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Ⅱ)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Ⅱ)

0 개 1,858 코리아포스트
문뜩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한국 지형정보국에 근무할 때 나의 카운터 파트너로 미국의 지형정보국에 근무하고 있는 '샤론' 이면 나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긴급히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담긴 메일을 보냈다.

이틀 만에 내가 찾고 있는 데이터를 관련된 사람을 통하여 보내 준다는 답장이 왔다. 나는 역시 인복이 있는 것 같다. 불가능 하게 여겨졌던 문제가 메일 한 통으로 해결되고 게다가 도착하자 마자 구매 요청한 위성영상 사진도 곧 도착한다는 것이다.

도착 16주 후, 깔끔한 잉크가 묻은 다양한 지도가 프린트되기 시작했고 네트워크 상에 있는 모든 개인 컴퓨터에 우리 부서를 소개하는 내용과 우리가 만들어 낸 지형정보들이 보여지게 되었다.

불과 몇 개월 전에 종이 지도마저 존재하지 않던 나라에서 위성 사진에서 추출한 새로운 정보가 지도로 변화되어 평화 유지군과 유엔 민간 스태프들에게 선을 보이자 모두들 대환영이다.

유엔 평화 유지 미션에선 처음으로 위성 이미지 자료가 컴퓨터로 처리되어 자동으로 지도가 만들어져 나와 개인 컴퓨터를 통하여 원하는 지형정보를 획득할 수 있으니 각자의 업무에 대변화가 온 것이다.

어느 날 유엔 본부에서 특별한 주문이 내려왔다.

시에라레온 전역에서 불법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다이아몬드 채굴 현장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원시림 정글 지역에서 현장을 찾는다는 것은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다.

007다이아몬드 작전!

이 작업도 우리 부서의 전문 분야 중 하나이다.

00지역을 포함한 전 지역의 초정밀 위성이미지를 구입해서 보내라는 내용의 전문을 보냈다. 데이터는 3주 후에 도착하였고 곧바로 컴퓨터 내에서 데이터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몇 시간 후, 원시 데이터를 컴퓨터에서 처리하자 불법적으로 다이아몬드를 채굴하는 현장이 지상에서 사진을 찍은 것처럼 매우 뚜렷하게 나타났다.

마치 그 모습은 고질적인 피부병에 걸려 썩어 들어가는 인간의 신체 부위처럼 보였다.

결과는 곧바로 위성추적 장치가 장착된 정찰대로 통보되었다.

“메시지 메시지 오퍼! 로케이션 로케이션 ! 위도: 00도 00분 00초, 경도: 00도 00분 00초”

따라서 한국 사람이 주도하는 지형정보의 최신 기술이 적용되어 불법적 다이아몬드 채굴 현장들을 적발하는 큰 업적을 세우게 되었다.

이쯤이면 일단 국제 무대의 새내기 유엔 직원으로서 또한 유일한 한국인으로서 매우 보람 있고 자랑스런 출발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쉽게 이루어진 것은 결코 아니다. 도착 후 매일 참석하는 미팅은 결코 쉽지 않았다. 돌아가면서 각 부서별로 보고 해야 하는 상황에서 내 차례가 되면 심리적으로 많은 부담이 되었다. 실무 인터내셔널 영어가 그다지 익숙하지 않아서 때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많았다. 회의 도중에 이해가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고개만 끄덕이고 지나쳐버린 경우도 많았고 중요한 부분이 명확히 이해되지 않아 다시 찾아가서 물어야 했던 경우도 많이 있었다. 처음부터 빨리 적응 하기 위해 영어의 능력 부족에서 오는 '창피'라는 단어를 없애 버렸다.

그래도 부족한 부분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인으로서 한국 사회에서 적응하면서 길러진 업무 처리 능력이었다. 앞으로 예상되는 일에 대해서 철저히 준비하고 반복해서 점검하면서 우발 상황을 미리 대비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관리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거기에 개인의 사생활도 아낌없이 희생하는 일에 대한 적극성과 열정은 한국인이 가진 커다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들을 극대화 시킨다면 국제 사회에서 세계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자기 분야의 전문가로 일해 나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영어의 장벽은 왜이리 높은지!

죽어서 돌아 가리라

미션에 근무하는 유엔 직원들은 스스로 자기가 살아야 할 집을 구해야 한다. 대부분 월세 형식으로 지불하는데, 어떤 경우에는 삼 개월 분, 육 개월 분, 또는 일 년 분을 한꺼번에 미리 지불해야 한다.

<다음호에 계속>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대국이 갈라놓은 수단의 역사

댓글 0 | 조회 4,606 | 2010.05.26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나라인 수단은 한반도 면적의 약 11배나 되며 3,600백만 정도의 인구는 사막 지역인 북서부 지역을 제외하고 골고루 흩어져 살고 있다. 수단… 더보기

주먹밥을 나르는 엄마 대통령

댓글 0 | 조회 2,783 | 2010.05.11
2005년 가을, 라이베리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유럽 프로 축구구단에서 유명한 선수로 맹활약을 했던 청소년들의 우상, 조지 웨어(George Weah)와의 두 번에 … 더보기

라이베리아 대학 강단에 서다 (Ⅱ)

댓글 0 | 조회 2,571 | 2010.04.27
모든 시설이 파괴되어 호프집, 레스토랑, 카페, 디스코장, 볼링장, 당구장, 영화관, 공원 등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여가를 가질 수 있는 시설은 전무하다… 더보기

라이베리아 대학 강단에 서다 (Ⅰ)

댓글 0 | 조회 2,888 | 2010.04.13
본부에서 연락이 왔다. 여자 대통령으로부터 공문이 온 것이다. 라이베리아 대학 재 개교를 위하여 유엔 직원들 중 각 분야에 자격있는 전문가를 지원해 달라는 내용이… 더보기

이 꽃의 이름은 “꽃”입니다

댓글 0 | 조회 2,817 | 2010.03.23
꽃이 피었네이름이 무어냐고이 꽃의 이름은 그냥 “꽃” 이라내 자그만 꽃 가지꽃대 하나에 여러 개의 꽃과 꽃 봉우리체리 빛일까 하얀 빛일까아침 이슬에 젖어촉촉한 입… 더보기

자랑스런 한국의 젊은이들

댓글 0 | 조회 2,879 | 2010.03.09
“머시쉽이 들어왔어요!” “아니, 그게 뭐예요?” 처음 듣는 말이라 몰라서 물었다. “있잖아요, 집도 지어주고 아픈 사람들의 병도 고쳐 주는 병원선요, 병원선. … 더보기

앉은뱅이가 걸어가는 기적이 일어나다!

댓글 1 | 조회 3,769 | 2010.02.23
베베 수모, 나이 14세. 얼핏 보아 이제 겨우 열 한두살 먹은 꼬마 앉은뱅이 여자 아이다.김혜자 선생님을 포함한 우리 일행이 다가가자 황급히 두다리를 땅바닥에 … 더보기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배우 김혜자 선생님(Ⅱ)

댓글 0 | 조회 3,066 | 2010.02.09
그로부터 약 2년 후, 지금 이렇게 라이베리라 공항에서 선생님을 다시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는 한국 월드비젼 회장님을 포함한 온누리 교회의 의료봉사단, SBS 방… 더보기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배우 김혜자 선생님(Ⅰ)

댓글 0 | 조회 3,116 | 2010.01.26
시골 버스 터미널처럼 어지럽게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가나 아크라에서 출발하는 비행기가 연착되는 모양이다.이번에도 전쟁 고아가 많은 이 나라에 고아원을 돕기 위하여… 더보기

로망스를 연주하는 슬픈 여인

댓글 0 | 조회 2,808 | 2010.01.12
시에라레온 퓨리타운에서 바로 이웃나라, 라이베리아로 근무지를 옮겼다. 그 배경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케냐 출신의 당시 라이베리아 유엔 평화유지군 총사령관의 … 더보기

UNMIL의 무장 및 동원 해제와 화해 작전

댓글 0 | 조회 2,913 | 2009.12.22
“빠바박, 빠바박, 척척척. 척척척” 사무실 바로 건너편에 있는 무기 절단기가 아침부터 요란하게 돌아간다. 수거된 무기들은 부서지면서 5센치 간격으로 잘려 나가고… 더보기

유엔과 아프리카 최초 여성 대통령(Ⅱ)

댓글 0 | 조회 2,753 | 2009.12.08
아이보리 코스트가 지원하는 또 다른 반군 세력인 라이베리아 민주운동(MDL)은 남서부 지역을 탈취하여 정부군의 전력을 약하게 만든다.결국 라이베리아를 이웃하는 세… 더보기

유엔과 아프리카 최초 여성 대통령(Ⅰ)

댓글 0 | 조회 3,094 | 2009.11.24
1) 나이지리아군의 수도 몬로비아 교두보 확보 작전"자유가 된 사람들의 땅(Land of the Free), 약속의 땅(Promised Land)"’이라는 의미를…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Ⅶ)

댓글 0 | 조회 2,210 | 2009.11.10
이 친구는 요즈음 특별히 자기 단체에서 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자랑스럽게 설명한다. ‘페어 트레이드 굿 (Fair-Trade Goods)’으로 지원국에서 생산자들…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Ⅵ)

댓글 0 | 조회 2,364 | 2009.10.27
그런데 이 친구의 목소리와 행동이 어쩐지 좀 느끼해 보였다.말할 때는 나의 손목까지 잡으면서 자꾸 신체적인 접촉을 하려는 것이 갑자기 섬뜩해지면서 느낌이 이상하다…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Ⅴ)

댓글 0 | 조회 2,659 | 2009.10.13
이러한 생활 방식이 장기적으로 볼 때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나의 삶의 틀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했다. 혼자가 아닌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것으로…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Ⅳ)

댓글 0 | 조회 2,325 | 2009.09.22
말로만 듣던 나쁜 벌레 ‘참피온’에게 물린 것이다. 모기장을 치고 자지만 잠이 든 사이 이 벌레가 모기장 사이로 들어온 것이다. 깎아 놓은 연필심 크기만한 이 벌…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Ⅲ)

댓글 0 | 조회 2,071 | 2009.09.08
집주인들은 전쟁을 전후로 대부분 영국이나 미국에 이민을 가서 이 나라를 오고 가며 부유한 생활들을 하고 있다. 집을 관리할 대리인을 고용하여 나오는 수익을 원거리… 더보기

현재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Ⅱ)

댓글 0 | 조회 1,859 | 2009.08.25
문뜩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한국 지형정보국에 근무할 때 나의 카운터 파트너로 미국의 지형정보국에 근무하고 있는 '샤론' 이면 나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Ⅰ)

댓글 0 | 조회 1,773 | 2009.08.11
시에라레온 유엔 미션 (UNAMSIL: United Nations Mission in Sierra Leone), 이것이 유엔 평화유지군에게 주어진 공식 명칭이다.… 더보기

피로 얼룩진 사자의 산 시에라레온(Ⅳ)

댓글 0 | 조회 2,101 | 2009.07.29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국민당 소속의 카바가 일반 국민들의 지지로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그 투표할 때 사용했던 부정한 손을 그냥 둘 수가 없다는 이유로 소년병들… 더보기

피로 얼룩진 사자의 산 시에라레온(Ⅲ)

댓글 0 | 조회 2,147 | 2009.07.15
반군은 정부군의 부대 위치와 반격에 대한 기밀을 알아내고자 잡힌 포로를 심문하면서 정부군이 언제 어느 방향에서 재 공격할지를 물었지만 포로로 잡혀 온 그는 아무것… 더보기

피로 얼룩진 사자의 산 시에라레온(Ⅱ)

댓글 0 | 조회 2,058 | 2009.06.24
비행기가 멈추고 트랩을 내려오는데 활주로에서 올라오는 뜨겁고 습한 열기가 마치 찜질방의 불가마 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숨을 막히게 한다.'Lungi Interna… 더보기

피로 얼룩진 사자의 산 시에라레온(Ⅰ)

댓글 1 | 조회 2,436 | 2009.06.10
2002년 1월 21일시에라레온 행 항공권을 열어 보니 여러 장의 티켓이 들어 있다.최종 목적지 시에라레온까지 가는데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을 'S'자로 그리면서 … 더보기

유엔 민간직원으로 선발되다(Ⅰ)

댓글 0 | 조회 2,528 | 2009.05.26
"따르릉, 따르릉" 저녁 10시경 전화벨 소리가 울린다. "여보세요!" 무심결에 전화를 받았다. 유엔본부 평화유지부 (DPKO)에서 전화가 왔다. 서부 아프리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