘 정리된 식재료가 어느 요리도 가능하게 한다. 절제하지 않고 의식없이 먹다가는 비만해 지고 성인병을 불… 더보기

니시 건강법!

댓글 0 | 조회 3,738 | 2010.05.26
요즘 저를 만나시는 분들이 말씀 하시기를 “스님! 얼굴이 많이 좋아 지셨어요. 어떻게 지내시기에 그래요?” “아니 불자님께서도 좋으신데요. 왜 저만 좋다고 그러세… 더보기

부처님 오신 날의 연등!

댓글 0 | 조회 3,622 | 2010.05.12
청정한 참 생명이 넘치는 계절과 함께 불기 2554년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이 참 생명을 모른채 끝없는 생사에 윤회하면서 한없는 … 더보기

여유!

댓글 0 | 조회 3,064 | 2010.04.28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경제는 언제나 어렵다. 그래서 돈 벌기 어렵고, 저축하기 어렵고, 베풀고 나누기 어렵고, 그래서 인간관계도 드라이해지고, 어려워지고, 여유도 … 더보기

행복해 지는 날!

댓글 0 | 조회 3,569 | 2010.04.14
경제가 살아나고 가정이 행복하고 사회가 평화로워지려면 어떻게 생활해야 할까?교민 경제가 어렵고 사업이 불안하고 내일의 희망을 갖기가 무엇 하나 확실한 것이 없어 … 더보기

무소유의 법정스님!

댓글 1 | 조회 4,054 | 2010.03.24
무소유의 저자 법정스님께서 입적(入寂)에 드셨다. 입적이라는 말은 '적멸(寂滅)의 경지에 들어갔다'라는 뜻으로 입적(入寂), 원적(圓寂)이라고도 하며, 열반의 동… 더보기

마음을 비운 금메달!

댓글 0 | 조회 3,548 | 2010.03.10
김연아 선수는 인터뷰에서 “올림픽을 많이 기다려 왔다. 올림픽이기 때문에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생각했고, 솔직하게 부담이 그 어느때 보다는 없었다. 준비도 충분히… 더보기

세 가지의 재물!

댓글 0 | 조회 3,287 | 2010.02.24
어느 절에 50대의 중년 신사가 찾아 왔습니다.주지 스님을 만나겠다고 해서 허락해서 만나 보니 이 세상을 하직하고 싶다는 얘기입니다. 이유는 가정은 부도로 파탄 … 더보기

나의 거울!

댓글 0 | 조회 3,110 | 2010.02.10
인간은 많은 사람의 만남 속에서 살아 간다. 부모, 형제, 친척은 필연이지만, 사회적 만남과 관계 속에서 자신의 이미지와 영향을 주고 받는다. 자신의 말과 행동은… 더보기

자녀의 성공을 위해서!

댓글 0 | 조회 3,165 | 2010.01.26
자녀들의 성공을 위해서 부모들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한다.뉴질랜드로 이민 오고 부모와 유학 온 교민들도 대부분 자녀의 미래를 위해 이 곳으로 왔고 어려운 … 더보기

새해 살림을 풍족하게!

댓글 0 | 조회 3,721 | 2010.01.13
새해가 되면 한 해의 소망을 생각하고 그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제야의 종소리나 불꽃놀이를 바라보며 한 해의 감사와 새해의 희망을 기원하고, 또는 동 터 오… 더보기

묵은해와 새해!

댓글 0 | 조회 2,932 | 2009.12.23
새해가 찾아옵니다. 묵은해와 새해는 다른 날 같지만 12월과 1월은 둥근 원처럼 단절되지 않고 계속 이어 지면서 연속 되어 갑니다. 본질적으로 보면 다른 날, 다… 더보기

제일 얻기 어려운 것은 사람의 마음!

댓글 0 | 조회 3,397 | 2009.12.09
한해가 마무리 되어갑니다. 숨차게 달려온 12달의 순간 순간들이 삶의 고비이고 기쁨이고 희망이었습니다. 새해 1월 벽두에는 잘 살고자 다짐 했지만 큰 족적을 남기… 더보기

당신은 누구입니까?

댓글 0 | 조회 3,543 | 2009.11.26
당신은 누구입니까? 여기서 ‘당신은’ 자신입니다. 자기가 자신을 확인하는 반어법입니다. 매일 자신과 함께 생활해도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합니다. 내가 나를 알고 … 더보기

천당, 지옥, 해탈의 길

댓글 0 | 조회 3,294 | 2009.11.11
물질문명이 풍요로운 시대에 살면서 항상 만족하지 못하고 '조금만 더' 를 외치며 갈구한다. 어느 선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부를 얻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더보기

마음으로 대하는 사랑

댓글 0 | 조회 3,360 | 2009.10.27
우리는 살아가면서 서로 이해관계나 조건이 맞지 않으면 외면하고 거부하면서 산다. 이익이 없으면 떠나고 이익이 생기면 모인다. 냉혹한 현실세계에서 생존 하려면 경쟁… 더보기

10월의 의미!

댓글 0 | 조회 3,653 | 2009.10.14
꽃이 피고 잎이 무성해 지는 10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두어 달 만 있으면 한해가 다 가고, 인생의 한 페이지가 가슴에 남습니다. 일 년 동안 무엇을 했는… 더보기

잘난 척 하는 사람에게!

댓글 0 | 조회 3,279 | 2009.09.23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에게도 만족하고, 더 나아가서 자신의 존재를 남의로부터 인정도 받고 인생의 무대에서 화려한 각광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더보기

꿀벌이 사라지면 인간도 살 수 없다

댓글 3 | 조회 3,920 | 2009.09.09
뉴질랜드의 기후도 많은 교민들이 말하기를 10~15년전 같지 않다고 한다. 겨울이라도 오클랜드에 어름이 언 적이 없었다고 하는데 이번 겨울은 몇 차례 어름이 얼었… 더보기

사과와 용서는 아름다운 미덕!

댓글 0 | 조회 3,258 | 2009.08.26
사람의 마음이란 크게 쓰면 하늘을 덮고도 남지만 작게 쓰면 바늘 하나 꽂을 데가 없다. 마음을 너그럽게 쓰면 어떤 일도 용서가 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잘못을 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