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주는 사람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희망을 주는 사람들

0 개 3,096 코리아포스트
이른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이름모를 진보라색 작은 꽃무더기, 그 보라색 꽃을 보면서 문득 가을이 느껴졌다. 그지없이 센치하고 공허해지는 가을을.... 그리고보니 피부에 닿는 바람이 선선해 단단히 옷깃을 여미고 있질 않는가. 벌써 여름은 저만치 물러가 있었구나. 거추장스러운 불경기 불황따위는 언제 떠나갈지 멍들고 병들어가는 상처가 깊어만 가는데 그 환상적인 여름조차 가 버렸으니 계절과 더불어 남은것은 차갑게 얼어붙는 마음 뿐이련가.

"어머니 집 사람은 사무실에 안 나오고 집에서 쉽니다" 내외가 사업에 매달려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바쁘게 뛰더니 이제 집안에 죽치고 노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심심해서 죽겠다고 사무실에 않자 하품나오는 말로 앙탈을 떨때는 "모두가 함께 당하는 일이니 참고 힘내라" 라는 말로 달래기도 했는데 이제 더 이상 무슨말로 위로를 해야 하는지?... 밑바닥까지 갈아 앉은 경기 침체 때문에 한국이나 여기서나 모두가 하나같이 어둡고 긴 터널안에 갇혀 몸부림을 치지만 경제대국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인 불황이라니 어쩔 수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개인사업 하다가 도산해 집안이 쑥밭이 된 측근의 사례도 보았고, 감원 선풍을 막기 위해 이 주일에 9일제니 10일제니 하는 이곳 정부의 몸살을 매일 뉴스로 들으며 그 심각성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조차 듣기 겁이 나는 요즈음. 그 어느 가을이나 느꼈을 보라색 꽃의 차갑고 쓸쓸함은 그동안 마음의 사치었음을 깨닫는다. 좀 더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생존에 대하여 급급한 상황 때문에 금년에는 그 어느때보다 보라색 충동이 짙은 우울증으로까지 몰고 가고야 말 것 같다.

열심히 살아가는 자식들 지켜보는 낙으로, 그게 힘이고 즐거움인 나이먹은 뒷전의 사람들까지 함께 맥이 빠진다. 이제 용돈 받아쓰던 재미도 옛날일로 되어 버렸으니 늙어쳐진 어깨가 더 늘어지기에.

이렇게 온 세상이 어둡고 답답한 때에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처럼 가슴을 시원하게 적셔 주는 반가운 뉴스가 있다. 힘든 시름 잠시 접어 두고 우리모두 기쁨 속에서 쉬어 갑시다.

"미 아이비리그 대학 첫 한국인 총장 탄생" 하버드, 예일, 다트머스, 프린스턴, 칼럼비아, 코넬, 브라운, 펜실바니아 등 뉴욕과 동부의 8개 명문 사립대를 총칭하는 아이비리그에서 아시아계 첫 총장에 선임된 한국인 49세의 젊은이 "김용"씨, 얼마나 멋지고 자랑스러운 일인가. 내 개인적인 일처럼 기뻐서 신이 난다.

그는 현재 하버드의대 국제 보건사회 의학과장으로 1769년 설립되어 240년 역사를 가진 학교 다트머스 대학 17대 총장으로 탄생되는 것이다. "미국은 물론 세계 최고의 대학 총장이 된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한국은 물론 아시아인으로는 최초의 아이비리그 총장이라는 점에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그는 말했다.

한 핏줄로 태어난 끈끈한 동포애로 우리 모두가 신선한 감로수 한잔씩을 마신 기분이 아닌가.

미국의 명문대학은 곧 세계의 명문대학이다. 아무나 넘볼 수 없는 장벽 높은 오직 수재들만의 대학, 우리나라 재벌가 자녀들이 그 쪽으로 유학을 해야만 혼맥을 이룰 수 있다는 첫째 조건 중에 하나인 동부의 아이비리그, 400여명의 후보자를 놓고 수개월간 선임 작업을 한 결과라니 쾌거가 분명하다. 우리 모두 뜨거운 박수로서 축하해 주어야 함은 물론이다. 더구나 해외에 나와 사는 동포 이세들에게 귀감을 보여 주는 사례에서 더욱 감동스럽고 그들에게 세계를 내 것으로 희망을 심어 주는데 한 몫을 했음은 그가 5살에 이민간 교포이세이기에 말이다. 아! 기분좋아----

이번에는 서민사회에서 꽃핀 아름다운 일 하나가 한국으로부터 날아왔다.

"금보다 값진 환경미화원들의 양심" 구청 환경미화원들이 대형 폐기물을 수거하다가 발견간 금붙이를 곧바로 주인을 찾아 돌려주었다는 것이다. 버려진 장롱서랍에 든 싯가로 700여만원이나 되는 것을 횡재했다는 생각에 앞서 잃어버린 주인의 마음을 먼저 읽고 돌려 주었다니 그 마음들이 너무 아름답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사실이 알려져 쑥쓰럽다"고 겸손해 하는 사람들, 공무원들의 횡령 사건이 빈번히 터져 나오는 터에 바닥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오히려 그 양심이 곱고 순수해서 돋보이는 것이리라. 요즈음 같이 각박하고 메마른 세상에 쓰레기 속에서 핀 양심의 꽃이 있어 감동을 주고 피곤한 삶을 잠시 흥분으로 들뜨게도 한다.

이래서 세상살이 힘들어도 살아 볼 만한 가치가 있는게 아닐까? ....

"돌고 도는 요지경 같은 세상----" 어느 노랫말처럼 우리 모두 힘든 고비를 잘 참아 내다 보면 밤이 지나 어김없이 새 아침이 찾아오듯 좋은 날들이 올 것임을 희망으로 믿으며 살아야 겠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날, 버니(Burnie)에서

댓글 0 | 조회 2,471 | 2012.03.28
크루즈 중에 배에서 내리는 날은 언제나 바쁘다. ‘타스마니아’는 ‘오스트레일리아’ 땅이긴 하지만 육지 밑으로 외떨어진 … 더보기

‘시드니’ 그리고 ‘다이아나’

댓글 1 | 조회 2,721 | 2012.02.29
잠에서 깨일 때마다 이층침대 머리맡 창밖을 내다보면 시커먼 바다. 그 검푸른 물결을 가르고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속을 달리기만 하는 배. 항상 늦잠이 달아 잠뽀인 … 더보기

Happy new year

댓글 0 | 조회 2,550 | 2012.01.31
2012년. 첫날 새 아침. 현관문을 열고 나서려는데 기다렸다는 듯 반갑게 들려오는 낯익은 목소리. “happy new year_” 언제나처… 더보기

12월의 노래

댓글 0 | 조회 2,762 | 2011.12.23
‘하늘을 쳐다보며 사-뿐 귀에다 손을 대보라 구름이 방긋 웃는 소리 고요하게 들린다.’ 밝고 맑은 꿈을 꾸던 어린시절. 푸른풀밭에 누워 드넓… 더보기

호박잎에 싸 보내는 할머니 마음

댓글 1 | 조회 2,857 | 2011.11.23
얼마 전 점심초대를 받아 어느 식당에 갔었다. 한식에 맞는 깔끔한 기본반찬 서너가지와 작은 뚝배기에 걸죽한 강된장이 함께 식탁에 올라왔다. 웬 강된장? 그것을 보… 더보기

그 벗꽃 길, 그리움이 있다

댓글 0 | 조회 2,830 | 2011.10.27
엊그제만 해도 죽은듯이 다소곳하던 헐벗은 벗 나무에 뽀오얀 꽃봉오리들이 툭툭 터져 화사한 꽃을 피워 웃고 있다. 아직은 어려 가녀린 몸매지만 버겁도록 무겁게 꽃짐… 더보기

아름다운 고별

댓글 1 | 조회 3,385 | 2011.09.27
옆집 할머니 ‘엘리자벳’이 갑자기 돌아가셨다."일년 중에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우리들의 추석날. 명절다운 분위기로 조촐하게 잔치가 벌어진 작은… 더보기

‘포우투카와’ 꽃잎 날리던 교정

댓글 0 | 조회 2,840 | 2011.08.24
우리가 살아가면서. 지난 일들 가운데 보람있었던 시간들을 추억하는 것처럼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여러가지 자기 하는 일에 성취감이 곧 보람이겠지만 무엇보다 순… 더보기

차 사랑 할아버지

댓글 0 | 조회 2,842 | 2011.07.26
‘허버트’ 노인이 또 차를 바꿨다. 방궤같이 앙징스럽고 예쁜 신 차다. 그는 언제나 같은 스타일의 차들만 타는 취향임이 틀림없다. 주인을 닮은듯한 아담한 모양이 … 더보기

그 남자의 6. 25

댓글 0 | 조회 3,287 | 2011.06.28
시니어클럽 ‘무지개’에 나오시는 분들 가운데 남자 세 분이 참전용사였음을 이번에 알게 되면서 그 타고나신 천운(天運)이 새삼스럽게 놀랍고 부러웠다. 6. 25가 … 더보기

오월의 그 열기처럼

댓글 0 | 조회 2,739 | 2011.05.25
뜨겁게 달아 오르던 ‘제11대 한인회장’ 후보 세 사람의 열기도 이제 가라 앉았다.그 분들을 지켜보며 진정으로 우리 교민을 대표 할 한 사람을 가리느라 설왕설래 … 더보기

나눔의 기쁨

댓글 0 | 조회 3,011 | 2011.04.28
큼직한 상자에 여러 옷가지들과. 먹을 것이 담긴 봉지들이며. 병들을 차곡차곡 담고. 귀퉁이 빈 공간에는. 치약이며. 비누. 작은 일용품들을 빈틈없이 채워간다. 일… 더보기

호평동에서 온 편지

댓글 0 | 조회 3,407 | 2011.03.23
어린 강아지풀과 노오란 민들레꽃이 얌전하게 말려져 진홍의 카드지 안에서 환하게 나를 반긴다.훌쩍 해를 넘긴 작년. 봄의 소식을 알리며 고국의 땅 한 모퉁이 호평동… 더보기

설 명절에 웬 송편을....

댓글 0 | 조회 3,417 | 2011.02.22
‘젊은이는 희망으로 살고 늙은이는 추억으로 산다던가’ 구정을 맞아 귀성길이 막힌다느니 원활하다느니 수만리 밖에서 나와 무관한 사정을 듣고 보며. 그러나 그 곳에 … 더보기

타다가 꺼지는 그 순간까지...

댓글 1 | 조회 3,617 | 2011.01.26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 앉아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정확히 70년대의 아주 옛날 노래를 요즈음 새삼스럽게 웅얼거리는 입버릇이 된 것은 어쩐 일일까? 별로… 더보기

2010년 11월에는...

댓글 0 | 조회 3,082 | 2010.12.22
수도 없이 바뀌고 반복되는 세월속에서. 내 인생에 십일월만큼 특별한 달은 또다시 없는 것 같다. 눈부시게 흰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행복하게 웃던 십일월 어느날… 더보기

띵호아! 사랑의 도시락

댓글 0 | 조회 4,094 | 2010.11.24
그들이 알고 들으면 섭섭하겠지만 중국인들은 대개 칙칙하고 깔끔스럽지가 않다고 생각 해 왔다. 그러기에 화사하고 밝은 인상의 남자를 분명 한국인이라고 단정짓고 “안… 더보기

감사합니다

댓글 0 | 조회 3,354 | 2010.10.28
“또 새로운 하루를 맞이할 수 있게 해 주심을 감사합니다” 나이무게가 더해지면서 마치 죽음에서 깨어나듯 다시 시작되는 아침이 늘 새롭고 고마워 저절로 나오는 감사… 더보기

젊음이 흘리고 간 낭만을 줍다

댓글 0 | 조회 3,452 | 2010.09.29
감색 양복에 황금빛으로 번쩍이는 단추와 띠 장식이며. 거기에 검은차양에 흰 모자까지.... 그 날은 퀸스트리트 거리가. 그들의 멋진 정복의 물결로 그 어느 때 보… 더보기

고목에 피운 무지개꽃을 아시나요?

댓글 0 | 조회 3,476 | 2010.08.25
“푸 -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고국의 향수를 물씬 자아내는 멋드러진 화음에 찐한 감동과 함께 온몸으로 짜릿한 전율이 온다. 곱고 화사한 한… 더보기

고국의 가을 속으로 달리다(Ⅲ)

댓글 0 | 조회 3,573 | 2010.07.28
조(鳥)도를 구경하고 다시 ‘진도’로 돌아왔을 때. ‘진도’의 자랑꺼리로 너무도 유명한 토속주 ‘홍주’를 한병 샀다. 조선시대 ‘지초주(芝草酒)’라 하여 최고 진… 더보기

고국의 가을 속으로 달리다(Ⅱ)

댓글 0 | 조회 3,033 | 2010.06.22
진도대교 앞. 자그마한 모텔에 여장을 풀었다. 목포, 강진, 두륜산을 거쳐 숨가쁘게 달려온 하루였다. 예향의 도시답게 밤바람에 실려 온 묵향이 창 틈으로 스며드는… 더보기

고국의 가을 속으로 달리다(Ⅰ)

댓글 1 | 조회 3,401 | 2010.05.25
낙엽 구르는 바람 소리에 잠을 잃은밤, 고국은 지금 꽃 잔치로 한창 법석을 떠는 계절이잖은가, 하지만 이 밤. 나는 지난 가을 그 곳에서 보낸 시간들 속에서 특별… 더보기

여기는 지금 해 질 무렵의 오클랜드 시티

댓글 0 | 조회 3,668 | 2010.04.27
무공해 초록 나라에 사는 내가 부러워 배 아파 죽겠다는 친구, 당신에게 또 충격을 드려 미안합니다. 주체할 수 없는 이 감동을 혼자 하기엔 가슴이 터질 것 같아 … 더보기

부자(富子)가 싫다는 사람도 있네

댓글 0 | 조회 3,520 | 2010.03.23
"돈은 역 효과를 낳는다. 행복이 오는 것을 막는다." 부(富)가 불행의 근원이라며 억만장자 전 재산을 기부한 사람이 있다. 마흔 일곱 살의 오스트리아 남자, 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