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 위에 올라온 꽃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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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 위에 올라온 꽃잎

0 개 1,965 조병철
‘진달래꽃이 피는 봄이 오면 나는 언니하고 화전(花煎)놀이 간다.’ 옛 동요에 나오는 구절이다. 화전이란 말 그대로 꽃잎을 넣어 부친 전을 가리킨다. 봄철 산에 올라 꽃놀이를 하면서 진달래 꽃잎을 넣은 화전을 만들어 먹는다면 말이다. 한국에서는 진달래 꽃잎이나 국화 꽃잎으로 음식과 술에 만들어 왔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꽃잎을 음식에 이용해 온 역사는 아주 오래 되었다. 중국에서는 국화 꽃잎을 이용했다는 사례가 전해지고, 로마시대 기록에는 호박 꽃잎을, 인도 음식에서는 장미 꽃잎을 이용한 기록이 있다. 꽃잎을 음식에 이용하는 것은 영양적 가치보다는 멋을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주변에도 식탁에 꽃을 이용해서 분위기를 돋우는 사례는 많으리라 생각하는 데 이제는 혁신적인 요리 전문가 덕분에 꽃잎이 아주 접시 위에 까지 올라온다. 생선회 요리에 꽃잎으로 장식을 하는 경우는 오래 되었고, 또한 서양요리를 접할 기회가 늘어나면서 허브류 사용이 잦아 졌으며, 우리의 샐러드나 비빔밥 요리에 여러 허브류가 곁들여 지면서 꽃잎도 자연스럽게 따라 올라온다. 그런데 이 꽃잎은 우리의 눈과 코를 자극해서 정취를 살리는 데는 그만이지만 모든 꽃잎을 그대로 먹어도 되는지? 
 
우리 음식과 아주 친숙한 부추는 여러 형태로 꽃잎도 함께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채소로 분류한다. 리크나 차이브, 마늘 같은 알리엄(Allium) 속(屬)의 채소도 이에 속한다. 그밖에도 바실, 밤, 처빌, 치커리, 딜 같은 허브의 꽃잎도 먹을 수 있다. 또한 모든 장미의 꽃잎도 먹어 왔다. 향이 짙은 장미는 향수의 원료로 사용되지만 이런 종류는 꽃잎은 음료에 띄우면 역사속의 인물인 클레오파트라만큼이나 멋을 부릴 수 있단다. 또한 디저트나 쨈을 만들 때도 사용이 가능하다. 게다가, 클로버, 라일락, 시트러스 꽃잎까지도 먹을 수 있다니 그 범위는 상당히 넓어 보인다(True Food, 2010, National Geographic). 그런데 사람에 따라 혹간은 알레르기 현상이 일어 날 수도 있다니,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할 수는 없다고. 또한 먹을 수 있는지가 확실치 않은 꽃잎은 야생 버섯을 먹을 때처럼 확인 절차를 반드시 걸쳐야 한다.   
 
그런데 꽃은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대로 관상용으로 이용하는 것을 일차적인 목적으로 한다. 그리고 꽃을 생산하는 농업인도 꽃잎을 먹는 데는 주안을 두지를 않는다. 그러니 자연히 농약 사용에 식용을 전재로 하는 채소를 재배 할 때 보다는 자유롭다. 다시 말해서 더 자주 농약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토양 환경이 오염된 곳에서도 꽃은 재배한다. 그래서 상업적으로 생산 판매되는 꽃잎을 접시에 올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우리가 직접 재배한  꽃이나, 유기 재배 수준의 꽃이어야만 마음 놓고 식탁에 올릴 수 있다. 자신의 집 주변에서 자란 꽃이라 할지라도 깨끗하지 않은 곳의 꽃잎과 도로변 같이 매연의 오염이 심한 곳에서 채취한 꽃잎은 이용할 수 없다. 산이나 들에서 채취한 야생화라 할지라도 오염이 염려되는 곳의 것들은 이용해서는 아니 된다.  
 
진달래 꽃잎을 가지고 담근 술을 두견주라 부르는 데, 이 술을 담글 때 이용하는 진달래 꽃은 암술과 수술 모두 떼어 내고 꽃잎만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마찬가지로 다른 꽃들도 음식에 넣으려면 암술과 수술은 모두 떼어 내고 꽃잎만 이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아무리 혁신적인 요리 전문가도 이점은 꼭 지켜야.  
 
봄이 오면 산과 들에 꽃이 피고 꽃놀이를 가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는데. 옛 선인들은 꽃구경을 하면서 화전놀이로 마음껏 풍류를 즐겼는데, 오늘을 사는 우리는 그저 바라만 봐야 할 판이고. 어렵게 마련한 봄나물로 입맛을 돋우지만 고향에서 달래와 냉이를 즐기던 옛 향수를 그리는 사람들에게만 한정되고. 혁신적인 요리 전문가는 접시 위에 꽃잎을 올리지만, 젓가락을 든 주빈은 꽃잎을 집었다 놓고 집었다 놓고. 지금 우리의 식탁이 너무 풍성해서 꽃잎에는 관심이 없는 건지, 세상살이가 너무 각박해서 옛사람처럼 풍류를 즐길 수 없는 건지. 접시위에 올라온 꽃잎을 바라보며 우리가 지금 먹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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