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베이→오클랜드(Ⅱ)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웨일베이→오클랜드(Ⅱ)

0 개 1,669 코리아포스트
오클랜드로 귀환

화려한 아침 겸 점심 식사를 마치고 오클랜드로 향했다. 좋은 음식을 먹어서인지 더 이상 피곤한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남쪽으로 내려가는 고속도로 옆으로 집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북쪽 사면에 가지런하게 세워진 정북향 집들을 보며 도시에 가까워진 것을 느꼈다.(뉴질랜드의 좋은 동네는 대부분 '해변' 혹은 '북쪽 언덕'의 사면에 자리 잡고 있다. 따뜻하고 밝은 햇볕을 더 많이 받으려는 이유에서이다. 북반구인 한국에서는 남쪽으로 향한 집을 좋아하지만 남반구인 이곳에서는 '북향집'을 최고로 친다.) 봉주 형님이 웃으며 '오랫만에 사람들 보니까 반갑다'고 한다. 맞다. 뉴질랜드의 한적한 곳들을 며칠 여행하다 보면 도시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들까지 귀하고 반갑게 느껴진다.

오클랜드의 원래 이름은 타마키 마카우 라우(Tamaki Makau Rau)로, '100명에게 사랑받는 지협(Isthmus 아주 얇게 연결된 땅, 파나마나 수에즈 같은 곳)'이란 뜻이다. 뉴질랜드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는 잘 가꿔진 숲과 현대적인 건물, 해변과 요트, 화창한 날씨가 한데 어우러진 남태평양 최대의 도시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5위안에 속하는 곳이다. 현재 오클랜드 인구가 130만 정도(2007년 6월 기준)니까, 뉴질랜드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이곳에 산다. 도시의 세련됨과 자연의 생명력에 덧붙여 세계 각국의 문화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도시가 바로 오클랜드라고 할 수 있다.

오클랜드 시 외곽의 타카푸나 비치 홀리데이파크에 캠퍼밴을 세우고 뉴질랜드 최대 도시의 중심가를 구경하기 위해 택시를 불렀다. 캠퍼밴은 도시 중심부에 가져가기에는 주차가 부담스럽고, 혹시나 가벼운 와인이라도 한 잔 한다면 운전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에는 손님을 태우려고 빈 차로 돌아다니는 택시가 없다. 공해를 줄이고 기름을 절약하기 위한 방법이다. 그래서 반드시 콜택시를 불러야 한다. 10여 분쯤 지나자 흰색의 중형 택시가 도착했다. 이곳의 택시 운전기사들은 안전 제일주의를 원칙으로 삼는데다가 승객을 태우고 있는 동안에는 운행비용이 짭짤하게 올라가기 때문에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다. 택시의 미터기 옆에 'Soiling Fee: $500'이라고 쓰인 큼지막한 스티커를 보고 허영만 화백이 운전기사에게 묻는다.

"Soiling Fee가 무슨 뜻입니까?"

"차량 내부에 토하면 벌금 500달러(약 35만원)라는 뜻입니다."

"하하, 농담이시죠. 구토 한 번에 벌금 500달러라니...."

"농당이 아닙니다. 미안하지만 진담이에요. 아파서 그런 건 괜찮지만, 술 먹고 토하면 무조건 500달러지요. 승객들 얼굴 보니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하"

금액이 너무 비싸 농담인 줄 알았더니, 운전기사가 웃으며 사실이란다. 하루 동안 영업도 못 하고, 차에 밴 악취에 불쾌감까지 감안하면 그 정도는 오히려 적은 금액이란다. '정신 바짝 차리자!'

택시에서 내려 오클랜드 시내를 돌아다녔다. 나와 허영만 화백의 검게 탄 얼굴이나 늘 동상이 빠질 만하면 다시 얼어 성할 날이 없는 박영석 대장은 깨끗하고 화려한 오클랜드 거리와는 도통 어울리지 않는다. 도시 한가운데 서 있으나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부자연스럽고 어색한 모습에 서로 웃었다. 그나마 피부가 흰 봉주 형님이 우리 중 제일 나았다. 그는 허영만 화백의 아주 오랜 친구이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 어느 페이지에 불쑥 나타나 때론 주인공의 주변을 맴돌기도 하고, 엑스트라로 잠깐 출연하기도 했다. 봉주 형님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은 허 화백의 작품은 거의 없다. 그런데 약간은 어눌하게 표현되는 만화에서와는 달리 실제 그의 모습은 아주 호탕하다.

다인종 국가인 뉴질랜드에는 마오리인, 퍼시픽 아일랜더, 유러피안, 아시안이 골고루 섞여 있어서 우리 일행이 눈에 뜨지 않게 다닐 수 있었다. 오클랜드 시내의 고풍스러운 옛 건물 사이로 해가 넘어가자 가로등이 켜지기 시작한다. 백 년이 넘은 건물들이 그대로서 있어 편안한 영국풍의 거리가 이국적이다.

수백만 불짜리 요트들이 즐비한 아메리카스 컵 하버에 있는 카페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산책 삼아 지나가는 사람들과 오래된 건물들을 건성건성 보며 다녔다. 마주오는 사람들 중에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몇몇 눈에 띈다. 저녁 9시 가까이 되자 이 큰 도시의 불빛들이 대부분 꺼지기 시작했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피어슨 호수 → 아서스 패스(Ⅳ)

댓글 0 | 조회 1,952 | 2010.10.13
어쨌든 우리도 옛 뉴질랜드 선인들의 길(?)을 따라 금을 찾아보기로 했다. 우리가 간 곳은 샹티 타운(Shanty Town 판자촌 정도로 볼 수 있다)이라는 민속… 더보기

피어슨 호수 → 아서스 패스(Ⅲ)

댓글 0 | 조회 1,639 | 2010.09.29
노다지를 찾아 아서스 패스(Arthur’s Pass)는 남섬의 동서부를 자르는 서던 알프스(Southern Alps)의 최고 고지대에 위치한다. 캠퍼밴으로 내려오… 더보기

피어슨 호수 → 아서스 패스(Ⅱ)

댓글 0 | 조회 1,845 | 2010.09.16
아이켄 산 산행소화나 할 겸 데블스 펀치볼 폭포(Devil’s Punchbowl Falls)에 잠시 가려고 30분 예정으로 나선 것이 아이켄 산(Mt Aicken… 더보기

피어슨 호수 → 아서스 패스(Ⅰ)

댓글 0 | 조회 1,959 | 2010.08.25
아침부터 달그락 소리가 나서 보니, 허 PD가 어젯밤에 먹은 그릇들을 닦고 있다. “참, 그렇지.... 새로 막내가 들어왔지.” 뉴질랜드에는 호수가 많다. 거의 … 더보기

크라이스트처치 → 피어슨 호수(Ⅱ)

댓글 0 | 조회 1,970 | 2010.08.11
허정 PD, 드디어 도착하다 기다림이란 좋은 거다. 그것도 좋은 선물을 가득 들고 온다면 얼마나 좋은가. 오는 사람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만들고, … 더보기

크라이스트처치 → 피어슨 호수(Ⅰ)

댓글 0 | 조회 1,596 | 2010.07.28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는 영국을 제외하고 가장 영국적인 도시라고 불린다. 그런데 여러 가지 면에서 영국과는 다른 도시이기도 하다. 크라이스트처치의… 더보기

모투나우 해변 → 크라이스처치(Ⅱ)

댓글 0 | 조회 1,752 | 2010.07.14
우리의 또 다른 관심사였던 로빈씨 부부의 캐러밴에 대해서도 살펴보겠다. 입구에 들어서면 예닐곱 명은 앉을 수 있는 널찍한 소파가 있고 사방에는 원목 수납장이 가득… 더보기

모투나우 해변 → 크라이스처치(Ⅰ)

댓글 0 | 조회 1,678 | 2010.06.23
부스럭 소리에 잠에서 깨니 부실한 저녁 식사 때문에 배고픈 봉주 형님이 손수 쌀을 씻고 있다. 어제는 보이지 않던 이웃 캐러밴의 노부부가 빨래하느라 바쁘다. 대부… 더보기

카이코우라 → 모투나우 해변(Ⅱ)

댓글 0 | 조회 1,721 | 2010.06.10
한적한 곳에서 밤을 보내기 위해 우린 모투나우 비치(Motunau beach)를 선택했다. 긴 시간 동안 건조한 비포장도로를 달려 차는 온통 먼지투성이였다. 덜컹… 더보기

카이코우라 → 모투나우 해변(Ⅰ)

댓글 0 | 조회 1,669 | 2010.05.26
전체 인구 3600여 명의 작은 도시이지만, 뉴질랜드에서 가장 멋진 겨울 풍경을 자랑하는 카이코우라는 늘 관광객들로 붐빈다. 해안에서는 물개를 볼 수 있고, 바다… 더보기

블레넘(Ⅱ)

댓글 0 | 조회 1,562 | 2010.05.11
뮬러 투르고(Muller Thurgau) NZ 10 ~ 20달러가장 편안한 맛의 포도주이다. 다른 화이트 와인에 비해 순하고 부드러운 맛과 자극이 적기 때문에 식… 더보기

블레넘(Ⅰ)

댓글 0 | 조회 1,773 | 2010.04.28
와인 구입하기 좋은 곳부지런한 허영만 화백, 봉주 형님은 아침 일찌기 일어나 산책을 나갔다. 허영만 화백이 잃어버린 신발이 너무 불쌍하다고, 다시 가보자고 한다.… 더보기

아벨 태즈먼 국립공원→케이블 베이(Ⅱ)

댓글 0 | 조회 1,915 | 2010.04.14
넬슨으로 돌아오다넬슨의 슈퍼마켓에서 간단하게 장을 보고 1시간 정도 걸리는 케이블 베이에 도착했다. 케이블 베이 홀리데이파크에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오는데 허영만… 더보기

페어웰 스핏 → 타카카(Ⅱ)

댓글 0 | 조회 1,813 | 2010.03.09
피부 역시 자외선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반드시 물에 젖은 수건으로 덮어야만 한다. 그래서 이 지역에는 스트랜딩된 고래를 구조하기 위해 자원자들로 이루어진 구조대… 더보기

페어웰 스핏 → 타카카(Ⅰ)

댓글 0 | 조회 1,710 | 2010.02.24
상상 이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페어웰 스핏아직 정신도 들지 않았는데 바깥으로 끌려 나가보니 캠퍼밴 밖에 냄비가 있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어젯밤 허영만 화백이 잡… 더보기

넬슨→골든 베이(Ⅲ)

댓글 0 | 조회 1,683 | 2010.02.10
와이코로푸푸 스프링스이곳 골든 베이에는 아이코로푸푸 스프링스(Waikoropupu Springs)라는 신비한 샘이 있는데, 안내문에는 세계에서 제일 맑은 물이라고… 더보기

넬슨→골든 베이(Ⅱ)

댓글 0 | 조회 1,858 | 2010.01.27
1. 중국 음식 주문하기저렴한 가격의 중국 음식을 주문하러 들어갔다가 한쪽 벽면에 빽빽하게 적혀 있는 100가지가 넘는 메뉴를 보면 정말이지 난감하기 그지없다. … 더보기

넬슨→골든 베이(Ⅰ)

댓글 0 | 조회 2,396 | 2010.01.12
"북섬이여, 안녕!" 남섬으로 내려가는 페리의 크기는 실로 놀라웠다. 운전석에 앉아 검표원에게서 보딩 패스를 받고 큰 주차 건물로 들어선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 더보기

파라파라우무→웰링턴(Ⅱ)

댓글 0 | 조회 1,990 | 2009.12.22
바람과 자진의 도시 웰링턴오후 3시 30분, 드디어 북섬의 최남단이자 뉴질랜드의 행정수도인 웰링턴(Wellington)에 도착했다. 웰링턴은 바람과 바다와 지진의… 더보기

파라파라우무→웰링턴(Ⅰ)

댓글 0 | 조회 1,841 | 2009.12.08
어제 잠들기 직전부터 슬그머니 가족들 생각이 나더니 새벽에 눈이 떠졌다. P.O.P. 주인 할아버지는 이미 어둑한 새벽부터 화단을 가꾸고 계신다. '좀더 누워 있… 더보기

통가리로 국립공원→와이오우루(Ⅱ)

댓글 0 | 조회 2,165 | 2009.11.25
통가리로 국립공원에서 와이오우루 군인박물관으로 가는 사막길은 북섬에서 가장 인상 깊은 길 중 하나다. 우리는 루아페후 산 북서쪽에 있는 화카파파 빌리지에서 출발해… 더보기

통가리로 국립공원→와이오우루(Ⅰ)

댓글 0 | 조회 1,732 | 2009.11.10
밤새도록 불던 강풍과 우박이 아침이 되면서 한층 더 심해졌다. 마치 통가리로 국립공원의 산들이 흔들릴 정도로 사나운 바람이 불어온다. 이토록 거센 바람이면 루아페… 더보기

타우포(Ⅲ)

댓글 0 | 조회 1,707 | 2009.10.27
우리가 오늘 저녁 야영하는 곳은 통가리로 국립공원(Tongariro National Park) 내부에 있는 화카파파 빌리지인데 세계문화유산, 세계자연유산으로 동시… 더보기

타우포(Ⅱ)

댓글 0 | 조회 1,790 | 2009.10.14
허영만 화백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젖은 번지를 하게 되면 무료로 티셔츠를 준다는 직원의 단 한마디에 젖은 번지를 선택했다. 젖은 번지는 뛰어내리고 나서 몸이 물속으… 더보기

타우포(Ⅰ)

댓글 0 | 조회 1,660 | 2009.09.22
드디어 아침이 밝았다. 허영만 화백은 몸이 안 좋다느니, 감기 기운이 있다느니 하다가, 나중에는 이 사이가 답답해서 치실이 필요하다는 궁색한 변명까지 나오고 말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