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vs 영주권 그리고 불법체류자의 착취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사랑 vs 영주권 그리고 불법체류자의 착취

0 개 5,050 이동온
22살의 젊은 청년이 59살 중년의 여인과 미용실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둘은 첫 눈에 사랑에 빠지게 되고, 알게 된지 삼 개월이 채 안되어 결혼을 하게 된다.  얼핏 들으면 37살 연하 커플의 로맨틱한 러브스토리일 듯 한데, 여기에 몇 가지 사항을 더 추가해보자.  이 22살의 젊은 청년은 뉴질랜드 영주권이 없는 학생 신분이고, 59살의 여인은 뉴질랜드 영주권자이다.  인도에서 온 이 젊은 청년은 결혼식을 올린 후 파트너쉽/동반자 자격으로 취업비자를 신청하게 된다.  과연 로맨틱한 러브스토리가 맞는걸까, 아니면 영주권을 받기 위한 의도된 결혼이었을까…

며칠 전 뉴질랜드 헤럴드 일면을 장식한 기사 내용이다.  아직까지 후속 기사가 보도되지는 않았지만, 여태까지 알려진 바로는 이민성에서는 이 커플의 결혼을 로맨틱한 러브스토리로 보지만은 않은 듯 하다.  이민성은 인도청년의 취업비자 신청을 기각하였는데, 그 이유로 커플간의 나이 차이, 종교와 문화의 차이, 짧았던 둘의 교제 기간, 그리고 하숙을 연상시키는 동거 방식 등을 들었다고 한다.
 
영주권.
뉴질랜드에 영구적으로 거주할 권한이 없는 사람에게는 꿈에서도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영주권이 무슨 벼슬이라도 되는 듯이 행동하는 영주권자도 간혹 보이곤 한다.  영주권자이건 비 영주권자이건 고용에 관해서는 최소한의 권리를 존중해주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도덕적으로도 그렇고 법이 규제하는 바도 그렇다.
 
이민법 (Immigration Act 2009)에는 합법적으로 일할 권리가 없는 사람의 착취란 조항이 있다.  이 조항은 고용주를 제제하는 조항인데, 이 조항에 따르면 합법적으로 일 할 권리가 없는 사람을 고용하면서:
 
- 휴가법(Hoilidays Act 2003)상 고용인에게 지불해야 할 금액을 지불하지 않거나;
- 최저임금법 (Minimum Wage Act 1983)을 준수하지 않거나;
- 임금보호법 (Wages Protection Act 1983)을 어거거나;
 
- 해당 고용인이:
o 고용주의 사업장을 떠나는 것을 막거나;
o 뉴질랜드를 떠나는 것을 막거나;
o 뉴질랜드 법이 보장하는 권리를 요구하거나 문의하는 것을 저지하거나;
o 자신의 고용조건에 대해 제 삼자에게 알리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불법행위이고, 이는 7년 이하의 징역이나 십만 불 이하의 벌금형에 (또는 징역과 벌금을 동시에) 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용인의 여권이나 비행기 티켓을 압류하거나, 전화를 사용하는 것을 제약하거나, 특정 장소를 벗어나는 것을 제약하는 등의 행위는 위의 ‘착취’ 중 마지막 사항에 해당한다. 
 
고용주가 불법으로 일하는 고용인을 착취하는 것은 이미 법으로 제제할 근거가 있지만, 요즘 정계에서는 합법적으로 일하는 고용인의 착취 역시 추가로 제제하는 방안이 논의 되고 있다.  그 중 언론에 알려진 방안으로는:
 
- 불법으로 일하는 고용인의 착취를 제제하는 것처럼, 합법적으로 일하는 고용인을 위와 같은 방법으로 착취하는 것도 역시 같은 형량과 벌금으로 처벌하는 방법, 즉 예를 들어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일하는 고용인에게 최저 임금 이상을 지불하지 않는 고용주 역시 최고 7년의 금고형 또는 십만 불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는 방법; 그리고
 
- 이민자 출신의 고용주가 영주권을 취득한 시점으로부터 십 년 안에 이민자 고용인을 착취하는 경우에는 고용주의 영주권을 박탈하고 추방하는 방안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서두에서 언급한 커플은 인도 청년의 비자가 최종 기각이 되어도 결혼 생활을 유지하게 될까…  정말 사랑한다면 거주지가 큰 제약이겠는가, 둘만 같이 있을 수 있다면. 
 

현재 사랑 vs 영주권 그리고 불법체류자의 착취

댓글 0 | 조회 5,051 | 2013.07.10
22살의 젊은 청년이 59살 중년의 여인과 미용실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둘은 첫 눈에 사랑에 빠지게 되고, 알게 된지 삼 개월이 채 안되어 결혼을 하게 된다.… 더보기

정관개정 - 비합법적으로 개정된 정관

댓글 0 | 조회 2,224 | 2013.06.25
얼마 전 (xxx호) 칼럼에서 사단법인이라 불리는 incorporated society에 대해 논한 적이 있다. 모든 사단 법인은 정관이 있어야 하고, 그 정관에… 더보기

홇배 이셔도

댓글 0 | 조회 3,842 | 2013.06.12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짜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쌔 이런 전차로 어린 백셩이 니르고저 홇배 이셔도 마참내 제 뜨들 시러 펴디 몯홇 하니라 내 이랄 … 더보기

CCCFA - 해약 권한

댓글 0 | 조회 2,979 | 2013.05.29
이번 칼럼에서는 Credit Contracts and Consumer Finance Act 2003의 한 부분을 소개해볼까 한다. 너무 길어서 보통 CCCFA로 … 더보기

행복추구권

댓글 0 | 조회 1,701 | 2013.05.15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 더보기

이제 신부에게 키스해도 됩니다

댓글 0 | 조회 2,133 | 2013.04.24
이제 신부에게 키스해도 됩니다... 결혼식 말미에 주례, 또는 marriage celebrant라 불리는 혼인 집전인이 신랑에게 하는 말이다. 많은분들이 이미 알… 더보기

주인이 없는 재산은 어떻게 될까? (Bona Vacantia)

댓글 0 | 조회 1,914 | 2013.04.10
많은 영어 단어들이 라틴어에서 파생 되었듯이 법률 용어 역시 라틴어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 소개해드릴 ‘bona vacantia&rs… 더보기

‘동물후생법’(動物厚生法)?

댓글 0 | 조회 1,609 | 2013.03.27
뉴질랜드 현지 사회에서 한글을 사용하는 교민으로 살아가는데에는 여러 가지 고충이 있을 것이다. 그 중 필자가 이 칼럼을 통해 여러 번 언급한 어려움이 있는데, 바… 더보기

Incorporated Society - 사단법인

댓글 0 | 조회 2,285 | 2013.03.12
교민 사회를 보면 여러 단체들이 존재한다. 단체명이 ‘협회’ 또는 ‘회’로 끝나는 대다수의 단체들은 incorporat… 더보기

비밀 엄수 - Confidentiality Agreement

댓글 0 | 조회 2,402 | 2013.02.27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있다.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대박’ 아이템을 발견하고서 자금이 없어서, 아니면 혼자서는 초기 아이디어를 더 … 더보기

분양 계약(Ⅱ)

댓글 0 | 조회 1,938 | 2013.02.13
분양되는 유닛이나 건물을 구매할 때는 계약서를 작성할 당시에 settlement date라 불리는 잔금 날짜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Settlem… 더보기

분양 계약

댓글 0 | 조회 2,198 | 2013.01.31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혹자는 환율 때문이라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해외 이민자가 늘어나는 징조라고도 하며, 해외 체류 중이던 뉴질랜드 사람… 더보기

품질보증

댓글 0 | 조회 1,603 | 2013.01.16
얼마 전 해외에서 쇼핑을 하다가 전기 면도기를 하나 구입해 볼까 하고 고민을 한 적이 있다. 여기저기 각 매장을 둘러 보다가 맘에 드는 제품을 발견한 후, 꼼꼼히… 더보기

2012년 마지막 사색 - 철새 방지법

댓글 0 | 조회 1,360 | 2012.12.24
선거철이다. 뉴질랜드가 아니고, 대한민국 선거철이다. 어느 선거이든지, 한 표를 행사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이 사람 또는 이 방안을 선택 했을 때… 더보기

‘갑’ 이 ‘을’ 보다 항상 유리하다고...?

댓글 0 | 조회 1,997 | 2012.12.11
이번호에서는 계약법과 관련하여 다소 전문적인 원칙에 관해 설명해볼까 한다. 불문법을 기반으로한 영미법에는 contra proferentem 이라는 원칙이 있다. … 더보기

홍길동, Gil-Dong Hong, Geoff Hong

댓글 0 | 조회 1,849 | 2012.11.27
다문화 국가를 표방하는 뉴질랜드에는 많은 국가에서 이주해온 이민자들이 생활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공식 언어는 세가지, 영어, 마오리어, 그리고 수화 (sign l… 더보기

공동 소유 계약서 ( Co-ownership Agreement )

댓글 0 | 조회 4,818 | 2012.11.13
집이란 인간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세가지 중 한가지이고, 그 중 가장 물질적 가치가 높은 것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소유하게 되는 재산 중 가… 더보기

견공(犬公)의 생존권의 가치

댓글 0 | 조회 1,875 | 2012.10.24
인간의 가장 좋은 친구는 개라는 말이 있다. 아직 증명되지 않은 학설에 의하면 삼만삼천년 경 전에도 개는 이미 가축화 되어 있었다고 하니, 개는 아마도 인간의 가… 더보기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댓글 0 | 조회 3,119 | 2012.10.10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라는 속담이 있다.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고, 상대방이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이다. 법 … 더보기

그래 이거야!

댓글 0 | 조회 1,976 | 2012.09.26
간혹 예고없이 기발한 아이디어나 아이템이 떠오를 때가 있다. 소위 말하는 대박이란 걸 칠 것 같은 아이템이 떠오르면 다른 사람이 비슷한 아이템을 내놓을까 싶어 재… 더보기

음주운전 - 알코올 인터락

댓글 0 | 조회 5,158 | 2012.09.11
한 잔 정도는 괜찮겠지…? 차를 놔두고 그냥 택시를 타고가…? 운전면허를 소유한 애주가라면 한번쯤은 해본 고민이 아닐까 싶다. 음주운전은… 더보기

사색(Ⅲ) - 아저씨의 재발견

댓글 0 | 조회 1,865 | 2012.08.28
얼마 전 고객 한 분과 식사를 하는데, 고객께서는 자녀를 대동하고 나오셨다. 이런 저런 대화를 하며 식사를 하는 도중, 자녀분이 고객께 “아저씨는 왜 … 더보기

법정 모독

댓글 1 | 조회 2,178 | 2012.08.15
법정 모독(contempt of court)은 법원의 권위를 침해하는 행위, 그리고 그로 인해 법원이 내리는 명령을 뜻한다. 영미법에서는 법원이 그 권위를 유지하… 더보기

착한 사마리아인 법 - 방관자 신드롬

댓글 0 | 조회 5,904 | 2012.07.25
피를 흘린 채 길가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방관하고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몇 주 전 미국 버지니아주 한 지역을 운행하는 버스의 CCTV에 찍힌 영상이다. 피를 흘… 더보기

금지된 결혼

댓글 0 | 조회 2,577 | 2012.07.11
‘내가 맘에 들어 하는 여자들은 꼭 내 친구 여자친구이거나 우리 형 애인, 형 친구 애인 아니면 꼭 동성동본’ 요즘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