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3] 아벨 타스만 해안 트랙(Ⅲ)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373] 아벨 타스만 해안 트랙(Ⅲ)

0 개 1,243 KoreaTimes
                                    '눈부시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

  앵커리지 산장 ∼ 아와로아 산장 (7시간 ∼ 21km)

  잔잔한 파도소리에 눈을 뜬 앵커리지 산장의 아침이 상쾌하다. 해안가에 위치했기 때문에 약간은 높은 습도가 차가운 아침 바람과 함께 오리려 신선하게 느껴지다.

  앵커리지 베이에서 토렌토 베이로 가는 길에는 썰물에 한해서 두 가지의 선택이 가능하다. 썰물 때에 펼쳐지는 넓은 강 하구를 직선으로 가로지는 20분 짜리 길과 산 위로 돌아가는 1시간 30분 짜리 길이 있다. 다행히 썰물 시각이 아침 일찍 시작되어서 하구를 가로지르는 20분 짜리 짧은 길로 갔다. 아주 가는 모래로 펼쳐진 이 길은 1.5km 가량 되는 하구 길로서 발자국이 나지 않을 정도의 단단한데, 전체에 조개껍질이 가득 차 있다. 조개껍질이 오랫동안 물에 닳아서인지 모서리가 둥글어, 등산화를 가방에 매달고 맨발로 걸어가는데도 발이 베이지 않는다.

   이 곳은 트랙이 표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 박혀 있는 말뚝을 보고 간다. 무릎 정도 차 오르는 작은 시내를 몇 개 건너야 하기 때문에 아예 신을 벗고 가는 것이 편하다.

  이 곳에서부터 폴스 강(Falls River)까지는 키가 큰 마누카나무와 너도밤나무 숲이 가득하다. 대부분의 너도밤나무 껍질 속에는 작은 애벌레가 들어 있어 나무껍질이 아주 검게 변해 있고, 애벌레가 내놓은 작은 대롱 끝에는 꿀이 달려 있다. 이 꿀을 하니듀(honey dew – 이슬처럼 아침에 달려 있는 꿀이 있다. 먹어 보면 특유의 좋은 향기가 난다)라고 해서 숲 전체에 아주 달콤한 향기가 진동한다.

  출발한 지 약 3시간 정도 가니 규모가 작고 아담한 바  크 베이가 나온다. 오전 10시30분이지만, 오후 1시 이전까지 오네타후티 해변을 지나야 한다. 오네타후티 해변은 밀물 때에는 지나갈 방법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면 꼬박 너댓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이 곳에서부터는 비교적 경사가 심하고 숲이 깊어 가끔 바람에 섞여 오는 바다 냄새가 아니면 여느 트랙과 다를 바 없다.

  육포와 사탕을 먹고 물을 마셔 가며 오네타후이 해변에 도착한 시간은 12시30분. 2∼3km 길이로 아름답게 펼쳐진 이 모래사장을 즐길 여유도 없이 빠른 걸음으로 해변을 지난다. 해변의 마지막 부분에도 도착하니 작은 시내와 바다에서 올라오는 파도가 만나 허리까지 물이 차있다. 다행이 물살이 세지 않아 바지를 벗고 배낭을 머리에 이고 시내를 건넜다.

  이제부터는 여유로운 시간이 시작된다. 시내를 건너자마자 젖은 옷을 나무에 걸고는, 칼국수 라면을 끊인다. 시내 건너편에는 어제 점심을 나누었던 노르웨이 청년이 도착했는데 우는 표정이다. 어느덧 물이 깊어져 그는 앞으로 4시간 후에나 이 작은 시내를 건널 수 있다. 약 40분 정도 가자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하나는 뉴질랜드 정부에서 만든 2시간 트랙(일반 등산로), 또 다른 하나는 이 곳의 명물인 아와로아 카페를 지나가는 1시간 30분 짜리 트랙이다. 아와로아 카페는 뉴질랜드의 최고 트랙들(The 9 Great Walks) 중간에 있는 단 하나의 카페다. 바닷가의 아름다운 카페에서 커피를 시켜 멋이라도 부려 볼 마음으로 들렀더니 ‘공사 중’이다.

[380] 타라나키 북사면 트랙(Ⅴ)

댓글 0 | 조회 1,315 | 2008.05.13
화산섬이 육지로 붙은 '뉴질랜드의 후지산' 헨리 피크 ~ 카이아우아이 대피소 ~ 주차장 (3시간30분) 해발 1,224m의 헨리봉 꼭대기에 올라서니 트랙 시작점과… 더보기

[379] 타라나키 북사면 트랙(Ⅳ)

댓글 0 | 조회 1,346 | 2008.04.23
화산섬이 육지로 붙은 '뉴질랜드의 후지산' 홀리 산장 ~ 아후카와카와 습지 ~ 포우아카이 산장(2시간30분) 바깥이 온통 붉은 색으로 보여 밖으로 나와 보니, 아… 더보기

[378] 타라나키 북사면 트랙(Ⅲ)

댓글 0 | 조회 1,306 | 2008.04.08
화산섬이 육지로 붙은 '뉴질랜드의 후지산' 험프리스성 ~ 부메랑슬립 ~ 홀리산장 (2시간20분) 바로 앞에 보이는 험프리스 성 바위에는 햇빛이 비치는데, 모자 위… 더보기

[377] 타라나키 북사면 트랙(Ⅱ)

댓글 0 | 조회 1,341 | 2008.03.26
화산섬이 육지로 붙은 '뉴질랜드의 후지산' 타라나키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인 뉴플리머스(New Plymouth)는 지형적으로는 고립됐음에도 불고하고 뉴질랜드 서해… 더보기

[376] 타라나키 북사면 트랙(Ⅰ)

댓글 0 | 조회 1,398 | 2008.03.11
화산섬이 육지로 붙은 '뉴질랜드의 후지산' 험프리스성∼홀리산장∼벨스폭포∼헨리피크∼키이아우아이 대피소 1박 2일 코스 뉴질랜드에는 2개의 이름을 가진 장소가 매우 … 더보기

[375] 아벨 타스만 해안 트랙(Ⅴ)

댓글 0 | 조회 1,207 | 2008.02.26
'눈부시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 아와오아 산장 ~ 토타라누이 (2시간 - 5.5km) 오늘의 출발은 아와로아 산장 앞의 넓은 뻘을 지나야 한다. 분… 더보기

[374] 아벨 타스만 해안 트랙(Ⅳ)

댓글 0 | 조회 1,248 | 2008.02.12
'눈부시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 아와로아 베이 해변은 한 마디로 표현해서 감동 그 자체다. 바람 한 점 없는 만 안쪽의 맑은 물은 호수를 보는 것 … 더보기

현재 [373] 아벨 타스만 해안 트랙(Ⅲ)

댓글 0 | 조회 1,244 | 2008.01.31
'눈부시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 앵커리지 산장 ∼ 아와로아 산장 (7시간 ∼ 21km) 잔잔한 파도소리에 눈을 뜬 앵커리지 산장의 아침이 상쾌하다.… 더보기

[372] 아벨 타스만 해안 트랙(Ⅱ)

댓글 0 | 조회 1,216 | 2008.01.15
- '눈부시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 - 물 때 맞추어 스케줄 짜야 아침 8시30분, 넬슨에서 마하라우로 가는 버스를 티켓을 미리 구매했다. 마지막 … 더보기

[371] 아벨 타스만 해안 트랙

댓글 0 | 조회 1,340 | 2007.12.20
- '눈부시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 - 아름답고 웅장한 밀포드 트랙이 복잡한 테스처와 세밀한 묘사를 잦는 동양화 같다면, 아벨 타스만 해안 트랙(A… 더보기

[370] 와이카레모아나 트랙(Ⅳ)

댓글 0 | 조회 1,209 | 2007.12.11
-보석 같은 호수 꿰는 아름다운 코스- 제3일 마라우이티 산장~테푸나 산장~왕가누이 산장~트랙 끝지점 새벽 6시30분, 어제 저녁 7시30분에 침낭에 들어간 지 … 더보기

[369] 와이카레모아나 트랙(Ⅲ)

댓글 0 | 조회 1,300 | 2007.11.28
-보석 같은 호수 꿰는 아름다운 코스- 제 2일 페네키리 산장~마라우이티 산장(9시간30분) 새벽에 일어나 바깥으로 나가 보니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다. 하늘에 … 더보기

[368] 와이카레모아나 트랙(Ⅱ)

댓글 0 | 조회 1,246 | 2007.11.13
-보석 같은 호수 꿰는 아름다운 코스- 제 1일 오네포토~파네키리 산장(5시간 8.8km) 빅부시 홀리데이파크 직원이 트랙 입구인 오네포토까지 낡은 밴(봉고차)으… 더보기

[367] 와이카레모아나 트랙

댓글 0 | 조회 1,772 | 2007.10.24
-보석 같은 호수 꿰는 아름다운 코스- 오네포토~파네키리 산장~마라우티 산장~왕가누이 산장 46km 꼬박 사흘 답사 뉴질랜드 북섬의 중동부 내륙에는 와이카레모아나… 더보기

[365] 태초의 신비가 드러나 있는 곳(Ⅲ) - 로토루아 지역

댓글 0 | 조회 1,316 | 2007.09.26
와이망구 - 지구 탄생의 비밀 간직한 분화구 1886년 이전의 와아망구는 아주 평범한 숲이었다. 하지만 1886년 타라웨라 폭발과 더불어 그 전의 모든 생명체와 … 더보기

[364] 태초의 신비가 드러나 있는 곳(Ⅱ)-로토루아 지역

댓글 0 | 조회 1,166 | 2007.09.12
마누카 숲을 지나니, 땅속의 가스가 빠져 7-8m 깊이로 함몰된 '악마의 집(Devil’s Home)'이 나온다. 매캐한 유황 냄새가 나고, 가스 소리가 깊은 분… 더보기

[363] 태초의 신비가 드러나 있는 곳(Ⅰ)-로토루아 지역

댓글 0 | 조회 1,122 | 2007.08.28
눈부시고 화려한, 어디서도 보지 못한 특이한 자연 풍광은 대부분 우리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극지, 끝 없는 모래 언덕의 나미브 사막, … 더보기

[362] 라키우라 트랙(Ⅳ)

댓글 0 | 조회 1,170 | 2007.08.14
- 신선한 해산물로 한결 재미있는 조용한 3박4일 일정 - 젖은 옷과 배낭을 걸고, 진흙을 턴 등산화를 난로 옆에 놓은 후 오늘 저녁을 위해 산장 바로 앞에 있는… 더보기

[361] 라키우라 트랙(Ⅲ)

댓글 0 | 조회 1,220 | 2007.07.24
신선한 해산물로 한결 재미있는 조용한 3박4일 일정 멀리 오래된 부두가 보이더니 그 뒤로 포트 윌리엄 산장이 고개를 내밀었다. 산장은 3개의 독립된 방과 부엌이 … 더보기

[360] 라키우라 트랙(Ⅱ)

댓글 0 | 조회 1,164 | 2007.07.10
신선한 해산물로 한결 재미있는 조용한 3박4일 일정 제2일 오반~포트 윌리엄 헛 <16km-5~6시간 소요> 이번 트래킹을 위한 배낭에는 다른 때와는 … 더보기

[359] 라키우라 트랙(Ⅰ)

댓글 0 | 조회 1,203 | 2007.06.27
- 신선한 해산물로 한결 재미있는 조용한 3박4일 일정 - 뉴질랜드는 세계적인 관점에서 볼 때 외딴 지역에 있는 작은 섬이다. 그런 뉴질랜드에서도 더 외딴 곳이 … 더보기

[357] 루트번 트랙(Ⅴ)

댓글 0 | 조회 1,290 | 2007.05.23
- 호수와 폭포와 눈의 서사시 - 제3일 루트번플랫 산장~루트번 대피소 <6.5 km-2~3시간> 침대가 있는 방이 비교적 어두워 늦잠을 잤다. 칫솔을… 더보기

[356] 루트번 트랙(Ⅳ)

댓글 0 | 조회 1,177 | 2007.05.09
- 호수와 폭포와 눈의 서사시 - 계속된 오르막을 올라오느라 생긴 갈증을 깨끗한 시냇물로 씻는다. 길옆에 있는 야생화들이 편안한 휴식에 즐거움을 더해준다. 오늘 … 더보기

[355] 루트번 트랙(Ⅲ)

댓글 0 | 조회 1,114 | 2007.04.24
호수와 폭포와 눈의 서사시 농장(The Orchard)'이라는 흥미로운 장소가 나오는데, 마치 과수원처럼 작은 풀들 사이에 복숭아나무 같은 작은 나무들이 서 있다… 더보기

[354] 루트번 트랙(Ⅱ)

댓글 0 | 조회 1,162 | 2007.04.12
호수와 폭포와 눈의 서사시 ◆ 제1일 디바이드~매켄지 산장 <12 km/5시간> 아침 7시30분 숙소에서 출발한 승합차가 트랙의 시작점인 94번 도로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