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가까운 스카루드(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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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가까운 스카루드(Ⅰ)

0 개 2,140 코리아포스트
소에서 다른 초소로 근무지를 옮길 때에는 항상 집에서 휴가를 보내고 이슬라마바드 본부에서 출발한다. 이 곳에서 가족과 함께 약 3주간의 휴가를 끝내고 몇일전에 스카루드 초소로 가기로 되어있었으나 날씨 관계로 운항이 계속 취소되어 대기하고있는 상태이다.

따르릉! 따르릉! 이른 아침부터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린다. 이슬라마바드 유엔 본부의 상황 장교로부터 걸려 온 전화다. 오늘 스카루드행 비행기가 뜬다고 신속히 준비하여 공항으로 나오라는 것이다.

약 50여명을 태울 수 있는 우리 비행기는 쉽게 이슬라마바드 공항을 이륙하여 순조로운 비행을 계속했다. 창 밖으로 보이는 구름은 자연 햇빛을 받아 100퍼센트 햐얀색을 발하고 있다. 간혹 구름사이로 보이는 높은 고봉들은 제각기 흰 꼬깔 모자를 쓰고있다.

이윽고 기장의 안내 방송이 흘러나오면서 사람들 사이에 심각하게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분명히 정상적으로 착륙하기엔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비행기는 계속해서 어느 위치를 기준으로 원을 그리며 착륙 지점을 찾는 듯 했다. 이미 착륙을 위한 고도는 낮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창 밖에는 안개가 자욱하여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었다.

그러자 “꿍”하며 비행기가 빠개지는 듯한 소음과 함께 온몸이 앞으로 쏠리는 충격이 가해졌다.

순간적으로 “ 아! 죽었다.”

잠시 후, 다행히도 비행기가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고 주변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친다. 나도 자세한 영문을 모른채 그냥 따라 박수를 쳤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일반적으로 착륙시 계기 및 시계를 함께 이용하는 것과는 달리 오늘은 날씨가 갑자기 나빠져 계기 착륙을 했다는 것이다. 결국 비상 착륙을 시도한 셈이었다. 스카루드와의 첫인사 치고는 두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다.

키가 훨출하게 큰 덴마크 출신 장교가 밖에서 기다리다 나를 보자마자 살아서 돌아온 자식을 만나는 것처럼 깜빡 반기면서 가끔 일어나는 오늘과 같은 상황으로 몇초간의 죽음에 대한 경험을 한다는 것이다.

초소에 도착하자 아까 순간적으로 너무 놀래서 그런지 속이 갑자기 매스껍고 현기증이 났다. 약이 있냐고 물었더니 누구나 처음 이곳에 오면 당분간 나타나는 고산병의 초기 증세라는 것이다. 물론 심할 경우에는 조기 후송 되어야 하나 2-3일 정도 지나면 대개 적응된다는 것이다.

스카루드는 캬쉬미르의 가장 북쪽에 해발 3,500미터에 위치한 북방 발티스탄(Baltistan)주의 가장 큰 마을이다. 세상에서 두번째 높은 8511미터의 히말라야 K-2 봉을 오르기 위한 베이스 켐프로도 유명하다. 풀한포기 나무 한그루 치장하지 않은 거대한 흙돌산과 모래 언덕으로 둘러져 있으며 티벳에서부터 시작된 인더스(Indus)강은 폭 10킬로미터, 길이가 40킬로미터나 되는 스카루드 분지를 중앙으로 가로지르며 거대한 둑을 형성시키며 파키스탄쪽으로 흘러 들어간다.

이곳에서 유엔의 역할은 간단하다.

인도와의 북부 접경 지역으로 해발 3,000 – 6,000미터 고산지역으로 특별한 작전 활동은 없고 유엔이 이 지역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지역 주민에게 알리는 역할이다. 또한 이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파키스탄 여단 관련 장교들과 주기적으로 한주에 한번 정도 형식없는 만남으로 주변에 일어나는 상황을 파악하여 본부에 보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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