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과일가게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우리 동네 과일가게

0 개 3,543 NZ코리아포스트
‘당신은 대형 마트에서 쇼핑하는 것을 좋아 합니까, 아니면 동네가게를 자주 들릅니까?’ 영어 작문의 한 제목이다. 찬반양론에 대한 논리적 전개를 보기 위한 훌륭한 제목으로 여겨진다. 그러면 현실적으로 어느 것이 여러분의 소비형태 입니까? 대형마트에는 그야말로 탐스러운 농산물이 산더미 같이 쌓여 있어 언제나 가벼운 마음으로 쇼핑을 즐길 수 있어 편리하다. 동네가게는 주인과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면 안부를 물을 수 있으나 좀 구질구질하고 볼품없는 상품도 꽤나 된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대형 마트에서 쇼핑하는 것이 일반적이리라.

그런데 대형 마트의 농산물은 대부분 기업농이 생산한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대표품종으로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래서 어디서나 작목별로 인기 품종으로 한정된다. 따라서 현대인들은 인기품종의 한정된 먹거리로 살아간다. 예를 들면 사과는 ‘후지’를, 키위는 ‘헤이워드’를, 감은 ‘부유’를, 배는 ‘신고’를 최고의 품질로 치면서 최고의 식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간주한다. 개인의 서로 다른 식성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처럼. 그런데 인간은 보다 다양한 영양자원을 필요로 한다.

우리 동네 과일가게는 허름한 오래된 창고건물이다. 예전에 과일 저장고와 선과장으로 사용하던 건물이다. 이제 도시화로 과수원의 기능은 크게 줄어들었고, 지금은 과일가게로 변신해서 지역주민과 친근하다. 농장에서 생산한 채소 과일을 직접 판매한다. 호박 샐러리 등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곁들여서 구색을 갖춘다. 또한 과일가게 옆 복숭아밭에는 아담한 까페가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한가한 주말에는 복사꽃을 바라보면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현대인 기호에 맞도록 사업의 다각화를 시도하면서 한껏 멋을 부린다고나 할까.

이 과일가게를 들르면 색다른 즐거움을 맛 볼 수 있다. 아주 귀한 품종의 복숭아 사과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오래된 품종의 농익은 과일을 골라 맛본다. 또한 예전에 사용하던 사과상자 한가득의 떨이 과일도 만날 수 있다. 너무나 농익어서 한 쪽이 변질되는 복숭아를 그대로 판다.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한 상자를 몽땅 병조림을 해 봄직하다. 그래 소비자가 직접 품질을 확인하고 사든지 말든지 하라는 듯.
신문사 논설위원의 독백에 가까운 말이 생각난다. 자기는 값이 비싸다는 핑계로 한 번도 유기농산물을 구입한 적이 없단다. 그러면서 시장에서는 유기 농산물보다 더 안전한 상품을 구입하기를 원한다고. 모든 사람들이 다 이런 농산물 소비 형태를 보인다면, 그 결과는 어떠할까? 나의 소비 형태는 편의성 위주의 현대 소비자이면서, 안전한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구입하고 싶다. 이런 게 현대인의 무감각한 소비형태가 아닐는지.

대형마트의 인기품종의 농산물은 기업농의 단일작물 재배(모노컬처), 대규모 생산, 농기계 활용 등에 적합한 규격화된 상품이다. 이들 농산물의 저렴한 가격에는 유통마진을 줄이는 적은 노력과 함께 생산원가를 줄이려는 많은 노력에 집중된다. 여기서 얻어지는 이익은 고스란히 우리의 환경 부담금으로 전가된다. 우리가 현재에 누리는 값싼 농산물은 미래의 환경을 담보로 한다고 말 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 소비자 선택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뉴질랜드는 지역사회 운동이 어느 나라보다 활발하다. 푸드 마일 운동과 함께 주말시장도 활력을 받는다. 동내 과일가게에서는 여름에는 농익은 황도 복숭아를, 가을에는 눈이 시리게 빨간 스프랜더 사과를, 겨울에는 진흙이 묻어 더욱 싱싱한 시금치를, 봄에는 터질듯 탱탱한 아스파라거스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멋 부리는 싶은 주말에는 커피 향의 추억을 찾아서. 지역사희 운동의 훈훈 동참을 위해서 오늘도 동네 과일가게를 찾아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324] 유명 어학원/비즈니스 스쿨 Crown Institute of Studi…

댓글 0 | 조회 2,981 | 2006.01.16
좋은 어학원을 고르기란 쉽지 않다. 백화점에서 옷 사는 것처럼 모든 상품을 펼쳐놓고 함께 비교하면서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좋은 어학원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설… 더보기

[323] 뉴질랜드에서 꼭 필요한 IELTS에 대해서

댓글 0 | 조회 3,118 | 2005.12.23
IELTS는 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의 약자로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나라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 더보기

[322] 현명한 어학 연수 방법

댓글 0 | 조회 2,880 | 2005.12.12
어학연수를 계획하고 뉴질랜드에 입국 할 때 대략 기간은 1-2년 정도를 잡는다. 막상 와보니 조용한 뉴질랜드는 일년에 한 두번씩 여행이나 오면 딱 좋을 나라처럼 … 더보기

[321] 올바른 조기 유학 가이드

댓글 0 | 조회 3,084 | 2005.11.21
조기 유학, 얼마나 일찍 유학을 시작하는 것이 조기유학인가? 보편적으로 대학교 과정 이전에 유학을 한다면 그것을 통상 조기유학이라 일컫는다. 그러면 얼마나 일찍 … 더보기

[320] 뉴질랜드 최고 명문 Auckland Grammar School

댓글 0 | 조회 3,420 | 2005.11.11
오클랜드 그램마 스쿨 정문에 도착하면 우거진 아이비 담쟁이 넝쿨이 인상적이다.Auckland Grammar School은 1850년에 인가를 받아서 1869년에 … 더보기

[319] 사립 명문 시니어 칼리지

댓글 0 | 조회 2,692 | 2005.11.11
시내 아오테아 광장 건너편에 있는 AUT빌딩 뒤켠에 빨간 벽돌로 지어진 4층 건물이 있다. 그것이 바로 시니어 칼리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다. 시니… 더보기

[318] 카톨릭 명문 Baradene College of the sacred H…

댓글 0 | 조회 2,257 | 2005.10.11
Baradene College는 Remuera의 Victoria Ave에 있는 카톨릭 학교이다.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종교 학교이다. 한국에 있는 성심 재단, 성… 더보기

[317] AUT 파운데이션 과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2,459 | 2005.10.11
AUT는 1895년에 설립되었다. Auckland Institute of Technology(AIT) 의 명칭으로 출발하였는데 2000년에 대학으로 승격되어 명칭… 더보기

[316] 오클랜드 대학교 파운데이션 과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2,798 | 2005.10.11
대학교 입학을 앞둔 많은 유학생들이 고민이 많다. 대학 입학을 기준하여 볼 때 유학을 시작한 시기가 너무 늦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마치거나 중학교 다… 더보기

[315] 초등학생은 부모가 동반하지 않으면 정말 안되나?

댓글 0 | 조회 2,746 | 2005.10.11
초등학교 학생을 뉴질랜드에 보내고 싶은데 부모는 올 형편이 아니다. 뉴질랜드에 아이를 보내고 싶은데 이리저리 문의해 보았더니 초등학생은 부모 없이는 유학이 불가능… 더보기

[314] NCEA, Cambridge, IB Program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댓글 0 | 조회 3,183 | 2005.09.28
요즘 문의를 많이 받는 것 중의 하나가 NCEA와 Cambridge 그리고 IB Program의 차이점에 대한 것이다. 기본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제한된 지면이지… 더보기

[313] 멜번 대학교 Foundation 과정

댓글 0 | 조회 2,983 | 2005.09.28
요즘 호주 대학교 문의가 참으로 많아졌다. 뉴질랜드에 늦게 유학 온 학생들이 NCEA에 적응하기 어려운 점도 있겠거니와 호주의 대학을 목표로 한 바에야 이곳에서 … 더보기

[312] ACG‘파넬 칼리지’설립

댓글 0 | 조회 2,869 | 2005.09.28
주니어와 시니어 칼리지로 이미 최고의 명성을 얻 고 있는 교육전문재단 ACG에서 새로운 학교를 설립합니다. ACG의 사립 명문 주니어 칼리지는 7학년부터 10학년… 더보기

[311] 키위 홈스테이 잘하는 방법

댓글 0 | 조회 2,640 | 2005.09.28
영어를 배우기 위한 유학지로 많은 한국인들이 뉴 질랜드를 선택하고 있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12시간 비행기도 마다 않고 찾아오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영어는 … 더보기

[310] 대학교 입학준비과정 파운데이션 코스에 관하여

댓글 0 | 조회 2,645 | 2005.09.28
뉴질랜드의 대학교에 입학하고자 하면 이에 필요한 일 정 구비조건이 필요하다. -------------------------- 뉴질랜드 대학교 입학조건 ------… 더보기

[308] 뉴질랜드 칼리지 선택 요령

댓글 0 | 조회 2,666 | 2005.09.28
현재 뉴질랜드에서 학생비자를 소지하고 공부하는 학생의 수는 2005년 1월 현재 대략적으로 87,000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중에 한국인이 차 지 하는 수는 … 더보기

[307] 미국대학교 준비하기 유리한 뉴질랜드 칼리지 선택하기

댓글 0 | 조회 3,163 | 2005.09.28
미국으로 대학교를 보내기 위해 가야 하는 칼리지 가 따로 있는가?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많은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대학교는 미국에서 다니기를 희망… 더보기

[306]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 Q&A

댓글 0 | 조회 2,437 | 2005.09.28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관해 연재를 하다보니 참으로 많은 문의를 받게 됩니다. 그 질문들이 많이 중첩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대해 관심을… 더보기

[305]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

댓글 0 | 조회 2,291 | 2005.09.28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의미 교환학생이란 어의 자체에서 보듯이 국가간 또는 학교간 에 학생을 서로 교환하는 학습체험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통… 더보기

[304] 뉴질랜드 학제

댓글 0 | 조회 2,880 | 2005.09.28
우리는 우리가 사는 곳을 지구촌이라 부른다. 미디어나 인터넷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 이제 컴퓨터를 이용한다면 누구든지 지구의 어느 곳이라도 그에 대한 정보를 쉽… 더보기

주림을 고치는 데는 밥이 으뜸

댓글 0 | 조회 2,090 | 2013.11.13
「세상에서 몸에 좋다는 복령 인삼 구기자(拘杞) 같은 세 가지 약을 먹고 나서 다시 음식을 먹지 못한지 백 일만에 숨결이 가빠 곧 죽게 되었을 때. 이웃집 할멈이… 더보기

어느 도심의 Eco-village

댓글 0 | 조회 2,123 | 2013.10.08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시에서 살기를 좋아 한다. 그러다보니 주위 환경에 어울려 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주 작은 손바닥 정원에 과일나무를 심고, 상추를 가꾸며,… 더보기

고향의 질경이와 초원의 플랜테인

댓글 1 | 조회 5,087 | 2013.09.10
봄철 들판은 온통 풀들의 세상이다. 민들레 토끼풀 반지꽃 냉이 질경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풀들이 꽃망울을 터트림으로써 그들의 존재를 알린다. 고향의 봄 들… 더보기

선주후식(先酒後食)

댓글 0 | 조회 2,538 | 2013.08.14
인류가 발견한 가장 오래된 기호식품,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는 독특한 음식 바로 술이다. 서민들의 밥상에도, 나라간의 정상외교의 만찬에도, 시중잡배의 의기투합의 자… 더보기

일백 개의 촛불을 바라보는 사람들

댓글 0 | 조회 1,792 | 2013.07.10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보통 사람의 기대수명은 80세 정도이다. 이와 달리 장수족으로 분류되는 백세족(百歲族, Centenarian)은 이 보다 이십년 정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